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뷰] 여기저기 블랙 뮤직: 영화 '데드풀' 예고편 속 힙합
- rhythmer | 2015-08-06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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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블랙 뮤직'은 화제가 되는 영상, 영화, 드라마, TV프로그램 등에서 흘러나온 힙합, 알앤비 음악을 그때그때 소개하는 비정기적인 코너입니다.
미국 현지 날짜로 8월 4일, 마블(Marvel)의 대표적인 안티 히어로 '데드풀(Deadpool)'의 영화 예고편이 공개됐다. 데드풀은 자신이 코믹스 캐릭터인 걸 인지하고 있고, 정신 분열증을 앓고 있으며, 죽음의 상징 데스(Death)와 사랑에 빠져서 수시로 자살하는 기괴한 설정의 슈퍼 히어로. 매우 두터운 골수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엔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에 등장하기도 했는데, 캐릭터의 개성을 전혀 살리지 못한 건 차치하고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연출한 탓에 비난의 폭격을 당한 바 있다.
이후, 제대로 된 데드풀 실사 영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으나 원작 자체의 수위가 여느 슈퍼 히어로물과 달리 하드코어한 데다가 범대중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제작은 불투명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영화를 위한 테스트 영상이 유출됐는데, –데드풀이 범죄자의 달리는 차 안으로 낙하 침투 후 격투를 벌이는 해당 영상 속 씬은 이번 예고편에서도 정식 촬영된 버전으로 나온다- 네티즌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를 계기로 영화 제작까지 확정되었다. 주연은 '울버린'에서 데드풀 역을 맡았던 라이언 레이놀즈 그대로, 무엇보다 'R등급'이었다.
그래서 이번 예고편은 전연령이 볼 수 있는 그린 밴드 버전과 성인 인증을 해야 볼 수 있는 레드 밴드 버전으로 나뉘어 공개됐는데, 그 속에서 아주 반가운 힙합 음악 두 곡이 흘러나온다. 우선 예고편 영상부터 보자.
먼저 데드풀이 범죄자의 차 속으로 낙하하기 전 듣고 있는 곡은 바로 여성 힙합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그룹 솔트 앤 페파(Salt-n-Pepa)의 "Shoop"이란 곡이다. 그녀들이 1993년에 발표한 네 번째 정규 앨범 [Very Necessary]에서 리드 싱글로 발표되었으며, 빌보드 랩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건 물론, 발매 두 달 만에 골드(Gold: 50만 장 이상 판매)를, 총 8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앨범의 성공을 견인했다. 여성 트리오 아익티스(the Ikettes)의 "I'm Blue (The Gong-Gong Song)"을 샘플링하여 펑키한 힙합 사운드로 재해석한 지점이 돋보이는 곡이다.
다음 뒤집힌 차 안에서 멋들어지게 회전하며 튀어나와 총을 쏘는 장면(01:30분부터~)에 이어지는 곡은 디엠엑스(DMX)의 "X Gon' Give It to Ya"란 곡이다. 디엠엑스가 주연했던 영화 [Cradle 2 the Grave]의 사운드트랙에서 싱글로 발표됐으며, 그렇게 높은 차트 순위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렬한 비트와 카리스마 넘치는 랩핑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금은 여러모로 망가진 디엠엑스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예고편에서 데드풀의 액션 씬과 궁합이 그야말로 찹쌀떡이다.
2016년 2월, 정말 제대로 된 데드풀을 만나길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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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simp (2015-09-02 07:24:18, 110.70.56.**)
- 기대하고 있는 영화인데 더 볼맛 나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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