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발라드랩이 무조건 비난받을 것인가? 한국 힙합은 그럼 뭘 해야하나
- Aquino | 2014-01-25 | 14,663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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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소위 말하는 발라드랩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심해지는 추세인데요,지금 2014년 한국 힙합씬의 상황에서 발라드랩에 대한 더 이상의 비난과 비판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봤는데 지금이 한국 힙합씬으로 가장 많은 돈과 관심이 쏠리는 시기라고 봅니다.
차트 상위권에도 꽤나 올라가고 큰 디스전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죠. 이 정도로 관심이 쏠리는 일은 쉽게 오지 않는 일이죠.
사실 발라드랩 듣고 힙합팬이 됀 사람들 또는 가수 한 명만 보고 힙합음악을 알게 된 사람들이 흔히들 알고 있는 한국형 힙합과 많이 다른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곧바로 좋아하게 될 확률은 어차피 희박하죠.
그렇다고 저 사람들을 힙합을 모른다는 식으로 무시한다거나 하는건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왜냐면 발라드랩이든 뭐든 결국엔 음악에도 개인의 취향과 다양성을 존중하는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죠. 발라드랩을 통해서 힙합을 알게 되어서 다양한 힙합사이트들을 찾았는데 자기가 힙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렁이라는 식으로 무시당하게 되면 힙합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기껏 팬이 됀 사람 한 명을 잃게 되는것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이 때 한국 힙합씬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해서 소개하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힙합패션 비보이 디제잉 랩 그래피티 등등 이런 힙합문화들을 이용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연구해서 소개하는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열명 중에 한 명이라도 저 문화의 팬으로 만드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아이돌들로 시청자들을 일단 끌어들이고 시작하는 것처럼 지금 가장 잘 나갈때 여러 힙합의 맛을 느끼게 해서 차츰 세뇌시키는 전략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해요. 소녀시대도 한 명 한 명 따지고 보면 인기가 많이 줄어들지만 모여놓으면 큰 영향을 발휘하는 것처럼 힙합의 각 요소들도 각각 떼어놓고 보면 큰 문화들은 아니지만 합쳐놓았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게 만들어야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변절자라고 욕할게 아니라 저 사람들을 미끼로 다른 맛을 보여줘야한다고 봐요. 할인마트 미끼상품 같은 느낌으로다가.
어차피 가난하지만 실력 있는 랩퍼들을 지원하는건 대중들이 아닌 힙합 마니아들이고 우리는 그저 좋은 랩퍼들을 많이 발굴에서 여러방면으로 지원하는 수 밖에 없죠. 힙합이 비주류 장르인 이상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차즘 힙합을 알게되고 공연이 많이 생기면서 판이 커지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사실 지금 시점에서 리드머같은 사이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히 한국형 발라드를 비판하는게 아니라 저런 콘텐츠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합의 매력은 스웨거, 패션, 경쟁, 디스 이런거에서 많이 찾을 수 있으니까...
또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인터넷 중심의 힙합씬이니까 이거를 잘 이용할 수 있게
예를 들어 공연 아이디어 게시판 같은것도 만들면 재밌을것 같고 그게 이루어지면 자기가 만든거 같으니까 기분도 좋고 할거 같은데요. 그리고 소규모 공연들도 알 수 있게 자체 공연 홍보 또는 안내 게시판도 그리고 리드머 어워드와는 별개로 올해 네티즌이 뽑은 한국 최고 랩퍼 토너먼트 같은 것들도 리드머에서 매년 주최해서 결과 발표하는 것도 재밌을거 같고. 단순히 앨범 리뷰말고 공연리뷰 게시판도 따로 만들어서 공연 갔다온 사람들이 자체 평점 내리게 하는 것도 좋을거 같고. 또 뭐가 있을까요. 그래피티나 비보이 관련해서도 더 많은 즐길거리가 많아져서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그래피티게시판 비보이 게시판도 만들면 좋을거 같고. 디제이 게시판도.... 자작곡 게시판도 뭔가 인터넷에서 서로 랩배틀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더 좋을거 같아요. 또 듣는이들이 각작 투표로 누가 이겼는지 정하는 방식으로(아님 랩배틀 게시판 같은거). 뭐 나중에는 프로 랩퍼들이 목소리를 바꿔서 아무도 모르게 10연승을 한다던가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뭐 여튼 이런 많은 즐길거리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한 명은 힙합 팬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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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quino (2014-01-26 05:02:24, 78.94.112.**)
- 발라드랩 가지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해보다가 마지막에 떠오른 점을 적은 글인데,
그 전에 물론 핑펜님이 생각하신 것처럼 저 랩퍼들의 태도를 비판해보려는 글을 쓰자는 생각을 처음에 하고나서 그렇게 글을 써보려다 한 번 글의 방향을 바꿔보려고 했습니다.
제 생각은 저런 음악 하는 랩퍼들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어차피 저 랩퍼들은 힙합 음악과 거리가 멀어졌고 할 마음도 없어보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그냥 앉아서 저런 랩퍼들 비판하느라 에너지 소모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상황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냥 저 사람들에게 더 이상의 기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앨범을 내놓았었고 조그만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그 뿐 아닙니까.
저도 모든 사람이 힙합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한국힙합 잘 즐겨왔고 그리고 한국 힙합이 작다고는 크게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아직도 많은 랩퍼들이 좋은 음악 내놓고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힙합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더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힙합을 알게 되어서 앨범 하나 팔릴거 두개 팔리고 씬이 커지면 더 다양하고 양질의 힙합음악들이 나올거고 그러면 저는 그 음악들을 즐길 수 있으니 좋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이번에 나온 화지앨범이나 예전에 마일드비츠&차붐 앨범 같은 앨범들이 그냥 무료로 공개되는 상황을 보니 좀 안타까움에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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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팬 (2014-01-26 02:30:15, 124.146.38.**)
- 아놔. 야밤에 그레미 노미네이션즈 콘서트 구경하다가 로빈 씤 블러드 라인 라이브 너무 잘하는 것 보니까, 마시지도 않은 술기운이 올라오네요.
아니, 사람이 다 어떤 특정한 입구나 계기를 통해 장르나 문화를 접하고 빠져들게 되는 거지, '발라드랩 듣고 힙합팬이 된 사람들 또는 가수 한 명만 보고 힙합음악을 알게 된 사람들이 흔히들 알고 있는 한국형 힙합과 많이 다른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곧바로 좋아하게 될 확률은 어차피 희박하죠'란 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누군가는 나스를, 누군가는 가리온을, 누군가는 듀스의 노래를 듣고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에 빠져들게 됐겠죠. 아님 지오디의 음악일 수 도 있구요. 아퀴노님도 이 거대한 장르 혹은 문화를 처음부터 통째로 받아들인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누가 '저 사람들'을 힙합을 모른다는 식으로 무시했나요? 발라드랩에 대한 논쟁은 그걸 좋아하는 팬이나 대중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발라드랩퍼, 혹은 그 랩테크니션들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 아니었나요. 사실 아퀴노님이 '저 사람들'을 내심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잘 아는데 쟤들은 아직 잘 모르니까 '맛 좋은' 미끼상품으로 간 좀 보여주고 이 문화의 비정규직 인턴으로 일단 입사 시켜야지. 그러면 회사가 커지겠지. 난 계속 좋은 음악 들으면 되고.
말씀하신 대로 진심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해서 발라드랩이고 뭐고 까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좋은 힙합음악과 이 문화에 관심 없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문화를 그대로 즐기게 내버려 두세요. 아무도 힙합음악 듣지 말라고 벽 쌓고 막아서지 않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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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팬 (2014-01-26 01:50:00, 124.146.38.**)
- 서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그로 인해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건덕지가 늘어난다면야ㅡ 그보다 좋은 일은 없겠죠. 근데 뭐 꼭 힙합판이 무진장 커지고 막 모든 대중이 힙합을 밥 먹듯 즐겨야만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리고성 함락 작전이가요. 마치 힙합 그 자체의 존재 이유가 대중화에 있는 것처럼 열을 올려서 전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 문화가 소녀시대나 그녀들의 노래처럼 누구나 쉽게 좋아하고 열광할 수 있는 거였다면, 좋아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소녀시대 사랑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알라아멘). 귀 기울여 듣고 생각하고 음미하는 이 꿀재미, 훌륭한 비트와 라임에 기꺼이 '풋 마이 핸졉'하는 이 재미를 꼭 옆집 할머니랑 공유할 필요는 없잖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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