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투팍(2Pac)의 어머니인 아페니 샤커(Afeni Shakur)의 사망 소식은 많은 힙합 팬을 안타깝게 했다. 아마도 “Dear Mama”라는 명곡의 주인공이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Dear Mama” 외에도 힙합계의 거물 닥터 드레(Dr. Dre), 제이지(Jay Z)부터 인디 힙합스타 테크나인(Tech N9ne)의 곡까지 부모의 고마움을 담은 힙합 명곡은 굉장히 많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15곡을 추려봤으니,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로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순서는 무순위.

 

1. 2pac - Dear Mama

 

투팍(2Pac)이 전설의 반열에 올라서는 데에 구심점 역할을 했던 명반 [Me Against The World]에 수록된 “Dear Mama”는 부모님을 주제로 한 힙합 트랙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트랙일 것이다. 마약에 중독된 삶을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사랑과 이해로 승화하고, 거친 삶 속에서도 자신을 믿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투팍의 가사는 지금 들어도 매우 감동적이다. 다시 한번 며칠 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치고 아들의 곁으로 돌아간 투팍의 어머니 아페니 샤커(Afeni Shakur)의 명복을 빈다.

 

https://youtu.be/Mb1ZvUDvLDY

 

2. Asher Roth – His Dream

 

흥행한 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랩퍼 애셔 로스(Asher Roth)의 데뷔 앨범 [Asleep in the Bread Aisle]의 수록곡 “His Dream”은 자식들을 부양하기 위해 꿈을 포기해야 했던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을 노래한 트랙이다. 시나리오 작가를 꿈꿨던 아버지와 랩퍼로서 가사를 쓰고 있는 자신을 비교하며 그의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다짐은 부모이기 전에 꿈 많았던 청년으로서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적잖은 여운을 남긴다.

 

https://youtu.be/x1qQVaDFueM

 

3. Big K.R.I.T - Rich Dad, Poor Dad

 

동명의 베스트셀러에서 제목을 따온 이 곡에서 빅 크릿(Big K.R.I.T)은 물질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을 알려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다. 성장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재미나게 풀어낸 가사 덕분에 미소지으며 감상할 수 있는 명곡이다. 그 중 제일은 아마 14살의 첫 경험에 콘돔을 쥐어준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한 가사일 것이다.

 

https://youtu.be/tm0gbJ_6kK0

 

4. Canibus - I Honor U

 

비록, 촉망받던 랩퍼 캐니버스(Canibus)의 정규 데뷔는 처참하게 실패했지만, [Can-I-Bus]에도 빛나는 순간은 있었다. 그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I Honor U”는 그 예다. 라이브 연주의 질감을 한껏 살린 기타 리프가 펑키하고(벌스) 서정적으로(후렴) 흐르는 가운데, 캐니버스는 스토리텔링과 메타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근사하고 뭉클한 어머니 찬가를 만들어냈다. 특히, 그가 수정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표현한 두 번째 벌스는 백미다.

 

https://www.youtube.com/watch?v=s2H_7eGVyp0

 

5. Drake - Look What You’ve Done

 

드레이크(Drake)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Take Care]의 수록곡인 “Look What You’ve Done”에서 비록 이혼했지만, 각각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멤피스(Memphis)에서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삼촌 스티브(Steve)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한다. 어머니와 사소한 말다툼으로 집을 뛰쳐나오는 철없었던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는 가사가 어딘가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https://youtu.be/yUjJ2y-sZPM

 

6. Dr. Dre - Talking To My Diary

 

닥터 드레(Dr. Dre)는 마지막 앨범 [Compton]의 마지막 트랙인 "Talking To My Diary"에서 자신의 음악인생을 반추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 큰 고마움을 표한다. 16살에 자신을 갖고 어렵게 키워낸 어머니에게 보답으로 벤츠를 사주고, 지칠 때까지 쇼핑을 시켜주겠다는 가사는 힙합계 제일의 거물치고는 소박하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온다.

 

https://youtu.be/bLblNJTMj50

 

7. Beanie Sigel Feat. Scarface - Mom Praying

 

입에 사탕을 물고 뱉는듯한 개성 있는 랩 스타일의 주인공, 비니 시겔(Beanie Sigel)의 두 번째 정규작 [The Reason]에 수록된 이 곡은 ‘자식이 나이를 먹어도 걱정하는 것엔 변함없는’ 부모의 세계공통마인드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비니와 남부 힙합의 전설 스카페이스(Scarface)는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가 주조한 소울풀한 비트 위로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그들을 키워낸 어머니를 향해 사랑을 표하고 더 이상 걱정하지 말라 당부한다. 특히, 어머니뿐만 아니라 그 어머니를 낳은 할머니에 대한 사랑까지 표하는 비니의 벌스는 더욱 진한 여운을 남긴다.

 

https://youtu.be/7W43x-iSSNo

 

8. Ghostface Killah Feat. Mary J. Bilge - All That I Got Is You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는 이 곡을 통해 설탕물로 끼니를 해결하고, 화장지가 없어 신문지로 대신해야 했던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부친 없이 홀로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가족들과 함께 견뎌야 했던 힘든 시절을 회상하는 그의 벌스에 이어 울려 퍼지는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의 코러스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https://youtu.be/DqPAUfuNgbc

 

9. Jay-Z - December 4th

 

“December 4th”는 제이지(Jay Z)가 돌연 은퇴 선언과 함께(3년 만에 복귀한 것이 함정) 발표한 [The Black Album]을 여는 트랙이다. 이 곡에서 그는 커리어를 정리하며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방황과 그 끝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 순간 등을 회고하는데, 벌스 사이에 나오는 어머니 글로리아 카터(Gloria Carter)의 내레이션은 수줍음 많던 아이(‘a very shy child’)에서 힙합계의 거물이 된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연출해준다. 전반적으론 [The Blueprint]의 “Blueprint (Momma Loves Me)”가 보다 주제에 부합하지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건 확실히 이 곡이다.

 

https://youtu.be/_cbkD6RWdKk

 

10. Kanye West Feat. Paul McCartney – Only One

 

2014년 마지막 날에 발표되었던 곡이며, 폴 메카트니(Paul McCartney)의 참여로 화제를 모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Only One”은 2007년 성형 수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한 어머니 돈다 웨스트(Donda Wast)의 관점에서 남겨진 아들에 대한 당부를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사망 이전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Late Registration]의 수록곡 “Hey Mama”에 대한 늦은 답장 같이 느껴지기도 하는 노래이다.

 

https://youtu.be/WibQR0tQ0P8

 

11. Nas – Dance

 

나스(Nas)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God’s Son]에 수록된 “Dance”는 앨범이 발매되기 몇 달 전 생을 마감한 어머니를 담담한 어조로 추억하는 노래이다. 다시 한 번 어머니와 춤을 추고 싶다는 감동적인 가사와 후주에 흘러나오는 나스의 아버지이자 재즈 뮤지션인 올루 다라(Olu Dara)의 쓸쓸한 코넷 연주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떠나간 아내/어머니에 대한 부자의 헌정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https://youtu.be/yT4LXnjGUyc

 

12. Mos Def - UMI says

 

모스 데프(Mos Def)는 정규 데뷔작 [Black on Both Sides]의 두 번째 싱글이었던 "UMI says"에서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철학이 부모님의 지혜로부터 비롯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무슬림답게 어머니와 아버지를 아랍어인 'Umi'와 'Abi'로 칭하는 가사 역시 신선하면서도 가족애가 물씬 느껴지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https://youtu.be/J7boL1EkW7M

 

13. Snoop Dogg - I Love My Momma

 

1999년 발표한 이 곡에서 스눕독(Snoop Dogg)은 다소 실소가 나올 정도로 어머니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계속 강조한다. 동료들의 죽음, 매끈하지 못했던 레이블 이적 등등, 많은 사건을 겪던 시기에 스눕 독이 얼마나 가족에게 의지했는지가 이 가사 한 줄에 잘 드러난다. "I love momma through all the drama"

 

https://youtu.be/9AKPlfIC53I

 

14. Tech N9ne - Mama Nem

 

언더그라운드 씬의 강자 테크 나인(Tech N9ne)의 열한 번째 스튜디오 앨범 [All 6’s and 7’s]의 수록곡 “Mama Nem”은 하드코어한 이미지가 강한 그의 감성적인 면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그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를 낳아 키웠던 어머니와 그녀의 형제들이 보내준 사랑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 특히, 이 곡에선 맨손으로도 멀쩡한 이를 뽑을 것 같은 지금과 달리 발치를 두려워했던 평범한 소년 테크 나인을 만나볼 수 있다.

 

https://youtu.be/azndn7hvWAA

 

15. Warren G - My Momma (Ola Mae)

 

워렌쥐(Warren G)는 세 번째 앨범 [I Want It All]에서 오늘날 그가 있기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어머니, 올라 메이(Ola Mae)를 향한 뜨거운 사랑과 존경을 표했다. 도니 헤더웨이(Donny Hathaway)의 “Valdez in the Country”를 샘플링한 나른하고 소울풀한 비트 위로 옹골진 랩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가사는 직관적이지만, 뭉클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엔 어머니란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I want y'all to treasure ya mom’

 

https://youtu.be/16HmvN_i6L0

 

 

선외 가작(Honorable Mention)

 

Brand Nubian - Momma

Talib Kweli - Momma Can You Hear Me

Kanye West- Hey M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