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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호미들 - YAINS
    rhythmer | 2024-04-24 | 2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호미들
    Album: YAINS
    Released: 2024-03-07
    Rating:
    Reviewer: 황두하









    호미들의 [YAINS]에선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돈놀이”, “노세노세”, “지화자등은 대표적. 흥미롭게도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가요에서 유행하던 댄스 음악의 향수가 느껴진다.

     

    그중에서도돈놀이는 자기과시와 유머가 뒤섞인 가사, (Chin)의 중독적인 후렴구가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그러나노세노세지화자는 안이한 접근의 래핑 탓에 감흥이 떨어진다. 특히 “지화자”는 빅뱅(BIGBANG) 등으로 대표되는 아이돌 팝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같다. 그런가 하면, “사랑 애에서는 버즈(Buzz)남자를 몰라를 샘플링했다. 한국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손꼽히는 곡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효과적이지는 않다. 원곡의 악기를 차용한 것 이상의 특별한 감흥을 느끼기 어렵고, 호미들의 래핑도 다른 곡들보다 지루하다. 샘플링 원곡부터 가사 표현까지, 전반적으로 특유의 감성을 의도한 바가 엿보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걍 같이 죽자 하나 안 보여 내 눈앞’, ‘딴 년들이 날 좋아해도 난 너밖에같은 어수룩한 가사는 감흥을 깎는다.

     

    반면, “땅에 하늘 위를 바라본 놈”, “D I E”, “Clap”에서는 비장한 무드가 조성된다. 그 안에서 자신들의 현재 위치와 더 먼 곳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늘어놓는다. 그런데 완성도와는 별개로 다른 곡들과 지향점이 미묘하게 달리 느껴진다. 게다가 앨범의 처음, 가운데, 끝에 배치된 탓에 흐름을 끊는 요인이 됐다. 일례로 어지럽게 울려퍼지는 신시사이저로 레이지(Rage) 풍의 사운드를 차용한 “D I E”는 세련된 사운드 마감이노세노세와 “사랑 애사이에서 확 튀는 인상이다.

     

    Skyblue” “Narcissist” “D I E”처럼 상대적으로 세련되게 마감되었다. 전자는 단출하게 구성된 유케이 개러지(UK Garage) 사운드와 툭툭 내뱉는 세 사람의 래핑이 인상적이고, 후자는 빠르게 내달리는 트랩 비트 위로 거칠게 쏟아지는 래핑이 돋보인다. 특히 “Narcissist”에서 씨케이(CK)의 후렴은 앨범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장식한다. 하지만 두 곡 역시 앨범 내에서는 다른 곡들과 어우러지지 못한다.

     

    [YAINS]에서 호미들이 보여준 시도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차용한 대중적인 접근의 파티튠은 애매한 수준이고, 기존에 주력으로 삼았던 트랩 사운드와 자연스레 어우러지지도 않는다. 가끔 인상적인 순간이 있긴 하지만, 앨범의 흐름이 워낙 중구난방이어서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흘러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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