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리콜 리뷰] Jay-Z - Jay-Z: Unplugged
    rhythmer | 2022-01-21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ay-Z
    Album: Jay-Z: Unplugged
    Released: 2001-12-18(공연일: 2001-11-18)
    Rating:
    Reviewer: 남성훈









    제이지(Jay-Z)는 평단의 찬사를 받은 데뷔작 [Reasonable Doubt] 이후 매년 성공적인 앨범을 만들어내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갔다. 이른 시기에 랩 실력과 앨범의 완성도 모두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한 마디로 영민한 랩스타였다. 그럼에도 동시대의 전설들과 함께 거론되기엔 중량감이 덜했다. 그가 이 같은 시선을 싹 거둬들인 건 데뷔 5년만인 2001년이었다. 걸작 [The Blueprint]로 완전히 다른 수준의 전성기를 열었다.

     

    [Jay-Z: Unplugged] [The Blueprint] 발표 두 달 뒤인 2001 11월에 녹음한 라이브 앨범이다. 1989년부터 시작한 [MTV 언플러그드(Unplugged)]는 제목처럼 일렉트로닉 기타나 신시사이저 등의 전기를 필요로 하는 악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공연을 보여주는 쇼다. 엘엘 쿨 제이(LL Cool J)를 중심으로 엠씨 라이트(MC Lyte), 데 라 소울(De La Soul) 등이 함께 1991년에 힙합음악을 처음으로 언플러그드 무대에 올렸다.

     

    [Jay-Z: Unplugged] [The Blueprint]를 통해 거물로 거듭나기 시작한 제이지가 뿜어내던 기운을 가감 없이 잡아냈다. 시종일관 여유 넘치게 관객을 이끌어가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랩 퍼포먼스를 펼치던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엇보다 라이브 앨범의 묘미가 가득하다. 도입부부터 말로 형용하기 힘든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는 제이지의 시 낭송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Jay-Z poetry reading”라며 능청을 떨고는 자신의 여러 랩 네임을 나열하다가 결국 랩 게임의 신으로 치켜세우는 “Izzo (H.O.V.A)”로 공연에 불을 붙인다.

     

    아마도 다시는 라이브로 들을 수 없을 나스(Nas) 디스 트랙 “Takeover”는 관객의 열띤 호응이 뒤섞이며 앨범 버전에선 담기지 못한 흥겨움이 더해졌다. 공연한 곡의 절반 정도가 [The Blueprint]의 주요 트랙인 구성도 지금에 와서는 랩 게임의 정상에 오른 걸 자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팬들의 남다른 반응을 이끄는 [The Blueprint] 이전의 명곡 라이브가 주는 재미도 상당하다. 특히 “Ain’t No N***a”의 관객 떼창을 지나자마자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가 등장해 “Can’t Knock The Hustle”을 함께 공연하는 순간은 앨범의 하이라이트다.

     

    제이지의 안정적이면서 화려한 랩을 지원해 준 건 다수의 걸작을 남긴 힙합 밴드 더 루츠(The Roots). 편곡 작업을 총 프로듀싱한 루츠의 드러머 퀘스트러브(Questlove)는 라이브 밴드의 즉흥적 생생함과 힙합 고유의 바이브를 동시에 잘 살려냈다. 언플러그드 무대의 컨셉을 지켜내면서 힙합 음악의 세련미 역시 훼손시키지 않았다.

     

    다수의 곡에 포진한 보컬의 소울풀한 기운, 뛰어난 연주, 그리고 관객의 흥에 겨운 반응과 제이지의 라이브 역량이 결합하여 [Jay-Z: Unplugged]는 굉장히 가치 있는 앨범이 되었다. 공연 중간 제이지는 관객에게 힙합의 다양한 면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는 온전히 본인의 음악만으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티스트였다. 이미 20년 전에 말이다.



    9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mrlee (2022-01-24 19:56:04, 116.126.28.***)
      2. blueprint도 리뷰에서 보고싶네요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