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형식적인 풋쳐핸접
- killakim | 2011-01-31 | 11,527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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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마땅히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그냥 대충 적었습니다)
힙합도 그렇고 가끔 댄스곡도 그렇고
가사 듣다보면
"put your hands up" "손머리위로" "소리질러" "make some noise"등등
이런 건 추임새마냥 응당 많이들 쓰잖아요?
근데 전혀 흥이 느껴지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곡에서
이런 추임새가 들어가는 거 보면 참
가사를 억지로 쓴거 같다는 느낌도 들고
가사는 써야겠는데 할말은없고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넣은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사람들이 이노랠 듣고 정말 손을 흔들고 즐거워 했음 좋겠다는 바람이 깃든건 알겠지만
정말 그런 반응을 원한다면
뭔가 스파크가 튀도록 곡을 만들어야지 않나 싶어요
특히 풋쳐핸접 손머리위로 이런 구절은 크게 크게 내질러줘야 반응이 오는데
그냥 랩 구절 사이사이에 읊조리듯이 하는거 보면 참 별 생각 없이 가사쓰나 싶더군요.
예를 들자면 군대 있을때 인기가요 보는데
PK헤만의 Gloria 란 곡이 나오더군요.
"앞에있는 사람 어깨위로 손 올려 좌우로 흔들어 흔들어
앞에있는 사람 허리위로 손 올려 앞뒤로 흔들어 흔들어"
이런 부분이 있었는데 대체 이런 부분을 그냥 읊조리듯이 내뱉어서
무슨 관중이 어깨 허리위로 손들고 앞뒤좌우로 흔들라는 얘긴지 이해가 안됩니다.
요즘 알바하는데 매장 배경음악에
'영푸(0poo)'라는 래퍼의 Like This 란 곡이 있던데
"Put's your hands in the air like this
뻗쳐 왼손위로 like this
오늘이 지나 갈때까지만 미쳐보다 다같이
거기 누나 형 동생 다 모여
손 안드는 사람 뭐야?
무게잡는거야? (oh~)
거기 누나 형 동생 다 모여
손 안드는 사람 뭐야?
무게잡는거야? (no~)"
란 부분이 있던데 참 거부감 드는 목소리에 별다른 감흥도 없이 이런 구절을 당당히 내뱉는 거 보면
좀 많이 그렇더군요. 손님들 들려주기도 참 민망한 곡이라서 플레이리스트에서 삭제했더라는.....
그밖에도 랩 듣다보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쓰는 사람들 보면
좀 더 자신의 위치와 인지도를 생각해보고 가사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길지않은 벌스에도 호흡곤란한 플로우 선보이고
고등학교 랩동아리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친구들도
가사 보면 하나같이 난짱이야 어쩌고 식의 가사를 쓰는거 보면
그냥 당연히 힙합에선 가오 잡아야되고 이런거 해야되고
라는 고정관념이 깃든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별거 아닌 내용인데 주저리 주저리 썼네요.
후진 필력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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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에군 (2011-02-02 03:26:55, 203.249.71.***)
- 아지매...손한번 잡아 주이소 ㅋㅋㅋㅋㅋㅋ
jk의 손금을 보여줘!! 하는 부분도 참 감명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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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나티 R (2011-02-01 22:16:15, 116.35.232.***)
- 아 영푸라는 사람이 실제 mc였습니까? 그냥 아마추어인줄 알았었는데 지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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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s (2011-02-01 10:05:24, 203.142.217.***)
- 공연에서도 진짜 좋으면 자동적으로 풋츄핸접이 되던데
억지로 하는거 정말 싫습니다..
그런 가사도 싫고요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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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1-01-31 22:30:18, 180.66.18.***)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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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high (2011-01-31 19:43:49, 124.54.125.**)
- 이런부분에서 최고의 스웨거는 나훈아 님의
"아지매...손한번 잡아 주이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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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kohama PMX (2011-01-31 18:23:08, 119.71.174.***)
- 추임세 넣는게 티비로 보는 사람입장이 될때는 전혀 신나는게 전달이 안돼더라구요.예전 군대있을때 한달 고참형이 있었는데..넌 힙합을 왜 좋아하냐 가사가 들리지도 않고 그게 음악이냐 해서 설전을 벌인적이있죠 ㅎ
어느날 티비에 다듀 리쌍 드렁큰타이거 은지원이 나오는 겁니다.그래서 저거 보면 생각이 달라질거다.라이브도 안돼는 새끼들이랑 비교 잘해봐라 했죠.
근데 가사 쫌 하다 부처핸썹x10 소리질러 x5 등등 추임세만 노래의 절반 이상을 하더라구요. 보는순간 아..민망하구 고참은 저게 니가 좋아하는 힙합이냐.이래서 그냥 닥치고 아무말 안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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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훈 (2011-01-31 18:16:10, 211.171.204.*)
- 가장 난감할 때 중 하나가, 곡 하나 하고선 관객 탓 하면서 "여러분들이 즐겨주셔야 저희도 흥이 나서 하죠, 이렇게 멀뚱히 보고만 계시면 ... "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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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버섯전성시대 (2011-01-31 17:54:51, 122.46.96.***)
-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요즘 동방신기 인기가요나 다른 음악방송에서 노래 시작할때
'소리질러!!!' 이러고 막 춤추는데
볼때마다 뭔가 민망(?)해서 소름이 돋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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