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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HIPHOP X VIDEOGAME① 힙합, 비디오게임에 침투하다.
    rhythmer | 2013-02-06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힙합과 비디오게임의 콜라보레이션. 엉뚱하고 상관없는 조합 같지만, 이 두 개의 영역은 오랫동안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다. 비디오게임은 힙합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용했으며, 뮤지션은 비디오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둘은 비슷한 시기에 젊은 세대의 관심을 차지했고, 덕분에 이 둘을 동시에 사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준비한 시간. 힙합과 비디오게임의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교류를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chapter 1. 힙합, 비디오게임에 침투하다.

     

    힙합은 단순히 음악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다. 삶에 대한 태도이자 방법이고, 그래서 힙합은 수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전세계 젊은 이들의 옷장을 바꾸었고, 그들의 여가생활과 취미생활 심지어는 걸음걸이까지 바꾸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발전하고 인기를 얻은 비디오게임도 그 영향권에서 멀리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무엇보다 트랜드에 민감하여서 힙합이라는 문화를 열심히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서는 그렇게 탄생한 게임들의 모습을 시대순으로 살펴보도록 했다. 당신이 힙합음악의 팬이면서 비디오게임의 유저라면 이 정도 게임은 알아야 한다.



     

    DJ 보이즈 DJ Boys (1989)

    아마도 힙합문화를 비디오게임에 끌어들인 최초의 타이틀이 아니었을까? 당시 넘쳐나던 스크롤액션이지만, 두 명의 DJ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붐박스와 여자친구를 되찾는다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두었다. 보스는 록 밴드와 거구의 흑인 아주머니가 등장하고, 승리의 세레모니로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이는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 게다가 당시 인기 DJ였던 울프맨 잭(Wolfman Jack)이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는데, 이후, 가정용으로 이식되면서 용량문제로 삭제되었다.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 Michale Jackson's Moonwalker (1990)

    냉정히 마이클 잭슨이 힙합 뮤지션은 아니지만, 힙합음악의 팬 대부분이 그의 팬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게임은 마이클 잭슨이 주연했던 동명의 영화를 배경으로 한 액션게임으로, 납치된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적들과 싸우는 내용을 다룬다. 여기까진 흔한 설정. 하지만 놀라운 것은 주인공 마이클 잭슨이 직접 제작에 관여했으며, 게임의 BGM이 모두 그의 히트곡이라는 점이다. 라운드마다 "Beat It" "Smooth Crimical", "Bad" 등이 흘러나오고, 필살기 버튼을 누르면 특유의 퍼포먼스로 적들을 제압한다. 게다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캐릭터가 춤을 추기 시작하고, 배경에서 'BAD' 그래피티를 발견할 수 있는 등, 흥미로운 요소가 아주 많다. [문워커]는 같은 타이틀로 두 개의 작품이 발표되었는데, 쿼터뷰 방식과 사이드뷰 방식이 있다. 물론, 둘 다 꼭 플레이해봐야 한다.

     





    B.랩 보이즈 B.Rap Boys (1992)

    1992년 카네코(Kaneko)사에서 [DJ 보이즈]의 후속작으로 발표한 타이틀이다. 더욱 향상된 그래픽과 부드러운 움직임, 그리고 새로워진 3명의 캐릭터로 다시 한 번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게임의 BGM이 비트와 랩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전작은 기존의 전자오락사운드를 벗어나지 못하였지만, 이 작품은 제대로 장르화된 사운드트랙을 갖추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핵심은 힙합의 패러다임이 DJ 중심에서 랩퍼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타이틀과 캐릭터도 랩 보이즈다.

     





    파랏파 더 랩퍼 PaRappa the Rapper (1997)

    파랏파 더 랩퍼 PaRappa the Rapper (2002)

    플레이스테이션의 히트작인 이 타이틀은 랩 음악을 도입한 최초의 리듬액션게임일 것이다. 흘러나오는 랩에 따라 정해진 버튼을 차례로 누르는 이 단순한 게임은 공개직후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플랫폼을 옮겨가며 오랫동안 장수하여 소니(Sony)사의 효자 노릇을 했다. 이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고, 캐릭터 상품으로 로열티까지 톡톡히 챙겼다.

     





    데프 잼 벤데타 Def Jam Vendetta (2003)

    힙합과 프로레슬링이 만난다면?’ 이런 상상을 결국, 데프 잼(Def Jam)과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구체화하여 만들어 낸 비디오게임이다. 본격적으로 실존하는 랩퍼가 게임에 등장하여 서로 겨루는 격투게임으로 당대 최고의 메이저레이블인 데프잼의 인기 랩스타가 총출동하였다. DMX,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 메쏘드 맨(Method Man), 조 버든(Joe Budden), 루다크리스(Ludacris), 레드맨(Redman), 스카페이스(Scarface)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힙합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낭만이다.

     





    데프 잼: 파이트 포 뉴욕 Def Jam: Fight for NY (2004)

    [데프 잼 벤데타]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후속작이다. 여전히 데프 잼 소속의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하며, 주인공 캐릭터를 자신의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해서 등장시킬 수 있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여기에 두 갱단의 대결이라는 시나리오까지 합쳐지면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비디오게임으로서 이 타이틀은 독특한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도입하였는데, 다섯 가지의 격투스타일을 취사선택하여 익히고 이들 중 세 가지를 조합하면, 새로운 격투스타일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몇 번을 다시 플레이해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스눕 독(Snoop Dogg), 엑지빗(Xzibit) 등의 추가된 캐릭터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피프티 센트: 불렛프루프 50 Cent: Bulletproof (2005)

    순식간에 슈퍼스타로 등극한 피프티 센트는 앨범의 성공을 바탕으로 음악 외적인 분야에 수없이 손을 뻗었다. 의류, 신발, 에너지음료, 영화, 스포츠, 심지어는 성인용품까지 그의 브랜드를 달고 나오던 시기가 있었다. 비디오게임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가 주인공 모델을 하고 더빙을 맡은 이 작품은 그의 이름을 달고 순식간에 관심을 받았다. 특유의 캐릭터와 동료 쥐유닛(G-Unit) 멤버들까지 등장한 이 타이틀은 비록, 게임전문가들의 쓰디쓴 혹평을 견뎌야 했지만, 수많은 팬들은 기꺼이 금액을 내고 컨트롤러를 잡았다. 결국, 확장판인 ‘G-Unit Edition’까지 발매되었다.

     





    데프 잼: 아이콘 Def Jam: Icon (2007)

    데프 잼 비디오게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새로운 플랫폼에서 눈에 띄게 향상된 그래픽으로 주목받았다. 엑스박스360(Xbox360)과 플레이스테이션3(PlayStation3)로 옮겨온 이 프랜차이즈는 새롭게 디자인된 많은 요소 덕분에 완벽히 새로운 게임처럼 보였다. 특히, 게임의 BGM을 직접 선택하거나 추가할 수 있고, 그 리듬에 맞추어 기술을 구사하도록 고안된 시스템은 아주 독창적이었다. 더 게임(The Game), 릴 존(Lil' Jon), 빅 보이(Big Boi) 같은 새로운 스타의 추가와 더불어 음악성의 향상이 눈에 띈다.

     





    피프티 센트: 블러드 온 더 샌드 50 Cent: Blood On The Sand (2009)

    데프 잼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피프티 센트 역시 새로운 플랫폼에서 새로운 타이틀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정용 콘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인 3인칭액션으로 돌아왔다. 외모가 좋아진 것은 당연하고 전작보다 훨씬 화끈해지고 빨라졌다. 게임전문가들도 제법 괜찮은 평가를 했는데, 문제는 어린 팬들이 게임의 어마어마한 폭력성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몇 매체는 실존인물을 통해 폭력을 간접경험 한다는 것을 사회문제로 삼기도 했다. 그만큼 이 비디오게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디제이 히어로 DJ Hero (2009)

    디제이 히어로 2 DJ Hero (2010)


    언젠가부터 리듬액션 게임이 비디오게임의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역사는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의 메가히트 이후, 그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었다. [비트매니아(Beatmania)]의 업그레이드 버전같은 디제이 히어로시리즈는 전용 컨트롤러만 갖추면 가장 디제잉에 가까운 비디오게임이다. 게다가 화려한 선곡은 힙합팬들이 이 게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J.피리어드(J.Period)를 대신해 갱스타(Gang Starr)와 맙 딥(Mobb Deep)을 믹싱하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데프 잼 랩스타 Def Jam Rapstar (2010)

    랩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의 최종관문과도 같은 게임이 등장했다. 가라오케 장르의 이 타이틀은 우탱 클랜(Wu-Tang Clan)과 투팍(2Pac)에서부터 칸예 웨스트(Kanye West)에 이르기까지 가장 유명한 랩 트랙을 선곡해서 실력을 다듬을 수 있게 만들었다. 디스크를 가득 채운 콘텐츠 덕분에 힙합팬들에겐 아주 주옥같은 아이템으로 남을 것 같다.

     





    마이클 잭슨 더 익스피리언스 Michael Jackson The Experience (2011)

    가정용 콘솔게임기가 게이머의 동작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가만히 앉아 게임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 적극적인 리액션 중 하나가 닌텐도 Wii[저스트 댄스(Just Dance)] 시리즈다. 정해진 안무를 따라 하는 이 리듬액션 게임은 상당히 새로운 스타일의 것이었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얼마 뒤 그의 곡들만을 추려서 나온 것이 이 작품이다. 아무래도 여럿이 하기엔 쑥스러워 방에서 혼자 플레이해본 결과 마이클 잭슨이 나에게 빙의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난도가 높은 동작이 있지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다.

     





    더 힙합 댄스 익스피리언스 The Hip Hop Dance Experience (2012)

    유비소프트(Ubisoft)에서 출시한 [저스트 댄스]의 스핀오프 중 하나이다. 이 타이틀의 핵심은 잘 나가는 힙합트랙을 아주 적절하게 선곡했다는 점이다. 셔플 댄스의 열풍을 가져온 LMFAO의 곡도 있고, 힙합의 고전 "Rapper's Delight"도 있다. 여기에 릴 웨인(Lil Wayne)과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은 물론, 신성 B.o.B의 곡까지 수록되었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정말 정신이 없긴 하지만, 팬이라면 한 곡쯤은 마스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 Chapter 2.에서는 비디오게임의 BGM이나 사운드이펙트를 샘플링한 사례를 소개하는 힙합, 비디오게임을 샘플링하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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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크헤헤헹 (2013-02-27 22:24:03, 182.219.57.**)
      2. GTA도 나름 힙합게임 아닌가요 ㅎㅎ
        디제이 히어로는 에미넴이 광고에서 무표정으로 게임하던게 생각나네요 ㅋㅋ

        락스타에서 팀보랑 합작으로 만든 PSP게임 비터레이터도 있고
        국내는 주석노래가 흘러나오던 프리스타일 정도? ㅎㅎㅎ
      1. tical (2013-02-14 00:03:42, 180.227.31.***)
      2. 와 비랩보이즈 저거 코흘리개 시절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이었는데 한 이십년만에 보는듯 ㅋㅋ 새롭네요
      1. muggs (2013-02-07 13:40:17, 183.98.64.***)
      2. 디제이 히어로 DJ Hero 레니게이드에디션 아직도 소장중인데 엄청난 크기의 박스크기가 압도하죠....에미넴과 Jay-z 스페셜 음반도 포함되있음
      1. vinie (2013-02-07 01:14:45, 211.201.132.**)
      2. 저중에 건질만한건 파랏파더랩퍼라고 데프젬정도~ 나머진 b급도 안돼는 쿠소겜.
        이상하게 힙합을 소재로 만든겜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물건이없슴;
        차라리 랩과 힙합비트를 게임뮤직의 분위기에 맞게 센스있게 최적화시킨
        페르소나3가 게임 OST로서 나름 매력적이였지.. 나머진 대부분 황~
      1. E-Dub (2013-02-06 20:04:22, 112.169.11.**)
      2. 파랏파 더 래퍼 이럴수가 한 15년 만에 들어보네요 다 기억남....와우
      1. 이승환 (2013-02-06 18:34:40, 121.189.107.***)
      2. 데프 잼 파이트 포 뉴욕이 대박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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