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뷰] 댈러스 총격 사건, 위로, 분노, 평화, 그 경계에서
- rhythmer | 2016-07-12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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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행크
지난 7월 6일, 루이지애나(Louisiana)와 미네소타(Minnesota)에선 두 건의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는 모두 흑인, 총을 쏜 사람은 모두 백인 경찰이었다.첫 번째 사망자: 알톤 스털링
사망자 중 한 명의 이름은 알톤 스털링(Alton Sterling)이다. 그는 사건 당일, 루이지애나의 한 편의점 앞 주차장에서 CD를 팔고 있었다. 이때 경찰에게 신고가 하나 접수됐다. 한 흑인 남성이 편의점 앞에서 CD를 팔며 총기로 길거리 행인들을 위협한다는 것이었다.
경찰이 출동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당시 스털링이 무장 상태였는지에 대해선 경찰과 목격자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경찰 측은 스털링이 무장한 상태였다고 밝혔지만, 목격자인 편의점 주인은 당시 스털링의 총은 주머니 안에 들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두 번째 사망자: 필란도 카스틸레
다른 사망자의 이름은 필란도 카스틸레(Philando Castile)다. 당시 그와 함께 있던 여자친구가 밝힌 사건의 전모는 다음과 같다. 운전 중이었던 카스틸레는 경찰로부터 멈추라는 명령을 듣게 된다. 차량의 미등이 부서진 채로 운전한다는 이유였다. 차량을 멈추자 경찰이 다가왔고, 경찰은 운전면허증을 찾는 카스틸레의 행동을 총기를 꺼내려는 행동으로 오인한 나머지 그에게 총을 쐈다. 다음 영상은 카스틸레가 총에 맞은 직후의 상황이 담긴 영상이다.
연달아 이런 일이 발생하고,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는 분노가 들끓었다. 이 분노는 곧장 매우 날 선 시위로 이어졌다. 두 명의 희생자를 낸 미네소타, 루이지애나에서뿐만 아니라 뉴욕(New York)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등, 큼지막한 도시들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폭력을 비판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출처 – 타임지
그러던 중 ‘비극은 비극을 낳는 법’이라는 세언이 현실화한 사건이 발생했다. 5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를 낸, 이른바 ‘댈러스(Dallas) 총격 사건’이다. 댈러스에서 위의 두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진행되던 중 경찰을 향해 어디선가 총격이 시작됐다. 사건 당시의 급박한 상황은 다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언론들에 의하면 이번 총격은 ‘정확히 경찰들을 조준한’것이라고 한다.
상황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닫자 여러 뮤지션들이 평화, 혹은 비판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비욘세(Beyonce)는 자신의 인스타그램(Instagram)에 댈러스 총격 사건으로 숨진 경찰들을 추모하는 글과 추모 영상을 올렸다.
“어제 댈러스에서 안타깝게 숨을 거둔 경찰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을 당한 나머지 7명도 완쾌되길 기도합니다. 그 어떤 폭력도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의 생명은 귀중합니다. 우리(사람)가 해결책이 돼야 합니다. 모든 인간 존재는 불필요한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시위를 위해 뭉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을 위해 우리는 증오에 사랑을, 폭력엔 평화를 드러내야 합니다.”
한편, 비욘세의 남자 제이지(Jay-Z)는 위로보단 경찰과 미국을 비판하는 곡을 내놓았다. 제목은 "Spiritual". 곡 설명에 따르면, 당초 주위에선 이 곡을 작년에 발생한 ‘퍼거슨 사태(*필자 주: 마이클 브라운이란 18살 흑인 청소년이 경찰에게 물병을 던지고, 그 후 경찰과 실랑이 끝에 경찰이 쏜 6발의 총격을 맞고 사망했지만, 대법원이 해당 경찰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발생했던 사건)무렵에 발표하라는 의견을 냈지만, 그는 당시 “나는 이런 죽음이 또 벌어질 걸 알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리겠다.”라고 했다고 한다.
음원은 아래의 주소에서 들을 수 있다.
http://hiphopdx.com/news/id.39547/title.jay-z-drops-spiritual-exclusively-on-tidal
그런가 하면, 더 게임(The Game)과 스눕 독(Snoop Dogg)은 H.U.N.T.(Hate Us Not Today: 오늘은 우리를 증오하지 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선두에서 사람들을 이끌고 LA 경찰서와 여러 경찰관들을 방문했다. 때마침 LA 경찰은 2016년 신입 경찰관들의 졸업식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두 뮤지션은 신입 경찰관들과 LA 경찰 수뇌부와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깊은 공감을 나눴다고 한다.
특히, 스눕 독은 LA 경찰들과 만남 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비디오에서 “드디어 LA 경찰들과 대화를 좀 나눴네. 이게 사회 운동이라는 거야.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지. 가서 대화하고, 신입 경찰관들이 길거리에 나오기 전에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거지. 그래야 그 사람들도 우리가 그네들과 다를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잖아. 우린 그저 살고, 집에 가길 원하고, 좀 이해하길 원하는 것뿐이야. 모두 다 이렇게 행동하길 추천해. 한번 따라 해보길.”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더 이상 피부색과 그것에 근거한 편견과 차별, 오해로 인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본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며…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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