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언플 유감, 대중을 낚다.
- rhythmer | 2011-07-11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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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가수의 앨범과 함께 쏟아지는 각종 수식어! 이른바 ‘언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과연 그 말들은 모두 진실일까요? 아니면 대중을 ‘혹’하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일까요. 알면서도 놀라고 또 몰라서 놀라고. 때로는 정말 진실일 수 있는 무작위 무절제 언플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언플이란? 일종의 조어로써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 즉, ‘언론 플레이’의 줄임 말
퀸시 존스는 정말 그 많은 가수를 칭찬했을까?
얼마 전 팝계의 대부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방한하여 한국 음악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떠났습니다. 방한 당시 전세계 음악계를 흔들어 놓은 거장답게 온몸에서는 광채가 났고 유수의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서는 기막힌 어록을 남겨 화제가 되었죠.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몇몇 국내 가수의 새 앨범 발표 때 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팝의 대부 퀸시 존스, (누구누구) 극찬!’ - 이 문장은 퀸시 존스가 한국을 방문 중인 무렵에 흔히 보던 기사 제목입니다. 이 말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퀸시 존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저 말은 꽤 놀랍고 기막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쩐지 바로 믿기에는 좀 꺼림칙해요. 무슨 말인고 하니, 퀸시 존스가 한국의 많은 가수와 음악 관계자를 만나면서 했을 좋은 이야기들이 정확한 근거와 출처 없이 많은 가수의 앨범 홍보 문구로 쓰이다 보니 그 말의 신빙성에 대해서 갸우뚱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설령 음악에서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다 해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퀸시옹이 안 좋은 평을 했을 리 만무하고요.
수천 수만의 홍대 여신!
홍대는 ‘예술을 존중하는 문화’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장소를 택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예술 활동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 바로 홍대인 것입니다. 그래서 ‘홍대’ 라는 단어 하나는 꽤 많은 걸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키워드가 된 지 오래입니다. 특히, 음악적 성취도를 기대하게 하는 효과는 결국 ‘홍대 여신’이라는 새로운 키워드까지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는데, 수많은 홍대 여신, 홍대 왕자 중에서 과연 누가 ‘홍대 여신’이고 ‘홍대 왕자’인 걸까요?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하거나 홍대에 살아서 아니면, 약속의 장소를 주로 홍대로 잡는다고 해서 모두가 홍대를 대표하는 가수가 되는 걸까요? ‘홍대 OO’라는 표현 자체가 사실 인디 가수를 일컫는 수식어로 인식되는 만큼 그 의미와 가치가 퇴색되지 않도록 바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홍대는 홍대 훵크, 홍대 록, 홍대 알앤비, 홍대 힙합, 홍대 포크, 홍대 소울 등 음악도 아주 다양하게 공존합니다.
수천 수만의 보컬트레이너 겸 가수
대중음악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씩 마련되어 온 대학교의 실용음악과정은 음악과 음악관련 일을 전문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15년이 넘게 맥을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가수들의 출신을 이야기할 때도 어느 대학교 실용음악과정을 수료하였다는 이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요즘은 실용음악과 입시를 위한 학원도 크게 성업 중입니다. 말 그대로 한국에서 실용음악은 가수를 희망하는 이들에겐 필수 과정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닌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낳은 대표 과목은 바로 ‘노래 학습’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누구도 노래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지요. 오히려 노래를 잘 부른다면 손쉽게 가르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특별한 매력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노래를 가르쳐도 된다는 자격증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가요계에는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도 많고 노래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많고 이 두 가지를 모두 다 하는 사람도 매우 많습니다. 노래를 가르친다는 개념은 궁극적으로 단순히 노래를 잘하기 위한 기술 전수가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노래를 배우는 이들에게 멘토로서 영감을 부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정말 ‘알앤비 퀸’이고 ‘킹’일까?
어떠한 음악이든 하나의 음악 장르로 존중받으며 자리잡을 수 있으려면, 해당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와 대중이 일정하게 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음악의 다양성 부재에 항상 시달리는 우리 음악계도 따져보면 저마다 음악이 제자리를 잡지 못해서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고유한 음악 장르를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특정 가수의 배경 음악이나 어떤 상황 속 배경음악으로 자리하게 한 탓이 큽니다.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사람들에게 친숙해져 버린 알앤비는 바로 이런 폐단 때문에 가장 큰 폐해를 입은 장르라고 할 수 있죠. 저마다 어셔, 니요, 뮤지크, 에릭 베네, 브라이언 맥나잇, 알리시아 키스 심지어 스티비 원더, 어스 윈드 앤 파이어, 앤써니 해밀턴, 라이프 제닝스의 노래를 사랑하고 열심히 불러 보지만, 그 누구도 알앤비를 부르면서 음악 특유의 매력은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또 전달이 어렵다는 이유로 결국 가수의 이미지로만 사용한 채 알앤비의 성향을 녹인 발라드 곡으로 대신 선을 보이기를 반복하는데요, 이제는 알앤비 퀸, 킹으로 소개하기 전에 알앤비 음악 장르에 대한 매력을 바르게 전하는 진중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요?※본 칼럼은 멜론의 이슈포커스에 게재된 글을 일부 수정하여 게재하는 바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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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사내 (2011-07-22 18:32:36, 222.103.52.***)
- 공감 1000% 하고 갑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 [알앤비 퀸, 킹.]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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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uble Makerz (2011-07-11 19:54:07, 175.212.192.***)
- 마치 S사의 예능 자막을 보고있는 듯한 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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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치왕엠씨몽 (2011-07-11 19:24:34, 110.11.40.***)
- 퀸시 존스 극찬 언플은 슈프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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