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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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뜨거웠던 VJ 대중성 논란
    Becks | 2011-01-17 | 8,026 Reads | 0 Thumb Up

    일단 힙플에 올라온 VJ 인터뷰입니다. 반갑군요.






    그리고...





    당시 리드머에서 VJ가 원했던 포지션이 어디까지였느냐를 가지고 공방이 치열했는데
    마치 리드머 눈팅이라도 했다는 듯


    '정확히' 우리가 질문했던데에 답해줬군요.


    제가 'VJ가 가요차트 1위하는걸 바라겠느냐. 노래 자체를 이지하고 좀더 대중이 다가가기 쉽게
    하기 위한 것 아닐까. 지금 포지션도 선방한거다'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었는데...





    "힙플: 이 ‘go easy 0.5’ 가 발매 되면서 나온 보도 자료에 의하면 ‘본격적인 메인스트림 활동의 포문을 열’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요. 보도 자료라는 게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내는 경우가 있고 아티스트랑 조율을 해서 내는 경우가 있는데, 조율이 된 상태에서 나온 이야기죠?

    VJ: 보도 자료는 당연히 조율을 해서 낸 거고요. 제 입장에서는 대중음악차트에서 1위 후보까지 올라가겠다 라는 작정을 가지고 만든 건 당연히 아니에요. 그러려고 이 앨범 출시 일에 맞춰서 몸 만들고 얼굴 살짝 고치고 이럴 정도로 작정을 한 게 아니지만, ‘굿 다이 영’이나 ‘누명’, ‘무명’ 이때 가졌던 그런 'edge'... 스타일 상 이 세 음반은 너무 찐하고 약간 분노가 많이 들어갔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힙합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대중들.. 그 중에서도 20대 혹은 30대 여성이나 남성분들이 쉽게 벽을 깨고 제 음악 자체에 귀 기울이기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들고 보니, 이번에는 그런 장벽을 조금은 없앤 색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곡들 자체도 좀 더 여자들한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도 담긴 트랙들이고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20,30대 여성분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 특별한 거부감 없이 듣게 되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문구가 들어간 것 같고요. 사실 과거의 제 앨범 속에도 방금 말씀 드린 ‘그들’의 감성과 공명 할 수 있는 곡들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렇지 않은 날카로운 힙합 곡 몇 개가 있으므로 해서 버벌진트의 음악은 감상용이 아니라,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외골수 음악으로 받아들여진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만들어졌던 감성적인 곡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아마, 이번 앨범에도 수록 된 네 곡 외에 디스곡이 하나 더 껴있었다면(웃음) 나머지 네 곡은 또 묻혔겠죠. 





    답변의 일부입니다. 시원하네요. 가요차트 1위하려면 이걸로 택도없다던 분은 무리수 좀 두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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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uronymous (2011-01-19 16:58:58, 183.102.139.***)
      2. 네. 급하게 쓰셨다지만 정리를 잘해주셔서 무슨 말씀 하시는지 잘 알겠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귀를 잡아 끄는 음악 스타일이 대강 어떤 건지 알고 있는 사람에게 VJ의 이번 미니 앨범은 '대중적 성공을 위해 작정하고 만든' 것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앨범들에 비해 음악적 노선을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는 사실이 명백한데, 그렇다면 그 노선의 전환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냐... 라고 충분히 물음을 던져볼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비록 버벌진트의 머릿속에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뭔지 모르는 상태였지만, 미니앨범에 담긴 4곡만으로도 사실 버벌진트가 어느 방향으로 음악적 노선을 틀려 하는지는 Meth님을 포함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버벌진트는 음악적 노선을 어느 쪽으로 향하려 하는가?'라는 물음이 아니라 '버벌진트는 왜 그쪽 노선으로 가려고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가수들이 써먹은 래퍼 + 여성 보컬 조합의 랩댄스 곡, 그리고 '홍대 인디'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이미 수없이 앨범으로 찍혀 나온 바 있는 어쿠스틱 팝송 스타일. 달리 말하면, 이미 이런저런 매체들을 통해 오랫동안 울려퍼져 많은 사람들의 귀에 더없이 익숙한 스타일을 왜 이제 와서 버벌진트가 자기 음악에 써먹을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건데요.

        써먹었다는 게 잘못이 아니에요. 버벌진트도 자신의 취향이 있으니 자기 꼴리는 대로 음악 만드는 게 당연한 거지요. 근데 말이죠. 이왕 더 많은 사람들의 귓구멍을 설득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거면 왜 좀 더 임팩트 있게 만들지 못했느냐, 고작 이 정도 소박한 대중적 친화력(오해의 소지가 많은 말이지만)을 위해 음악적 노선을 전환한 것이냐, 언더그라운드 킹 혹은 킹 오프 플로우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느냐, 가리온과 함께 한국 힙합의 최전선이라 일컬어지는 사람이 어쩜 그렇게 아무런 전략도 없이 대중을 운운할 수 있느냐, 뭐 이런 물음(혹은 항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거예요.

        왜냐. 버벌진트가 그동안 보여준 것과 쌓아온 것과 이룩해 온 것이 있으니까요.

        이건 단지 골수팬 입장에서 음악적 배신감을 느끼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요. (즉 '누명' 같은 걸 만들 줄 아는 놈이 왜 '약속해 약속해' 같은 걸 만드느냐, 뭐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 힙합은 씬에 투신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발매되는 앨범들의 숫자도 많아졌고 팬들도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본과는 거리가 멀어요. 게다가 힙합 음악의 일부분만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바람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힙합 음악을 애새끼들이나 듣는 음악으로 오해하고 있구요. 알려지지 않은 좋은 힙합퍼들은 많은데 정작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창구를 뚫어야 한다면 그건 '죽이는 음악' 하나 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돈과 빽이 없다면 전략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어요.

        정말 죽이는 곡을 내놓아도 상업적으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 대중들이 듣기에 새롭지도 않고 귀를 잡아 끄는 강렬한 훅이 있는 것도 아닌 어정뜬 곡을 내놓다니, 그러면서도 자신은 대중적 인기에 크게 괘념치 않는다는 쿨한 모습을 보인다니, 줏대 있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을 좀 더 널리 펼칠 기회를, 한국 힙합씬을 주류 무대로까지 알릴 기회를 이런 식으로 날려 버리다니, 너무 아깝지 않은가! Meth님이 버벌진트의 '전략의 부재'에 대해 통탄하신 건 이런 것들 때문이 아닐까요?

        (저 역시 Meth님 생각을 짐작한 것에 불과합니다만) Meth님의 그러한 의견에는 사실 100% 동의할 수 없긴 해요. 왜냐면 아직 정규 앨범이 발매되지도 않은 시점이고, 우연히 안팎의 조건들이 맞아 들어가서 버벌진트가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될지도 모르고(타블로가 그렇게 뜰 줄 누가 알았을까요?), 또한 이러니 저러니 해도 뮤지션은 지 맘대로 작업하게 놔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아쉬움은 남지요. 버벌진트의 플랜이 무엇이었든, 미니앨범이라는 형태로 나온 음악들은 버벌진트의 음악적 노선이 어느 쪽으로 갈지 분명하게 드러내 주었어요. 더구나 인터뷰에서조차 그런 노선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 뉘앙스로 말을 했지요. 이런 판국에 버벌진트의 재능을 인정하거나 아끼거나 아니면 둘 다인 사람들 입장에서 버벌진트의 상업적 성공을 가정해 본 다음 그 가정에 못 미칠 듯한 애매한 음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버벌진트는 한국 힙합씬의 공룡이에요. 본인은 인정하기 싫더라도, 가리온과 마찬가지로 한걸음 한걸음 걷는 행보가 결코 혼자만의 걸음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해요.

        결국 둘 중 하나지요. 모든 잡소리들을 싹 무시해버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든가. 아니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쉽고 익숙한 음악을 만들든가. 이 둘을 모두 해내게 된다면 마이클 잭슨이나 마빈 게이 같은 전설이 되겠지만 그건 힘들테니 적어도 어느 한 쪽이라도 좀 제대로 해 줬으면 좋겠어요. 정규 앨범이 나와야 더 뚜렷이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 미니앨범과 그에 이은 인터뷰로만 따져 본다면, 저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1. Becks (2011-01-19 14:42:14, 124.216.213.***)
      2. 오, 댓글이 많이 달렸군요. 현재 시간이 없어서 짧게 euronymous님에게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우선 제 태도에 관한 문제인데요. 공격적이었던것 맞습니다.
        이유나 뭐 좀 더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짧게 없어서 몇마디만 드리죠.

        우선 가요계 사정에 대해서 (솔직히 이어나가고 싶진 않지만)
        가요계는 달라지지 않았다. 춤 잘추고 얼굴 잘나고 빽있으면 다 떴다.


        예, 맞습니다. 근데 VJ가 춤잘추고 얼굴이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처럼 잘생기고 빽이 떵떵거릴만큼 좋나요? 브랜뉴 스타덤을 빽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가요 프로 1위라는 포지션을 바라는건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30대의, 브랜뉴스타덤 소속의 힙합뮤지션이 공중파 예능 출현하나 없이 음악과 라디오 출연만으로 음원차트를 휩쓸고, 음악프로 1위를. 물론 VJ가 굉장한 감각을 지닌 뮤지션임에는 틀림없고, 그런 기적을 바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저는 VJ의 음악적 감각과 능력을 신뢰하는 이임에도 현재 가요계 속에서 어떠한 곡이 빅히트를 치기엔 비단 노래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외부요소가 개입되야 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그런건 바라지 않습니다.


        euro님 말씀처럼, 에픽하이의 히트에는 타블로의 인기라는 외부요소가 개입됬어요.
        또한 Meth님이 예로 드신 아웃사이더의 외톨이에는 그 외부요소란게 더 많이 개입되있다고 봐도 무방할정돈데 그건 설명 안해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논쟁의 시작은, Meth님이 'VJ가 원하는 포지션'을 굉장히 무리해가며 잡으시면서까지 VJ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는 겁니다. 사실 말이 비판이지 어찌보면 억지스러운 가정 하에서 시작한 비판이기에 저는 '억지스러운 깎아내리기'라고 생각했습니다. euro님이 Meth님의 의견에 어느정도 수긍하신 것도 이해 합니다. 하지만 OVC와 VJ에 대한 비판(혹은 비난)을 끝없이 늘어놓으시는 분이 'VJ의 플랜'을 다소 무리하게 가정하시면서 늘어놓은 얘기가 그 반대편 입장에선 굉장히 억지스럽게 들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해주셨으면 하네요.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는데, euro님이 말씀해주신 가요계를 점령하기 위핸 '안팎의 조건'이 크다라고 하는 점은 오히려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고, 제 얘기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저 역시 'VJ가 현재 갖고 있는 외부적 요소로는 노래가 어떻건 가요계 1위는 정말 무리한 포지션인데' 라는 주장을 펼쳤고, 외부적 요소가 어느정도 있음에도 가요계를 점령하지 못한 예를 들며 '이렇게 해도 힘든데 뭘 어쩌라고' 라고 말씀드린겁니다.


        댓글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역시 에픽하이나 슈프림팀이 어떻게 빅히트를 쳤느냐에 대해 외부요소가 많이 개입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uro님 말씀처럼 가요계가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관점 차이라고 봅니다. euro님이 말씀하신 '심해지고 치밀해진' 가요계가 겉으로 보기엔 굉장한 변화를 가지고 온 것 같거든요. 가요프로만 봐도 딱 나오죠. 어떤 가수들이 나오고 어떤 노래를 부르느냐... 전 euro님이 말씀하신 그 심화된 점이 다소 지대한 변화를 갖고 왔다고 생각하기에 가요계 사정이 변했다고 말씀드린 거구요.


        뭐 설사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 댓글의 맨위에서 말씀 드렸던걸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지만 '빽있고 춤잘추고 훤-칠한 놈'이 뜨기 마련인데 VJ에겐 그러한 외부요소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크게 찾기는 힘들어요. 춤은 추는것도 못봤고 (몸을 보면 잘 출것 같지도 않고) 얼굴도 준수하지만 소녀팬 끌고다니며 아이돌놀이, 미중년 놀이 하기엔 모자랍니다. 빽도, 흠 글쎄요.. 브랜뉴 스타덤이면 떵떵거릴 수 있는 빽도 아니고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도 수두룩합니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해보자면. 제 요점은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해야만 히트할 수 있는 가요계에서 VJ가 지닌 외부요인을 보면 가요계 1위는 무리한 포지션 설정'이라는 겁니다. 아, 물론 가능성이 없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마치 'VJ의 플랜'인냥 설정해두고 VJ에 대한 다소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게 굉장히 '무리한' 비판이 아니냐 하는겁니다.



        아, 급하게 써서 다소 두서가 없네요. euro님은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정부분 겹치는 의견도 있고 제가 앞에서 댓글을 제대로 못 풀어써서 그런지 제 의견도 다소 이상하게 전달된 것 같기도 하고... 뭐 여튼 저는 여기서 급하게 줄이겠습니다.
      1. ILLWILL (2011-01-18 22:31:47, 125.134.139.***)
      2. 사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위에 링크하신 버벌진트의 힙플인터뷰의 시기 자체도 그리 적절한 편은 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좀더 시간이 흐른뒤에 뮤지션 본인에게도 그렇고 어느정도의 객관적인 부분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했어야 할 콘텐츠가 다수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았나 싶어요.

        힙합 리스너,아니면 하다보니까 노려 버린것 같이 되어버린 일반 대중들과의 피드백 같은건 하나도 없이(결과적으로도 이미 그렇게 되어버렸지만 이 앨범의 존재의 정당성을 확보해줄수 있는 대중,일반 리스너와의 소통,교감 같은것이 전혀없이),마련된 이 인터뷰란게 사실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 앨범에 대한 뮤지션의 일방적인 변명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 밖에는 안되는 거거든요.
        인터뷰를 하는 뮤지션 본인은 이미 취해버린 본인의 자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할수 밖에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거고 정작 여러 커뮤니티에서 일었던 버벌진트의 대중성에 대한 직접적이고 충실한 해명이 Meth님 같은 리스너들에게는 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그런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찜찜하면 찜찜헸겠지요.

        아무튼 이번 앨범으로 VJ는 VJ의 새로운 모습을 긍적적으로 받아들이신 분들만큼이나
        힙합씬에서나 대중음악씬에서나 양쪽에서 수많은 적들을 만든것 같습니다.아니 대중음악씬 쪽에서는 적개심 정도가 아니라 미지근한 반응 정도로 애써 치부한다 하더라도 버벌진트란 뮤지션이 가지는 장점들을 이미 충분히 공유해온 버벌진트의 고향,홈그라운드와도 같은 힙합씬,힙합 커뮤니티 에서는 앞으로 특히 더 그럴거 같구요.
        버벌진트 같이 영리한 그리고 충분한 실력을 갖춘,힙합씬에서 장점이 극대화 되는 뮤지션이 왜 이렇게 애매한 입장을 취해야 했던,그리고 필연적으로 양쪽으로 불리한 상황이 올수 밖에 없었던 불안한 요소들을 시작부터 가지고 있었던 어정쩡한 앨범을 만들어야 했는지 정말 아직도 의아하네요.
      1. euronymous (2011-01-18 19:46:45, 183.102.139.***)
      2. 그때 논쟁은 안 끝났다기 보다는 게시판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흐지부지 되어 버린 게 맞겠지요.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그 정도 되면 대강 정리된 논쟁이라 생각하고 다들 다른 화젯거리를 잡아 이야기를 하니까요.

        뭐가 문제가 되느냐 하면, 글 본문부터 Becks님의 댓글들에까지 골고루 스며 있는 비아냥 거리는 말투와 공격적인 태도라고 하면 될까요?

        논쟁을 계속 이어 가고 싶으시면 새롭게 글을 올려서 다시 논쟁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근데 이건 뭔가요? VJ의 인터뷰 구절 하나를 인용해 놓고선 '누구누구는 무리수 좀 두셨네요'라고 글을 끝맺어 버리면, 당사자 Meth님한테는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이 아닐까요?

        그리고 ILL WILL님 말씀에 동의를 하는 게, Becks님도 그렇고 김도현님도 그렇고 Meth님의 의견과는 초점이 잘 맞지 않는 쪽으로 논리를 펼치시고 있는 것 같아요.

        Becks님의 생각과는 달리, 가요계는 변한 거 하나도 없습니다. 신승훈과 이승환과 윤종신이 떵떵거리던 90년대에도 춤 잘 추고 얼굴 잘 나고 빽 좋으면 다 떴어요. 단지 지금에 와선 모든 자본을 아이돌 그룹의 음악에게 집중시키려는 방송국과 기획사의 의도와 전략이 전보다 노골화되었고 치밀해졌을 뿐입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은 똑같아요.

        힙합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지배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도 동의하기 힘듭니다. 여기가 미국 땅도 아니고. 굿라이프나 링마벨이나 플라이 달랑 세 곡으로 한때나마 힙합이 가요 차트를 석권한 적이 있었다고 하는 건 명백한 확대 해석이지요. 굿라이프가 1위하던 2000년대 초반은 언더그라운드에서든 메인스트림에서든 힙합이라는 장르가 굉장한 탄력을 받고 있던 때였어요. 즉 유행을 타고 있었다는 거고. 다이나믹 듀오 같은 경우는 1집이 과연 상업적으로 충분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고. 플라이는 당시 거의 준 아이돌 스타 대접을 받았던 타블로의 인기 탓이 큽니다. 지금까지 열거한 음악들의 수준을 낮잡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대중적 성공'이라는 건 가요계의 전반적인 성향 때문이 아니라 당시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던 안팎의 조건들 때문이었다는 거예요.

        가요 프로 1위. 물론 '방송 자본과의 더러운 야합'이라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힙합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뿌리내릴 수 있는 기회'라고도 평가할 수 있겠지요. 저는 힙합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든 안 받든 별 관심은 없긴 하지만 뮤지션들의 생계 문제를 생각해보면 대중적 경제적 성공이 좀 따라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힙합의 위상 때문이든 뮤지션들의 생계 때문이든 힙합 음악이 좀 더 많이 알려지고 좀 더 많이 팔리면 분명 좋긴 하겠지요. 버벌진트의 가요 프로 1위는 그런 이유에서도 한번쯤 꿈꿔 볼 만한 사건입니다.

        제가 보기에 버벌진트는 분명 '가요 차트에 오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 만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에요. 좋은 기획사 만나서 푸쉬 좀 받고, 예능 프로는 아니더라도 공중파 음악 프로에 많이 나가 주고, 뮤직비디오도 쌔끈하게 찍고 하다 보면 적어도 굿라이프 시절의 드렁큰 타이거만큼은 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좀 더 많은 언더그라운드 힙합퍼들이 방송 자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나쁠 거 하나 없지요.

        근데 말이죠. 이번 고 이지 미니 앨범은 그런 식으로 생각해 온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는 음악이 담겨 있다 이겁니다. '뭔가 어정쩡하다'고 느낄 수 있을 법한 음악들이었으니까요. 음악 속 요소들을 요모조모 따져 보면 분명 대충대충 만든 음악은 아닌 것 같은데(심지어 굉장히 정교하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음악들을 쭉 듣고 나면, 그냥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음악들을 버벌진트 식으로 재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 만해요. 고 이지 미니 앨범에서 새로운 것이 있다면, '버벌진트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음악을 시도 했다' 말고는 없습니다.

        저는 '버벌진트가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음악을 시도 했다'는 점에 더 감명을 받은 지라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번 미니 앨범에 대해 좋게 얘기하고 싶은데요. 그렇게 얘기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 버벌진트 정도의 감각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왜 그렇게 대중과 음악 사이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모든 음악적 변화가 어떤 의도를 갖고 행해진 것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마음 가는 대로 음악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된 건지가 궁금해서 버벌진트 인터뷰를 기다려 왔는데요. 결국 버벌진트가 직접 후자라고 말을 했지요. 태도도 뭣도 없었고 그냥 자기 입맛대로 만들었을 뿐이라고. 만들고 나서 보니 이 정도면 이삼십대 층에게 인기를 받을 만하게 느껴졌다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버벌진트는 Meth님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실망을 등에 지고 갈 수밖에 (혹은 모르는 척하는 수밖에) 없어요. 버벌진트가 변변찮은 감각과 하찮은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면 굳이 그에게 가요 프로 1위라는 기대를 걸 필요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니까, 버벌진트가 지금껏 보여준 감각은 굉장히 대단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니까, 그가 선봉장이 되어서 가요 차트와 방송 자본을 향해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 주기를 바랄 수도 있는 거겠지요. 차트 1위도 못할 이런 곡을 왜 만들었느냐는 Meth님의 힐난을 저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했습니다. 심지어 조금은 공감까지 했었구요.

        쩝. 근데 정말 ILL WILL님 말씀대로, 버벌진트의 이번 인터뷰엔 찜찜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을 뿐이니 니네들이 알아서 들어라. 다만 전보다는 좀 더 니네들에게 편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얘긴데. 그동안 자신의 음악을 듣지 않았던 많은 이들에게 음악적으로 다가가겠다는 말인지 아닌지. 정말로 아무 생각도 의도도 없이 느낌 가는 대로 음악을 만든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어요. 쿨하긴 한데, 알맹이가 없어요. 근데 정말 이러고서 나중에 자기 보다 음반 못 판다고 데프콘이나 유엠씨 같은 뮤지션들 조롱한다면 그건 정말 찌질한 짓이 되겠지요.
      1. Becks (2011-01-18 18:30:58, 124.216.217.***)
      2. ㄴ 그때 논쟁이 안 끝났고 논쟁의 종지부를 찍을 키가 인터뷰 아닌가요?

        그래서 인터뷰 올리고 글을 쓴건데요. 느닷없는게 아니라 당연히 VJ 인터뷰 뜨면
        올라왔어야 할 글 아닌지요? 당시 논쟁이 계속됬었고 대부분이 'VJ 인터뷰 떠야 알겠네'
        했었습니다만... 전 그래서 VJ 인터뷰를 들고 온거구요. 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지요?

        euronymous님이야 말로 제게 시비를 걸고 싶으신건가요?
        제가 시비를 걸었다면 당시 논쟁을 지켜 보셨던 몇몇 분들은 왜 이 글에
        지적하는 댓글이 아닌 제 의견에 살을 붙이는 댓글을 쓰셨을까요.
        그저 VJ를 찬양하는 광신도이기 때문이라서일까요?
      1. euronymous (2011-01-18 17:31:53, 183.102.139.***)
      2. 저는 Becks님 의견에 동의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VJ 인터뷰 하나 나왔다고 특정 회원에 대해(그것도 그 특정 회원이 꽤 오래 전에 했던 발언에 대해) 글을 통해 느닷없이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씀을 꺼내신 Becks님의 태도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토론을 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아니면 Meth님한테 시비를 걸고 싶으셨던 건가요?
      1. ILLWILL (2011-01-18 14:04:12, 125.134.139.***)
      2. Becks/ 제가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 바람에 댓글 순서가 조금 엉망이 되었군요.첫번째 제 댓글 위에 있는 Becks님 글을 삭제하시고 지금 제 댓글 밑으로 다시 순서대로 달아 주시고 제가 이댓글을 지우면 정리가 될것 같습니다.
      1. Becks (2011-01-18 13:50:18, 124.216.217.***)
      2. 역겨운 방송논리가 음악의 논리를 먹어버린 한낱 가요프로그램의 순위,1위자리가 힙합뮤지션,아니면 모든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대중성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제시되어서는 절대 안되겠습니다



        아, 네 아주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Meth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가요프로 1위 드립을 치신분은 저쪽인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제가 받아친거구요. 굳이 ILLWILL님은 이전의 흐름들을 모르셨다해도 제가 가요프로 1위의 중요도나 의의에 대해서 '그것이 대중성의 척도다'라고 말씀드린적은 없는데 저 얘기는 왜 나오는지 의문입니다.

        "힘들다, 아이돌 아니면 먹기 힘든게 가요프로다. 거기다 역겨운 가요계 사정상
        가요프로가 아니더라도 다른 가수들이 요즘 가요계의 1,2위를 다투기는 정말 힘들다"


        전 이러한 뉘앙스로 얘기를 한건데 저 이야기를 "중요도"와 "의의"를 논한걸로 받아들이셨다면 흠, 제가 말을 애매하게 한건가요....
      1. ILLWILL (2011-01-18 13:46:58, 125.134.139.***)
      2. 글쎄요,Meth님은 단순히 가요프로의 1위자리에 대한 중요도,의의를 논하시는게 아닌거 같은데 Beck님은 좀 잘못 나가신건지 아니면 더 나가셨네요.역겨운 방송논리가 음악의 논리를 먹어버린 한낱 가요프로그램의 순위,1위자리가 힙합뮤지션,아니면 모든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대중성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로 제시되어서는 절대 안되겠습니다.Meth님은 그걸 제시한적이 없으신것 같네요.

        제가 보기엔 Meth님은 VJ가 취하고 있는 음악적 자세와 가치관 그리고 이 오리지널리티로 인해 대중들에게 풍겨지는 대중화.대중성에 대한 VJ의 영리한 혹은 교활한 이중적 태도(그리고 마침 올려주신 VJ의 인터뷰가 그 이중적 태도의 증거라 할수 있겠습니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계시는 건데,Beck님이나 김도현 님이나 Meth님이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의 본질에 조금 벗어나서 이야기를 하고 계신게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저는 개인적으로 VJ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어서 VJ가 대중화 되던 도인이 되던 관심은 없는데 댓글흐름이 좀 그렇긴 하네요.

        다만 인터뷰 내용중 euronymous님 말씀처럼 [음악을 만들어 놓고 보니 좀 더 많은 20대 30대 팬들을 겨냥한 셈이 되었다... ]이런 뉘앙스를 풍기는 부분에선 세상 그 어떤 뮤지션들보다 쿨하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리스너들이야 대중들이야 뜨겁던 말던 지랄을 하던 말던 혼자서 나빌레라 저렇게 무책임하기 까지 느껴질 정도로 쿨하면 안되는 건데,아예 대중성을 배제하고 가던지 대중성을 확실히 노리던지 어찌됐든 본인이 처음에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어정쩡한 자세를 어설프게 유지해 버렸다는걸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되어 버리는 발언이 되는 거거든요.대중에게 쉽게 다가 갈 의도를 조금이나마 품고 있었던 뮤지션이 해선 안될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긴 했죠.
      1. Becks (2011-01-18 13:46:45, 124.216.217.***)
      2. ILLWILL님 // 제가 단순히 가요프로 1위자리에 대한 중요도를 논하는걸로 보셨다면
        크게 잘못보셨네요. 저는 오히려 가요 프로 1위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고이지 0.5가 나오고 Meth님 께서 'VJ는 대중들 좀 어찌해보겠다 한것 같은데 가요프로 먹으려면 택도 없다' 부터 해서 VJ가 노리던 오버그라운드 내에서의 포지션에 대해 정말 말그대로 추측에 지나지 않는 주장을 진리인냥 외치신 분입니다. 그것때문에 논쟁이 과열되서 언젠간 리드머의 한분이
        'VJ가 속시원하게 어떤 포지션을 노렸는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한 적 까지 있구요.


        근데 그걸 마치 눈팅하고 있었다는 듯 속 시원하게 말해줬고 Meth님의 '가요프로 1위'드립이 억측이 된 순간인데
        현재 이 억지스러운 주장을 인정하지는 못할망정 다듀도 했던거라며 더 심한 억지를 부리고 계시거든요.

        ILLWILL님은 이전의 논쟁에 대해 모르시나 본데 제가 굳이 쓸데없다 생각하는 가요프로 1위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요즘 힙합하는 가수나 아이돌이 아닌 다른 가수들이 가요프로 1위를 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얘기하는 것도 다 그것의 연장선상일 뿐입니다.


        제가 가요프로 1위의 중요도를 논했나요? 요즘 같은 시대에 가요프로 1위 먹고싶어한거라며 VJ에 대해 참으로 재밌는 주장을 늘어놓으신 Meth님이야 말로 가요프로 1위를 사랑하시는 그런 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ILLWILL님의 말씀과는 다르게 그것의 중요도 따위는 논하지 않았어요. 다만 요즘같은 가요계에서 그게 아이돌이 아니고서야 '힘들다'고 했을 뿐입니다.
        그것도 왜 설명을 했느냐 하면 이전의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1. DEVIN (2011-01-18 10:37:57, 210.123.83.***)
      2. 왜 브라운아이드소울도 1위 하지 않았었나요? 뮤직뱅크 같은데 말고 음원판매 순위라면 말이 안되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물론 브아솔이 일궈 논 네임밸류라는게 있었지만...

        근데 사실 전 음악이 좀 별로여써여...딱 싸이 배경음악 정도라고나 할까..누명은 진짜 죽였었는데;;; 시대를 잘 못 타고나서 성과에 비해 말도 안되는 대우를 받는 국내의 몇몇 힙합퍼들 보면 참 안타깝긴해요. 후대에라면 이들이 다시 재조명받고 평가받을 날이 올까요?;;
      1. Meth (2011-01-18 01:07:04, 99.237.208.**)
      2. 자고 일어났더니 이건 뭐..

        가요계가 변했다는 말은 일정 부분 사실이지만 일정 부분 핑계고요.
        아웃사이더도 몇년전인가요? 아웃사이더가 예능 고정이었나요? 슈프림팀은?
        산이도 어찌보면 성과라면 성과죠. 맛좋은산이 아니라, JYP란 메이저레이블 입성 자체가.

        다듀의 Latest 싱글, 에픽의 Run이 대중적으로 그닥 반응이 없었던건 그들이 힙합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그들이 냈던 지난 히트 싱글만큼 음악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중성으 제끼고도 Run은 미스였어요. 그것과 상관없는 문제죠.

        김도현님은 VJ빠거나 VJ거나 둘중에 하나라고 볼만큼 VJ를 신봉하시는데 그것도 저는 자유라고 보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원래 팬에겐 뭘하든 나쁜건 안보이고 좋은것만 보이기 마련이죠.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제가 그냥 VJ까라면 그냥 VJ는 실력도 없고 애초에 저런거 못할테니까 포기해라, 그렇게 깎아내렸을 겁니다. 왜 할수 있는데 못하냐, 가능한데 전략이 잘못되었다란 말을 하는게 정말 그 아티스트를 낮게 평가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참.. VJ를 성역화하는 사람들의 편협함이란.
      1. Notorious (2011-01-17 18:18:17, 115.20.134.***)
      2. 대중성 아닌 대중성
      1. euronymous (2011-01-17 17:49:00, 183.102.139.***)
      2. 음악을 만들어 놓고 보니 좀 더 많은 20대 30대 팬들을 겨냥한 셈이 되었다... 라고 분명히 밝히는 걸 보니까 쿨하긴 하네요.

        제 입맛과는 전혀 맞지 않는 스타일로 돌아선 것 같아서 아쉽지만 정규 앨범이 나올 때까지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을랍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읽고 새삼 느낀 건데... 이젠 '인디'라는 말도 90년대 후반에 쓰던 뜻과는 너무나 많이 변해버렸군요. 적어도 그 시절에는 기존의 대중가요 혹은 뻔한 음악들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드는 짱짱한 정신이 뮤지션들마다 펄펄 살아있었는데. 요즈음 인디는 이미 상당 부분 '트렌드'가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 김도현 (2011-01-17 15:50:47, 180.66.18.***)
      2. 어설픈 식견으로 대중성 얘기를 꺼내면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과 비교하며 낄껄거렸던 애들한테 직격탄인 인터뷰였죠.

        오히려 음악을 '상업음악', '언더음악' 이렇게 둘로만 생각하는 그 단순함에 감탄합니다.

        Becks님은 굳이 meth님의 입장에 흥분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meth님이 인터뷰를 천천히 세 번만 읽어도 meth님의 불만요소는 커버하고도 남으니까요.

        '약속해 약속해'가 철저하게 대중적 성공만을 노린, 게다가 실패한,
        상업적 마케팅으로도 실패이며 음악적인 퀄리티에서도 어정쩡하다고 생각하는 게
        meth님의 입장이죠. 댓글에서도 밝히셨지만 일단 VJ를 싫어하는 분이고요.

        그러니까 meth님의 의견은,
        이 인터뷰 내용 자체가 거짓이며 현실을 부정하는,
        자신의 자존심만 지키려는 인터뷰였다는 거죠. 그냥 싫다는 겁니다.

        '다이나믹듀오처럼 하고 싶다고 해' 라고 억지부리지 마시고,
        '버벌진트가 하는 건 다 거슬려' 라고 실토하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meth님.

        meth님과 몇몇 분들이 게시판에 남겼었던
        대중성에 관련된 글들의 핵심을 정확하게 박살내는 인터뷰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인터뷰 내용 자체를 거부하시네요.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음악인으로서, 동시에 돈을 버는 입장에서도 좋죠.

        오히려 슈프림팀, 언터처블, 마이티마우스 같은 팀들에 비교했을 때
        버벌진트는 자신의 원래 색깔을 잘 지키면서도 듣기에 좋은 음악을 들고 나온 겁니다.

        '약속해 약속해' 에서의 가사의 색깔도 흔히들 말하는 달콤한사랑노래의 그것도 아니고요.

        좋은 성적도 좋고, 영감이 떠오를 때 쓰는 곡의 특징, 회사와의 조율과 광고문구 등등..
        지극히 솔직하게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저 인터뷰를 어떻게 읽으면
        '다듀가 하는 걸 나는 할 수 없어, 나 생각보다 스펙트럼 좁고 겁쟁이야' 로 해석할 수 있는 건지 불가사의하네요. ㅎㄷㄷ
      1. 부담보이 (2011-01-17 15:02:14, 175.211.26.**)
      2. 아 전 벡스님이 지적해준거에 더해 다듀의 당시인기에는 +적인 요소로 무브먼트라는 당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최고의 힙합크루라는 배경과 씨비매스해체 과정의 드라마틱한 요소,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나얼과 작업, 뽕필(개인적으로 이건 무브먼트 크루의 특징같아요. 에픽하이빼고) 등 엄청나게 많은 다른 요인들이 많았다고 봐요
      1. Becks (2011-01-17 15:00:09, 124.216.213.***)
      2. 그렇죠. 종신옹도 좋은 예겠네요.

        신보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노래들 정말 주옥같습니다.
        거기다가 종신옹은 예능도 참 많이하시고 인지도도 높아요.

        근데 노래 반응 어때요?


        본능적으로 우리야 챙겨들었지 사람들 아무도 모르다가
        훤칠한 강승윤이 슈스K에서 한번 불러제끼니까 가요차트를 그야말로 휩쓸었습니다.


        제발... 2005년에 살고 계신게아니라면...
      1. howhigh (2011-01-17 14:55:57, 124.54.125.**)
      2. 가요챠트 1위 하려면

        10~20대초 사이의 예쁜 처자들 혹독하게 트레이닝 시켜서

        걸그룹 데뷔시키고, 예능 돌리고 - 음악방송 - 행사 무한 로테이션...

        이름 알려지고 온라인상으로 이슈 되면 음원이나 음반에서 반응

        그게 성공 그렇지 않으면 실패

        (걸그룹 대신 보이그룹이나 신인 가수를 대입시켜도 무방)

        모 프로그램에 나와서 종신옹曰 과거에는 노래한 곡 알리는데 1년이상 걸리기도했다, 최근에는 노래를 알릴 수 있는 기간이 한달 남짓이다.
      1. Becks (2011-01-17 14:54:08, 124.216.213.***)
      2. 예, 부담보이님이 말씀하신게 저거죠.


        가요계 사정도 아닌거같지만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그 뒤 여러가지 요소도 큰게 맞구요.
        다듀도 했던거라며 "그 포지션을 안노렸다니 거짓말마" 하는거 억지에요.


        가요계가 얼마나 변하고 있느냐.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시기는 한참전이긴 하지만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발라드의 황태자, 왕자들 요즘 나오면 어떻습니까.
        가령 신승훈씨 작년쯤에 나왔던 신보 소리소문 없이 묻혔어요.


        그리고 그나마 올드가수중 가장 선방해주고 있는 부활.
        부활도 김태원의 할마에로써의 예능 활약이 엄청난 서포팅을 해주고 있지만
        가요차트 1위? 부활도 안바랍니다^^;


        이 정도로 현재 가요계가 아이돌 일색에 얼굴팔고 예능 죽어라 나오는 아이돌이 아니면
        1위하기 정-말 힘들다는 이야기에요 VJ보다 훨씬 더 인지도 있는 밴드든, 래퍼든 말입니다.
      1. 부담보이 (2011-01-17 14:41:33, 175.211.26.**)
      2. 아 추워서 손이 얼어서 키보드 치키도 힘드네요 ㅜㅜ 더 긴 리플은 날씨가 풀린뒤에 ㅋㅋ
      1. 부담보이 (2011-01-17 14:40:56, 175.211.26.**)
      2. favorite나 이번 타이틀곡이나 타켓층은 딱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하우하이님의 말씀이 딱 맞죠. 솔직히 다듀도 고백이나 링마벨이 굉장히 히트하긴 했지만 곡 자체보다 그 뒤에 여러가지 요소들이 더 크다고 보거든요. 그런 배경들이 사라진 지금 다듀도 그때같은 히트하기 힘들겁니다 지금.
      1. Becks (2011-01-17 14:39:24, 124.216.213.***)
      2. 하하하, 다듀가 요즘 가요계에 나오면 어떻게 될거같으세요?
        에픽하이, 다듀 가요 차트 모조리 휩쓸 수 있을거라 생각하십니까?


        죽일놈이 인기 있긴했지만 가요차트 1위? 3위 안에도 못들었어요. 아시죠?


        지금 가요계는 변했어요.
        에픽하이가 Fly,Fan으로 1위 먹고 다듀가 링마벨로 전국을 들썩거리게 하던 그때와는
        또 다르단 말이죠. 제발 억지 부리지 마세요. 지금 가요 시장에 힙합한다는 래퍼가
        뛰어들어서 얼굴팔아 돈버는 수많은 아이돌을 누를 수 있을 것 같으십니까?


        1-5집을 오버활동하면서 낸 다듀 최근작 5집이 가요차트 휩쓸었나요? 1위 했어요?
        에픽하이의 'Run' 반응 폭발적이었습니까?



        Meth님 무리수 두시고 물리시더니 이젠 다듀도 했던거라는 별 억지를 다 부리시네요.
        몇년 안지났지만 가요계는 분명히 변했어요. 지디나 이제 아이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는 슈프림팀정도는 되야 가요차트 1위를 노려볼 수 있단 말이죠.



        것도 순수 음악의 힘으로 되느냐?
        아이고, 그렇다고 보십니까? 슈프림팀이 슈퍼매직 들고나와서 바로 떴어요?
        정말 슈프림팀이 급부상한 계기는 잦은 예능 출연과 쌈디의 뜨형 고정 덕분이에요.


        아니, 근 1,2년간 에픽하이, 다듀가 보여준 가요계내에서의 포지션을 보셨으면
        절대 "다듀도 한건데 가요차트 1위 하고싶으면 하고싶다고해"라고 말 못하실텐데
      1. Meth (2011-01-17 14:20:44, 99.237.208.**)
      2. 한 인터뷰 안에서 얘기가 엇갈리네요. 자신의 음악이 1000명에게만 들리는건 아깝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고 싶다고 말을 하는건 마치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또 대중화는 생각안했으니 실패해도 뭐라하지 말라... 꿈이 없는건지 아니면 실패한 것에 대한 자기합리화인가요. 인터뷰 자체만 보면 어차피 자긴 못할거니까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그런 어투군요.

        약간 실망이네요. 다듀도 한걸 자기는 아예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니 제가 VJ를 굉장히 과대평가 했었나보네요. 까마득한 후배인 산이조차도 꿈꾸는 것이 VJ에겐 상상 밖이라... 제가 VJ를 싫어하는 것과 별개로 VJ는 차트에서도 충분히 놀수 있는 실력을 가진, 그정도 포지션은 가능한 포지션이라고 평가할만한데요. 좀 더 꿈을 크게 가져보는게 어떨지.

        Favorite과 이번 G.Na의 타이틀곡은 누가봐도 분명히 노린건데 말이죠. 대중적으로 실패해서 이제 아예 그쪽으론 관심을 안두려고 하는거 같은데 음악 자체가 잘못된게 아니라 그걸 보여주는 전략에 문제가 있었던거 같거든요. 이해가 잘 안가는데요. 재벌도 아니고 똑같이 앨범 정성들여서 만들었으면 1000명 앞에서 공연하는 것 보단 10000명 앞에서 공연하고 싶고 힙플에서 1위하는 것보단, 공신된 차트에서도, 심지어 커리어도 VJ보다 덜된 도끼나 콰이엇도 올라가는 그곳에서 활약하고 싶은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휴학까지 생각한거 보면 분명 음악에 욕심은 있는데. 좀 솔직해지면 좋겠네요.

        언더랩퍼들 자긴 언더가 좋다고들 하지만 솔직히 피타입빠로서 피타입 학원강사 하는거 보면 진짜 안타깝고 UMC도 학원강사 메타가 주유소 알바한단 말 들으면 정말 눈물 나옵니다. 조금만 똑똑하게 전략을 세우면 음악하면서 살수 있는데 저런 말하는거 들으면 진짜....
      1. howhigh (2011-01-17 14:07:57, 124.54.125.**)
      2. 버벌진트가 포용하려고 타겟 맞춘 층은..현재 아이돌팝에 열광하는 10~20대가 아니라 홍대 인디음악 즐겨듣는 2~30대 층이겠죠....
      1. 손명환 (2011-01-17 13:20:02, 210.118.126.**)
      2. 버벌진트는 생각도안하고있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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