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뷰] Unsigned: 오넛(O’Nut)
- rhythmer | 2016-08-17 | 2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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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싸인드(Unsigned)'는 아직 레이블과 계약하지 않은 주목할만한 힙합, 알앤비 신인을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가능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대상이며, 비정기적으로 꾸준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름: 오넛, O’Nut
출생지: 서울시 노원구
능력: 노래, 작곡, 프로듀싱
주력: 알앤비/소울, 힙합
최초 힙합이 등장했을 땐 일부 알앤비/소울 아티스트들 사이에서조차 무시당했지만, 이후 두 장르는 공생하며 발전해왔다. 이제 꼭 랩을 하지 않더라도 힙합을 적극적으로 껴안거나 힙합의 영향을 드러내는 보컬리스트들이 적잖이 등장했고, 그들은 알앤비와 힙합의 경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3곡이 담긴 싱글 [Drive 2 U'nivas]와 함께 등장한 오넛(O’Nut)도 그러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싱글의 대표곡이었던 “Drive”는 오넛의 성향을 비롯하여 장르를 다루는 재능과 감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90년대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바운스가 느껴지는 짧은 도입부 이후, 패드(Pad/*필자 주: 신시사이저의 음색 이름의 하나) 사운드가 곡 전반을 은은하게 감싸는 가운데, 간간이 어우러지는 ‘80년대풍의 신시사이저가 만나 연출된 무드가 일품이다. 모던 펑크(Modern Funk)와 네오 소울(Neo Soul) 엑기스의 절묘한 배합이라 할만하다. 이 같은 프로듀싱 능력과 함께 적당히 멋을 부린 채 무심한 듯 뱉는 보컬도 인상적이다.
오넛의 "Drive" 뮤직비디오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보컬이 주가 되는 곡을 듣다가 자연스레 블랙뮤직에 빠진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는 디엔젤로(D’angelo)와 제이 딜라(J Dilla)다. 이름인 ‘O’Nut’도 제이 딜라의 [Donut]과 관련한 이름을 생각하다가 알파벳 ‘O’가 도넛 모양인 점에서 착안하여 지은 것이다. 팝송을 좋아하는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음악에 익숙했던 그는 보이즈 투 맨(Boyz II Men), 알 켈리(R. Kelly), 브라이언 맥나이트(Brian McKnight) 등의 음악을 거쳐 블랙 뮤직 전반에 심취하게 됐고, 이와는 별개로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힙합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편, 오넛의 주력 장르가 알앤비와 힙합이긴 하지만, 딱히 장르나 스타일에 경계를 두는 건 아니다. 언제든 자신이 하고 싶은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걸 지향한다고.
앞으로 계획
“내 곡을 쓰든 남을 위한 곡을 쓰든 우선은 커리어적으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공연도 계속 하고 싶고. 본인 스스로에게 솔직한 아티스트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글: 강일권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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