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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HIPHOP X VIDEOGAME③ 힙합, 비디오게임을 샘플링하다 pt.2
    rhythmer | 2013-03-26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힙합과 비디오게임의 콜라보레이션. 엉뚱하고 상관없는 조합 같지만, 이 두 개의 영역은 오랫동안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다. 비디오게임은 힙합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용했으며, 뮤지션은 비디오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둘은 비슷한 시기에 젊은 세대의 관심을 차지했고, 덕분에 이 둘을 동시에 사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준비한 시간. 힙합과 비디오게임의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교류를 몇 차례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chapter 2. 힙합, 비디오게임을 샘플링하다. part.2

     

    게임음악은 게임산업의 확장과 하드웨어의 개발 덕분에 빠른 속도로 발전하였다. 단순히 BGM으로만 생각되었던 게임음악은 이제 영화의 사운드트랙이나 오리지널 스코어만큼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디깅(Digging)에 기초한 힙합음악은 이런 노다지를 가만히 놓아둘 리 없고, 열심히 좋은 재료를 공급받아 재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게임음악 샘플링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그런 비디오게임음악을 샘플링한 힙합트랙을 시대순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볼까 한다.

     


    *소개한 각 트랙과 샘플 원곡은 유명한 샘플 원곡 알려주기사이트인 ‘whosampled.com’의 링크로 대신한다. , 해당 사이트에 있는 곡에 한하여.  






    Lil Flip – "Game Over" (2004)

    Sampled from Pac-Man (1980)

     

    플래티넘을 달성한 [U Gotta Feel Me] 앨범에서 리드 싱글이었던 이 곡은 유명한 비디오게임 [팩맨]의 독특한 전자음을 크렁크로 탈바꿈시켜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앨범에서 단 한 곡을 프로듀싱한 닉 퓨리의 작품이며, 티아이(T.I.)가 참여하려고 했다가 퇴짜를 맞기도 했다는 흥미로운 비화도 있다. , [팩맨]은 아직 게임개발사 남코의 대표적인 타이틀로 여겨지지만, 릴 플립은 어느새 잊혀가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음악듣기: http://bit.ly/14rGsJ0





    Oh No feat. M.E.D. - The Ride (2004)

    Sampled from Castlevania III: Dracula's Curse (1989)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드라큘라의 저주]의 전주곡을 상당 부분 살려서 만든 이 비트는 8~90년대 비디오게임과 스톤즈 스로우(Stones Throw) 레이블 사이의 접점을 잘 찾아낸 케이스이다. 이들의 팬이라면, 두 영역에 걸쳐 흐르는 특유의 공통된 감수성을 감지할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잘 표현된 트랙이다.

     

    음악듣기: http://bit.ly/Yc2pb8




     

    Young Jeezy ft. Akon - "Soul Survivor" (2005) 

    Sampled from Goldeneye 007 (1997)

     

    닌텐도사의 64비트 콘솔 N64의 독점타이틀이었던 [골든 아이 007]은 최근까지도 리메이크되고 있는 인기 소프트이다. 이 비디오게임의 한 스테이지에서 흘러나왔던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는 에이콘의 손을 거쳐 여유로운 그루브 뒤로 깔리며 새로운 변신을 했다. 샘플링의 소스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N64의 유저들은 이 곡을 듣자마자 게임을 떠올렸다고 한다. [Let's Get It: Thug Motivation 101]의 두 번째 싱글이며, 빌보드 알앤비/힙합 싱글 넘버원에 빛나는 곡.

     

    음악듣기: http://bit.ly/XDhnDr



     

    Statik Selektah feat. Big Shug - "Punch Out" (2007) 

    Sampled from Mike Tyson's Punch-Out!! (1987)

     

    평균치는 좀 낮지만, 왕성한 창작욕으로 지금도 무수한 비트와 프로젝트를 쏟아내고 있는 스태틱 셀렉타의 2007년 믹스테잎 [Spell My Name Right]에는 갱스타 파운데이션(Gang Starr Foundation) 출신의 빅 슉이 참여한 "Punch Out"이 실려있다. 비디오게임 마니아라면, 예상하듯 복서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을 모델로 한 동명의 비디오게임이 샘플링의 대상인데, 원곡은 유명 게임음악 작곡가 켄지 야마모토(山本健誌)의 초기작품이기도 하다. 특유의 긴장감이 샘플링에 잘 사용된 사례.

     

    음악듣기: http://bit.ly/10acUsi



     

    Army of the Pharaohs - Swords Drawn (2007)

    Sampled from Bully (2006)

     

    필라델피아 기반의 언더그라운드 슈퍼그룹 아미 오브 퍼로스의 2007년 앨범 [Ritual of Battle]의 첫 트랙은 학교판 [GTA]라고 불리는 비디오게임 [불리]의 사운드트랙 중 " Welcome to Bullworth"를 활용했다. 그룹과 이 게임은 둘 다 무척 거칠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 때문에 아미 오브 퍼로스의 멤버들이 해당 비디오게임을 즐기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치프 카마치(Chief Kamachi)부터 에소테릭(Esoteric) 셀프 타이틀드(Celph Titled)까지 여섯 멤버가 쏟아내는 플로우도 트랙의 백미.

     

    음악듣기: http://bit.ly/10IZsPM



     

    Percee P feat. Diamond D – "2 Brothers From the Gutter" (2007)

    Sampled from Contra (1987)

     

    캐릭터 람보와 코만도, 그리고 영화 [에일리언]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콘트라], 혹은 [혼두라]로 불리는 비디오게임은 80년대 오락실에서 가장 인기 있던 타이틀 중 하나이다. 나 역시 방과 후 50원짜리 동전을 가지고는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굉장히 인상적인 이 게임의 BGM과 효과음을 루핑으로 펼치고는 그 위에 화려한 라임을 빼곡히 채워 넣은 이 곡은 비디오게임 샘플링 트랙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하다.

     

    음악듣기: http://bit.ly/ZSHFV1



    People Under the Stairs — “Gamin' On Ya” (2008)

    Sampled from Galaga (1981)

     

    어렸을 적 나에겐 '재믹스'라는 게임기가 있었다. 하지만 롬팩은 오직 [갤러그]뿐이었는데(아마도 번들이었을 거다.), 덕분에 나는 이 게임의 고수가 될 수 있었다. [갤러그]의 우주적 분위기 BGM도 매우 익숙해서, 피플 언더 더 스테어스의 이 트랙을 들었을 때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갤러그]의 배경음부터 코인을 넣었을 때 나오는 효과음까지 효과적으로 재구성한 이 곡은 가장 잘 만든 비디오게임 샘플링 트랙 중 하나다.

     



    U-N-I "Castlevania" (2008)

    Sampled from Castlevania (1986) 

     

    국내에서는 [악마성 드라큘라]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비디오게임 [캐슬바니아] BGM을 샘플링한 이 트랙도 비디오게임 유저라면 꼭 들어봐야 할 곡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2]와 소닉] , 수많은 비디오게임의 인용과 "up, down, up, down, A, B, left, right" 같은 치트 코드 커맨드를 라임으로 활용하는 등의 깨알 같은 마니아적 가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The Game feat. Young Jeezy - Paramedics (2011)

    Bastion OST Bynn the Breaker (2011)

     

    뛰어난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한 RPG게임 [베스티언](때로는 배스천으로 표기된 곳도 있음)은 덕분에 수많은 이들이 샘플링 재료로 다루고 있는 인기 소스 중 하나이다. 그중에 가장 잘 알려진 트랙은 "Bynn the Breaker"를 샘플링한 더 게임의 "Paramedics"가 아닐까?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RPG게임에서 더 게임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단락을 찾아내고, 그것을 멋진 비트로 재발명한 마에스트로(Maestro)의 감각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참고로 [베스티언]에서 샘플링한 앱-소울(Ab-Soul) "Terrorist Threats"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음악듣기: http://bit.ly/11FYZwF



     

    Gucci Mane feat. 2 Chainz "Get It Back" (2012) 

    Sampled from Tetris (1989)

     

    가장 유명한 비디오게임이라고 생각되는 [테트리스]의 배경음악에는 사실 아주 복잡한 역사가 있다. 하지만 현재 [테트리스]의 오리지널 테마라고 여겨지는 곡은 러시아 민요를 바탕으로 제작했던 버전이다. 구찌 메인과 투 체인즈가 합심해서 남부식으로 연출한 이 트랙 역시 같은 버전의 [테트리스]를 샘플링했다. 잘 알려진 만큼 누구나 샘플링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트랙으로 디제이 홀리데이(DJ Holiday)가 호스트로 나섰던 믹스테잎 [Trap Back]에서 들어볼 수 있다.

    음악듣기: http://bit.ly/X7HT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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