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뷰] '55회 그래미 어워드' 속 깨알 같았던 순간 10
- rhythmer | 2013-02-12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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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많은 음악 시상식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는 세계 최고의 규모와 권위를 자랑한다. 1959년 제1회 시상식이 개최된 이래 매년 전 세계의 음악팬과 언론 매체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아왔는데, 그 55번째 시상식이 바로 지난 2013년 2월 10일(현지 시각) LA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에서 열렸다. 무엇보다 힙합계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이자 여전히 잘 나가는 현역 플레이어인 엘엘 쿨 제이(LL Cool J)가 사회를 맡아 힙합, 알앤비 음악팬들로서는 더욱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국내에서도 비록, 케이블 방송이긴 했지만, 생중계를 할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모았는데, 시상식을 지켜보며, 수상자 선정과 축하 퍼포먼스 못지않게 즐거움을 줬던 깨알같은 순간들을 한 번 모아봤다. (순서는 무순위)
*크리스 브라운, “박수는 쳐줄게.”새해가 밝자마자 알앤비 씬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 프랭크 오션(Frank Ocean) 일행 사이의 몸싸움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이후로도 싸움의 발단에 대한 루머와 서로 간의 설전이 오고 갔는데, 공교롭게도 둘은 이번 그래미 어워드의 ‘Best Urban Contemporary Album’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음악적으로도 싸움(?)을 벌여야 할 운명. 결국, 승자는 프랭크 오션이 되었고 –[Channel Orange]-, 오션이 수상을 위해 걸어나가던 순간, 모두가 기립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유유자적 다리를 꼬고 앉아 박수를 보내던 크리스 브라운의 모습이 딱! ‘축하할 건 해야지. 박수는 쳐줄게.’라는 쿨한 태도와 ‘이미지 관리상 박수는 쳐도 기립만큼은 도저히 못하겠다.’라는 토라짐 중 과연, 그의 실제 심경은 무엇이었을까…?
*’오드 퓨쳐’ 타일러의 귀요미 3종 세트
프랭크 오션이 진중하게 수상 소감을 밝히는 와중에 같은 크루 오드 퓨쳐(Odd Future)의 수장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는 카메라를 향해 순박한 웃음과 귀요미 퍼포먼스(?)를 작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바퀴벌레를 입에 넣었다 빼곤 했던 문제적 랩퍼 타일러의 내면에 숨겨진 귀요미 본능이 표출되었던 순간….
*여유만만 제이-지, 그리고 비욘세의 축하 키스
‘Best Rap/Sung Collaboration’ 부문의 수상작이 결정된 순간(“No Church In The Wild”), 곡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제이-지(Jay-Z)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옆에 앉았던 부인 비욘세(Beyonce)는 볼에 축하의 키스를 건넨다. 이어진 제이-지의 여유 있는 미소. 그는 그야말로 세상을 다 가진 남자….
*더-드림의 ‘부모지도요망’ 두건 패션대부분 참석자가 시상식의 분위기에 맞춰 격식 있는 차림으로 왔지만, 더-드림(The-Dream)은 달랐다. 검은색 후드 티셔츠에 두건과 ‘Boyz N The Hood’ 스냅백, 그리고 치렁치렁한 골드 체인까지… ‘Best Rap/Sung Collaboration’ 수상자 중 한 명으로 나선 드림은 이날 패션적으로 가장 힙합이었다. 특히, 그가 모자 밑에 두른 두건은 과격한 콘텐츠가 담긴 힙합 앨범에서 우리가 흔히 봐왔던, 없으면 뭔가 허전한 바로 그 마크, ‘Parental Advisory – Explicit Contents(과격한 콘텐츠가 담겨 있으니 부모의 지도 요망)’! 실제로 시상식 직후, 드림의 두건과 모자 패션은 화제가 되었고, 제이-지와 비욘세도 상당히 맘에 들어 했다는 후문이….
*더-드림, “프랭크야 좀 비켜봐.”‘Best Rap/Sung Collaboration’ 부문의 수상자로 나선 제이-지, 프랭크 오션, 더-드림. 먼저 수상 소감을 밝히던 프랭크가 마지막에 머뭇거리면서 다음으로 소감을 준비 중이던 드림과 동선이 겹치자 드림의 한 마디. ‘…yeah, yeah, back up.’ 관객들은 빵 터지고….
*케이티 페리의 ‘내 가슴 어때요~?’ 패션‘Best New Artist’ 부문의 시상자로 나온 케이티 페리(Katy Perry). 가슴의 가운데 부분이 움푹 파이고 몸에 착 달라붙는 연녹색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녀의 모습과 가슴골짜기에 방송을 지켜보던 수많은 남성팬이 흥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
*시크함의 결정체 프린스. ‘다 됐고, 후보나 봐.’
‘Album Of The Year’와 함께 시상식의 결정적 순간이라 할 수 있는 ‘Record Of The Year’의 시상자는 다름 아닌 전설적인 뮤지션 프린스(Prince). ‘7번의 그래미 수상자’라는 엘엘의 소개와 함께 관객들의 열광적인 기립 박수 속에 등장한 그는 그러나 시크한 표정으로 걸어 내려와 인사나 농담 한 마디 없이 바로 후보 소개로 직행했다. 소개 영상이 끝난 다음에도 안경을 슥 벗고는 그저 수상자의 이름만 읊을 뿐. 그럼에도 밉긴커녕, 멋이 흘러 넘치는 그는 진정한 팝계의 왕자.
*여전히 엄청나게 섹시한 제니퍼 로페즈, 노출 자제 공문 디스?핏불(Pitbull)과 함께 ‘Best Pop Solo Performance’ 부문의 시상자로 나온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의 첫 마디는 “보시다시피 그 메모 저도 잘 읽었어요.”였다. 그리고 이는 시상식을 중계한 CBS방송이 참가자들에게 보낸 ‘노출 자제 경고문’에 대한 반응이었다. 과거 앞섶이 훤히 드러난 노출 패션으로 참석한 바 있는 로페즈는 이날 하늘거리는 검은색 드레스로 한쪽 어깨와 허벅지만 제외하고 몸의 대부분을 가렸지만, 그 터질듯한 섹시함을 감추는 건 불가능했다. 어쨌든 센스 넘치는 한 마디와 여전히 섹시한 매력을 풍기고 들어간 그녀를 향한 남자들의 SNS 환호는 엄청났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퍼렐(Pharrell)은 트윗을 통해 ‘워… 제니퍼 로페즈. 드레스 좀 봐…’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늙지 않는 엘엘 쿨 제이미겔(Miguel)과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퍼포먼스가 열리기 전, 화면에는 사회를 맡은 엘엘 쿨 제이(LL Cool J)의 데뷔 초기적 쇼 프로 라이브와 인터뷰가 담긴 짤막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엘엘 쿨 제이는 85년, 혹은 86년 때의 모습, 이어진 멋쩍은 웃음을 짓는 현재의 45세 엘엘 쿨 제이. 놀라운 건, 그때나 지금이나 외모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지 풍채가 좀 커졌을 뿐…. 늙지 않는 랩퍼의 대명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R.I.P 애덤 요크 aka MCA한해 동안 사망한 뮤지션을 추모하는 시간. 아마 힙합팬들은 지난 2012년 5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애덤 요크(Adam Yauch aka MCA)가 나오는 순간, 가슴이 짠했으리라. 한편, 바로 얼마 전 사망한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도날드 버드(Donald Byrd)는 시기상 시상식이 임박했던 탓인지, 추모 영상에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다음 시상식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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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심슨 (2013-03-02 01:22:20, 59.17.224.**)
- 저 타일러 귀요미짓 하는 스크린샷에 여자분은 누구시죠 프랭크 오션 여자친구 생겼나? 암튼 케이티페리는 진짜 고마웠고 오션이가 상 많이 받아서 괜히 내가 기분 좋고 그랬네요. 크리스브라운 저거는 못봤는데 찝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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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tox (2013-02-14 10:41:19, 211.201.132.**)
- R.I.P 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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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y Cry (2013-02-13 01:09:52, 39.7.20.***)
- 잘봤습니다! 찾아봐야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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