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phop] 무더위 특집 하드코어/호러 힙합 모음
- euronymous | 2011-06-22 | 18,507 Reads | 5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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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습니다. 비가 내리니 더 후텁지근하네요.
원래는 장마 끝나고 무더위가 오면 올리려 했지만 요즈음도 충분히 더운 것 같아서 좀 앞당겨 올립니다.
하드코어 / 호러 힙합 모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드코어 힙합'은 가장 좁은 의미의 '하드코어'를 의미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냥 단순 무식 과격하게 가는 겁니다.
그리고 '호러 힙합'은 특정 장르를 가리킨다기 보다는 그냥 음산한 분위기의 힙합 송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포 영화의 엔딩 크레딧 송으로 어울릴 만한 힙합이면 오케이입니다.
제가 고른 곡들은 하드코어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음산하고 오싹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곡들입니다.
화창한 여름날 아침에 듣기엔 거시기하겠지만 무더운 여름밤에 듣기엔 썩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드코어든 호러든 저만의 기준에 따라 골랐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곡이나
이런 곡은 듣다 보면 울끈불끈 힘이 솟는 건 좋은데... 음산한 맛이 없거든요.
하나도 안 무섭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격하게 랩하고 강하게 비트 찍는 랩송은 널리고 널렸는지라
굳이 이 자리에서 소개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구요.
곡이 얼마나 하드코어한가에도 신경을 쓰면서 곡이 얼마나 어둡고 음산한가에도 초점을 맞추어 봤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헤드폰 끼고 음량 최대로 들어야 곡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Bloodline - Open The Gate
'하드코어 / 호러 힙합'이라는 말에 가장 잘 들어맞는 분위기란 바로 이런 곡이 아닐까요? 음반 자켓도 랩도 비트도 완전 개막장입니다. 참 신기한 친구들이에요.
Artifacts (feat. Lord Finesse & Lord Jamar) - Collaboration of Mics
돌이켜 보면 90년대 힙합에 이런 스타일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곡처럼 분위기 제대로 잡아주는 곡은 알고 보면 흔치 않지요.
Snoop Doggy Dogg - Pump Pump
이 곡을 처음 들은 게 완전 어렸을 때였는데 되게 섬뜩하게 느껴졌었어요. 특히 바로 앞의 스킷 끄트머리에서 들리는 총소리에 이어 시작되는 건조한 인트로는 정말... 근데 곡 후반부에 나오는 Lil' Malik의 랩이 사실 더 충격이었지요.
Jedi Mind Tricks - Chinese Water Torture
요샌 스타일이 많이 변했지만 인류의 적 Stoupe가 그 옛날에 만들던 비트들은 지독하게 우울하고 어두웠습니다. 이 곡은 제목부터 '중국 물고문'이네요.
Mobb Deep (feat. Nas, Raekwon) - Eye For An Eye
사실 이 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가 호러지요.
Gza - Swordsman
Rza는 90년대 초중반 수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그 중 가장 음울한 업적을 꼽으라면 역시 Gza의 이 앨범이 아닐까요?
Channel Live - Station Identification
이 곡 말고는 그닥 어두운 곡이 없는 앨범인데...
Ill Bill & Necro - Reign In Blood
이런 곡만 만드는 개또라이 형제.
Cypress Hill - No Rest for the Wicked
호러 힙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사들이지요. 이 곡은 아이스 큐브 디스 곡으로도 유명합니다.
Showbiz and A.G. - Check It Out
Raw함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곡.
Godfather Don - 7 Degrees of Elevation
제대로 유통된 LP도 없이 오랫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군림하다 요 몇 년 사이에 앨범들이 활발히 재발매되기 시작한 비운의 프로듀서 겸 랩퍼 Godfather Don의 곡입니다. 오싹하게 시작하고선 끝날 때까지 오싹합니다.
Organized Konfusion - Bring It On
비트는 둘째 치더라도, 먼저 치고 나와 작두 타듯 신들린 랩을 들려 주는 파로아 먼치 때문에 등골에 소름이 쫘악...
The Dynospectrum - Permanent On Surface
Slug, Beyond, I Self Divine, Gene Poole 이렇게 넷이 뭉쳐 만든 프로젝트 그룹 The Dynospectrum의 곡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곡들로 앨범 하나를 가득 채워 놨습니다.
Big L & Fat Joe - Da Enemy
살벌함의 끝을 달리는 빅엘과 팻조, 그리고 프리모.
Rhyme Poetic Mafia - Mindz Of Madness
꽤나 유명한 레어 G-funk 앨범에서 가장 정신 나간 곡.
Smif N Wessun - Wontime
Da Beatminerz의 무시무시한 손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앨범에서 한 곡. 그러고 보니 이 앨범을 제대로 끝까지 들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귀가 못 견디더라구요.
Gravediggaz - Diary Of A Madman
역시 호러 힙합 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앨범이긴 한데... 곡들을 보면 뭔가 아담스 패밀리나 비틀 주스처럼 코믹한 느낌도 듭니다. 이 곡 역시 음산하다기보다는 그냥 놀이 공원 귀신의 집 정도로 살짝 무섭습니다.
Blackalicious - Cliff Hanger
진짜 호러는 이 곡이지요. DJ Shadow의 비트가 긴장된 분위기를 겹겹이 쌓아가는 가운데 Gift of Gab의 랩 역시 점점 격앙되어 갑니다. 꼭 끝까지 들어보세요.
Dr. Octagon - Real Raw
닥터 옥타곤은 정말 기괴하고 비범한 랩퍼인 Kool Keith의 다른 이름입니다. 단순히 또라이 랩퍼라 칭하기엔 내는 앨범마다 개명반이어서 좀 난감하지요.
Craig Mack - Real Raw
위의 'Real Raw'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Real Raw'입니다. 어느 곡이 더 Raw한가요?
Diamond D (feat. Big L, A.G., Lord Finesse & Fat Joe) - 5 Fingas Of Death
DITC 크루 엠씨들이 총출동한 곡. 같은 크루지만 사실 이렇게 다 모여 랩한 곡은 별로 없습니다. 곡보다는 도입부가 더 무섭군요.
EL-P - Tuned Mass Damper
드디어 나오는 EL-P. '에일리언'이나 '솔라리스' 같은 우주적 혹은 SF적 공포를 맛볼 수 있는 앨범에서 한 곡. 여름밤에 이 앨범 쭉 듣고 있으면 참 좋습니다.
Mr. Len (feat. Juggaknots) - This Morning
미스터 렌은 EL-P와 함께 전설의 그룹 Company Flow를 이끌던 프로듀서입니다. 그의 비범한 솔로 앨범에서 한 곡.
DJ Krush & DJ Shadow - Duality
디제이 크러쉬와 디제이 섀도우가 마치 양념 반 후라이드 반처럼 곡의 반반씩을 책임진 곡입니다. 맨 처음 크러쉬의 후까시에 이어 섀도우의 시원한 반전이 곡 후반부를 강타합니다.
Unknown DJs (feat. Epik High) - Bulgogi DJ
국내 곡입니다. 디제이 집단 언노운 디제이스의 EP엔 슈퍼스타가 되기 전의 에픽하이가 참여한 트랙도 수록돼 있습니다. 불고기 DJ!
DJ Son (feat. MC Meta) - DKY
곡은 곡대로 무섭고 랩은 랩대로 무섭습니다. 비트는 그렇다 치더라도 메타가 아니었다면 과연 어느 누가 이렇게 랩할 수 있었을까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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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6-25 11:21:07, 183.102.139.**)
- Liberatorz/ 저는 G-funk 쪽은 데스로우 앨범들 몇 장 말고는 잘 모르는데 어쩌다 우연히 주워 듣게 된 앨범입니다다. 치카노 쪽 랩퍼들이라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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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beratorz (2011-06-23 21:36:42, 112.159.27.**)
- 상당히 레어한 트랙들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스산하고 음울한 하드코어나 호러코어힙합 아주 좋아합니다.
Rhyme Poetic Mafia 는 처음 들어보네요. 이런 G도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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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ggy_Enja (2011-06-23 21:27:14, 180.70.2.**)
- 버그 도기킴입니다..리스트 죽여주는군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언노운 DJ 불고기DJ박살이군요..ㄷㄷㄷ 이런 죽음의 베이스가..둥두우우웅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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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동영 (2011-06-22 23:47:07, 117.55.144.**)
- DJ Son이 제공한 엇박의 묘한 드러밍에 SQ의 미친 스크래치가 더해져서 대놓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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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동영 (2011-06-22 23:46:25, 117.55.144.**)
- 바이탈리티 컴필레이션 앨범의 Dying Sign은 연주곡이긴 하지만 분위기는 호러죠.
항상 감사히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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