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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phop] 옛날에 올라왔던 닥터드레에 대한 칼럼
    조원희 | 2011-08-03 | 12,693 Reads | 0 Thumb Up

    출처는 힙합퍼입니다.

    현재는 힙합퍼에도 게시되있지 않은 듯 합니다.

    미니홈피를 뒤지다가 있길래 가져와봤습니다.

    꽤 재미나게 쓴 칼럼입니다 ㅋㅋ



     

    요즘에 마스터 우의 "문제아"가 화제이다. 이유인 즉슨, 한창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힙합 스타 50 센트(50 Cent) "In Da Club"과 곡이 비슷한 유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앨범이 발매되기전 스트리밍 형식으로 YG Entertainment(www.yanggoon.co.kr)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가 되었던 곡은 베이스 라인과 String의 진행 그리고 기타 플레잉 소스의 유사하다는 이유로 다수 청자들의 마당밭이 되어버렸다. www.hiphoplaya.com의 국내 힙합 게시판을 통해 회원들 간의 논쟁은 끊이지 않았으며, 앨범이 발매된 후에는 양현석이 직접 공식 해명을 하기에 이르른다. 

    자 이즈음 되었으면 아무리 마스터 우에게 관심이 없는 청자라 할 지라도 한 번 즈음은 문제의 곡(문제아가 문제의 곡으로 확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곧 이차선으로 나눠지는 갈림길 사이에 조그마한 갈등을 겪게 된다. 표절로 갈까나? 유행의 정착으로 갈까나? 

    그런데 난 그 이전의 근원부터 한번 짚어보고 싶다. "In Da Club"을 프로듀싱한 닥터드레(Dr.dre)의 작법을 곱씹어보자는 얘기이다. 누구나 알듯, 닥터드레는 1990년 솔로로 데뷔를 하면서 G-Funk라고 불리우는 위대한 역사적 산물을 탄생시키면서 거대한 랩 게임판을 단번에 뒤집었으며, 90년대 후반에는 자신의 레이블인 Aftermath를 건설하면서 G-Funk를 선회한 새로운 스타일의 힙합 비트를 선보이며 괴력을 보였다. 다수의 힙합 프로듀서들은 닥터드레가 사용하였다는 MPC 샘플러를 손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보였으며, 그 앞에는 항상 닥터드레가 진두지휘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과연 닥터드레의 음악적 작법이라는 것이 역사성을 제외한 순수 창작성에 있어서 온당한 점수를 부여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심이 생긴다. P-Funk의 그루브한 베이스 감각에 기댄 새로운 형태의 비트였다는 이유로 G-Funk를 논외로 치더라도 90년대 후반, 정확하게 따지면 에미넴(Eminem)의 데뷔 앨범 [Slim Shady EP]와 자신의 두 번째 독집 앨범인 [2001]에서 선보인 그의 뉴 브랜드는 이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닥터드레를 보좌하는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멜멘(Mel-Man)과 스캇 스토치(Scott Storch; 스캇 스토치는 공동 프로듀서로까지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이전부터 룻츠(The Roots)등과 꾸준한 음악 작업을 하면서 키보드 주자로 잘 알려진 인물로 닥터드레의 비트에 키보드를 메인으로 맡았다.)가 이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이다. 돌려 말하면 이들은 닥터드레의 유죄에 대한 심증을 굳게 할만한 증거들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멜멘은 닥터드레와 Aftermath 캠프를 통해 활약하기 전 이미 서부 언더그라운드 등지를 통해 이름을 알려왔던 프로듀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쉽게 간과하는데, 엑지빗(Xzibit 1,2)이라든지 여러 서부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의 앨범 크레딧을 뒤져보면 그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스타일은 대략 이러하다. G-Funk가 활개를 치던 당시, 서부 언더그라운드 등지에서 알카홀릭과 함께 웨싸이드 리얼리스트 힙합을 외치며 뉴욕 힙합의 오리지널리티를 자신의 비트로 흡수시키되 창조적인 음원들을 사이로 드럼 킷을 사용하는 그만의 레서피를 선보였더랬다. 그런 점이 Deathrow Records를 탈퇴하고 그동안의 묶은 때를 벗겨내고 새로운 스타일로 지평을 열려하던 닥터드레를 유혹했던 것이다. 

    닥터드레와 멜멘의 작업은 흥미로왔다. 닥터드레의 결을 짜는 솜씨도 좋았지만 그것을 완벽에 가깝게 해석해내는 멜멘의 능력은 뛰어났다. 닥터드레가 길게 늘여뜨리는 신서사이저 소리(Keep Ya Heads Ringin`에서의 음원들을 기억해보자.)를 공급하면 그 위의 빈 공간을 잘 가공된 심플한 원소들로 빈틈없이 가득찬 느낌을 만들어 놓는 이가 멜멘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공동 다작을 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닥터드레는 멜멘에게 그의 스타일을 보조할 만한 세션들을 대거 고용하도록 도와주는 반면 자신은 직접적인 프로듀싱 보다는 음원들의 위치와 드럼 킷을 다루는 사운드 디자인으로 천천히 물러난다. 한마디로 돈 좀 쓰는 빽 역할이었다. 

    이때 고용된 세션 맨들 가운데 운명적인 등장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스캇 스터치이다. 물론 베이스와 기타를 둥둥 튀겨주는 세션맨들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하였지만 이것이 멜멘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인 반면, 스캇 스터치의 키보드 놀림은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 제시였다. 그 점에서 스캇 스터치는 다른 세션들과 성격을 달리했다. 그의 웅장한 키보드 놀림과 멜멘의 비트 메이킹은 곧 닥터드레의 새 시대를 예고하였다.

    연주는 얘들이, 지휘는 내가

    에미넴이 첫 실험용으로 그들의 뉴 브랜드 비트의 실험판을 선보이게 되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정신나간 백인 사이코 드라마와 닥터드레의 과거 경력 그리고 전폭적인 홍보도 홍보였지만, 멜멘과 스캇 스터치로 이어지는 닥터드레의 뉴 사운드 디자인은 대중들에게 적소에 먹혀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평단으로부터 완성도 높은 비트라는 평을 얻게 된다. 이에 힘입어 닥터드레는 오랫동안 계획하고 있었던 자신과 L.A. 갱스터 랩퍼들의 리유니온(Re-Union) 프로젝트인 [2001]을 제작하고 스눕과 자신의 컴백 "Still D.R.E."를 탄생시킨다. 역시 멜멘과 스캇 스터치의 영양가있는 부분만 쏙 빼놓은 비트로 대중적인 성공과 평단으로부터의 좋은 평가를 동시에 거머쥐게 되고 닥터드레는 다시금 예전의 영광을 되찾게 된다.

    자 이제 믹싱 감각도 어느 정도 완숙에 이르렀고 마치 콜럼버스가 달걀을 한 손으로 세웠던 것 처럼 멜멘과 스캇 스터치처럼 세션을 다루는 것 즈음이야 어렵지 않은 일이다. 안되면 세션맨들을 돈주고 고용하면 되는 거니까. 엄청나게 넓어빠진 미국 땅에서 그 만한 세션맨 돈 들여서 못구할까봐? 물론 닥터드레의 생각은 아니고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것이 왠지 들어맞는다. 이후 스캇 스터치는 드레의 결과물들에서 조금씩 이름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멜멘은 아예 온데간데 없다. 그들이 빠지고 대신 닥터드레의 독창적인 프로듀싱으로 모든 결과물들이 변해가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이후부터 드레가 모든 곡들을 창조해냈다는 것은 아니다. 닥터드레와 그의 연습생들로 이루어지는 프로덕션 팀은 마치 연주자들과 지휘자의 협연 관계와 같았다. 열심히 연습생들이 작품을 만들어놓으면 드레는 그에 관련한 몇가지 충고나 의견을 내놓았으며, 와중에 뛰어난 작품이 나오게 될 경우 그들에게 연구비 일조의 돈을 주고 자신의 프로듀싱 작으로 곡을 구입하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닥터드레의 프로듀싱에 대해서는 상당히 말이 많았는데, 한때 함께 스튜디오 부스안에서 동거동락하다시피했던 스캇 스터치는 닥터드레의 그늘에서 벗어난 뒤 각종 인터뷰(대표적인 인터뷰가 XXL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닥터드레의 기법을 폭로한 뒤 그를 비트 도둑이라 폄하하는가 하면, 남부의 인기 프로듀서인 저메인 듀프리(Jermain Dupri)는 닥터드레의 프로듀싱 기법을 꼬집는 발언을 하여 에미넴과 닥터드레로부터 "Say What You Say"라는 곡으로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더욱이 최근 50 센트(50 Cent) "In Da Club"을 실제로 제작한 바 있는 프로듀서 플로시피(Flossy P)는 닥터드레의 영향권에 발이 묶여 자신만의 네임밸류를 쌓아올리지 못하자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닥터드레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메인스트림 음악씬에서는 아주 비일비재한 일들로, 마케팅이든 프로듀싱이든간에 미국 음악 인더스트리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올린 인물들은 대부분이 음악 연습생들을 두고 있으며, 자양분을 공급해주는 댓가로 제작자는 곡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음악 작법으로 파워를 휘두르고있는 이들로는 어브가리(IRV Gotti)와 피디디(P.Diddy)가 대표적이다. 

    자 그렇다면 과연 닥터드레의 브랜드 뉴 스타일(Brand New Style)은 과연 근원지가 어디이며 누가 개척해냈단 말인가? 한번 닥터드레에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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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flashlight (2011-08-03 23:43:21, 114.206.105.**)
      2. 저는 game의 let's ride 완전 좋아하는데 스캇의
      1. 선인장 (2011-08-03 11:47:31, 211.246.77.***)
      2. 굉장히 멍청한 의문이죠.(글쓴님께 드리는 말 아닙니다) 힙합을 사랑한답시면서 프로듀싱과 컴포징의 차이를 구별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네요.

        스캇스토치, 마크뱃슨, 포커스 등 드레의 대표 세션맨들이 홀로 프로듀싱한 곡 중 Produced by Dr.Dre가 붙은 곡의 발끝에 떼라도 퀄리티를 따라온 곡이 있나요?
      1. 조원희 (2011-08-03 08:22:03, 66.124.28.***)
      2. 돈 좀 쓰는 빽 역할은 좀 심한 표현인 듯 싶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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