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파일 #6: Whodini '랩과 알앤비의 결합을 시도한 첫 번째 랩 그룹'

[리드머 토픽] 전설파일 #6: Whodini '랩과 알앤비의 결합을 시도한 첫 번째 랩 그룹'

rhythmer | 2013-02-04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초기 힙합 씬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아티스트로서 ‘후디니’라는 이름은 언제나 힙합 음악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의 힙합 씬이 한창 무르익어 가던 80년대 초반에 등장한 후디니(Whodini)는 랩 음악과 알앤비의 결합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던 첫 번째 랩 그룹이다. 랩을 맡고 있는 자릴 허친스(Jalil Hutchins)와 존 “엑스터시” 플레쳐(John "Ecstasy" Fletcher), 그리고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을 이용해서 스크래칭이 가능하기로 유명한 전설적인 DJ, 그랜드마스터 디(Grandmaster Dee)로 이루어진 이들의 음악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중반까지 흑인음악의 주된 흐름을 이루는 장르 중 하나였던 뉴 잭 스윙(New Jack Swing)의 모태가 되었다.

후디니가 공식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는 바로 82년에 발표한 “Magic's Wand"라는 싱글을 통해서다. 사람들의 시끄럽다는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랩을 하는 즐거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던 이 곡은 뮤직비디오를 동반한 최초의 랩 싱글로 기록되기도 했는데, 곧이어 데뷔작인 [Whodini/83년]를 발표하고 ”The Haunted House of Rock“이라는 곡을 히트시키면서 그룹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또한, 뒤이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Escape/84년]은 올드스쿨 명곡을 논할 때면 항상 많은 이들이 회자하는 ”Five Minutes of Funk“와 나스(Nas)의 “If I Ruled the World"에 샘플링되어 더 친숙한 ”Friends" 등의 명곡들에 힘입어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그룹의 커리어 중 최고의 앨범으로 평가받게 되고, 같은 해에는 역사상 첫 번째로 전문 댄서를 대동한 랩 공연까지 열게 된다. -당시 후디니의 공연에서 전문 댄서로 활약했던 닥터 아이스(Doctor Ice)와 캉골 키드(Kangol Kid)는 곧 두 명의 멤버를 보강하여 랩 그룹을 결성하게 되는데, 그 그룹이 바로 유명한 올드스쿨 랩 그룹 중 한 팀인 U.T.F.O.다.

이렇듯 발표한 두 장의 앨범 모두를 히트시키면서 80년대 뉴욕 힙합 씬을 주름잡던 후디니는 “One Love"가 수록된 세 번째 앨범 [Back In Black/86년], "Be Yourself"가 수록된 네 번째 작 [Open Sesame/87년] 등으로 인기를 이어가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 소속사였던 자이브 레코드(Jive Record)와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을 겪게 된다. 결국,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후디니는 자이브 레코드를 나와 1991년, MCA 레코드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그리고 곧 새 앨범 [Bag-A-Trix]와 함께 컴백했는데, “The Party Don't Start”, “Taste of Love” 등의 좋은 곡들이 있었음에도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또한, 5년 후에는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의 지원을 받으며 소 소 데프(So So Def)에서 여섯 번째 앨범인 [Six]를 발표했지만, 이 앨범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여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맨 처음에 언급했듯이 후디니가 랩과 알앤비 음악을 블렌딩한 음악적 시도는 힙합음악이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후, 알앤비 음악을 샘플링하고 보컬리스트와 합작한 결과물이 무수히 나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초기 힙합 씬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아티스트로서 ‘후디니’라는 이름은 언제나 힙합 음악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후디니는 지난 2007년, Vh1 채널이 기획한 유명 힙합 프로그램 [(제4회) Hip Hop Honors]에 A Tribe Called Quest, Missy Elliott, Snoop Dogg, Teddy Riley and Andre Harrell (for New Jack Swing), 영화 [Wild Style] 등과 함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