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힙합 권태기
- Aquino | 2013-06-15 | 12,075 Reads | 5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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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힙합 권태기를 가지고 장문을 글을 쓰는 와중에 잘못 눌러서 다 날라가버려서....
그래도 어제 글을 쓰다보니 생각이 대충 정리되더군요.
드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요즘은 뭔가 빵 하고 와닿는 노래가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나버렸어요.
예전에 버벌진트를 필두로 도끼 스윙스 이센스 사이먼 도미닉 시절 쌈디 베이직 등등 신예들 쏟아져 나오면서 믹스테잎 줄창 뽑아내고, 다들 너무 신선해서 여기가 횟집인지 랩씬인지 구별하기 힘들정도 였는데 요즘은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들더라고요.
저 랩퍼들도 이제는 힙합 거물이 되어버렸고 누구는 음악적으로 변해버린 느낌도 들고 뭔가 예전 같지 않는데다가, 신예들도 예전처럼 엄청 도전적인 느낌도 별로 안 드네요.
이게 시장 자체가 작아져서 랩퍼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건지 어떤건지 모르겠네요. 조심스럽게 얘기해보고 싶은건, 처음에 슬금슬금 랩을 돈내서 누구 밑에서 배우고, 돈 받고 가르치고 이런 바람이 불 때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는 뭔가 우리나라 힙합이 획일화 될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었는데 정말 그게 이유인 것인지 어떤건지.... 만약 그런거라면 당분간 힙합씬이 다시 재밌어지기는 어려워 질거 같아요... 요즘은 다들 유명 랩퍼들 밑에서 배우고 그 다음엔 그 랩퍼 소속사 들어가고 이런 느낌이던데 씬 자체가 좀 굳어질거 같아요.
전 아무래도 그냥 리스너고 예전보다 힙합 씬에 관심도 어느정도 적어졌고 그래서 글에 오해와 편견이 가득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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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kka (2013-06-17 01:20:23, 175.223.52.***)
- 가장 씁쓸한건 정작 가장 앞서서 비판하고 디스해야할 랩퍼들은 죄다 친분때문인지 형동생 때문인지 입닫고 있고 그걸 사이트인 리드머만 하고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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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와 (2013-06-15 14:36:57, 58.142.239.**)
- 끊임없이 경쟁하는 체제가 되어야 발전이 있는 겁니다. 저는 이글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레슨을 받으면서 도제관계가 되거나 레이블에 소속되어 상하관계가 되거나.
문제는 대부분이 이런 커뮤니티에 속하기를 바란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개인의 스타일이나 잠재력은 커뮤니티에 휩쓸려 날아가고 매번 스타일이 개판이죠.
리스너들에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뮤지션의 임무인데 지금 힙합씬은
그런 거 관심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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