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음악 잡담
- euronymous | 2013-03-02 | 12,841 Reads | 3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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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들
생각보다 빨리 나온 윤석철 트리오의 새 앨범. 무조건 들어보시오.
웬만큼 지명도 있는 미국 랩퍼들 떼거지로 모셔와서 게스트빨로 승부한 일본 디제이들의 앨범들이 많고도 많지만... 그래도 이 트랙만큼은 아직까지도 듣게 되더라.
2CD로 나온 이번 앨범 상당히 빡세다.
기타도 드럼도 보컬도 그저 베이스를 받쳐 주는 역할만 할 뿐인 밴드의 최고 히트(?)곡.
오랜만에 캐시디 1집 들으니 좋더라. 요샌 참 볼썽사나운 신세가 되었지만...
역시 오랜만에 들은 추억의 음악.
새 앨범이 나왔다길래 살짝 들어봤지만... 그냥 조용히 예전 앨범 꺼내 듣게 되더라.
일빌이야 여전하지만... 이 비트를 찍은 사람이 피트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힘이 예전 같지 않은 늙은 아버지에게 그리 아프지 않은 매를 맞은 기분이랄까.
아무리 못해도 이 정도는 해주던 형님이었는데 말이다.
K-DEF의 새 앨범을 들어봤는데... 만일 모르고 들었다면 이거 팻존 아니냐고 물어볼 뻔했다.
믿고 듣는 All Natural Inc.의 여성 엠씨. 윤미래에게 딱히 대표 앨범이 없는 이유는 그녀의 랩을 받쳐줄 만한 프로듀서가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밴드를 마지막으로 영국의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을 접었던 것 같다. 이젠 뭐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트랙.
한국대중음악상 만세! 리드머도 만세!
프라이머리도 화이팅!
소리 없이 강한 또 한 명의 비트 과학자. 언제 한번 이 사람의 디스코그래피도 정리해봐야겠다.
윌아엠이 이런 거 만들던 시절도 있었다. 세상 일 모르는 거야~
존 로빈슨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여기에 둠이 직접 랩을 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아는 사람은 아는 레이블 '미디어 아르떼'의 김대표님이 3~4년 전쯤 자신의 블로그에 도무지 라이센스 추진이 안되는 이 앨범에 대해서 한탄조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나도 구하고 싶었던 앨범이라 내심 안타까웠었는데... 마침내 김대표님의 노력이 열매를 맺었는지 얼마 전 드디어 시중에 라이센스반이 풀렸다. 이 명반 중의 명반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김대표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아마 흑인음악 싸이트는 전혀 드나들지 않으시겠지만...)
R I P
아는 형님이 드디어 앨범을 낸다고 해서 정규 1집이냐고 물어보니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내는 컴필레이션이라고 했다. 누구랑 함께 하냐고 물으니 몇몇 이름들이 나왔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곽푸른하늘이었다.
톰 요크의 새 프로젝트라는 이 앨범은 KID A 이후의 라디오헤드 앨범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딱 그만큼의 정서를 이번에도 느끼게 해 주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썩 땡기는 것도 아닌...'
누가 매드립의 마인드 퓨전 3탄을 유튜브에 통째로 올려놨더라. 즐감.
마일스 데이비스 - 칙 코리아 - 데이브 홀랜드 - 잭 드조넷 - 웨인 쇼터.
강태환 선생님 축하드려용.
아직도 CD로 복각되지 않고 있는 숨은 걸작들이 참 많은데 힙합도 예외가 아니다. 비록 이들의 12인치 바이닐들은 몇년 전에 복각되었지만...
충격과 경악의 8분 17초.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해외 인디쪽에서 간간이 접해봤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본다. 반드시 끝까지 감상할 것.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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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etype (2013-03-05 21:31:09, 112.170.109.**)
- 음.. 글쎄요? http://www.youtube.com/watch?v=5DNG_vQRpUg
http://www.youtube.com/watch?v=bzzFq1Jx5qE
이 영상들을 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고 있어요. 비록 멜랑꼴리한 분위기가 계속 재탕되고 있다곤 해도 이런 음악들이 기존의 판도를 많이 바꾸고 있잖아요? 그리고 정작 당사자 본인들은 자신들을 pbrnb, cloud rap같은 용어에 가두길 싫어하더군요. 이렇게 점점 분해하고 조립할수록 더 신선한 음악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인터넷으로 이젠 어떤 노래도 구글링해서 다운받아 맘대로 주무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니까요(사실 전 이즈음에 태어났지만요) 그리고 더이상 '돈'과 관련해 힙합의 순수성을 주장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러다 krs-one같은 이미지가 될 것 같고.. 그냥 돈을 좋아한다고하든, 돈자랑을 하든 솔직한거고 음악이 좋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물론 돈자랑에 이상한 의미부여는 거북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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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cewiththedevil (2013-03-03 16:06:11, 114.200.36.**)
- euronymous//penguin cafe orchestra입니다 죄송합니다. 풀네임으로 적기 귀찮아서...ㅎ 잉글랜드 저도 시완레코드에서 발매한 것 찾아봤는데 못찾겠더라구요. 아 그리고 전에 언급하셨던 T2도 정말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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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3-03-03 01:42:55, 183.102.139.**)
- racewiththedevil/
잉글랜드 좋죠? 미디어 아르떼 김대표님의 역작! 아주 오래 전에 시완에서 라이센스로 발매한 적이 있긴 한데 그걸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고 수입반으로 구하기도 좀 애매했는데... 미발표곡 모음집이랑 세트로 발매해주니 고맙기 그지 없지요.
근데 PCO가 뭐였죠? 약자인 것 같은데 얼른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윤병주 씨는 노이즈가든 시절부터 팬이었고 로다운30의 1집도 참 좋아하는 앨범이긴 한데 작년에 나온 앨범은 저랑 잘 안 맞아서... 상을 받든 말든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헤비메탈 부문이 없는 것에 대해선 불만을 넘어 한심한 시선으로 보고 있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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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3-03-03 01:31:24, 183.102.139.**)
- Archetype/
신선한 음반이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죠. 국내 힙합 프로듀서들이 참고하는 미국 본토의 사운드 자체가 제자리걸음 상태인데... 드레나 팀버랜드, 퍼렐 같은 인사들은 이미 늙었고, 딜라는 죽었고, 매드립은 도 닦고 있고, 나머지 재야의 고수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수련하는지 잘 보이지도 않고... 언더그라운드와 메이저라는 이분법을 떠나 미국 힙합씬이라는 거대한 용광로가 미지근하게 식기 시작한 지는 제법 되었어요. 80~90년대의 그루브를 소박하게 재현하려는 몇 안 되는 시도 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옛날 프리모나 피트롹의 재탕이에요. 그나마 언더그라운드는 오직 사운드로만 승부 보려는 고집쟁이들이 남아 있기라도 하지 메이저 쪽은 음악이 아닌 다른 것을 전면에 내세운 지 오래됐잖아요? 힙합퍼라기보다는 차라리 엔터테이너라 불러야 하는 무리들... 힙합 자체가 원래 길거리의 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시작되었다지만 3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덩치가 너무 커져 버렸고... 소위 컨셔스 랩을 한다는 인사들조차 돈방석에 앉아 집채만 한 자가용 굴리고 다니는 판국이 되었으니 말 다했죠.
소리헤다의 음악은...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이미 질려 버린 스타일이긴 하지만... 순전히 작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소처럼 우직한 태도로, 힙합이라는 음악의 기본에 충실하게 만든 면이 분명 있으니까... 아마 그런 측면에서 평론가들의 점수를 땄겠지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이에요. 평론가들이 그런 거 되게 좋아하잖아요. 더구나 2012년은 한국의 1~2세대 힙합퍼들이 돈맛을 알아가기 시작한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고 보면... 소리헤다가 이번에 상을 받은 게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평론가들이 양심은 있는지 힙합&알앤비 후보자 명단에 VJ의 이름이 없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올해는 작년의 움직임(힙합이라는 음악이 점점 더 많은 얼굴을 갖게 되고 그 와중에 사람들이 돈을 좇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 같고... 이제 한국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이라는 표현은 죽어버린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더 랩퍼랍시고 앨범 내고 있는 요즈음 신인들을 보면 용감한 녀석들이나 형돈이와 대준이보다도 더 진부해요.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는 그만큼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틀로 뭉뚱그릴 수 있는 판이 비대해졌기 때문이고... 어쩌면 지금은 뭔가 새로운 무브먼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과도기인지도 모르죠. 누가 알겠어요? 그 옛날의 JU나 렉스 같은 놈이 어디서 툭 튀어나올지... 근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일본은 참 대단한 게... 자기복제니 뭐니 해도 일본 힙합 특유의 정서랄까 바이브랄까 하는 것들이 지난 십 년 동안을 거쳐 오며 이젠 완전히 자리잡은 것 같아요. 뒷골목의 음침한 분위기를 닮은 재지 힙합 사운드가 아닌, 맑고 투명한 느낌의 재지 힙합은 제가 보기에 일본 디제이들이 젤 잘해요. 시부야케 사운드를 비롯한 일본 대중음악 특유의 맛도 한몫 했겠지만...
근데 뭐 사정은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니... 프랭크 오션과 위켄드로 대표되는 멜랑꼴리 사운드는 팝음악의 역사를 보면 이름만 바꾸어 가며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아마 앞으로도 또 새로운 이름으로 계속될 거거든요. 즉 이미 우리의 시대는 재탕과 재탕이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제이 딜라 같은 혁신적인 창조자를 어느 세월에 다시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예요. 딜라의 죽음은 힙합씬을 넘어 팝음악 씬 전체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는 생각이 요새 자주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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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cewiththedevil (2013-03-03 00:49:50, 114.200.36.**)
- england 10초 듣고 그냥 꽂혔네요. 3분 넘어가면서 부터는 장바구니에 담았구요. 정말 좋습니다. 매번 올리시는 음악잡담 잘 보고 있습니다. 전에 올리신 것 중에 PCO는 매일 들을 정도로 잘 듣고 있습니다. ㅎㅎ p.s. 한대음에서 로다운30의 무관을 참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이들의 음악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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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etype (2013-03-02 23:55:04, 112.170.109.**)
- 선곡들이 참 하나같이 좋네요~ 잊고지냈던 음악들이나 뮤지션들도 보고 새로운 음악도 접하고! 칸킥도 찬양하면서 제대로 듣지 않았던 사람인데 부끄러워지네요.. 대중음악상 소리헤다는.. 음 이해는 가면서도 좀 더 신선한 음반이 될 순 없었나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작년 시모앤 묻슐라만큼의 음반이 없긴 하지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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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하지않아 (2013-03-02 17:29:16, 61.84.59.*)
- 올려주시는 글들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좋은 음악들 손쉽게 접하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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