- [All] 이 한 장의 앨범 (35)
- euronymous | 2012-03-23 | 10,304 Reads | 5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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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개인적으로 참 좋은 일이 있어서
간만에 방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즐겼습니다.
이 앨범도 문득 생각나서 들었는데 참 좋아서 올려 봅니다.
애청 앨범입니다.
Mad CJ Mac - True Game (1995)
1. Intro
2. Let My Niggas Out Tha Pen
3. True Game
4. Come And Take A Ride
5. Realism
6. Powda Puff
7. Losin' My Mind
8. Can't Cee Thee Ahh!
9. Tryina Survive
10. Trust No
11. Dead Man Walkin'
12. Moment Of Silence
13. I Can't Stand A Rat
저는 G-funk 혹은 Gangsta Rap으로 분류되는 힙합 음악을 그닥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밝고 말랑말랑한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쪽 음악이 언더그라운드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사운드가 구리구리해지고 랩도 평범~해집니다.
근데 바로 그게 언더그라운드 G-funk의 매력이긴 합니다.
푹 삭힌 홍어에서 특유의 톡 쏘는 강한 냄새가 나듯이
진짜 찐한 G-funk에서는 매니아가 아니면 소화할 수가 없는 구리구리한 맛이 나는 경우가 많지요.
아마 저는 그런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예를 들면...
그냥 대충 생각나는 대로 골라 본 것들인데요.
위 다섯 곡이 수록된 앨범들은 전 세계 G-funk 매니아들이 군침을 흘리는 레어 클래식들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런 스타일에 적응이 안 됩니다^^; 도저히 못 듣겠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즐겨 듣는 G-funk 앨범들이 조금은 있는데요.
Mad CJ Mac의 1995년도 데뷔 앨범도 그 중 하나입니다.
방금 아마존닷컴 가서 확인해 봤는데 중고 매물 최고가가 200달러쯤 되고
새 앨범은 아예 400달러가 넘는군요.
(허나 국내 모 중고 앨범 싸이트에는 현재 4만원 대에 올라와 있습니다-_-;)
가격은 둘째 치고, 제가 이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씨제이 맥의 랩이 참 멋져서입니다.
느물느물하게 읊조리거나 껄렁껄렁하게 내뱉는 랩이 아닌,
뭔가 잔잔한 분노(?)가 서려 있는 듯한 랩핑은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습니다.
프로듀싱은 전부 다 씨제이 맥이 담당했는데요.
제법 하드하게 때려 주는 드럼과 적재적소에 쓰인 건반음이 맞물리며
참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자켓도 정말 멋집니다.
웬만한 G-funk 앨범들의 자켓을 보면, 몇 십 가지의 색상들을 어지럽게 떡칠해 놓거나
랩퍼 혹은 랩퍼들이 마치 고딩 졸업사진 찍듯 어색한 표정으로 엉거주춤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앨범의 자켓은 확실히 다릅니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저 어두컴컴한 곳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습니다.
1999년에 역시 괜찮은 앨범인 2집도 내고 2000년대 이후에도 계속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은 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 앨범 덕분에 Mad CJ Mac이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Let My Niggas Out Tha Pen
True Game
Come and Take a Ride
Realism
Powda Puff
Losin' My Mind
Can't Cee Thee Ahh!
Tryina Survive
Trust No
Dead Man Walkin'
I Can't Stand a Ra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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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stel (2012-03-26 23:56:23, 183.101.231.**)
- 사운드가 구리구리하다는 표현 공감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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