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뷰] 스니커즈 featuring 힙합 스타
- rhythmer | 2014-01-09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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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하반기는 스니커즈 마니아들에게 몹시 즐거운 기간이었음에 틀림없다. 'Air Yeezy' 시리즈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나이키에서 아디다스로 이적한다는 소식과 드레이크(Drake)가 팀 조던의 일원이 되었다는 소식, 그리고 우탱 클랜(Wu-Tang Clan)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에디션 슈즈가 나온다는 소식 등등, 새로운 스니커즈에 대한 뉴스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힙합 뮤지션들의 스니커즈 사랑이야 오래 전부터 유명했지만, 그들이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그런 의미에서 힙합 뮤지션들이 적극 참여한 대표적인 스니커즈를 모아봤다.
제이지(Jay Z) - S.Carter Collection by Rbk나이키의 ‘에어포스원’, 아디다스의 ‘슈퍼스타’처럼 그 자체로 힙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품이 없던 리복(Reebok)은 당대 최고의 힙합 스타를 메인 모델로 삼아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절치부심 끝에 리복이 선택한 최초의 비스포츠인 모델은 바로 뉴욕의 왕 제이지(Jay Z)였다.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한 스트릿 컬렉션 'S.Carter Collection'은 지금까지도 리복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론칭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치 아이폰 시리즈나 조던 시리즈처럼 사람들이 제이지의 신발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되었다. 재미있는 건 리복이라는 메이저 브랜드에서 나온 스니커즈임에도 이미 힙합 뮤지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구찌 스니커즈를 미묘하게 카피한 디자인이었다는 점이다. 또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리복과 제이지가 계약할 당시 꼭 리복을 신지 않아도 된다는 다소 굴욕적인 조항이 있었다는 루머도 있었다. 그러나 농구화, 테니스화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늘려갔던 'S.Carter 시리즈'는 초반의 폭발적인 인기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하고 결국, 2년 만에 조용히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한편, 리복과 관계가 끝난 제이지는 후에 나이키의 에어포스원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또 한 번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지갑을 동나게 만들었었다.
피프티센트(50Cent) - G-Unit Collection by Rbk제이지로 톡톡히 재미를 본 리복이 다음으로 계약한 힙합 뮤지션은 피프티센트다. 당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던 그였기에 어쩌면 리복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첫 번째 모델은 피프티센트와 디스를 주고받던 더 게임(The Game)이 뮤직비디오에서 태워버린 것으로 유명세를 탔고, 두 번째 모델은 자동차의 스피닝 크롬 휠을 연상시키는 스피닝 액세서리를 장착해서 인기를 끌었다. 제이지의 컬렉션보다 오래 시리즈가 유지되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갈수록 성의 없어지는 디자인과 약해진 피프티센트의 파급력 때문에 지금은 이베이(ebay)에서만 만날 수 있는 컬렉션이 되었다 이후에 리복은 넬리(Nelly)와 손잡고 ‘Derrty One’이라는 신발을 론칭했지만, 앞선 두 뮤지션들에 비해 형편없는 판매를 기록한 끝에 급히 시장에서 사라졌다.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 - Respect M.E by Adidas2004년 아디다스는 런 디엠씨 (Run DMC)로부터 내려오는 ‘올드스쿨 스트릿 힙합' 이미지를 새롭게 재해석해서 젊은 층, 특히, 10~20대 여성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 전략을 전파할 모델로 "Wokr It"을 통해 전세계적인 올드스쿨 붐을 일으킨 미씨 엘리엇을 선정하고 'Respect M.E' 라인을 론칭했다. 미씨 엘리엇의 'Respect M.E'라인은 사실 신발이라기보다는 의류, 신발,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다루는 컬렉션이었다. 앞서 살펴본 피프티센트나 제이지의 컬렉션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을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독창성 있는 디자인으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 Air Yeezy by Nike아디다스와 리복의 힙합 슈퍼스타들을 앞세운 공격에 나이키가 꺼낸 카드는 칸예 웨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이미 클래식과 스트릿을 미묘하게 섞은 루이비똥과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로 그 감각을 인정받은 칸예 웨스트였기에 나이키와 합작은 비범한 관심을 일으켰었다. 마침내 2009년, 3000족 한정으로 발매된 '에어 이지1'은 원래 가격 275달러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암거래가 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2년에 선보인 '에어 이지2' 또한 돈이 있어도 못 살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렇게 성공적이었던 나이키와 칸예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칸예의 신보 [Yeezus]의 발매와 동시에 선보이려 했던 '에어 이지2'의 새로운 색상 'Red October'의 출시일이 연기되면서였다. 어서 빨리 출시일을 정하고 싶어했던 칸예와 달리 나이키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에어 이지 시리즈에 대한 로열티 문제까지 겹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칸예는 나이키를 버리고 거액을 제시한 아디다스로 이적을 결심한다. 공식적으로 나이키와 칸예의 마지막 콜라보레이션이 된 '에어 이지 - Red October'의 발매일은 12월 27일이며, 공장에서 유출된 샘플은 현재 6000달러에 암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지지(Jeezy) - Croc Pack By Gourmet
지금부터는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브랜드가 아닌 조금 덜 유명하지만, 특별한 신발 브랜드와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을 소개하려 한다. 그 첫 번째가 지지(Jeezy)와 고메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일단 고메라는 브랜드가 많이 생소할 것이다. 고메는 아디다스, 슈프림, 올리버피플스, DC의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서 이탈리아의 장인정신과 스트릿 웨어의 자유분방함이 깃든 흥미로운 브랜드다. 최근 고메는 지지와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힙합 커뮤니티를 공략할 스니커즈 라인을 내놓았다. '크락 팩(Croc Pack)'이라 불리는 이 라인은 비록,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은 아니지만, 악어 가죽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마감을 특징으로 한다. 지지가 이 제품을 착용하고 고메의 CEO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그대로 담은 룩북을 보면, 이탈리안 장인 정신이 어떻게 힙합과 융합될 수 있는 지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점은 이런 참신한 디자인이나 고급스러운 마감이 아니다. 지지의 스페셜 라인은 다른 여타 뮤지션들의 스니커즈들과는 달리 국내에서도 아주 쉽게 정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릴 웨인 (Lil Wayne) - Chimera By Supra
요즘은 시들하지만, 한때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던 릴 웨인도 자신만의 스니커즈 라인을 최근에 출시했다. 중독에 가까운 스케이트 보드 사랑을 보이는 그답게 스케이트 보드 슈즈 브랜드인 '수프라(Supra)'와 함께 했다. 릴 웨인의 스니커즈는 농구화에 기반을 둔 스케이트 보드화로서 앞서 살펴본 다른 뮤지션들의 스니커즈보다 훨씬 강렬한 색상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키메라’라는 이름답게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승부하는데, 발목 전체를 두꺼운 패드로 감싸는가 하면, 기린 무늬, 형광 노랑 등 릴웨인의 독특한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비록,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위즈 칼리파(Wiz Khalifa) - the Chuck Taylor All Star Wiz Khalifa Collection by Converse
스니커즈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컨버스가 힙합 스타와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과연 누구와 해야 할까? 문제를 조금 쉽게 하자면, 척 "테일러" 올스타(Chuck "Taylor" All Star) 디자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뮤지션은 누굴까? ‘Taylor'를 입에 달고 사는 위즈 칼리파(Wiz Khalifa)가 아닐까? 물론, 이런 이유로 둘이 손잡은 것은 아니겠지만, 지난 8월 컨버스는 위즈 칼리파를 상징하는 'WK'로고가 박힌 스니커즈 라인을 선보였다. 기존의 척 테일러 올스타 디자인에 위즈 칼리파가 가진 거친 느낌을 표현하는 가죽과 럭셔리한 디테일을 가미한 이 라인은 아쉽게도 국내에서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 - Icecream
2005년 초반 퍼렐은 베이프(BAPE)의 창업자 니고(Nigo)와 손잡고 프리미엄 스트릿 브랜드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Billionaire Boys Club)과 아이스크림(Icecream)을 론칭했다. 원래는 둘 모두 리복을 통해 배급할 예정이었지만, BBC의 경우 리복이 요구한 퀄리티를 퍼렐이 만족시키지 못한 까닭에 아이스크림만 리복을 통해 판매되었다. 아이스크림 스니커즈의 특징은 일본의 스트릿 문화에서 영향받은 총천연색의 현란한 컬러 조합과 독특한 프린트였다. 그러나 어떤 특수한 기능도 없는 평범한 스케이트 보드 슈즈치고는 고가였던 까닭에 특정 층에게만 어필하다가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이 밖에도 빅 션(Big Sean)과 아디다스의 콜라보레이션, 루페 피애스코(Lupe Fiasco)와 반스(Vans)의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다수의 뮤지션들과 에어 포스 원 스페셜 에디션 등등, 힙합 뮤지션들과 스니커즈 브랜드들 사이의 콜라보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 예정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이 비싼데다가 주로 한정판이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앞으로 칸예가 내놓을 아디다스의 라인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부디 예느님의 작품이 가장 낮은 곳에 임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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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OSCOPE (2014-01-24 20:46:16, 218.37.203.**)
- Snoop Dogg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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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1031 (2014-01-10 16:17:21, 175.202.126.***)
- 아이고 리드머 뷰 해서 사이트 앞에 뜨는 이미지는 퍼렐인데 잘 안됬네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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