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우리 방금 시작했어요
- euronymous | 2012-01-15 | 11,100 Reads | 0 Thumb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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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펜터스(Carpenters)의 'We've Only Just Begun'이라는 노래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Carpenters - We've Only Just Begun (1970)
낯 간지러운 가사이긴 하지만... 카렌 카펜터의 은은하고 낭랑한 목소리는 정말 예술이지요.
오리지널의 힘!!
이 곡은 Roger Nichols와 Paul Williams라는 작사/작곡 콤비가 만들었는데
원래는 은행 광고에 쓰이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였다고 합니다.
리차드 카펜터가 우연히 이 곡을 듣게 되었고 '대박이다!'라고 생각했는지
카펜터스의 정규 앨범에 싣게 되는데 그게 1970년 후반기에 대 히트를 기록하게 되지요.
그 뒤로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됩니다.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각기 다른 We've Only Just Begun이 수십 곡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짭짤하게 들었던 것들을 모아 봤습니다.
Roger Nichols & Paul Williams (1970)
로저 니콜스와 폴 윌리암스. 바로 We've Only Just Begun의 원곡자들인데 폴 윌리암스는 정규 앨범까지 내며 싱어로 활동하기도 했지요. 이 버전에선 폴 윌리암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2000년대 이후 뒤늦게 발매된 데모 모음집에 수록돼 있다는데 혹시 카펜터스의 버전이 나오기 전에 제작된 오리지널 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Curtis Mayfield (1971)
흑인 음악을 듣는 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커티스 메이필드 형님의... 71년 라이브 앨범 버전. 원곡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Grant Green (1971)
재즈 기타리스트 그랜트 그린의 연주인데...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일본에서만 CD로 찍었고 지금은 그것조차 절판된 탓에 요새는 좀 비싸게 주고 구해야 합니다. 뭐 어쨌든... 원곡을 감칠맛나게 정말 잘 살렸지요.
Claudine Longet (1971)
프랑스 출신 배우 겸 싱어인 클로딘 롱제의 버전. 목소리가 참 좋습니다.
O'donel Levy (1974)
재즈 기타리스트 오도넬 레비의 버전. 그랜트 그린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요.
Bill Medley (1971)
빌 메들리가 누구지? 싶은 분들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 영화 '더티 댄싱'의 주제곡 '(I've Had) The Time of My Life'를 떠올려 보시면 될 듯. 그 곡에서 빌 메들리는 제니퍼 원스와 호흡을 맞춰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지요.
Stevie Wonder (1971)
이건 어느 TV 쇼를 녹화한 영상인데... 스티비 원더와 이름 모를 여가수의 퍼포먼스는 장현승 + 현아의 무대보다 더 끈적합니다.
Sonny Stitt (1974)
색소폰 연주자 소니 스팃의 버전.
The Frank Cunimondo Trio (?)
한때 국내 매니아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믹스 앨범이지요? DJ Mitsu The Beats의 'Another Roses'에 수록된 곡입니다. Frank Cunimondo Trio에 대한 정보는... 아는 게 없습니다-_-
Lee Mcdonald (1981)
정말 멋진 소울 싱어 리 맥도널드의 데뷔작이자 유일작에 수록된 버전. 이 버전 진짜 쩔어 주는 것 같아요.
Ramsey Lewis (1971)
국내에도 팬이 많은 재즈 피아니스트 램지 루이스의 버전. 군더더기 없이 짧고 선명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Temprees (1972)
3인조 보컬 그룹 템프리스의 버전.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역시 일본에서만 CD로 찍었고 그것조차 요샌 구하기도 힘듭니다.
Phil Woods / Michel Legrand and His Orchestra (1975)
베테랑 색소폰 연주자 필 우즈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버전.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는 연주입니다.
Junji Inoue & Emi Aoki (1972)
이노우에 준지는 일본의 코미디언 겸 배우 겸 싱어이고 아오키 에미는 그의 아내입니다. 국내의 '싸지타'와 비슷한 부부 듀엣인 모양인데 이 앨범 발표 후 둘은 갈라섰다고 하네요.
Tony & Carolyn (1971)
'We've Only Just Begun'과 'I'll Be There'를 교묘하게 뒤섞어 놓았습니다. 재밌는 버전이에요.
George Jackson (1973)
미국 남부 소울의 전설 조지 잭슨의 버전입니다. 이 버전도 쩔어요~
Grant Lee Buffalo (1994)
카펜터스 헌정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저는 옛날에 이 앨범 덕분에 카펜터스를 알게 되었고 We've Only Just Begun에 대한 애정도 이 곡에서부터 시작되었지요.
Joanna wang (2008)
아시아의 '노라 존스'라 불린다는 대만 출신 싱어 조안나 왕의 버전. (근데 노라 존스보다는 차라리 에바 케시디와 비교해야 할 것 같은데...) 목소리가 정말 예술이지요. We've Only Just Begun의 수많은 리메이크 중 카렌 카펜터의 천사 같은 목소리에 가장 근접한 버전이 아닐까 합니다.
The Wooden Glass ft. Billy Wooten (1972)
We've Only Just Begun이라는 곡은 비브라폰 연주자 빌리 우튼의 이 버전에서 끝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연주를 뛰어 넘을 수 있는 We've Only Just Begun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최고!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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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호 (2012-01-15 15:53:13, 211.186.139.**)
- 저는 오도넬 레비 버전을 제일 좋아합니다.
Breeding of mind 정말 좋은 앨범이죠~구하려고 상당히 애먹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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