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토픽] 랩 배틀 필승을 위한 5개의 전략 feat.술제이, 허클베리 피, 지조 & JJK
- rhythmer | 2012-10-15 | 2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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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Freestyle), 그중에서도 랩 배틀은 랩의 즉흥적이고 공격적인 재미가 가장 극대화되는 분야다. 국내에서도 이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몇몇 랩퍼들의 꾸준한 시도 덕에 불과 몇 년 전보다 훨씬 풍성한 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리드머에서는 한국 프리스타일 랩의 대표 4인방, 술제이, 허클베리 피, JJK, 지조 등으로부터 랩 배틀에서 이기기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각 랩퍼당 다섯 개의 필승 전략을 요구했고, 답은 아래와 같다. 평소 랩 배틀에 관심 있었던 이들에겐 이 분야 대표적 랩퍼들 각자의 주관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랩 배틀에 참여하는 걸 꿈꾸던 이들에게는 유용한 족보가 되리라 생각한다.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
1. 다 찢어발겨 버릴 각오로 신청하라
배틀은 싸움이다. 어설프게 경험상 출전한다거나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신청하지 마라. 랩퍼의 목숨과 자존심이 달려있다. 각오도 없이 무대에 선다면, 비참한 개죽음뿐이다. 상대를 죽여버릴 각오를 하고 그만큼의 노력을 한 후 링 위에 올라서라.
2. 적을 죽이기 전 자신을 죽여라
랩 배틀은 상대를 이겨야 하는 게임이지만, 그 전에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나태하면 진다. 매 순간마다 긴장을 놓지 않고 연습해서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자.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받아칠 수 있는 카운터 펀치를 준비해라. 그 후 상대를 파헤쳐라.
3. 퓨어 프리스타일에 집착하지 마라
랩퍼의 생명을 걸고 싸우는 '배틀'이다. 동시에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하는 '공연'이다. 그러므로 경기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매 경기 한편의 쇼를 만들어야 한다. 퓨어인지 리튼(Written)인지 따지는 짓은 고리타분하다. 프리스타일 자체가 평소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즉흥성이다. 펀치라인을 준비하고, 상황에 맞게 프리스타일을 더하라.
4. 졌다고 낙심하지 말고, 이겼다고 교만하지 마라
승부에서 졌어도 멈추지 않으면 인생에선 승리하는 것이고, 승부에서 이겼어도 자만하고 멈춘다면 인생에선 패배하는 것이다. 끝없이 노력해라. 랩이란 곧 삶이다.
5. 이 글을 쓴 사람의 발자취를 돌아봐라
1. 뒷일을 생각하지 마라
적과의 배틀 후 관계를 의식하면, 공격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뒷일을 생각하지 말거나 잃기 싫은 사람과는 배틀 하지 마라.
2. 공격에 방어하려 하지 마라
방어하다 보면, 적의 페이스에 휘말리게 된다. 적이 강한 공격을 던질수록 흘려 넘겨라.
3. 순발력보다는 통찰력을 발휘하라
배틀에서는 뛰어난 라이밍을 위해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보다 적을 센스 있게 조롱하기 위한 재료를 찾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4. 관중을 의식하지 마라
관중을 위한 배틀을 하지 마라. 관중이 내 편일 때는 자만하게 되며 적의 편일 때는 흔들리게 된다.
5. 적의 랩을 듣지 마라
적이 랩하고 있는 시간이야말로 배틀 중 적을 연구하고 약점을 찾을 수 있는 가장 긴 시간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라.
1. 시간을 넘겨라
배틀의 라운드당 규정된 시간이 있지만, 내가 랩을 하는 만큼은 끝까지 뱉고 마이크를 내려야 한다. 좋은 라임이나 표현이 생각났지만, 시간이 다 됐다고 마이크를 내려놓는 모습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 정해진 시간을 넘기는 건 반칙이 아니냐고? 그것을 제지하는 것은 진행자 MC의 몫이며 비트가 끝나고 나오는 펀치라인 한 구절은 다른 때보다 더 강력한 임팩트를 줄 것이다.
2. 리듬에 익숙해져라
타고난 배짱, 번뜩이는 재치 등 랩 배틀을 잘하기 위한 많은 조건이 있지만, 가장 기본은 리듬을 잘 타는 것이다. 어떤 비트가 나올지 모르는 배틀에서 당황하지 않고 리듬을 탈 수 있다면, 좋은 라임과 표현이 나오기는 더 쉬워질 것이다.
3. 패러디를 하라
익숙히 알고 있는 '그것'에 대해 대입하는 습관이 있다면, 관객의 호응을 더욱 이끌 수 있다. 유명한 구절이나 노랫말들 말이다.
4. 표정을 풍부하게
배틀을 심사할 때 현장의 반응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때로는 여유 있고 때로는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어필할 수 있다면 플러스 요건이 될 것이다.
5. 달리기하듯이
배틀 특성상 즐기기는 어렵다. 무대에 오르기 전 갖는 스트레스는 배틀에 참가해본 이들 모두가 알 것이다. 하지만 내가 랩을 하다 보면, 그 스트레스가 온전히 사라지면서 전율과 함께 나조차 놀라는 표현과 라임이 터질 때가 있다. 그것을 달리기의 'RUNNING HIGH'로 비교하고 싶다. 숨이 터질 것같이 급박한 상태에서 계속 달리다 보면 오히려 편안해지는 경지. 프리스타일 랩 배틀에서도 분명 존재한다. 그것을 끌어내는 방법은 각자가 다르다. 평소 프리스타일 랩을 즐겨 하면서 내가 'RUNNING HIGH'될 수 있는 부분과 조건을 연구해보자.
1. 이길 각오가 아닌, 죽일 각오로 임해라
당신이 끝내지 못하면, 다음은 당신 차례다.
2. 당신의 약점, 컴플렉스를 잘 파악하라. 그것은 좋은 덫이 될 것이다
치고 들어오는 힘이 거셀수록 손쉽게 넘어뜨리기도 쉬운 법.
3. 당신에게 또 다른 당신을 부여하라
우리는 얼마나 약하고 지질한 존재들인가. 승리하는 부류의 표정과 마음가짐을 베껴올 것.
4. 때로는 직접 상해를 입히는 것보다 인질을 잡는 것이 상대방에게 훨씬 커다란 고통을 준다
그것은 관객이 될 수도, 혹은 심사하는 이들이 될 수도 있다.
5. 사실 다 필요 없고, 랩을 잘 하면 된다. 평소에 끊임없이 연습해라.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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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루이더킹주니어 (2012-10-16 10:17:45, 68.180.33.***)
- SWAG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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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kka (2012-10-15 20:52:44, 211.246.77.***)
- 흥미있네요 ㅎㅎㅎ 이런 기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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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삼이 (2012-10-15 19:43:25, 118.47.160.***)
- 술제이 5번 좋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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