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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JAZ의 DIMENSIONS & EXTENSIONS: Rock The Bells 2009 1부
    rhythmer | 2009-12-04 | 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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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7월, 2주간의 ‘Holland trip’, 그리고 ‘Jazzy Sport Seoul’이 주최했던 훵키한 서울-부산 라이브 투어 이후, ‘truth experience(진실 체험기)’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진다. 힙합의 아버지와 첫 만남의 뜨거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 행 비행기에 올라타게 된 지라, 본질의 성스러움을 온전히 소화시키지 못하고 또다시 여행길에 올라야만 한다는 게 내심 마음에 걸렸지만, 세상 그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는 고귀한 경험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힙합을 대함에 있어 한층 더 성숙해진 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는 현재 음악여행 중이다. 그리고 지금은 앞으로 펼쳐질 그 대장정의 초읽기에 불과하다. 집에서 안락하게 두 다리 뻗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이 배움의 여정은 계속되어야만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것이 필자의 마음가짐이고, 새로운 배움을 얻을 때마다 ‘서울(필자와 소통을 나누는 사람들을 뜻함)’에게 나눠주고 있다. ‘서울시티락커스’라는 움직임을 시작해야겠다는 일종의 문화책임의식을 가지게 된 순간서부터,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한국 스트리트 문화의 요소들 간 대화의 장을 만들고, 소통을 꽤 하며 화합하는 그날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꺼 라는 확신 때문일까,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동지가 한 명씩 늘어갈 때마다 그 뿌듯함은 이로 말할 수가 없다. 그렇듯,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과정을 통해 필자는 매 순간 크고 작은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설사 그 움직임의 성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떠하리. 흔들림 없이 움직여야만 한다. 헌신한 것에 비해 당장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루지 못한다 하여도, 지금은 튼실한 집을 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도 묵묵히 한길만을 고집한다. 대상이 누가 되었든 간에, 우리가 사랑하며 즐기는 힙합 문화를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알려주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름 모를 뿌듯함을 느낀다. 그럼, 지금부터 기쁜 마음으로 필자의 음악여행 경험담을 옮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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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공연이 시작하기까지 그래도 시간이 남자, 필자는 힙합 퀴즈 콘테스트에 자진해서 참가하였다. 그 콘테스트에선 3등을 했다. 하하.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지만, 이번엔 나름 입상까지 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렇듯, 행사장 곳곳에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Guerillaunion’의 세심한 배려가 유난히 돋보였고. 좌석배치 시스템 또한, 지정좌석(reserved)과 잔디공간(lawning)으로 말끔하게 나누어져 역시 선진국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수만 명의 사람이 끈임없이 이동하는 행사장내에서 흐트러짐 없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공연문화는 실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공중 화장실의 에티켓, 청결하고 매너 있게 이용하는 그들의 신사적인 문화의식이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나름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이미 공연시작 전부터 필자는 ‘ROCK THE BELLS’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다.

    마침내 호스트 MC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마이크를 잡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프리스타일의 대마왕, 슈퍼내츄럴(Supernatural)이었다. 살이 더 빠진듯해 보였다. 너무 슬림 해져서 인지 이제 목소리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ROCK THE BELLS’ 제1타자는 주라식 파이브(Jurassic 5)의 찰리 투나(CHALI2NA). 1번 타자부터 조금 강하게 시작하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워낙 라인업이 빵빵 하기로 소문난 릴레이 콘서트라, 앞으로 불어 닥치게 될 막강한 에너지들의 콤비네이션을 마지막까지 감당해내기 위해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했다. 찰리 투나형께서는 앞으로 발매될 신보 [FISH OUTTA WATER]에 수록될 신곡들을 자신의 ‘homie(동네친구)’들과 함께 밴드로 선보였다. 언제나 옆집 형의 포스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찰리 투나형의 그윽한 미소는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었고, 필자를 훵키사이키델릭 익스피리언스의 길로 인도해주셨다(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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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리 투나에 이어서 나온 디 넉스(THE KNUX). 처음 보는 그들이라 다소 생소했지만, 90년대 초 황금기 다스 에펙스(DAS EFX)의 텅 트위스트(tongue twist) 느낌과 본 떡스 앤 하모니(Bone Thugs N Harmony)의 랩 스타일을 불현듯 떠오르게 하는 그들의 무대는 나름 친숙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사람들이 입장하는 단계여서 관객의 수가 많지 않았지만, 적은 수의 사람들 앞에서도 몸을 불사르며 열정적으로 소리를 내뱉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이후, 백 투 백으로 등장한 그룹은 “Jump Around”라는 불멸의 히트를 남긴 살아있는 원로형님들, 하우스 오브 페인(House of Pain)이었다. 하우스 오브 페인은 필자의 연구대상 그룹 중 하나였는데, 실제로 그들의 라이브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필자의 흥분 지수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신곡들 위주의 공연이라, 기존 히트 트랙 퍼포먼스에 비해 비교적 뜨거운 반응이 없었지만, 꾸준히 새로운 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필자는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어지는 신곡들의 향연에 관중들이 어수선해지고 있다는 걸 감지했는지 형님들은 바로 본론으로 뛰어들었다. ‘jump around, everybody jump! jump!’’ 순식간에 분위기가 전복되었다. “Now, you guys are reactin’, huh?” 이라는 멘트를 날리며 자신들의 씁쓸함을 표했지만, 그들은 프로답게 마지막까지 열정을 다해 광란을 선물해주었다. 진정한 승리자들이었다.


     


     



    다음은 누구의 무대일까? 예정대로라면, 우탱의 래퀀(Raekwon)형께서 먼저 마이크를 휘어잡고 그 이후로, 하우스 오브 페인 형님들이었어야 하는데, 래퀀 형을 건너뛰고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조금 꺼림직했다. 워낙 대규모 릴레이 콘서트라 스케줄대로 진행되지 않을 거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은 했건만, 래퀀형을 지나치고 간다는 건 조금 용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아쉬움도 잠시. 예정에 없던 깜짝 게스트가 등장했다. 그 이름하여 스토리 텔링 랩의 대부 슬릭 릭(Slick Rick)삼촌께서 등장하셨다. “Mona Lisa”, “Children Story”, “Ladi Dadi” 등등 관객들은 나오는 노래마다 구구절절 함께 따라 부르며 올드스쿨에 경의를 표했다. 필자는 리버스 크루 비트박스 은준과 함께 “LadiDadi”를 리버스 크루 버전으로 재해석하여 부르곤 했었는데, 그 오리지널 버전을 라이브로 감상하게 될 줄이야. 이번이면, 두 번째로 보게 되는 것이지만, 매번 그 전율은 이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Slick Rick 삼촌..I truly dig your jazzy ways!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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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peye (2009-12-06 02:19:24, 124.157.169.*) 삭제하기
      2. 와...
        락더벨즈...
        죽이네요 라인업이나 규모가..
        꼭 가보고싶네요
        기사가 생생해서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2부 빨리 올려주세요~^^
      1. illdeal (2009-12-05 10:39:38, 125.183.234.**) 삭제하기
      2. 공연이 얼마나 끝내줬을지 상상조차 안가네요 ㅠㅠㅠ

        jaz님의 글로나마 보지못한 슬픔을 위안 삼았어요 감사합니다
      1. 그림자 (2009-12-05 06:19:51, 121.162.180.***) 삭제하기
      2. 그저 부러움 ㅠ.ㅠ
        그리고 이 기사 완전 대박!
      1. 나그네 (2009-12-05 00:09:18, 119.196.94.***) 삭제하기
      2. 아아아아아아 우탱 티셔츠가 너무사고싶어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 howhigh (2009-12-04 21:59:13, 124.54.125.**) 삭제하기
      2. 우와 Rock the bells....무지 부럽네요

        나이먹기중에 제일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누캄푸에서 바르샤 경기/Rock the bells 다녀오기인데 ...

        (The ROOTS 공연은 이미 한국에서 보고)
      1. Dqqgg (2009-12-04 21:30:18, 59.10.148.***) 삭제하기
      2. 진짜 너무 멋지네요.. 리얼이고 훼이크고 다 떠나서
        그냥 이렇게 몸으로 부딪히고 받아들이는 거 진심으로 멋집니다
      1. 예동 (2009-12-04 19:09:12, 121.138.34.***) 삭제하기
      2. 오....부럽습니다.....재밌는 경험 많이 하셨군요.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듯 글이 현장감 넘치네요. 잘 봤습니다.

        그나저나 잡담이긴한데 오늘 제이지 생일이네요. 블랙 앨범 꺼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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