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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전설파일 #4: Doug E. Fresh '힙합 씬 최초의 휴먼 비트박스'
    rhythmer | 2012-12-01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힙합의 역사 속에는 프레쉬 외에도 많은 휴먼 비트박스들이 존재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드럼 머신과 여러 힙합 클래식 샘플의 재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비트와 리듬은 물론, 스크래칭 등의 여러 사운드 효과를 순수하게 입으로만 주조해내는 기술인 비트박싱(Beat-Boxing). '보컬 퍼커션(Vocal Percussion)', 혹은 '멀티보컬리즘(Multivocalism)'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기술은 국내에서도 모 광고에서 선보여져 한때, 많은 대중을 “북치기~ 박치기~” 열풍 속에 몰아넣기도 했다. 인간의 목소리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임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아카펠라(Acapella) 음악이라면, 인간의 목소리가 가진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비트박싱이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덕 이 프레쉬(Doug E. Fresh/본명:Doug E. Davis: 이하 ‘프레쉬’)라는 아티스트는 그러한 경이로움을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던 ‘힙합 씬 최초의 휴먼 비트박스(Human Beatbox)’이자 MC, 프로듀서다.

    영국연방내의 독립국인 바베이도스(Barbados-카리브 해 동쪽의 섬)에서 태어난 그는 “Love Rap"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스푸니 쥐(Spoonie G)와 함께 1983년에 발표했던 "Pass the Budda"라는 싱글이 주목받으며, 씬에 등장했다. 그로부터 일 년 후, 정식 레코딩을 한 첫 번째 랩 그룹으로 기록되는 트리처러스 쓰리(Treacherous Three)의 [비트스트리트, Beat Street](*필자 주:브레이크 댄스를 중심으로 힙합의 뿌리와 힙합의 여러 요소를 담아낸 뮤지컬 영화)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많은 힙합 팬에게 알려지게 되는데, 바로 그 해에 "Just Having Fun"과 “Original Human Beatbox” 등의 곡을 발표하며, 솔로 뮤지션으로서 본격적인 걸음을 시작한다. 그리고 대망의 1985년, 프레쉬는 오늘날 슬릭 릭(Slcik Rick)이라는 이름으로 힙합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는 엠씨 리키디(MC Ricky D)를 비롯한 배리 비(Barry Bee), 칠 윌(Chill Will) 등을 모아서 저 유명한 겟 프레쉬 크루(Get Fresh Crew)를 결성한다.


    Get Fresh Crew

    이들이 발표했던 싱글이 바로 그 제목만 들어도 많은 힙합 팬은 물론, 웬만한 현역 힙합 뮤지션들도 가슴 설렌다는 “The Show/La Di Da Di"다. 힙합클래식이 된 이 싱글 덕에 프레쉬는 단번에 힙합음악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주 또렷이 새기게 되고, 1987년 드디어 첫 번째 앨범 [Oh, My God!]을 발표한다. 레게와 가스펠, 그리고 훵크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며, "Play This Only at Night", "All the Way to Heaven" 등의 곡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앨범에 이어 다음해에는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Keep Risin' to the Top”이라는 싱글을 포함한 두 번째 작 [The World's Greatest Entertainer]로 성공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그 성공도 잠시, 겟 프레쉬 크루의 멤버였던 슬릭 릭이 같은 해 솔로 앨범 [The Great Adventures of Slick Rick]을 발표하고 프레쉬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게 되는데, 이 시기부터 프레쉬는 오랜 휴식기에 들어가게 된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92년, 프레쉬는 자신의 크루를 다시 모아서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엠씨 해머(MC Hammer)의 버스트잇(Bust It) 레이블을 통해 세 번째 앨범 [Doin' What I Gotta Do]를 발표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전의 인기를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슬릭 릭의 앨범에서 초창기의 궁합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그는 95년에도 [Play]라는 앨범을 발표하며, 비록, 표면적인 호응은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결코 식지 않는 열정과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다.


    Slick Rick과 Doug E. Fresh

    힙합의 역사 속에는 프레쉬 외에도 많은 휴먼 비트박스들이 존재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드럼 머신과 여러 힙합 클래식 샘플의 재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2004년에 발표됐던 나스(Nas)의 [Street's Disciple] 수록곡 “Virgo"에서 실로 오랜만에 선보였던 그의 비트박싱에서는 그다지 특별한 기술을 선보인 것이 아니었음에도 엄청난 흡입력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이런 것이 바로 ‘원조(元祖)’의 힘이 아닐까?

    자, 모두 비트박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이름을 기억하시라. DOUG E. FRESH!




     

    디스코그라피

    1982 The Original Human Beat Box - Single
    1982 Just Havin' Fun - Single
    1983 Oh, My God!
    1988 The Greatest Entertainer
    1992 Doin' What I Gotta Do
    1994 Play (S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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