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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JAZ의 DIMENSIONS & EXTENSIONS: Meet The Parent 2부
    rhythmer | 2009-11-13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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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밝은 곳에서 뵙고 나니, 생각보다 연세가 많아 보이셨다. 하지만, 다큐에서 보아왔던 대로 유머와 위트로 가득한 분이셨고, 필자에게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다. 스트리트 댄스의 최종 다큐멘터리라 불리는 [THE FRESHEST KID]만 보아도 힙합의 최초 블록파티가 열렸던 Sedgwick 1520 에서 가볍게 ‘Top Rock(비보잉의 스탠딩 무브)’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유쾌하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는 더 하셨다. 그 이유는 필자가 한국사람 이라는걸 알게 된 순간서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 쿨허크 한국말 하다’


    "허크야 빨리 가자!", "네?". 순간 잘못들은 줄 알았다. 의아스럽다는 표정을 하고 있던 필자에게 아버지께서는 이번에 조금 더 또박또박하게 천천히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어 말해주셨다. "허크야 빨리빨리. 빨리 가자" 으하하하. 누군가에게서 성급한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표현을 배우셨나 보다. 놀라움의 유쾌한 웃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버지께서는 좀 더 레벨 있는 한국말 표현들을 연발하셨다. "불고기", "감사합니다", "같이 놀아요". 필자는 어느 누구 못지않게 올드 스쿨과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았다고 자부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아버지와 한국이 관련된 자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현재 그러한 자료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헌데, 만약 필자가 아버지께서 내뱉으시는 말들을 영상으로 기록 한다면, 세계최초로 쿨 허크 한국관련 첫 자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아버지 앞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촬영을 하겠다는 것에 더욱 흥이 나셨는지 다시금 몇 마디를 내뱉어주시는 축복을 안겨주었다. 아! 허크 아버지께서 우리말을 하는 모습을 필자가 직접 담게 되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온몸을 감싸 돌았다. 그리고 너무나 신나 하는 필자를 보고 있던 지인께서는 필자도 화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카메라를 자신에게 넘기라는 아량도 베풀어주셨다. 이젠 아버지와 함께 영상 안에 담기고 있다. 현실이라고 하기엔 거짓 같았다. 혹은 너무나 많은 거짓에 파묻혀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수많은 인생의 관문을 거치며,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꿈'이 아니라 '현실' 임을 필자를 비롯하여 앞으로 이 글을 읽게 될 미래의 독자들에게 입증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곧 한국힙합친구들과 이 좋은 에너지를 공유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순간 마음이 훈훈해진다. 어쨌든 뒤늦게나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버지 쿨 허크께서는 70년대에 '영석'이라는 한국인 친구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분의 성격이 조금 급하셨는지, 항상 자신에게 뭐든지 빨리 하라고 재촉을 했었다며, 재미 있었던 추억거리를 꺼내주셨다. 아버지께서는 이번 대회호스트로 한국인을 불렀다는 게 주최측의 훵키하면서도 후레쉬한 초이스였다고 말씀하셨다. 필자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아 덩달아 크게 웃었다. 이제 불과 내일이면 대회 날인데 아버지가 최고로 자랑스러워 할 수 있게 멋지게 해낼 테니 잘 지켜 봐 달라고 말씀 드렸다. 왠지 모르게 자신감에 불타올라 주제넘게 호언을 한 것 같지만, 실제로도 자신 있었다.

    필자는 랩 엠씨(Rap Emcee) 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호스트 엠씨(Host Emcee)기도 하다. 랩 엠씨 는 모두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고, 호스트 엠씨 를 말하자면, 큰 축제, 혹은 파티, 컴페티션 등 힙합관련 레크레이션 이벤트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매끄럽게 흘러 갈 수 있게 흐름을 주도하는 ‘마이크로폰 첵커’를 뜻한다. 호스트 엠씨 라는 포지션이 아직은 생소한 단계이지만, 수년간 호스트 엠씨를 맡아온 경험자로서 몇 마디 나눈다면, 호스트 엠씨는 랩 엠씨 만큼 매력 있는 존재인 것 같다. 게다가 호스트 엠씨 를 하기 위해선 랩 엠씨에서 좀 더 추가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강한 체력, 주의력, 시간 제어능력, 인내심, 풍부한 지식, 사교능력, 리더쉽, 그리고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방면을 추가적으로 탑재해야만 한다. 그렇게 멋 모르고 풍덩 빠진 지 횟수로 5년째, 필자는 어느덧 세계대회를 진행하는 MC로 성장했다. 그리고 내일이면 지구반대편에서 날라온 필자가 그들의 힙합을 대표하는 영광의 순간을 앞둔 상태였다. 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달콤했지만, 현실이었고, 도무지 믿겨지지 않지만, 마법과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늘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어느덧 시간이 제법 흘러갔다. 이제 아쉽지만, 아버지께서 조금 휴식을 취하셔야 할 시간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조용히 자리를 비워드리기로 결정을 내렸다. 다시 한 번 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한 번은 미국식 인사, 두 번째는 한국식의 깊은 목례를 드리며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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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세 번째 날의 아침이 밝아왔다. 필자의 쇼 타임이다. 이날을 위해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비롯한 인생의 경험들을 총동원하여 최고로 발산해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늘 같은 경우엔 여느 때보다도 비장한 각오로 새벽같이 일어났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가 공식 스폰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행사관련 관계자들과 최종 미팅을 가지게 되었다. 최종 점검 이후, 필자는 베뉴로 향했다. 이미 미리 행사장에 도착한 댄서들은 몸을 풀고 있었고 한국대회와는 다르게 모두가 릴렉스해 보여 필자의 컨디션 또한 한층 더 레벨 업 되었다. 그렇게 4시간의 예선전 진행은 물 흐르듯 깔끔하게 진행하였고, 드디어 고대하던 본선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는 오후 6시, 세계인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눈에 불을 키고 바라보는 서클 안으로 필자의 몸을 제대로 던질 시간이다. 오늘 하루도 최고로 돕(Dope)한 하루를 보내자는 마음과 함께 필자는 많은 갈채와 환호를 받으며 무대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들어서는 기분은 정말 짜릿했다. 모든 게 최고였다. 게다가 이처럼 컨디션이 좋았던 적이 없었던 거 같다. 필자는 이순간이 찾아오기를 누구보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고 노련하게 대회를 진행해나갔다.

    네덜란드의 홈 그라운드 호스트 엠씨인 티본(T-Bone)과의 첫 번째 콜라보, 대회진행 경험이 풍부해서 인지 서로 현명하게 더블 호스팅을 조율해 나갔다. 이렇게 ‘WBC’는 타이틀답게 최고를 가리기 위해 최고라고 자부하는 badass(멋쟁이)들만이 모여 승부를 가르는 돕 한 대회였다. 처음 들어보는 죽이는 브레이크 비트들, 실제로 처음 보는 신선한 비보이들, 그리고 필자를 가족으로 받아 드려준 따뜻한 관중들. 그 어떠한 것도 리듬이 어긋나는 게 없었다. "CLAP YOUR HANDS. AND STOMP YOUR FEET!" 고인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할아버지의 불멸의 운율아래 어느 때보다도 쿨한 시간을 보내며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대회는 무사히 끝마쳤고, 이제 ‘Honor Recognition’ 시간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이것은 현재 힙합을 즐기는 세계사람들이 장벽을 뛰어넘어 남남 없이 끈끈하게 교감하고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위대한 문화를 탄생시킨 영웅의 참석에 경의를 표하는 시간인 것이다. 필자의 유럽진출을 대환영해준 오늘의 멋쟁이 파트너 티 본, 그는 WBC 대회 내내 각별히 필자에게 마이크를 양보했다. 그것도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다. 넓은 아량으로 챙겨줘서 고맙긴 했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어 ‘Honor Recognition’ 만큼은 그에게 양보했으나, 소용없었다. 앞으로 더 커나갈 수 있게 성장하는 후배의 앞날을 위해 양보를 해주는 전통에서 자라난 티 본의 아름다운 배려였다. 또 다른 깨달음의 순간. 필자는 마이크를 불끈 움켜쥐고 필자가 내뱉을 수 있는 최고의 단어와 문장들을 조합하여 가장 멋지게 세계친구들에게 아버지 허크를 소개하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곤 아버지 소개에 들어갔다. 마음속에선 이미 승리의 교향곡이 빵빵 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고인 오넷 콜멘의 연주마냥, 영혼의 단어들은 자유롭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실 준비된 멘트가 없어서 필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전적으로 마음속에서 흘러 나오는 대로 충실하게 내지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필을 많이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소위 말이 꽂혔다. 그 당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게 아쉽지만, DVD로 발매되면 꼭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

    "...worldwide...it's the father of Hip-Hop, legendary DJ KOOL HERC!" 엄청난 환호소리와 함께 모두의 시선은 아버지 쿨 허크에게로 향했다. 아버지께서는 무대 한가운데로 나오시지는 않으셨지만, 디제이 부쓰 옆에서 관중들의 끝없는 기립박수를 받는 가운데 감사의 표시로 손을 흔들며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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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의 우승은 함께 여행을 떠나온 TIP의 비보이 디퍼, 그리고 네덜란드 줄루킹즈 비보이 메노(Menno)의 연합 팀이 우승의 깃발을 뽑았다. 정말 기뻤다.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자긍심 때문이었을까. 아니. 오히려 그를 좋아라 하는 한 ‘Hip-Hop Head’로서, 그의 노력의 결실에 ‘props(존중의 표시)’를 보냈다는 게 좀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다. 대회를 성황리에 마치고서 많은 사람들은 필자에게로 다가와 즐거웠고 고마웠다는 인사를 했다.

    고마웠다는 말이 궁금해서 필자에게서 왜 고마움을 느꼈는지 물어보게 되었는데, 행사 도중에 필자가 했던 이야기들 대부분을 공감했다며, 다시금 생각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마웠다는 것이다. 참으로 쿨한 인사였다. 필자 역시도 기쁜 마음으로 모두에게 감사의 답례를 하고 행사 관계자들을 비롯한 행사장에서 눈이 마주친 모든 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행사 내내 바쁘게 움직이며 위대한 순간들을 포착하느라 수고하신 어머니 마사 쿠퍼와 쿨 허크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해 그들을 찾고 있었다. 때마침 두 분은 함께 계셨었고, 두 분께 승리의 당돌한 발걸음으로 다가서자 아버지 허크는 또다시 한국말을 내뱉으시며, 기쁨의 포옹으로 맞이해주셨다. 어머니 쿠퍼도 따뜻한 격려의 포옹을 잊지 않았다. 이 영광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담고픈 마음에 사진기를 꺼내어 담으려는 순간에 쿠퍼 어머니께서는 직접 찍어주고 싶다며 아버지와 필자가 함께하는 사진을 직접 찍어주시는 영예까지 얻었다. 언젠가 쿠퍼 어머니의 새로운 책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셋 째날 역시 훈훈한 뜨거움으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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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쿨허크를 배웅해 드리며’

     

    *Bonus*
    1. 아인트호벤
     
    아인트호벤을 대표하는 러기드 솔루션(Rugged Solution) 크루와 3일간의 시간을 보냈다. 필자는 비보이이자 그래피티 라이터인 페리(Perry)의 집에 머물며 아인트호벤 로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엠씨, 디제이, 비보이, 그래피티 라이터)도 만나고 그들과  충분히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만남은 단연 디제이 와이스키드(Y’SKID)와의 만남. 그는 러기드 솔루션 크루 멤버이자 세계적인 비보이 스타 저스트두잇(Just Do It)과 룸메이트였다. 와이스키드는 필자가 도착하자마자 필자를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비트들을 플레이해줬다. 와이스키드는 제이딜라(J.Dilla)를 존경한 나머지 제이딜라를 찾아 디트로이트로 떠나 잠시 동안 그와 룸메이트를 하며 많은걸 전수받은 무시무시한 친구다. 제이딜라 추모관련 인터뷰들을 찾아보면 와이드스키드가 제이딜라에 대해 언급하는 자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또한, 프랭크 앤 드랭크(Frank N Drank) EP에 한 곡 프로듀싱을 했으며, 어린 나이서부터 주목을 받은 신동 프로듀서이다. 짐짓 10분 정도 흘렀을까, 필자는 필을 받은 나머지 다짜고짜 마이크를 연결해서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던 영감을 꺼내줘야만 했다. 우린 자연스럽게 잼을 했고, 저스트두잇, 페리는 어느새 관중이 되어 우리 둘이 만들어가는 잼을 감상하며 필링에 젖어 들었다.

     



    2. 유뜨렉

    네덜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자, 나라 한가운데 위치해있어 교통중심지로 알려진 유뜨렉에 머물게 되었다. 살기 좋은 동네로 유명하며, 곳곳에 한적한 공원들이 배치 되어 있어, 도시의 여유를 쉽게 느낄 수 가 있었다. 훵키돕메누버스(FunkyDopeManuevers) 크루 멤버인 욧 훠네스(Jhort Finesse) 집에서 3일을 보내며, 그들의 연습공간, 댄스 스튜디오가 아닌 동네 쇼핑몰 센트럴로 매일 향했다. 욧 훠네스에게 룸메이트가 둘이 있었는데, 그 둘 역시 음악인들이었다. 재미있게도, 그 둘 중 한 명은 엠씨였고, 그는 실력자였다. 둘 째날 밤 필받은 우리는 번개송을 작업했다(그의 프로듀서가 놀러 와서 즉석에서 비트까지 찍었다). 오랜만에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 아리따운 숙녀를 만나게 되었다. 다가오는 9월 중순, 네덜란드로 공연 가게 되면, 그녀에게 대쉬해 볼까 생각 중이다.
     
    3. 캐리비언카니발
     
    네덜란드는 여름 내내 축제기간이다. 적어도 매주 주말엔 큰 축제가 열린다. 필자가 여행을 떠나온 주는 힙합 페스티벌이었고, 그 다음 축제는 캐리비언 카니발이었다. 정말이지 킹스턴에 놀러 왔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그곳은 라스타파리언(Rastafarian)들의 대잔치였다.
     

     


    4. 헹갈로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도시이다. 이곳은 네덜란드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암스테르담, 로테르담과 같은 대 도시들과 다르게 이곳은 아주 한적한 시골이다. 사실상 동네에 특별한 거라곤 없었지만, 가장 멋지고 뜨거운 친구들이 살고 있던 동네라 필자에겐 가장 특별했던 곳 이였다. 무려 72시간이라는 긴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조차도 턱없이 부족 했을 만큼 그들과의 교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고 강력했다. 믿기지 않겠지만, 우린 3일이라는 시간 안에 결국 ‘fam(=family)’이 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한달 뒤, 미국 LA에서 열리는 ‘FSS12(프리스타일세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모두가 약속을 지켜 주었다. 남다른 재능과 탤런트, 그리고 뜨거운 가슴을 지닌 멋진 친구들…. 곧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NOTORIOUS I.B.E. 2009’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하며.

     

    CARIBBEAN CARNIVAL 09

    Peace Unity Love & Having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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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3부에서는 JAZ의 'Rock The Bell 2009' 기행기가 이어집니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JAZ(Contribu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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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NGELO

     

     DJ Y’SKID와 잼을 하다

    넷 째날 아침, 아버지께서 댁으로 귀가하시는 날이다. 이렇게 떠나 보내기가 아쉬워 관계자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공항까지 배웅해드리는 차편에 함께 동승하게 되었다. 우린 전날 필자가 선물 받은 로컬 디제이의 믹스 시디를 들으며 공항으로 향했다. 허크 아버지는 고인 제임스 브라운 할아버지의 음악을 들을 때의 올바른 자세를 알려 주시며 많은 이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들려주기를 당부하셨다. 어느새 우린 공항에 도착했다. 아버지의 짐을 내려드리며 나중에 꼭 뵈었으면 좋겠다는 안녕의 인사를 건넸다. 오래오래 살아계셨으면 한다는 마음에서 우러러 나온 말이었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 장을 더 찍기로 했다. 아버지와 아버지 지인분과 함께 우린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작별의 사진을 찍고서 아버지는 "KEEP IT UP YOUNG BOY"라는 말과 함께 공항 유리출입문 사이로 유유히 사라지셨다.
     
    아… 단 4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 버렸다. 불과 96시간이라는 인생의 짧은 페이지 안에 수많은 배움과 충격, 믿음과 감동이야기들이 새하얀 페이지들을 가득 메워버렸다. 이건 필자와 운명적으로 스쳐간 모든 이들이 함께 일궈낸 ‘MOMENT OF TRUTH’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모든 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을 뿐이다.  AND THE TRUTH MUST BE T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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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peye (2009-11-15 13:21:36, 124.157.177.**) 삭제하기
      2. 정말 잘읽었습니다~~
        다시한번 쿨허크 '아버지'께 힙합의 영광을 안겨드리고싶습니다..
        저도 한번 꼭 만나고 싶네요~
        옆집아저씨같은 포근한 인상이...참 좋네요ㅎㅎ
      1. Chan' Mo (2009-11-14 22:18:57, 118.33.227.**) 삭제하기
      2. Jaz는 hiphop속에 제대로 몸을 푹담군
        한국 no.1 mc같아요....

        아 근데 crown j 와 t.i가 손잡았다는 댓글보고 바로 검색해봤는데
        정말 I'm good 미국판에 Young dro가 참여했네요..

        왜이게 여기 뉴스에 안뜨지 ;;
      1. Ros-D- (2009-11-14 20:03:31, 218.238.177.***) 삭제하기
      2. 와..1부보고 2부까지 봤는데 정말 대박이네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서도 기쁘구요..
        하..정말 많은걸 알게됬네요 ㅋㅋ
        3부 기대하겠습니다.
      1. WU (2009-11-14 18:39:25, 124.56.221.*) 삭제하기
      2. 헐....
      1. LHOOQ (2009-11-14 16:45:10, 221.158.177.**) 삭제하기
      2. 좋았겠다.
        글을 읽으며 상상해 보다가 깜짝 놀랐다.
        DVD 발매되면 꼭 보고 싶다.
      1. 끌리는데로 (2009-11-14 13:01:05, 165.246.175.***) 삭제하기
      2. 대박 대박
      1. 나그네 (2009-11-14 12:54:31, 119.196.94.***) 삭제하기
      2. 정말 멋지네요..
      1. 김한희 (2009-11-14 11:52:56, 221.143.38.**) 삭제하기
      2. 하하하.. 진짜 즐겁네요

        책에서만 인터넷에서만 보았던 '아버지'를 Jaz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만나게되네요. 참 유쾌하신분같아요.

        Jaz..
        잠시 당신의 열정적인 공연을 두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보았던 18살 때의 그때를 회상해봅니다.
      1. lomanope (2009-11-14 10:56:29, 121.133.184.**) 삭제하기
      2. 존경합니다.
      1. 똘킨 (2009-11-14 09:10:03, 121.153.130.***) 삭제하기
      2. 정말 대박.....진짜대박
        와 진짜 jaz대박이다
      1. ㅠㅠ (2009-11-14 07:10:10, 68.44.6.***) 삭제하기
      2. 그저 감동이죠...
      1. JAZ대박 (2009-11-14 02:44:52, 114.200.249.**) 삭제하기
      2. 이거 정말 특종 중의 초특종인데...Crown J가 T.I.와 손잡은 것과 맞먹는 수준인데...어째 국내반응은 둘다 그저 그러네요..씁쓸합니다ㅠ
        어쨌든 진짜 다시말하지만 나그네형은 정말 최고에요!!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혹시 쿨허크께선 한국힙합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계시는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걸 한번 여쭤봤으면 더 좋았을텐데란 생각이 드는데...아쉽네요ㅠ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쿨허크께서 한국과 인연이 있으시다는 걸 알게됐으니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대박!!
      1. 펠리 (2009-11-13 23:15:38, 59.9.145.**) 삭제하기
      2. 자즈 순간 제가 최고 존경하는 한국 엠씨로 등극
      1. Datskat (2009-11-13 21:52:56, 219.250.35.***) 삭제하기
      2. '헐끼야 빨리가자 ' 라니 ㅋㅋ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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