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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MIX.] Shiny.J-두시쯤
    Jhine | 2013-04-12 | 4,883 Reads | 0 Thumb Up



    두시쯤
    (On give it to me-YDG)

    새벽 두시쯤
    근무 막 끝낸 군인들
    같이 배가 고파졌어
    다른건 참아도 배고픈건 못참어  
    살찔까 걱정?
    나 원래 마른 체질이야 상관없어   
    왼손엔 프라이팬
    오른손엔 달걀 두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주방으로 걸을게
    불은 2단으로 킬게
    남자답게 달걀을 깨
    지글 지글 소리
    기분 좋은 향기
    입가에 침이 고여
    꾹 참고 차분히 지져 
    덩어리가 되면 
    밥을 올릴 차례
    밥솥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이건 꿈이 아냐
    분명히 현실이야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슬로우 모션
    거기건 피가 튀었고
    현실은 달걀이 튀어
    바닥에 쿵
    내 심장도 쿵
    낯설지 않은 느낌
    생각해보니 입대 하루 전 느낀
    좌절감, 상실감 그리고 두려움
    다 때려 치고 싶지만 내 배는 아직 배고픔 
    김치를 꺼내
    국물까지 비워내
    불은 3단으로 키고 볶아
    뭘 하는진 몰라 무아
    정신을 차리니 차려진 김치 볶음밥
    수저를 들고 먹는데 보이는 달걀 몇알
    김치 볶음밥은 내가 잘만들지만
    달걀이 먹고 싶었지 난
    설거지를 하며 
    외면했던 달걀을 담어
    깊은 한숨과 담배 피고
    잠 들어 긑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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