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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n] 리뷰) 모나지 않은, 그러나 특별하지도 않은.
    MoveCrowd | 2014-03-24 | 12,435 Reads | 1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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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미더머니 2는 분명 이 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참여했던 래퍼들 대다수가 그 이전보다 더 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우탄은 분명 결선 무대까지 올라갔음에도 다른 MC들과 달리 별 다른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쇼미더머니2 이후 별 활동이 없었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탄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덜하기 때문이다. 특출나게 부각되는 장점이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 단점이 부각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저 그런 평범한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다.


    2010년, 뉴 쳄프가 이끄는 크루 뉴 블락 베이비즈에서 냈던 믹스테잎을 시작으로 그가 활동을 시작한지도 3년을 꽉채우고도 몇 달이 지났지만 그가 이 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여전히 애매하다. 비스메이져에서 두 번 째 가는 뮤지션이긴 하지만 VMC에서 주목 받았던건 ODEE였고 출발을 함께 했던 뉴 챔프가 게릴라즈의 수장으로써 팬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것과 달리 우탄은 꾸준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포텐 만빵의 유망주로 언급된 적은 거의 없었다.


    짬은 차지만 확 터트린 것은 없는 이런 상황에서 놀라웠던 것은 콸라나 영 제이 등 신예들이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애매했던 간보기식의 EP를 발매한 것과 달리 우탄은 정규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는 것이다.


    앨범의 구성은 명확하게 보인다. 6번 트랙 '20's Line Story'를 중심으로 앨범은 어쩌면 미니 앨범 두개가 합쳐졌다고 느껴질 만큼 명확히 나뉜다. 래퍼로써 자신을 어필하는 1~5번 트랙, 만남, 사랑, 이별, 젊음, 술 이라는 20대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7~11번 트랙으로 말이다. 이러한 구분은 앨범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어설픈 구성으로 감정선이 여기저기 혼재되어 어떠한 메시지도 전달해주지 못했던 Swings 1집, 'Growing Pains'와 비교 했을 때 훨씬 정갈한 모습을 보인다.


    앨범의 구성만큼이나 우탄은 탄탄한 랩을 선보인다. No Role Model부터 One Hunnit까지 트렌드한 비트 위에서 소위 죽여주는 랩은 없었지만 요즘 유행하는 플로우를 통해 좀 더 다채로운 라이밍을 선보이며 일관된 자랑에 설득력을 더했다. 두 번 째 파트-7~11번 트랙-에서는 좀 더 내러티브한 트랙등을 통해 마지막 쇼미더머니2 무대에서 보였던 훌륭한 감정 이입을 선보인다. 특히 논란이 되었던 'Ballad Rap'이라는 소재를 통해 식어버린 마음을 재치있게 표현한 'Ballad Rap'은 앨범 통틀어 가장 빛나는 곡이었다.


    아쉬운 것은 좋은 플로우와 훌륭한 감정이입, 깔끔한 라이밍에 비해서 부족한 가사이다. 다른 부분에서 '적당히 잘했다' 수준이었지만 앨범 통틀어 인상 깊은 라인을 찾기 힘들만큼 강렬함이 떨어지는 가사는 앨범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또한 'No Role Model'을 비롯해 Future의 훅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한 'Do Do Do'등 전반적으로 레퍼런스가 너무 짙게 느껴졌던 점 역시 아쉬운 요소였다. 다른 것보다도 큰 문제점은 분명 더 단단해졌음에도 여전히 그의 랩은 모두의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며 소위 '포텐 터진 벌스'라던가 '미친 트랙'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앨범은 돌리면서 우탄의 스무 개 쯤 되는 벌스 대부분 보다도 던 밀스의 피쳐링 벌스 하나가 더 귀에 맴도는 것은 여전히 우탄에게 남겨진 숙제일 것이다. 물론 이번 앨범에서 '감정 이입'이라는 훌륭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걸 확인한 만큼 답이 없는 고민은 아닐 것이다.


    뉴 블락 베이비즈에서 비스메이저크루로, 그리고 이제는 VMC 레이블의 공동 CEO가 되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지만 아무래도 중량감은 아직 떨어진다. 스윙스, 빈지노, 팔로알토 등 다른 레이블의 수장들과 어깨를 겨룰만큼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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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로윈1031 (2014-03-25 15:08:27, 175.202.125.**)
      2. 좋은글 잘봤습니다! 딥플로와 vmc를 좋아하는 입장이라 기대중인데 깔끔한 리뷰로 먼저 접해 좋네여. Do Do Do에서 던 밀스의 랩은 정말 카리스마 넘쳤는데, 정작 주인인 우탄은 앨범 전체를 휘어잡기엔 좀 부족해보였나보군요.
        그래도 일단은 기대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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