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phop] <개코 vs 이센스> 나의 생각
- 혁신 | 2013-08-25 | 19,809 Reads | 4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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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개코의 10년 넘은 팬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0. 아메바컬쳐의 정해진 운명?
2집에서 슬슬 아메바컬쳐에 대한 청사진을 팬들에게 제시했죠.
아메바 마크 박아넣은 소책자에다가, 이게 뭔가 했죠.
그때부터 저와 친구들은 걱정했습니다.
'어미새를 뿌리친' 다듀라...
신실하게 살겠다고 술담배도 안하는 형들이 (지금은 하겠죠;;)
한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게 상당히 도박으로 느껴졌습니다.
전문경영자를 모셔온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화근이 될 줄이야.
1. <만루홈런>과 <슛골인>
일단 <만루홈런>에서 이센스 "내가 차린 테이블 다시 드셔" 이 가사를 듣고
뭔말인가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슛골인>에서 다듀는 스웩을 빌미로 한 타게팅을 했습니다.
다듀 팬들은 아시겠지만 이 사람들 은근 알게모르게 표적 제대로 잡아서 비판 많이 해왔죠.
(디스까지는 아닌 딱 그 수준으로)
그래서 친구들과 이번에는 누구를 향한 메시지일까 서로의 생각을 교환해보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봐서는 빈지노 같기도 하고 ㅋㅋㅋ 도통 누군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인터넷 검색하니까 힙갤에서는 이센스라고 하더라구요?
아니 무슨 같은 회사 동생을 왜 디스해? 그냥 한 번 만나서 이야기로 풀면 될 것을?
2. 아메바컬쳐의 개약해지 통보
신기하게도 그 다음날 바로 기사가 떴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아 이센스 맞구나.
그리고 두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1) 이미 이센스의 방출은 대마초사건으로 시간 문제였다.
경영의 순리대로라면 바로 방출해버리는 것이 맞는데,
동생에게 마음정리의 시간을 줬구나. 그래, 잘했다.
(2) <슛골인>이 정말 이센스라면 왜 굳이 노래로 은근히 깎아내렸을까.
방출까지 시키는 마당에 면대면으로 털어놓지 왜??
저기 멀리 있는 상대도 아니고 한 식구였던 동생에게 은근디스곡을?
(대놓고 까는 거면 차라리 낫지)
다듀에게 은근 졸렬한 구석이 있는 것 같은데?
3. 이센스와 개코의 상호디스
만약 이센스가 대마를 안피웠으면, 그가 지금 그렇게 비판하는 개코의 '이중적 모습'
을 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큰 기대를 한 번 저버린 사람에게는 모든 행동이 매정해지기 마련이잖아요.
개코가 개인적으로 이센스에게 어떤 멸시와 핍박을 가했더라도
그 원인이 대마초에 있다면 그건 이센스의 업보겠죠.
but
슛골인에서 의심되는 졸렬함- 다듀의 인격적 하자가 사실이라면,
대마가 아니었더라도 이센스와 마찰이 생겼을 거겠죠.
오히려 그 마찰이 대마를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그간 다듀 팬질을 해오면서 은근 이중적인 모습을 느끼긴 해온 터였거든요.
1집에서는 그렇게 커빈을 욕했으면서 결국 메이저자본과 협력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라던가
사회특권층에 대한 비판 뒤로 연예사병의 특혜를 얻은 점이라던가...
(다듀만큼은 일반병으로 다녀올 줄 알았거든요.)
성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으면서도 성형에 관대한 연애...?
whereas
지켜보면 이센스는 개코에 대한 리스펙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결국 그가 분노한 건
내쳐진 자신을 더욱 초라하고 허무하게 만드는 힙합비지니스와 아메바걸쳐의 '누나'
<true story>는 개코 디스곡이 아니라 아메바 여사장 디스곡이었죠.
10억+계약+가족 관련 발언은 개코가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전적으로 사장의 발언이죠.
이센스가 의심하는 건 다듀가 뒤에서 다 알고 있었다는 심증 정도인데
정말로 다듀가 '몰랐다'면 이센스는 큰 실수를 한 걸 수도 있습니다.
4. 형동생의 공적관계, 이해 안되는 사람들.
결국 이번 디스전은
형동생하면서 관계 유지하던 사람들이 공적인 관계로 얽히면서
생긴 비극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마초로 이미 실망해버린 개코도 이해되고
자신의 아티스트 자존심을 다친 이센스도 이해되고
갑자기 퇴자 되어버린 최자의 침묵도 이해되고
회사와 동생 사이에서 노력한 쌈디도 이해되고
근데 이해 안되는 건
정말인지 가족 들먹이면서 계약해지 종용한 '누나'와
제이통이 얼마나 러블리하기에 집착하려는 스윙스와
트위터에 괴성 질러가면서 쌈구경만 하고 있는 제이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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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 (2013-08-27 01:29:56, 183.96.165.*)
- 피자님, 까놓고 말해서
지금 디스전과 연루된 모든 의혹, 심지어 사실이라고 믿는
부분마저 다 의혹과 추측이죠. 정말 100%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는 건
디스전 그 자체와 이센스 대마초, 딱 그것 뿐입니다.
버벌진트 말을 빌려서 '심판을 맡아주어야 할' 사람들이 리스너인데
양측의 입장이 전혀 다르고 일방적인 정보는 결국 다 추측이죠. 의심이고.
결국 양측 다 부정하거나, 양측 다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두 가지 태도에서 선택해야죠.
저는 10년 전에도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습니다.
잘하는 뮤지션일수록 상업적으로도 영특하고 예민해야죠.
그래서 다듀를 좋아한 측면도 있고요.
다만 이센스 팬들+지지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다 이겁니다.
그리고 그 비판적 시선과 '의심'을 개코팬인 저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한테 따지실 필요 없습니다. 솔직히 님 생각이 제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이센스 팬들+지지자 입장에서는 그게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적어도' 이센스가 왜 삐뚤어졌는가' 그 이유들+의혹들의 가능성은 인정해야
이센스 지지자분들도 개코를 이해할 수 있겠죠.
안그러면 누구 말대로 대한민국 힙합 RESET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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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t-A-Porter (2013-08-26 16:04:40, 218.237.6.**)
- '슛골인'은 그냥 의심을 하고 계신거네요?
커빈이 욕을 먹었던 것은 메이저 자본과 협력하여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직도 돈 벌면 뮤지션이 아니라는 10년 전의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요. 커빈은 뒷통수를 치면서 횡령을 했고 개코의 경우는 아직 계약 쪽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적어도 사기는 아닙니다. '10억'이라는 돈이 합리적인지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지요. 회사 소속의 이센스가 범죄를 저질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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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헿 (2013-08-26 00:30:09, 175.115.45.***)
- 아 안타깝다...하면서 읽다가
마지막줄 읽고 제이통 개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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