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뷰] Unsigned: 나우(Nau)
- rhythmer | 2017-11-21 | 1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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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싸인드(Unsigned)'는 아직 레이블과 계약하지 않은 주목할만한 힙합, 알앤비 신예를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비정기적으로 꾸준히 소개할 예정입니다.출생지: 서울
능력: 보컬, 비트메이킹, 작곡, 작사
주력: 알앤비/소울, 딥하우스, 퓨쳐 베이스
일렉트로닉과 블랙 뮤직 퓨전은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한때는 신선한 실험이었으나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작법이다. 결국, 관건은 세부적인 부분에서의 완성도와 차별화 여부가 되었다. 지난 9월, 데뷔 EP [Maybe]를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나우(Nau)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 있다. 그리고 그는 주목할만하다.
힙합으로 음악을 시작하여 알앤비/소울을 섭렵하고 전자음악 사운드에까지 관심이 생겼던 나우는 PBR&B, 퓨쳐 베이스(Future Bass) 등을 거쳐 현재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특히, 작년부터 UK 개러지, 딥하우스, 칠하우스 계통의 음악에 꽂혀있는 상태에서 완성한 [Maybe]는 현재 그의 음악이 어디쯤 와있는지를 대변한다. 앰비언스 사운드가 앨범 전반을 감싼 가운데, 일렉트로닉 음악과 알앤비, 그리고 팝이 비슷한 비중으로 공명한다. 빌딩 사이를 연결한 밧줄 위에 선 듯 불안한 정서를 동반한 미성의 보컬이 이에 방점을 찍는다.
나우는 어린 시절부터 팝음악을 접하며, 자연스레 블랙뮤직 위주로 취향이 형성되었다. 이후, 중학교 시절 한국 힙합을 접했고, 앨리샤 키스(Alicia Keys)의 음악을 만나 본격적으로 장르에 빠졌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슈퍼볼 공연에서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과 “Heal the World”를 부르는 모습에 감명받아 뮤지션이 되어야겠다고 맘먹는다. 당시는 물론, 음악을 해오며 받은 영감을 본인만의 화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그가 아티스트로서 추구하는 바이다. ‘나우’란 이름도 본인이 느끼는 매순간을 표현하자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그동안 영감을 받고 추구해온 음악을 저만의 화법으로 표현하고자 해요. 보컬을 중심으로요. 나우라는 이름도 제가 느끼는 매순간을 표현하자는 뜻에서 지은 거죠. 최근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전자음악의 소스를 흑인음악의 뼈대에 더해 알앤비 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는 겁니다. 이번 앨범에선 일레트로닉적인 소스를 통해 기존 블랙 뮤직의 구성과 연출법에서 보여주지 못한 연출과 사운드를 보여주려고 시도했어요. 앞으로도 알앤비적인 작곡법을 토대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해보고자 합니다.”
특히, 나우는 보컬에 대한 욕심과 프로덕션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Maybe]는 그 노력의 산물이다. 이 작품에서 균형에 대한 감을 잡은 덕에 앞으로는 보컬에 좀 더 힘을 주어도 될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그런 그가 아티스트로서 지향하는 바는 트렌드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가장 멋있는 아티스트는 트렌드를 무작정 쫓거나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작품을 함으로써 오히려 트렌드에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음악적인 색이나 스타일이 다양해도 그것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결이 있는 아티스트이고 싶습니다. 제가 영향을 받았듯이 이 문화를 사랑하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영향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는 현재 악기 공부를 하는 한편, [Maybe]에서 느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겨울엔 이번 앨범의 연장선에 있는 싱글 발매와 좀 더 얼터너티브한 음악의 EP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채도를 높여 진한 색을 뿜어보려 합니다. 개인작품활동외에도 커버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좋아하는 곡들을 다양하게 재구성하여 커버할 예정입니다. 싱어로서의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고요.”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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