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하는건, 어제의 날 부끄러워 하기

뭘 할 수 있을까 또, 오늘의 날 피하며 부정하고 두려워 하기

하긴, 세삼스레 부끄러워 할 이, 유는 없어

어디 사람이 감히, 쉽게 변하는 일이 있을리 없어

세살 버릇 여든까지, 틀린 말 하나 없어

목표가 없을때, 지겹게 하던 잉여짓

목표가 있는데, 비겁하게 숨바꼭질

숨막혔지, 이불 속에 있는거

참 지겹지, 부족함에 겁 먹는거

스무고개는 진작 넘었는걸

이제는 소년이 아닌걸

그때도 지금도 위로해 줄 사람은 없어

그래도 지금 또 밖이 무서워 이불 속에 숨어 

해가 뜨면 나는 눈을 감어

피하고 싶어서 나를 가둔 감옥

죄수도 간수도 없어, 스스로를 가둬

문이 열렸어도 그를 그냥 나둬

x2

슬럼프라는거 빈지노는 되야지

swag song 같은거, 도끼 정돈 되야지

오늘만 사는거, the q는 되야지

그럼 나는 뭘 하지

아직 젊은데 화지

근데 집에서 따라하지 마래

밤새 고민해봐도 애꿎은 담배 필터만 깨물다 날새

자기 합리화로도  답을 알 수 없는 난제

바닥만 보고 서있다가

옆사람이 가니까

따라 나간걸까

아직 빨간 불인데

돌아가도 받는건 결국 따가운 눈총 뿐인데

되돌아가지도 지나쳐가지도 못하고

한 가운데 멍청히 서있어

어중간한 내 포지션

이 차만 지나면 건너자

다짐만 하고 있어

해가 뜨면 나는 눈을 감어

피하고 싶어서 나를 가둔 감옥  

죄수도 간수도 없어, 스스로를 가둬

문이 열렸어도 그를 그냥 나둬

x2

재밌게 들어주시고 평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