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리드머 뷰] 잠입르포 - 힙합퍼를 위한 힙합펍 (외전) '힙합밥'
    rhythmer | 2016-09-23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우동수

     


    이 연재를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다시 한 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하려 한다. 12~13년전, 그러니까 아직 대학로가 미팅의 성지였던 시절. 대학로에 힙합 라운지 바가 하나 있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요즘 유행하는 힙합 라운지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플로어 배치며, 의자며, 조명, 메뉴까지. 다만 치명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었다면 손님이었다. 만약 그때 내가 그곳에 데려갈 여자 친구가 있었더라면, 매번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널 위해 이곳을 빌렸어.’. 그만큼 손님 없이 휑했던 그곳의 마지막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역시 힙합이 밥 먹여주지는 않는구나.... 그렇게 떠났던 대학로를 얼마 전 다시 찾았다. 힙합 밥 먹으러! 바로 오늘의 주인공아워 프레임(OUR FRAME)’을 방문하기 위해서!



     

    인스타그램 소개글 (https://www.instagram.com/ourframe_seoul/)

     

    ourframe_seoul SINCE 2012

    대학로 힙합식당 아워프레임

    HIPHOP+SHRIMP+PASTA+BEER

    힙 합 좋 아 하 시 면 최 고 환 영

     

    주소

     

    (110-530) 서울 종로구 혜화동 53-11 1 (창경궁로 35 19)

     

    영업시간

     

    평일: 14:00 ~ 22:00, 주말: 12:00 ~ 22:00


     

     

    아워 프레임은 지난번에 소개한 슬로우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고하자면 다음에 소개할 힙합펍은 아워 프레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곳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심각한 소셜 스토커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정도는 아니니 부디 오해 마시길. 어쨌든 아워 프레임을 방문한 날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의 어느 날이었다. 대학로 4번 출구로 나와서 혜화 파출서 뒷골목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간판도 크거니와 근방에 가장 힙합적인 외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일반적인 식당과 다른 구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층은 요리를 위한 공간이고 지하가 식사를 위한 공간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색다른데 구석구석 살펴보면 리드머 독자들의 구미를 자극할 포인트들이 많다. 일단 1층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폴라로이드 사이즈의 힙합 앨범 커버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곳곳에 붙은 액자와 스티커들, 그리고 미러볼 조명이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건 프로젝터로 계속해서 힙합 영상을 틀어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와 비기(The Notorious B.I.G.)의 디너쇼를 보는 기분으로 그다지 처량하지 않게 혼밥을 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화장실이다. 인테리어가 색다르다거나 특별한 건 아니었다. 다만, 화장실에도 별도의 스피커가 있어서 홀과는 다른 음악이 나온다는 점이 무척 특이했다. 홀에서는 스눕 독(Snoop Dogg)“Snoop Dogg”이 나오고 있었는데, 화장실에서는 스쿨보이 큐(ScHoolboy Q)“Fuck LA”가 나오는 식이다. 음악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이 가장 극적으로 느껴지는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인스타그램을 탐색해본 결과 신청곡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음악적 취향을 최대한 고려해서 음악을 틀어준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 메뉴는 새우 요리 전문점답게 새우 요리와 파스타가 중심이다. 맥주 메뉴도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라.

     

    다음은 9월의 어느 수요일 8시에 나온 트랙리스트다. 

     

    D.P.G – Party At My House

    Snoop Dogg – Beautiful

    Snoop Dogg – Snoop Dogg

    Snoop Dogg – Woof!

    Snoop Dogg – Lay Low

    Dr. Dre – The Watcher

    L.O.C – Getting Thiz Money

    Dr. Dre – Still D.R.E

    Dr. Dre – Big Ego`s

    PartyNextDoor – Come and See Me

    DVSN - Sept 5th



     


    이런 분들에게 추천!

     

    1) 힙합 디너쇼를 즐기고 싶은 독자

    2) 혼밥을 외롭지 않게 하고 싶은 독자  

    3) 홍대, 이태원이 지겨운 독자

    4) 인스타그램에 뭔가 있어 보이는 사진을 올리고 싶은 독자

    16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J (2016-09-24 16:21:13, 59.22.234.***)
      2. 여긴 말이 필요가 없어요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