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힙합이 낳은 기형아 DJ Deckstream
- Cake | 2011-04-23 | 12,019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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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와 생각을 담은 블로그글입니다.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예의를 갖추고논리적 비약따위 없이간만에 토론다운 토론을 해보고 싶어서 갈겨 봅니다.개인적인 공간에 있는 글을 날라온 만큼 반말체나 여타 어투는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흑인음악적 진화선상에서 힙합 비트로의 진행은 결국 break의 loop이라는 최소 형식 내에서 그루브를 극대화 해온 과정이다. 따라서 힙합 비트의 핵심 코드는 첫째도 그루브이고 둘째도 그루브이다. 그루브가 없다는건 어디선가 리듬의 하자가 발생했고, 잘못된 레이어링이 이루어졌고 따라서 그 레이어들이 하나의 통합된 효과를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흔히들 힙합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단조롭게 단순반복되는 힙합리듬이 지겨워서 싫다라는 이유를 대곤 하는데, 대체로 이건 두 가지의 경우다. 하나는 양질의 그루브를 판별할 수 있는 감상자의 미학적 관점 내지 심미안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상태. 아니면 반복은 되는데 실제로 그루브는 생성되지 않아서 지겨운, 그야말로 단순반복일 뿐인 상태인 것이다.
디제이덱스트림의 음악/열도/일본/반도쪽 인스턴트 재즈힙합
/크레들오케스트라
는 단순반복
코웃음나오는 구린 드럼프로그래밍
리듬하고는 상관이없을 수 밖에 없는게
서정적인 샘플이랑 따로노는..
그러니까 샘플은 잔잔한데
드럼루프 혼자 폭주하고 따로노는 건
리듬에 대한 이해과는 별개로
그냥
드럼비트의 신남과 서정적인 루프를 각각 따로 느끼고 있는 것.
노래 두 개 양쪽에 동시에 틀어놓고 각각 좋아하는..격
하지만 힙합의 그 미학의 기준이아닌 그저
편안하고 가볍고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백뮤직의 기분으로써의 기능으로
본다면 덱스트림의 경우 극대화가 되고있다
이 정신나간 듯한 믹싱도
나도 진짜 백그라운드로 깔아놓으면 미친듯한 경쾌함이 느껴질 정도.
세상 누구나 인정하는 건 이런 류는 힙합음악으로써의 가치는 0%
아니 마이너스.
힙합이란 수단을 이용하되
그 감성과 매력은 팝페라 뉴에이지 라운지의 그것과 같고
힙합이란 수단을 이용하였으되 다른 매력을 극대화시킨 형상이라고 볼 수있음
하지만 뉴에이지같은 음악은 선율을 주조하는 식
인스턴트 재즈힙합은 그저 듣기좋은 팝송잘라서
너무 쉽게 어떤 정성이나 노력 고뇌없이
돌려놓은 힙합이란 수단을 이용해서 귀가 들리다만
청자들을 홀리는 양아치.
선율을 주조하기는 커녕 뤂이란 바이러스를 지닌 음악을 하는
주제에 선율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조차도 없음.
왜 힙합이란 수단을 이용해서 뻔한 음악을 만드는 이들에게
열광하는지는 이해 할 길 없으나, 어찌됐건 사람들은 좋아함.
힙합인데 힙합에는 조금도 충실하지 못하고
이용해 먹기 만 하는 것.
유재하나 프리재즈 다른 클래식계의 반대급부의 재평가들을
빌려와서 결합시키는 개논리는 어불성설 그 자체.
발상을 뒤엎고 다른세계를 여는 것과
수단을 이용하는 양아치같은 음악은
영원히 trash로 남게 될 뿐..
어찌됫든 귀가들리다만 초보리스너or대중들에겐 어필하는 매력이있음
이러한 기형적인 형태의 재즈힙합이라 칭해지는 음악의
가장 기형적인 형태인 덱스트림의 경우는
그 말랑말랑하고 경쾌하고 가벼운 분위기가 극에 달해있어서
힙합의 미덕이나 기준을 벗어나 만드는과정이야 어찌됫건
일정 한 면,요소가 너무 매력적이란 것.
sg워너비가 같은 3류가요들의 신파조/아낙네 마이너 코드로
귀에 쏙 들어오는 훅의 반복외에 아무런 음악성도 띄지 못하는 것이나
엠씨몽 디제이디오씨같이 음악 쉽게해서 대중 홀리고 돈버는 인사들조차도
그들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그 좋음의 근거지는 있는법임
그 좋음의 근원 이끌리는 매력들에 대해서
따지고 분석하지 말고 몸을 맡겨 그게 음악이니까 !
왜 따지고 분석할라그래 취향차야! 그냥 들어 짜증나게시리..란
말은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 말의 진짜의미는
"아 난 막귀라 모르겠어 그냥
난 이 매력이 너무나도좋아
건들이지마"
라는 말이된다
취향뒤로 숨는 자기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음악이
음악적으로 형편없고 어디에 끼지도 못한다는 사실에대한
공포와 쇼크 충격으로 인한 자기방어인 것이다.
또는 내귀에는 너무 좋은데 이 ㅅㄲ가 왜이러지..
뭐이런.
지금까지 설명을 나열했지만
좋아하더라도 본인의 귀가 들리다 말아서
좋아한다는 사실은 인지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뭐 분석을 일부러 하는거든 그냥 듣는순간부터 개같았든
처음에는 완전 끌리다가 금방 시들어버리는 인스턴트라는 인상을 받았든
어떠한 경우 건 간에
덱스트림이라는 주체가 열거해낸 요소 중 좋은 음악성이라는 결론까지 귀결시키는데에는
턱없이 부족한 한 부분에 홀렸고 하지만 그 요소가 너무나도 매력적인 건 사실이되,
적어도 힙합을 이용하고 단편적인 루프안에서 좋은 음악의 성패가 갈리는 이 게임에서는 말이다.뉴에이지와 팝페라의 그것이랑은
맥락을 같이 할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어디에도 끼지못하고 어느 장르의 관점으로 봐도
..도저히 인정을 받을 수가 없다
힙합의 영역에선 물론이요
직접선율을 주조하지 않고
다른 아름다운 재즈원곡에서 귀에 쏙들어오는 부분만 수박서리해서
반복시켜놓은 도둑질 이상 이하도 아니다(직접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뉴에이지나 비슷한류의 감성들 류이치사카모토 등등의 영역에서의 비판)
원곡에대한 존경심은 커녕 원곡을 짖이기니까..(이건 힙합영역에서의 비판)
그러니까 장르관점안따지고 그냥 좋은음악이란 관점으로 본다면
더더욱 형편없어지는 것이다.
벨소리메이커란 호칭에대해서
벨소리 왜 얼핏들으면 느낌좋지않은가?
근데 벨소리보단 좋은구성,좋은세션이나,좋은소스들,좋은이펙터,좋은가공,좋은편곡으로 이루어진 음악이 벨소리보다 우등하고
벨소리는 이 훌륭한 음악보다 밑에 있을 뿐아니라
취향에 따라 벨소리가 더 좋은 사람이 있을까..?
있다해도
취향이란 단어가 진짜 너무 대단한 자기방어의 방패여서 짜증날라하지만
귀가 들리다 말아서 이 좋은것들을 냅두고 핸드폰 귀에다대고
벨소리들으면서 하악대는 사람을 취향이라며 인정해 줄 사람이
있을까?
이걸 인정하면 덱스트림 취향차이라고 하는 것도
모두 이해가 된다.
이와 다를게 없다...
귀에 달콤하고 편안한 느낌좋은 feel좋은 스트링과 건반의 운용이
언뜻 보기에 좋은 음악의 요소일 것 같지만
결국에는 깊이를 가진 터치(이 터치는 감성적으로 끌릴 수도 수준미달인 사람에게는 어려운 소리일 수도 있음)
보다는 수준미달이다
이는 본인이 양질의 그루브와 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귀를
갖춘 사람일 경우 그사람은 귀에 들린다
듣기 좋은 붕뜬 스트링라인만 따왔고 경쾌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믹싱을 이렇게 했구나..
그 창작자의 의도가 귀에 들리고 눈에 선하다
그리고 이러한 터치를 깊이있는 터치보다 아래에 놓는 것은 물론이요, 결코 취향차에 의해서 갈리는 게 아닌 수준미달인 사람들만
이 속임수에 홀려가는 구나 이렇게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통체적인 리듬의 운영과 양질의 그루브를 판단할 줄아는
리스너는 랍티미스트의 그루브를 형편없게 보지만
뭣모르고 힙합은 스네어가 짱먹는줄 아는 애들은
스네어가 강력하게 쿠콰콰콰쾅 !!!!! 내려치는게
간지고 그게 힙합이라생각하고
귀가 들리다말아서 전체를 못보고 스네어 톤 하나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마찬가지이다.
s모 회사도 사운드 x같아도
가사에서 느껴지는 감수성과 풋풋함 같은 매력으로
중고딩들을 홀리는 매력을 가지고있지만
음악을 알거나
좋은 리듬을 아는 귀를 가진 사람은 다시는 듣지 않게 됨.
이런 맥락으로 봤을 때
덱스트림의 음악은 매력있는 점이 충분히 있지만
그 매력이란게 어떤 취향에따라 덱스트림을 선택했다는
근거.즉 어떠한 음악성의 완결성으로 결부시킬 수는 없는 매력이고
어찌됫건 힙합을 수단으로 이용했고
전체적인 장인관을 가지고 개념있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욕하는건 정상적이고 합당하며,
귀가 들리다만 리스너나 뭣모르는 대중들이나 듣는 음악이라고
무시해도 할 말이 없음.
굳이 장르같은거 안따지고 just music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장르의 미덕 다 집어치우고 순전히 음악으로써의 가치를 재 봐도,
유재하가 프로적이지못한 가창력이지만 음악성의 밀도와 감성으로 인정을 받았다거나
프리재즈가 재즈의 보편적인 균형을 깨뜨리고 막 불어제꼈으나
아방가르드의 영역을 개척했으며 또다른 소통법과 질감의 지평을
열어서 재평가 받았고
punk록이 연주실력은 구려도
작/편곡의 설득력과
스피리츄얼한 부분으로 어필을 한 음악사적인 사례들과
더 조용함씨의 드럼은 거지같아도 힙합기준으로 볼때
그의 그루브는 빵점이어도 가사가 감수성있으니까 어필되고
덱스트림이 리듬이 너무 형편없고 코웃음도 안나오게 못해도
서정적이고 달콤하고 편안한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니까
인정되고
sg워너비와 친구들 (김도훈 류재현 조영수)가
귀에 쏙들어오는 탁월한 노래방넘버 아낙네멜로디 마이너 코드 후렴구만 반복하고 다른 음악적인 섬세한 감성이나
담백함 또는 구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뼌한 방식에 편승한 채
똑같은 곡들만 복제를 해도 스트링라인이 지나치게 업되서 붕 뜬채
화려하기만 해도,
sg워너비의 음악을 들으면 죽은 연인을 그리는 아낙네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지니까 음악적으로 인정
윗부분들과 아랫부분을 같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냐가
이 토론주제의 갈리는 지점으로 여겨짐.
개인적으로 본인은 위의 사례들과 아래 사례들은
차원이다르다고 생각을 하지만
아래사례들에게 위사례들과 같은 설득력을 갖추는 재평가를
해내는 사람에겐 let my girl suck your dick
(요즘 지훵을 너무 들어대서 막말이..ㅈㅅ)
이런 관점으로 보았 을 때
결론적으로 취향차이란 단어는 여기에 적합하지 않으며,
귀의 모자람으로 인해 사기를 당하는 것
본인의 모자람..
미안하지만 귀가딸려서 막귀라서란 말 외엔 어떻게 설명이 되질 않네..
혹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개인적인 주관적인 잣대로 평가를
한단 소리가 나오는데
양질의 그루브를 판단하는 건
개인적인 잣대과 상관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소리하는 사람 음악밑천 드러내보면
죄다 뭣도 모르고 들은 것 없고
공통된 의견의 비평을 하는사람들은
음악을 옳은방향으로 깊게 제대로 폭넓게 느낀사람들이고
엄청난 열정과 음악에 자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음악덕후들이란건(소위 한마디 내뱉는 말도 성경처럼 귀담아 듣고싶은 내공의 소유자들)
굳이 스토킹하고다니지 않아도 뻔한 거라서.
돌아다니다가 이러한 표현을 본 적이있다
음악적으로 별볼일없어도
달콤한 감성으로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 피로회복제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딸아이의 아빠힘내세요가 맥스웰의 팔세토나 레이찰스의 애드리브보다 더 지친일상에 힘이되고 달콤한 쿠션이 될수있고
더 매력적으로 다가 올순 있으나
음악적인 면에서 딸아이의 가창실력을 봤을 땐얘기가 다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얘기가 "음악의 나쁘고 좋고는 없어도 잘하고 못하고는 있다"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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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레이마 (2011-05-23 03:58:41, 112.158.50.**)
- (일본)재즈힙합 ㅋㅋㅋㅋ 웃음 밖에 안나옴. 걍 입에 담기도 지치고 그런거 좋아하는 애들, 이제 한심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로 무뎌졌음. 그런거 듣겠다는데 걍 냅둬요. 님 뿐만 아니라 일본 재즈힙합 까는 사람들 많아요. 뭐가 문제인지도 다 알지만, 별개로 걍 막귀에 듣기 편하고 좋다는 이유로 꽤 인기가 많은듯? 그런것까지 뭐라할 순 없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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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taR (2011-05-10 15:11:09, 125.177.126.***)
- Cradle Orchestra 가 굉장히 막귀들만 듣는 노래로 평가되고있는데, MC스나이퍼는 좋다고 Ryoko Anan 이랑 작업도 하고, 앨범도 내지 않았나...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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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BE (2011-04-27 13:12:59, 110.9.134.**)
- 길 가는 아이가 불량 식품 사탕을 물고있다고 달려가서 먹고있는 걸 뺏는 게 '사회봉사'이고 미식가(?)의 의무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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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P (2011-04-27 01:15:44, 219.250.24.**)
- 아참, 저도 덱스트림과 크레들오케스트라에 완전 꽂혔었던 막귀 리스너인데요
그들이 진득하게 꽂혀있지는 못했고, 완전 심심하고 재미없게 들리던 ATCQ의 the low and theory를 왜이렇게 강박적으로 들었었던 것에 대한 이유를 님 덕분에 알게됬네요 ㅋ
앞으로 리듬감에 대해 더 고민좀 해봐야겠어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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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P (2011-04-27 00:59:57, 219.250.24.**)
- euronymous님 제 글에도 그렇고, 매번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주제와 저~~언혀 상관없지만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하나 하자면(^_^)
동물의 진화에도 방향성이 없습니다. 즉, 진화는 진보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지 않는 것이죠. 실제로, 진화론이 정립되던 초창기 시절에 다윈을 필두로 한 몇몇 학자들도 진화는 진보를 함축하고 있지 않다고 명료하게 정의하고 있더라죠.ㅋㅋ
진화는 방향성이 없다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한데, 문제가 되는 인간들은
진화의 일방향성을 전제로 진화론이 핵심인 생물학적 인간관을 까는 사람들이죠.
대표적으로 지금 저를 가르치는 교수님.ㅋㅋ
아무튼 글과 글에 대한 피드백들이 전체적으로 저의 음악관에 지각변동과 영감들을 불러일으키는군요 ㅎㅎ Cake님의 글에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리듬이 좋고 그루브가
좋은 음악이란게 어떤 건지 간략히라도 진술을 해줬으면 하지 않았을까 하는...
문맥적 진술을 통해서 리듬감과 그루브가 좋다는 게 이런거다를 정의하시고 계시는데
저같은 막귀들한테는 그게 너무 막연하고 모호하거든요.ㅜㅜ 그치만 이런 재밌고 유익한 글 올려주신데는 감사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겨주셨으면 좋겠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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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stiq-joe (2011-04-27 00:32:49, 219.255.30.***)
- 첨들어보는 디제이군요. 저는.. 아직도 무지한가봅니다...
다만 전 제이디와 매드립의 작업물을 많이 듣네요.
국내의 인기와 리드머 한낱 눈팅만 하는 듣보잡밖에 안돼는 저도 차이가 많이 나네요.
메스님 댓글보니까 웬지 감사하네요. 1만 5년째인거 같은 저는 조금만 더 들으면 2로,
아마 50대에도 취향이 여전하다면 4까지는 갈 수 있을꺼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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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 (2011-04-25 15:42:13, 121.162.117.***)
- euronymous님의 의견.. 이런 류의 논쟁에 대한 의견 중 제가 근 몇 년간 보아 온 가장 명료하게 와닿는 의견이네요.. 뭐랄까,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생각은 해왔지만 제대로 정리해서 표현해내지 못하던 것을 속 시원히 풀어주신 것 같아요. 더 많은 분들이 euronymous님의 리플을 읽을 수 있으면 싶기도 하네요(동의 여부와 관계 없이).
사실 전 cake님의 원글을 읽으면서 물론 어투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배타적인 면이 있어 불편한 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유의한 지적들이 다소 있어서 재밌게 읽었었는데요, 오히려 euronymous님의 리플에 대해 cake님이 달아 놓으신 리플을 보고 나니 솔직히 약간의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원글 그대로만 남겨 놓으셨다면 cake님의 취향과 관점에서 바라보고 평가해본 음악에 대한, 상당히 흥미로운 글이 될 수 있었는데, cake님의 리플에 쓰인 대로 '구린 음악'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계몽'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원글을 쓰신거라면 그야말로 '꼰대'적인 글로 밖에는 읽힐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가끔씩 우리나라 뮤지션 분들의 트위터나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가보면 특정 부류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나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 '계몽'적인 태도로 훈계를 두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세상 누구보다 꼰대적인 걸 가장 싫어할 것 같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종종 표현하기도 하는) 뮤지션들조차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는 가장 꼰대같은 행동을 저지르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모습들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화가나더라고요. 오히려 그 '구린' 음악가들을 변호해주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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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희 (2011-04-25 06:34:21, 76.172.153.***)
- cake님의 말씀대로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기 위해 작정하고 썼고
그 누군가가 일본재즈힙합같은 음악에 빠져서 음악을
더 깊고 넓게 듣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도대체 왜 리드머에 올리셨나요?;;;
덱스트림이던 크레들 오케스트라 든
저는 리드머에서 언급되는 것 자체를 거의 본 적이 없는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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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LWILL (2011-04-25 00:17:36, 125.134.139.***)
- 글쓴님의 태도와 논란에는 굳이 끼어들고 싶은 마음은 없고(글쓴님 말대로 꺼리라도 제공해 주시니까 감사해서요.)다른거는 몰라도 덱스트림을 사기꾼으로 정의하시는거는 사실 개인적으로 아주 통쾌하네요.
힙합 드럼과 드럼비트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인사라면 최소한 힙합음악의 진한 그루브와 소울정도는 실수든 의도적인것이든 정말 몇번이라도 뽑아 낼수 있긴 해야 되는건데 덱스트림은 힙합드럼을 말그대로 차용하는 수준에 머물뿐더러 정말 꾸준히 힙합음악의 어떤 진한 맛을 제대로 운용할줄 모르는 인사 같아 보이긴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힙합이란 수단을 이용하였으되 다른 매력을 극대화시킨 형상이라고 볼 수있음] 이 발언에는 아주 심히 공감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재즈힙합에 벌써 몇년전부터 신물이 난터라...광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아류작들을 보면 사실 올바른 자세는 아니지만 앨범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듣고 싶은 마음이 저만치 달아나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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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4-24 20:23:12, 183.102.139.***)
- 일단 제 이름은 '병학'이 아닙니다. 저를 가리켜 그 이름으로 부르신 거죠? '병학'이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제 본명은 그게 아니에요.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구요.
국내에 제이 딜라나 스티브 스파이섹, 제시 보이킨즈 듣는 사람들보다 크래들 오케스트라나 신스키, 덱스트림 듣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해서 도대체 뭐가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과연 옳게 잡은 숫자인지 우선 의심스럽고, 오히려 남한 사람들 전체를 놓고 보면 그 숫자가 그 숫자 아닐까요? 단순히 국내 몇몇 블로그들만 눈팅한 끝에 성급하게 내리신 결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1급수 2급수 3급수 하는 식으로 하천 등급 매기듯 음악을 서열화하는 말본새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결국 음악 평론가들이 으뜸으로 치고, 음악 관련 서적에 소개되고, 매니아들이 언제나 고전으로 취급하는 음악들을 등에 업고 있어요. 달리 말하자면 존나게 진부하다는 겁니다. 21세기 인류의 나아갈 길을 얘기하면서 무조건 먼 옛날의 그리스인을 닮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허비 행콕 예매율이 그렇게 낮은가요? 6월에 있는 키스 자렛 솔로 콘서트는 표가 동이 났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작년에 있었던 키스 자렛 트리오 공연은 아마 세종문화회관 유료 관객 점유율 1위였을 거예요. 국내의 재즈 수요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고 두텁습니다. 재즈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며칠만 놀아봐도 알 수 있어요. 허비 행콕 예매율이 그렇게 낮다면 아마 국내 재즈 팬들 사이에서의 인기 차이 때문이겠지요. 표값도 한두 푼이 아니고...
하지만 설사 정말로 허비 행콕의 음악이 국내에서 인기가 없다고 해도 그게 뭐 그리 분노할 일이겠습니까? 똑같이 생각하면 소닉 유스의 음악이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도 분노해야 하고 라떼 에 미엘레의 음악이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도 분노해야 합니다. 일주일쯤 뒤에 이태리 밴드 라떼 에 미엘레가 내한 공연을 오는데 공연을 주최한 '시완 레코드'에서는 요 며칠동안 회원들에게 줄기차게 핸드폰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얼마나 예매율이 저조하면 그렇게까지 하겠습니까. 물론 안타깝죠. 라떼 에 미엘레가 어떤 밴드인데... 하지만 그닥 화가 나거나 하지는 않아요. 인기를 위해서라면 아마도 롤링스톤즈나 U2 같은 음악을 했겠죠. 라떼 에 미엘레도 1970년대에 결성됐으니...
정말로 허비 행콕이 안쓰러우셨다면 차라리 허비 행콕 스페셜로 그 죽이는 음악들을 쭉 올리시는 게 나을 걸 그랬어요. 그러면서 공연 홍보도 하고, 허비 행콕에 대해 소개도 하고, 좋잖아요? 발매된 지도 꽤 오래된 앨범 때문에 괜히 애꿎은 덱스트림만 욕 먹은 꼴이 됐는데, 이게 대체 뭔가요?
덱스트림 같은 '저질' 음악 때문에 국내 음악팬들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된다는 주장은 제가 보기엔 까마귀 날아서 배 떨어진다는 주장과 다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건 덱스트림의 음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국내 음악팬들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발언인 거죠. 더군다나 그런 발언의 근거가 허비 행콕 공연의 예매율이라니! 저도 덱스트림의 앨범은 더 이상 안 듣습니다만 한 음악인이 굉장히 일방적이고 어처구니없는 기준으로 무작정 매도 당하는 꼴은 띠꺼워서 못 보겠어요.
어쨌든 갑자기 훈훈하게 마무리를 해 주시니 저야 고맙긴 합니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음악 열심히 들읍시다. 그리고 저도 알고 보면 Cake님께서 존나 저질이라고 할 법한 음악들 많이 들어요. 예를 들면 Puff Daddy 2집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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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18:46:18, 115.143.190.***)
- 이렇게 올리면 소모전을 펼지게 될 거란 것도 알고있고,
일일히 언쟁할 만큼 시간남아도는 사람은 사실아니에요 ㅎ
본문에 전부 대답이 있기 때문에 일일히 답하지않는 것이기두 하구요 !
또 우월한 그런거 뽐내면서 오르가즘 느끼는 부류도 결코아닙니다!
진심으로 안타까움이 앞서는 마음이구요,
사실 강요당하는 느낌들고 위협받는 것 같고 얹짢고 불편하게 받아들일 거
제가 더 잘알죠 ㅎㅎ
그런데, 이렇게 한번 터뜨려 주면
사람들 많이 보시구
집중받은 담에 (제가 관심받고 싶은게 아니라)
저에 대한 분노는 남아있겠지만,
많은 분들 mp3나 cd장에는 좀 더 나은 음악이 담겨있게 되고,
잘하는 사람들이 잘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미약하게나마
기여 할 수있다면 큰 기쁨이겠네요.
사회 봉사차원이랄까..?
다들 분명 느끼는게 있을 거고요!
손명환님 같이, 이미 깊이있게 들으시는 분들 보다는
댓글들 전개 보면 알 수있다시피.. 댓글 달아주신 분들,
그외에 이 글 보신 많은 분들
일부러 불편하라고 한 거에요 ~
그리고 유로니머스님은..
정말 글빨 말빨 대단하신데,,
예술은 진보하고있는가 이런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연설하신 담에 음악같지않은 거 듣고계신분들 안심시켜 놓고
본인만 좋은음악 몸에좋은음악 챙겨드시면..어떻하나요.
말은 저렇게하시고 게시글보면 제이딜라부터해서
JB3이런거 진짜 좋은거 혼자 들으시고
그런거 소개해도
옳게 깊이있게 진지하게 안듣는사람들은 제이딜라 도넛 백날 돌려봐야
"난해하네요"
"언더그라운드는 제 체질이 아닌가봐요."
"제 취향은 아닌듯요"
국내에 덱스트림,크레들오케스트라따위가 제이딜라,JB3,madlib보다
인기 훨 많다는거 모르시나요..?
그러니까 지금 허비행콕이 오는데 예매율 꼬라지좀 봐요 ㅎㅎ
저도 개쿨하게 밝히는데
이거 허비행콕 예매율 꼬라지보고 빡쳐서 생각해보다가
이런 사기꾼들이 득세하니까 리스너들 하향평준화 되어서
이게다 덱스트림 때문이거 같아서 쓴거에요.
일본은 그래도 진짜 좋은 아티스트들 초정도 많이하고 수요도 많기라도하지,
국내는 수요층이나 문화를 즐기는사람들이 한정적이니 그 한정적인 사람들이라도
제대로 된거 들으면서 조금이라도 문화 상향평준화에 일조를 해야하지 않나 하는생각이네요.
병학님은..박선주씨가 떠올라요.
김범수부터 해서 온갖 양산형 보컬들 쏟아낸 장본인인데,
정작 본인은 노래 진짜 최고로 잘하는 이기적인 선주님이요.
암튼 무슨 설교나 강요를 받는 느낌이 들거란 건 알면서도
그럴 목적으로 쓴건 아니에요 그런다고 사람들이 오 교주님! 앞으로
님이 좋다고 하는것만 골라들을께요! 이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할 거리를 안겨 드리고 싶었어요 ㅋ
그래도 다들 꽉 막힌 벙어리 아닐테니까
허무하게 해 드려서 되게 죄송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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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eratorz (2011-04-24 17:47:31, 218.232.214.**)
- 이제 이런 글은 말입니다.
서론을 이런 식으로 여는 것만 봐도 대충 글쓴이분의 사이즈가 다 나오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글도 주욱 읽다가 중간에 과감하게 Skip~ 해버렸는데요.
진지하게 토론해보고자 쓰신 글이라고 하셨는데.
댓글들도 대강 읽어보니 토론은 커녕 자기 주장만 신나게 강요하고 계시고.
자기자신의 우월한 음악적 지식을 뽐내며 오르가즘을 느끼고 계시는 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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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eratorz (2011-04-24 17:16:21, 218.232.214.**)
- 우와.... 우월하시다. 존경스러워요 님.
앞으로는 그루브와 선율, 리듬에 대해 좀더 공부하고 연구하여 분석하며 듣겠습니다.
덕분에 많은걸 알아갑니다. 우매한 저를 일깨워 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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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4-24 17:07:05, 183.102.139.***)
- 이왕 시간 버린 거 몇 자 더 적어 보자면,
제가 위 댓글 맨 처음에 ‘뻔한 글’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Cake님의 글이 인터넷 상에서 지겹도록 보아 온 논조에 바탕을 두고 있기도 하지만, 저의 옛날 생각이 나서이기도 했어요. 제가 이십대 초반이었을 때 여기저기에 함부로 말하고 다니던 내용과 Cake님의 글 내용이 너무나도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대강 이런 거죠.
나는 A를 좋아한다.
A는 다른 것들ㅡB, C, D 등등ㅡ과 비교했을 때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A를 제쳐 두고 B, C, D 등등을 더 좋아라 한다.
나는 분통이 터진다.
안되겠다. 글쓰기로 우매한 사람들을 일깨워줘야겠다.
그러고는 인터넷 게시판에다 자신의 분노를 왈칵 터뜨리는 거지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도 어렸을 적엔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이랑 많이 싸우고 다녔습니다. 심지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동아리를 짓기도 했어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음악 게시판들, 음반 리뷰란들, 음악 웹진들에서 멋도 모르고 날마다 글을 써제꼈습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이 ‘저질’ 음악에 열광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나이를 더 먹고 알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굳이 애써서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그야말로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려 봤자 결국 제 살 깎아먹기가 되는 셈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그 부끄러운 짓거리들을 집어 치웠지요. 지금도 인터넷 어디엔가는 제가 다른 아이디로 써 갈긴 낯 뜨거운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창고닷컴이 뮤직랜드로 개편되면서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요.)
그런데 인터넷 상에는 저와 똑같은 사람들이 요새도 여전히 판을 치고 다니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존나게 요란한 빈 수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아 저 사람은 음악을 얼마나 들었구나’ 하는 견적이 대강 나와요. 물론 개중에는 많이 듣고 많이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은 게시판에서 줄곧 싸우기만 하다가 결국 욕만 진탕 먹고 물러나 자기만의 블로그 속에 파묻혀버리더군요. 이런 게 좋은 음악이라고, 왜 그런 병신 같은 거 듣고 있냐고 일방적인 훈계만 늘어놓으니 몇몇 눈 먼 신봉자들 말고는 아무도 그 사람을 상대해 주지를 않았어요. 안타까운 일이었지요.
물론 다른 가능성도 있어요. 그 사람이 주장하는 바 정말 최고 수준의 음악이 따로 존재하고 그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미숙한 감상자들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건 결국 두 가지 설 가운데 어떤 설을 지지하느냐와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마치 동물의 진화 과정처럼 음악도 더 높은 수준으로 진보하는가, 아니면 음악엔 진보란 없고 단지 몇 세대에 걸친 끝없는 변주만 있을 뿐인가?
힙합이든 재즈든 rock이든 결과물들은 물론 존재하지요. 듣고 나서 한 번에 알아채는 사람도 있고, 머리 싸매고 들어보다가 나중에야 이 음악이 최고 수준이라는 것에 ‘가까스로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고, 평생 모른 채로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심각한 rock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결국 킹 크림슨이나 핑크 플로이드로 빠지고, 재즈를 듣는 사람들은 결국 마일스 데이비스나 존 콜트레인, 키스 자렛으로 빠지더군요. 아무리 많은 음악을 접해 봐도 결국엔 그런 거장들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힙합 듣는 사람들이 나중에는 결국 일매틱이나 크로닉, 엔터더우탱, 도기스타일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한 거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건 역시 다수의 합의에 의해 도출된 한 ‘경향’이라고 생각해요. 왜 비틀즈가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는지, 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왔는지 휘황찬란한 글발로 논리를 전개할 순 있겠지만 그 어떤 것도 100% 딱 떨어지는 설명은 아니지요.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글로 표현하기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더듬어 찾아내려는 점쟁이의 주술 행위나 다름이 없고, 어떻게 보면 여느 평론들이 다 그렇듯 음악 평론도 결국 문학(으로서의 글쓰기)의 영역에 포섭되는 거라 할 수 있어요. 어떤 현명한 선지자의 글 몇 편으로 뭉뚱그려지는 게 아니라, 수많은 글쟁이들의 고민과 수많은 감상자들의 발언이 모자이크처럼 빽빽이 모여진 게 결국 예술 작품에 대한 총체적인 해석이 될 수 있다는 거지요. 그 속에서는 물론 열띤 논쟁도 벌어지겠구요.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혼자서만 감상하고 혼자만의 방식대로 느끼는 것을 넘어 다른 이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돌이켜 보면, 제가 예전에 그렇게나 무시했던 음악들을 사람들이 도대체 왜 좋아하고 자꾸 들으려 하는지 저는 하나도 몰랐어요. 그런 음악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본 적도 없었고, 그런 음악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어떤 작용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았지요. 제가 설정해 놓은 (어쩌면 이런저런 책에서 주워들은 것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를) 기준에 안 맞는다 싶으면 그냥 무조건 깠어요. 그러다 보니 상대편에서도 감정적인 발언을 하게 되고, 토론이라고 시작했건만 토론으로 끝난 적은 제 기억엔 몇 번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두루미 얘기랑 똑같은 거죠. 두루미는 여우에게 자기가 먹는 긴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서 주고, 여우는 긴 부리를 가진 두루미에게 넓적한 접시에다가 음식을 담아 주고...... 그렇게 저마다 자기의 방식대로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니 이해는커녕 갈등이 불거지고 싸움이 날 수밖에 없지요. 음악 얘기는 어느새 뒷전으로 빠지고 결국엔 서로 누가 더 음악 지식이 많나 자존심을 겨루는 싸움으로 변하기 일쑤였어요.
아주 나중에, ‘음악이란 도대체 뭘까?’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또 뭘까?’ ‘예술 작품으로 인하여 생긴 감정의 변화를 다른 이들과 나눈다는 것은 무엇일까?’같은 것들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제가 지니고 있던 견고한 논리라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뿌리 깊은 아집이었는지, 얼마나 지독한 독선이었는지 퍼뜩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소통을 하겠답시고 글을 썼지만 결국 저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고 그저 제 생각을 상대방에게 주입하는 데에만 온통 몰두했을 뿐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음악 듣는 귀는 점점 좁아질 뿐이었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더 깊어졌을 거라 착각하게 된 거였어요. 폭 좁은 우물은 언뜻 보기엔 엄청 깊은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우물은 우물일 뿐이지요. 우물의 아가리를 넓혀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그런 깊이 속에서 혼자 자위를 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음악은, 예술은 과연 진보하는가? 예술이 진보한다면 그 ‘진보’란 무엇일까? 저는 예술이란 게 마치 수출 곡선 그래프처럼 일정한 수순을 밟아 가며 계량 가능한 식으로 발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발전을 인정하지 않으니 퇴보 또한 인정하지 않구요. 제 개인적으로 ‘요새 음악은 예전만 못해’라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제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지 그걸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요. 예술은 늘 이전과 달라질 뿐이고, 진보하거나 퇴보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예술이 예술 외적인 것과 관계 맺는 방식 혹은 동시대 인간들이 예술 작품을 향유하는 방식에 국한된다고 생각해요. 자본이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좀먹고 있는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예술 작품을 지식 과시의 수단이나 허영 충족의 도구로 써먹고 있는지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길게 이야기하지 않으렵니다.
창작자들은 결국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바깥으로 끄집어 내 표현할 뿐이고, 감상자들은 그것들을 누릴 뿐이에요. ‘어떤 작품이 더 좋은 작품인가?’라는 물음은 당연히 ‘좋은 작품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고, 그런 물음은 답이 없기 보다는 답이 얼마든지 여러 개일 수 있는 거지요. 지금껏 등장한 숱한 예술 사조들을 훑어보기만 해도 인간의 상상력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한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제대로 된 예술 담론을 만들어 보는 게 일단 시급한 문제이고 보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그 어떤 쓰레기 같은 주장들도 결국 멀리 보면 예술 담론의 형성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먹고살기 바쁘고, 솔직히 음반 한 장 가지고, 혹은 뮤지션 하나 가지고 평가하고 등급 매기고 순위 정하고 하는 짓거리엔 오래 전에 별 흥미가 없어졌어요. 우습게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음악에다 대고 불평불만을 토해낼 시간이면 차라리 요새 뭐 새로운 음악 나온 거 없는지 구글링을 한 번이라도 더 하겠어요. 들을 음악은 많고, 그 음악을 실제로 접해볼 수 있는 수단도 인터넷에 널렸는데, 정작 그 수많은 음악들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제가 키보드 워리어로 날뛰던 예전에 비해 그리 달라진 것 같진 않아요. 자기 멋대로 설정한 기준에 못 미치는 음악은 모조리 쓰레기라 부르짖는 사람들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 에너지를 차라리 다른 이들에게 좋은 음악을 소개해 주는 데에다 쓰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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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4-24 14:02:30, 183.102.139.***)
- 뻔한 내용의 글이라 댓글이 별로 안 달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이 달렸네요. 흐름을 보아하니 제가 끼어들어야 할 것 같기도 해서(?) 몇 자 남깁니다.
디제이 덱스트림... 추억의 이름이네요. 몇 년 전에 호화 게스트로 떡칠한 앨범 들고 나와 국내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기 끌었던 바로 그 사람이지요? 그리고 그 앨범 발매 이전에 서브스텐셜의 데뷔작을 누자비스랑 공동 프로듀스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이름 듣네요.
결국 Cake님께서는 덱스트림의 음악이 왜 '저질'인지에 대해 논증하시는 게 주 목적인 듯합니다. 그리고 그 논증의 근거를 들이대기 위해서 흔히 깊고 그윽하고 찰지고 훌륭다하고 여겨지는 옛 음악들을 그러모으셨군요.
저는 Cake님의 생각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저는 덱스트림에 대한 Cake님의 생각 자체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Cake님은 왜 굳이 이런 글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며 게시판에 올려야 했을까에 더 주목하는 편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토론이 가능한 주제가 있고 토론이 불가능한 주제가 있습니다. 기준이 명확해서 그 기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주제는 평행선을 그릴지언정 오히려 토론이 가능해지죠. 예를 들어 군 가산점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 하는 것들은 기준이나 전제에 대한 충분한 공유가 있으면 얼마든지 논쟁을 벌일 수 있고 운이 좋을 땐 결론까지 도출해낼 수도 있습니다. '군 가산점'이라는 현상이 있고, 그 현상에 이익을 보는 쪽과 손해를 보는 쪽이 존재하며, 군 가산점 제도를 없애든 존속시키든 구체적으로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그것이 예술, 혹은 창작에 관한 입씨름이 될 경우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될 지점들이 있습니다. 예술에 있어서의 '현상'이 창작물, 즉 '작품'이라면, 이것이 토론의 주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이라는 것이 반드시 '모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느껴져야' 합니다.
어려운 얘기 아니죠? 다시 씁니다. 토론이라는 것은 구체적인 현상에 대해 모두가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야 토론이 되고 쓸데없는 사전 논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에 대해 폼 잡고 토론을 하려면 토론 당사자들이 현상에 대해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술에 있어서는 그것ㅡ현상에 대한 동일한 인식ㅡ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구체적으로 틀어쥐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의 품이 드는 합의 과정이 요구됩니다. 달랑 앨범 한 장 가지고 얘기하는 것에도 물론 해당되는 사실입니다.
재즈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재즈를 예로 들어 볼까요? 지오바니 미라바시 트리오나 에스뵈욘 스뵌슨 트리오처럼 귀에 쏙쏙 쉽게 들어오는 연주를 들려주는 유럽 연주자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블루노트에서 쏟아내고 있는 유럽 여성 재즈 보컬들의 숱한 송북 앨범들은 또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직도 인기 최고인 브래드 멜다우는 또 어떤가요? 1940~50년대 재즈와 비교해 보면서 이도 저도 아닌 컨템포러리 재즈라 뭉뚱그리면 될까요? 맥스 로치나 존 콜트레인이나 빌 에반스 같은 거장들의 유산을 쪽쪽 빨아먹기만 하는 정체 모를 재즈라고 하면 될까요?
이는 '재즈'라는 음악의 본질은, 아니 '음악'이라는 것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물음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비밥에 푹 젖은 사람들 중엔 퓨전이나 프리는 거들떠도 안 보는 사람들도 있고 프리나 아방가르드를 듣는 사람들 중엔 비밥은 쉰내 난나고 안 듣는 사람들도 있지요. 고전음악 듣는 사람들은 재즈의 임프로바이제이션을 낮잡아보기도 하고, 아예 힙합이나 알앤비는 음악 취급도 하지 않기도 합니다.
아직도 모르시겠나요? 이 모든 얽히고설킴은 누가 음악의 본질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가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음악의 본질이란 게 뭐지요? 그걸 고작 책 몇권 글 몇줄로 단순화할 수 있나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어떤 규칙 같은 것으로 획일화시킬 수 있나요? 물론 없습니다. 그런 규범주의는 자연히 엘리트주의에 기반하고 있고 엘리트주의는 지적 스노비즘(속물주의)라는 양식을 먹고 자랍니다.
자신의 취향을 무기로 삼고 모든 논의를 거부하자고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취향은 자신의 성향을 정당화하는 방패막이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내미는 손이 되어야 합니다. 각자의 취향이 없이는 그 어떤 소통도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그 모든 논쟁도 의견 개진도 결국 개인의 취향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좀 멀리 돌아왔지만 '현상에 대한 동일한 인식'에 대해 다시 얘기하자면, 현상을 모두가 동일하게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바로 거기서부터 토론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요? 어떤 음악에 대해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느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Cake님께서 인정하신다면, Cake님은 결국 두 가지 길 가운데 하나를 택하게 되겠지요. Cake님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서로의 '취향'이라는 것까지 거슬러 올라가 다시 토론을 시작해보시든지, 아니면 취향이고 뭐고 깡그리 무시해버린 뒤 Cake님이 품고 있을 '좋은 음악의 기준'을 막무가내로 들이대시든지.
다시 얘기합니다. 각자의 취향이 자신의 주장을 비호하는 방패막이로 활용되어서는 그 어떤 소통도 불가능해집니다. 저도 이런 지점에서는 취향 어쩌구 늘어놓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모조리 극단적인 상대주의로 몰아간다면 결국 소통의 기반이 되는 각자의 입장이나 주장 같은 것들마저 결국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취향은 소통의 실마리가 되어야 하지, 자신의 입장만을 변호하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Cake님께서 쓰신 글은, 결국 Cake님의 취향만을 변호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토론을 원하신다고 쓰셨던데, 토론을 하려면 사람들의 생각이 어디서부터 갈라지고 어디서부터 서로 다른 가지를 뻗어나가는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아니 중요하다기보다 기본이라 할 수 있어요. 근데 Cake님께서는 그 과정을 뛰어넘고ㅡ각자의 생각이 갈라지는 지점을 뛰어넘고ㅡ혼자서 너무 앞서 가고 계십니다. 음악을 고민하는 방식은 Cake님의 방식 말고도 다른 방식들이 많을 텐데, Cake님의 글은 Cake님의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들이 왜 용납되어선 안되는 방식인지에 대해 아무런 진술을 못 하고 있어요. (도대체 어느 부분에 그런 진술이 있는지?)
그리고 하나만 더 얘기하지요.
프리재즈 얘기를 꺼내셨는데, 혹시 존 콜트레인이나 오넷 콜맨, 선 라, 세실 테일러 정도 들어보시고 프리재즈 운운하시는 게 아니기를 바랍니다. 프리재즈ㅡ라고 쉽게 불리는 음악은 에스닉 뮤직과 크로스오버, 현대음악과 함께 뒤섞여 오며 1960년대 이후 지금껏 정말 엄청난 분화를 겪어 왔고, '컨템포러리 재즈'나 '포스트밥' 같은 말들은 그 모든 지류들을 도저히 뭉뚱그려 칭할 수 없는 평론가들의 난감함을 반영하고 있기도 한 용어들이에요. 무조건 리듬과 화성을 파괴하는 것만이 프리재즈가 아닙니다. Cake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미의 프리재즈는 이미 60년대에 끝장을 봤어요.
하지만 아직도 프리재즈를 음악도 뭣도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프리재즈에서 아무것도 얻는 게 없는 사람들에겐 차라리 핸드폰 벨소리가 더 나을 수도 있겠지요. 페터 브뢰츠만이 꽥꽥거리든 말든, 존 존이 그라인드 코어 보컬리스트와 연주를 하든 말든 그따위 음악이 안 맞는 사람들한테 프리재즈란 쓰레기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게 이상한가요? 저는 하나도 안 이상해요. 음악은 음악 자체로 떨렁 진공 상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개인의 감상을 통해 존재합니다. 음악과 감상자의 관계를 상대적으로 볼 줄도 알아야겠지요.
프리재즈(존 콜트레인의 임펄스 시절 연주 스타일의 프리재즈로 한정했을 때의 프리재즈)는 감상자의 적극적인 고민을 요구하는 음악이에요. 훈련이 안 된 감상자에게는 그 어떤 리듬도 화성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마치 추상화 같지요. 그렇기에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듣기 쉬운' 음악(카펜터스나 아바를 떠올려 보자구요)들과는 달리 프리재즈는 이 음악에서 뭘 느낄 수 있을지 감상자가 먼저 덤벼들어야 하는 거지요. 물론 적극적으로 다가섰다고 해서 모두가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건 아니고 또 무언가를 느꼈다고 해도 모두가 동일한 방식으로 느끼는 건 아닙니다.
덱스트림은? 덱스트림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제가 보기엔 너무나도 단순해요. 아마 이런 수식으로 나타낼 수도 있을 겁니다.
고전 샘플링 + 정박 비트 + 초호화 게스트 엠씨 = 디제이 덱스트림
이런 음악이 앨범 한 장 속에 꽉 차 있지요. (솔로 데뷔작을 들어본 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이런 음악은 감상자에게 그 어떤 심각한 고민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프리재즈가 힘들게 씹어먹어야 하는 마른 오징어라면 덱스트림은 그냥 물이에요. 흘러들어오는 대로 벌컥벌컥 마시면 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존 콜트레인의 프리재즈와 덱스트림의 음악은 감상자에게 다가가려는 방식 자체가 애초부터 다르다는 겁니다.
아빠한테 노래를 불러주는 딸 얘기를 하셨지요? 아빠 앞에서 '아빠 힘내세요~'를 부르는 딸은 아빠한테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을까요? 딸에게 중요한 사람은 그 어떤 다른 청중도 아닌 오로지 '아빠'이고, 그 아빠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메시지도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힘 내달라는' 간단하면서도 따스한 메시지예요. 이 경우 아빠에게 딸의 노래는 신중현보다도 퀸시 존스보다도 더 위대한 음악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딸의 노래를 훌륭한 음악이라 할 수 있느냐ㅡ라고 Cake님은 물으시겠지만, 딸의 노래를 구태여 '훌륭한 음악'이라는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환원할 필요가 있느냐부터 저는 묻고 싶네요. 왜 그래야 합니까? 딸의 의도는 아빠를 기쁘게 해 주고 싶은 것일 뿐인데 왜 딸에게 훌륭한 음악 운운하면서 무거운 짐을 지워 주어야 할까요?
아마 Cake님의 의도는 딸의 노래를 예로 들면서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을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Cake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었겠지만, 제가 보기엔 유감스럽게도 아전인수, 즉 제 논에 물대기로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딸의 노래는 감상자에게 다가가려는 방식부터가 다른 음악과 달라요. 그런데 어찌 같은 차원에서 논의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존 콜트레인의 프리재즈는 콜트레인의 마음 속에 있었을 무언가를 직접적이고 단순한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고, 덱스트림의 음악은 그저 그 반대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간 거예요. 두 음악은 창작 의도도 다르고 목표로 삼는 감상자들도 다르며 최종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 또한 완전히 다릅니다.
프리재즈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데 덱스트림의 음악은 대체 뭐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대답해 드릴 말씀이 없어요. Cake님께서 덱스트림의 음악에서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셨다면 그건 Cake님 마음 속 사정 아닌가요? 다시 말하면 토론이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Cake님께서 덱스트림의 음악을 쓰레기 같은 저질 음악이라 느끼고 말았는데, 그 어떤 논리와 이론이 Cake님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없어요. 마찬가지로 덱스트림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Cake님은 그 어떤 방식으로도 설득할 수 없을 겁니다. 하긴 더 정확히 말하자면 토론과 설득이 불가능한 영역이라기보다는 토론과 설득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이라 하는 게 맞겠네요.
존 콜트레인이 영양소 많고 그윽한 맛을 자랑하는 된장찌개라면, 덱스트림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풍선껌인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된장찌개보다 못한 풍선껌을 굳이 씹으려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풍선껌은 쓰레기 같은 식품이라고 길길이 날뛰다간 우스운 꼴이 되겠지요. 그겁니다. 음악은 저마다 다 쓸 곳이 있고 사람들은 자기 필요에 알맞게 음악들 잘 찾아 들으며 살고 있어요 Cake님께서 굳이 이 음악이 좋고 저 음악은 저질이라 전지전능한 신처럼 지정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Cake님이었다면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나 어울릴 법한 글을 통째로 퍼오기 전에, 디제이 덱스트림의 음악 하나 링크 걸고, 이 음악을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먼저 정중하게 물었을 거예요. 그리고 하나 둘씩 올라오는 댓글들을 통해 '소통'을 시도했겠지요. 덱스트림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을 단지 계도와 계몽의 대상으로 삼는 듯한 Cake님의 글로는 결국 싸움밖에 안 납니다. 실제로 댓글 분위기도 그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지요? 리드머 회원 님들이 유난히 호전적이어서가 아니라 글의 성격에 맞게 댓글도 따라가는 거겠지요.
글이 길어졌네요. 너무 길어서 잘 이해가 안 가신다면 말씀해 주세요. 얼마든지 다시 써 드리겠습니다. 다만 저를 인간적으로 모독하는 발언은 삼가주세요. 기분 나쁘거든요.
끝으로 덱스트림의 음악에 대한 제 생각은, 서브스텐셜의 데뷔작에서 들려준 덱스트림의 손맛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디제이 덱스트림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일련의 앨범들은 몇 년째 전혀 안 듣고 있어요. 재미 없더라구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달달한 음악은 좀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재즈힙합'이라는 말도 저는 되게 싫어하는 편인데 더군다나 그 말을 디제이 덱스트림의 음악에 갖다붙이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말하자면, '재즈힙합'이라는 말 자체가 기형적으로 탄생한 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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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1-04-24 12:20:43, 115.93.33.***)
- 그리고 맨위 첫문단은 예전힙합버그였던가?에서봤던거같은데, 요새힙합버그도안간지 꽤오래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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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1-04-24 12:07:49, 115.93.33.***)
- 근데, Cake님께서 하신말이랑 뭐 대체로 공감하는게많은데, 토론보다는 교조의 뉘양스가 강해서 조금 불편하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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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1-04-24 12:06:11, 115.93.33.***)
- 그냥 뭐 생각차이인거같은데, 창작자가 abc 를 의도했을떄 abc를 다 캐치하는사람이있을 수있고, 이해의 부족이든 뭐든 a,b정도만 받아들이는 사람이있을 수 있는데,
abc를 다 받아드린사람이 좀 더 제대로 감상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서도,
그렇다고 a,b만 받아드린게 잘못인가? 하면 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나온후부터는, 예술은 창작자가 아닌 수용자의 것이기떄문에, 어떻게보면, abc를 다 수용자가 못느끼는건 창작자의 능력 부족일 수 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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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oudPark (2011-04-24 11:03:57, 180.67.43.***)
- 토론을 하자더니 댓글만 달면 그냥 까고 있으시네요ㅋ 지금 글 읽는 거만으로도 질려버려서 깔려는 사람도 그닥 없거든요? 님만 구리다고 듣지말자고 혈안이 되있지, 읽는 사람은 딱 두반응뿐 '(공감하던 못하던)엄청 길게썼네...'랑 '왜 이래...?'
논리라는 것도 구르브가 있어야
하는데 안 느껴진다! 랑 리스너라면 이정도는 알아채야한다 라는 건데 이게 자기 과시와 리드머 유저들를 무시하는 거 이상으로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냥 토론이 아니라 "내 의견을 너희에게 주입하고 싶다"가 하고 싶은 얘기인거잖아요... 님처럼 진지하게 이 DJ를 옹호하는 사람이 나와도 님이 댈수있는 말의 핵심은 '니가 못 알아채고 있는거다. 이건 그루브가 없고 믹싱이 저질이다. 나한테는 다 들린다.'뿐이 없는 거 잖아요.
제가 루페 모스데프 언급한게 님 깐거처럼 느낍니까? 그럼 님이 필요이상으로 이 토픽에 흥분한겁니다. 난 전혀 못들어본 DJ였기에 님글만 읽고 완전 구린 음악인줄알았는데 '보니까 유명 뮤지션도 참여했고 최악수준은 아니더라' 정도 얘긴데 논거거 부족하다니 뭐하니... 전 그걸 논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냥 감상을 단거 뿐입니다. 감상도 못 달면 토론하자는 소리는 왜 한겁니까!? 웃자고 쓴글이 죽자고 달려들기는... 근데 생각해보니까 설사 이게 논거라고 해도 유명뮤지션(솔쟈같은 것도 아니고 루페랑 모스데프인데)에 기댄 주장이 님의 귀에 근거한 그루브론과 믹싱론에 그닥 밀릴거란 생각은 안 드네요.
대체 왜 이역만리 사는 뮤지션을 죽어라까고, 싫으면서 굳이 찾아듣는지 모르겠네요
자기가 들을 때 구리면 안 들으면 되지!!!
조용한 방에서 최고급 헤드폰으로 힙합들으시나본데
길거리에서 아이팟으로, 친구들과 앰프로 음악듣는 저(와 대부분의 리드머 유저)는 그닥 아니올시다.
힙합은 그렇게 '씹고 뜯고 맛보고' 하는 장르가 아니라 '즐기고' 하는 장르입니다.
개 쿨하게 밝힙니다. 이 글은 철저하게 님이 내 리듬감을 무시해서 빡쳐서 쓴겁니다ㅋ 님이 나랑 드럼을 쳐봤어 랩을 해봤어ㅋㅋㅋ 내가 리듬감이 구린지 어찌 안다는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한 메트로놈 나셨다 그죠???
그나저나, 이글을 읽는 유저중에 이 DJ의 CD를 가진 사람이나 음원을 산 사람이 얼마나 될꺼라고 생각하세요? ㅋㅋㅋㅋ 그냥 팬까페나 공식홈페이지같은데 이 글을 써보세요!!! 그럼 님이 원하는 개판싸움! 진정한 토론!! 충분히 가능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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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희 (2011-04-24 10:22:28, 76.172.153.***)
- 솔직히 저는 일본 재즈힙합 별로 안 좋아해서... 잘 모르지만
(지금 그래서 찾아서 몇곡 듣고 왔더니 확실히 제귀에도 별로긴 하네요;;)
글을 쓰신 분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니가 그걸 좋아하는 건 니가 막귀라서 음악에 대해 뭘 몰라서 그런거지
나중에 니가 음악듣는 귀가 깊어지면 졸라 후회할걸?'
이 말을 힙합과 일렉트로니카 라던지 대중음악과 클래식에 대입해보세요
뭐가 틀려지죠?
어떤 분이 와서
'야 음악은 클래식이지 니가 그딴거 좋아하는 건 아직 막귀라서 그렇다.
솔직히 힙합 대강 만들면 되는 거, 작곡도 아닌 거 좋아하면 뭐하냐
나중에 니가 클래식 듣고 듣는 귀가 깊어지면 아마 니가 힙합 좋아했던거 후회한다'
이 말이랑 글쓴님의 주장이란 틀린 점이 뭐가 있을까요?
음악은 저마다의 평가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르적인 우월을 가르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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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05:24:07, 115.92.202.**)
- 같은 구간 샘플 같은 멜로디를 가져가도
믹싱의 균형부터,무드의 조성
전체적인 장인관,그루브,리듬,창의성의 실력차가 호나우두와 염기훈의 골결정력의
실력차보다 어마어마하게 크게 다가온다는것 보다 놀라운 것은
그t.r.o.y. 카피 비트를 fakin jax에 blend시키는 행위인 것 같아요.
경이롭기까지 한것..같아요
아막 비꼬는게 아니라
그냥 신기해요 마냥.. 되게 신기하네요 그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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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05:15:21, 115.92.202.**)
- 덱스트림은 정말 개그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http://www.youtube.com/watch?v=XMUi-p-t8x0&feature=related
대책없는 이 막나가는 믹싱은 의도된건 지 뭔지 모르겠지만
질감 없고 그냥 요소들을 되게 산만하게 열거해놨는데
경악을 유발하는 믹싱상태는 고사하고
이 분이 해놓은 짓을 보세요.
피트롹프로듀싱의 fakin jax란 곡을 리믹스 했는데,
피트롹의 또다른 명곡인 troy를 표절한 비트를
blend해 놓았네요.
어떨때 보면 개그맨이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어요.
이 리믹스듣고 정말 위에서 위산이 나올 정도로 웃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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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05:05:41, 115.92.202.**)
- cloudpark/ 루페와 모스뎁이 참여했다는 점이
음악적으로 형편없고 수준낮은사람들이나 즐긴다는 거에 대한 반론으로는
적절하지 않겠죠?
왜구린지까지 굳이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생각을 하는데
그 설명 본문에 다있는데 그거에대한 반론은없고
제 귀에는 좋아서 실망했어요 요러시면
실례가 아닐까요?
기본적으로 힙합리듬,아니 그냥 리듬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으신 분이라면
좋게들릴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seoulite/
호불호가 갈린다는 건 취향차이라는 소리네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있고 저렇게 생각하는사람 있죠.
덱스트림 좋아하시는 분은 분위기가 감성적이고 가볍고 경쾌하고 신나서좋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어필을하지 못하죠.
그게 좋아하는 사람들 생각인 것 같구요.
하지만 잘들어보시면 그 감성적이고 가볍고 경쾌하고 신남의 근원은
느낌의 원천은 선율의 주조나 작곡이아닌
성의없는 도둑질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어느 장르의 영역에서도 의의를 가지지 못하며,
장르를 안따져도 드럼비트 붙여놓은 형상이 너무 장애인스럽네요
장르를 안따진다면 더 형편없습니다.
그리고 덱스트림을 싫어하는 저렇게 생각하는 저같은 사람이나
힙합을 깊이있게 들으시는 분들의 공통된 의견인 구리다라는 의견은
정말 근거가 끝도 없이 산재해 있구요.
쇼크 좀 먹었다가 심호흡한 번 한 뒤 역시 호불호가 갈리네요 하고 혼자 안심해도 ..여기까지 할께요.
meth/
"음악은 RPG 게임처럼 경험치가 쌓여서 레벨이 올라가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자신의 취향, 나이, 속한 문화권 등등에 따라 거쳐가는 과정의 것이죠"
이런류의 언급
(초기에 공격받던 혁신의 기수들의 인용이나 세상에진리는 없다등의 인용과 맥락을 같이하는)
은
저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적절치 못하단 건 meth님이 조금만 생각 더 해보시면
아실 것 같아요.
내가 4에있으면 1이 허접하게 보이는 건 당연한거고
기분나쁘니까 무시하지 말라는 거면 알겠다고 대답하겠습니다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왜 멍청한지는 모르겠군요 ㅎ
50대가 10대에게 유치하냐 하는건 4에서1이란것과 같지 않구요,
자신의 취향이나 관점 신념 접하고 자란 환경이나 문화 때문에
의견차와 관점차가 발생해서
50대가10대에게 그런 소리를 하는 거겠지요.
"재즈 샘플링이라 한들 그게 누군가에게 감흥을 준다면 그건 그 페이즈를 지나는 사람에게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음악입니다"
이 언급은 입문은 구린걸로했으나 나중가서 수준있는거 들어보면
그때 내가 듣던건 허접한거였구나..한 경우
특히 한국 힙합리스너들에게 정말 흔하죠.
그러나 이러한 이지리스닝위주의 음악적으로 그닥 큰 수준을 갖추지 못한 음악들이
입문의 길로써 작용을 한다면 그건 한 도구로써 의미있는 일일수는 있겠으나
창작자는 기분이 그리 좋진않겠죠?
작정하고 이지리스닝으로 돈벌라고 한거 아닌이상
청자들이 음악적으로 훌륭한 음악으로써 내가 만든 음악을 들은 게 아니라,
단지 더 좋은 음악들이 널려있는 이 장르에 입문하는데 한때의 도움을 준 정도로 작용을 했다면요
근데 이러한 점이 음악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 "개인"에게 입문을 하게 해 준 고마운 음악은 될 수 있을지언정,
그냥 우리가 음악의 질적수준이나 완성도를 논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음악을 스포츠처럼 수치화 한 적이 없네요.
경쟁시키려 한 적도 없구요.(그러한 구간이있다면 지적해주세요.)
그냥 정확하게 듣고 느끼고 의견을 개진 한 것인데 거기에대한 반박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1-5중 3정도로 와있다고 말해 주셨는데,
이미 1 2 3 4 5 가 있다는것
자체가 수준이나 완성도 질적인 급이 갈린 다는걸 전제한 것인데
갑자기 잘하고 못하고도 없고 다 상대적인 개념이다~라고 말하시네요.
음악에 관한 한이라면 다~ 상대적이니까
그루브가 없다는건 어디선가 리듬의 하자가 발생했고, 잘못된 레이어링이 이루어졌고 따라서 그 레이어들이 하나의 통합된 효과를 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문장 읽으셨죠?
다~상대 적이니까
리듬의 하자가 발생하고 박자를 절거나 전혀 썡둥맞은 샘플과 리듬의 기생적인 조합이라도 상대적이니까
모든요소들이 어우러지는 명곡들보다 리듬의 하자가 있는 덱스트림같은게 더 좋은 곡일 수도있겠네요?
덱스트림음악에서 리듬의 하자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건 리듬에 대한걸 모르는거죠 말씀하신 5중의 1단계.
이미 단계를 나눠 놓고 갑자기 전부 상대적인거라고 하시면 ..음
다~상대적이다란 말은 언뜻 그럴듯해 보여서 자주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냥 치기를 부리고자 쓴 글은 아니구요
공감하시는 분들은 추가로 의견을 들어보기도하고
반대의견이 있으시다면 구체적으로 음악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토론을 해보고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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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th (2011-04-24 04:30:55, 99.237.208.***)
- 음악은 RPG 게임처럼 경험치가 쌓여서 레벨이 올라가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음악은 자신의 취향, 나이, 속한 문화권 등등에 따라 거쳐가는 과정의 것이죠. 1-2-3-4-5의 과정이라고 친다면 지금 내가 4에 있다고 해서 1의 과정을 지나고 있는 사람을 허접하다고 하는 논조인데, 이것만큼 멍청한게 없습니다.
50대가 10대에게 너는 왜 이렇게 유치하냐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힙합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멜로디 위주, 훅의 보컬 위주로 먼저 듣게 되고 점점 랩의 재미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죠. 그게 싸구려 재즈 샘플링이라 한들 그게 누군가에게 감흥을 준다면 그건 그 페이즈를 지나는 사람에게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음악입니다.
이런 글은 그런 사람들에게 더 큰 음악의 세계를 소개하고 싶은, 더 좋은 것들을 들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쓴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좀 더 매니악하고 훌륭하고 장르본질적인 음악을 듣고 있다, 나는 뭔가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뽐내고 싶어하는 초짜 리스너들이 자주 써대는 글입니다. 이런 글, 수없이 씁니다 각종 장르음악 매니아들이..
이게 철없는 어린 나이대 남성층에서 자주 그러는데, 자꾸 음악을 스포츠처럼 수치화하고 비교하고 경쟁시키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1에서 5의 과정이라면 아직 한 3 정도 와서 아직 뭘 알긴 아는데 전체적인 그림은 못보고 새로운 것을 알아나가는 희열에서 나오는 일종의 치기죠.
음악엔 나쁘고 좋고도 없고 잘하고 못하고도 없습니다. 다 상대적인 개념이죠.
다만 사람들의 호불호, 싫어하고 좋아하고가 있을 뿐입니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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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oulite (2011-04-24 04:25:25, 168.122.241.***)
- Jazz Hip-Hop이란거 자체가 호불호가 굉장히 잘 나뉘는 것 같아요
특히 일본쪽 재즈힙합은 까는 분들도 많지만 좋아하신는 분들도 많고
개인적으로 DJ Deckstream은 좋게 듣는데 역시 이렇게 생각하신는 분들도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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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oudPark (2011-04-24 04:15:28, 1.104.139.***)
- 엄청 저질일거라 생각하고 유투브검색하니까 조회수 1등에 feat. Lupe뜨고 2등에 feat. Mos Def 뜨네요...
저는 이루마도 모르게 feat.이루마가 들어간 몽환의숲 수준의 비트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좋고 랩도 좋아서 실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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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03:56:54, 115.92.202.**)
- 네 퍼오신 거 알아요
어차피 토론을 하려고 올린 글이라 상관없습니다만
개논리로 억지부리는 의견은 정말 큰 실례인거같아요
글 길게도 쓰셨던데 본인이 쓰다가 본인이 민망해서 멈출만도 한데
세상에는 정말 별의별 종류의 사람이 다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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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학자 (2011-04-24 03:54:14, 112.121.30.***)
- 어 ㅋㅋ 제가 쓴 댓글 말씀하시는거네요? 그거 제가 쓴 글도 아니라(긍까 걍 퍼온거) 싸움 붙이는거 같아서 지웠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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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03:20:55, 115.143.190.***)
- 어 왠 정신병자같은 (회원비하가아니라 그냥 진짜로 정신에 문제를일으킨 듯한;거라서..)
글이 하나 올라왔다가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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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03:19:48, 115.143.190.***)
- 오 혁신의 기수들의 사례는 쩁이 안되는군요.
지구와 인류의 탄생, 신의 사례가 나오네요.
이제 이글의 틀린점 찾기의 몫을 저에게 넘기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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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ke (2011-04-24 02:38:11, 115.143.190.***)
- 크레들 오케스트라 좋아하는사람 진짜 많죠.
단순히 욕하기보다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이리재며 저리재며
접근을 해 보아도.
무리인 듯 싶습니다
딸아이의 아빠응원가가 음정이 불안하고
발성이 형편없다고 까진 않잖아요
이러한 매력이나 감흥에서 좀더 나아간
형태일 뿐
여타 우리가 구리다고 하는 가요들 뻔하고 진짜 구린거같은데
좋아하는 사람들 분명 많단 말이죠
그들이 주는 즐거움을 음악적으로 설명한단 것은 너무 민망한..거같아요
하지만 딸아이의 응원가와의 차이점은 판을 내었고
평가받고 음악이라는 분야로 예술을 하기 위해 나온 직업인들의 것인데
좋아한다고 뭐라하는 것 까진 너무 개인의 기호를 침해하는 것이기에
뭐라하진 않아도 그걸 보면서 안타까운 맘이 들어서 봉사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하고.
fake shit듣는다고 놀려도 틀린말은 아니니까
아그래도 팔다리없는 사람한테 최소한의 예의는지키죠
그렇다고 팔다리없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듯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사기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해줄 수가 있는 것이고,
훌륭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 돈 더 벌게해서 더 좋은 것들 나오고
전체적인 문화적 수준이 올라가게 된다면 좋은일일거에요.
수준미달의 음악으로 사기를 당하고 있다해도
진짜 좋은 음악들이 있음에도 인정받아야 마땅한 그런음악들이
기형적인 형태의 환경등으로 형성된 청자들의 수준의 하향평준화등으로
인해서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란 말을 꺼내는건 너무 민망한 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봐줘도 답이없는 음악들을 들으며 음악에는 정답이없어!
라고 외치며
이거봐 유재하 처음에 음치라고 놀림받았는데 지금은어때?
슈퍼음악가의 위치에올랐잖아!
그외에 몇몇 혁신의 기수들이 초기에 공격받았던 사례들을 언급하며
동일시하려는 논리를 들고나오는 분들도 계시던데
글에 언급했다싶이
후대에 재평가받거나 유재하나 common의 electronic circus같은 작품
또는 퓨전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욕먹는 사람들
진짜 허비행콕 monster같은 작품은 반론의 여지들이 있잖아요.
묻히고 평가절하당했어도 그 훵키리듬과 스펙트럼등으로..이렇게 설명이 가능하잔아요
근데 어디서 다른 혁신의 기수들의 사례를 들이대며 감히..
이런 사기꾼들과 비교를..
그들의 음악에서 오는 즐거움이란 것이 음악적으로 인정을 하고싶어요
너무 많은사람들이 그들의 음악을 소비한단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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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 (2011-04-24 01:00:56, 59.16.120.***)
- 공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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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루꾸 (2011-04-23 23:00:22, 115.137.137.***)
- 웹서핑하다가 cradle orchestra 곡 하나 듣고 민망해서 바로 꺼버린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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