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해와 힙합. 어떤 특집이 가능할까? 힙합하면 럭셔리 카. 럭셔리 카의 다른 호칭은 애마. 그래서 나온 특집이 바로 ‘힙합 스타들의 애마를 탐하라!’다. 그런데 이미 몇 년 전 이와 비슷한 특집이 있었던 관계로 살짝 양념을 추가하려 한다. 이순간만큼은 리드머를 보배드림이라고 생각하시라.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랩스타를 보배드림의 딜러라고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당신은 취미로 자동차를 모으는 갑부라고 가정하자. 이제 말의 해, 당신의 애마가 될 차를 찾아 스타들의 차고를 뒤지러 가는 거다.

 

 

'쉐보레(Chevrolet)' 전문딜러 커런시(Curren$y)

 

당신이 영화 [스카페이스, Scarface]나 아이스 큐브(Ice Cube)의 "It Was A Good Day"에 나오는 클래식한 차들에 매력을 느꼈다면, 커런시를 찾아가야 한다. 비록, 다른 랩스타들처럼 호화찬란하게 비싼 차들을 모으는 것은 아니지만, 쉐비(Chevy)마크가 달린 빈티지 카에 대한 커런시의 집착은 다른 어떤 랩퍼들도 이길 수 없다. 그의 빈티지 카 사랑은 영화 [스카페이스]와 [보이즈 앤 더 후드, Boyz N Da Hood]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후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차량으로는 'Chevrolet Corvette', 'Chevrolet Impala SS', 'Chevrolet Monte Carlo SS', 'Chevrolet El Camino SS' 등이 있다. 아마도 커런시를 찾아가면 당신 마음에 쏙 드는 Chevy 빈티지 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가격은 글쎄..... 그다지 합리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레어 카' 전문 딜러 와이클레프 쟝(Wyclef Jean)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오로지 인터넷에만 볼 수 있는 차를 사고 싶다면, 와이클레프 쟝을 찾아가라. 비록, 힙합 씬에서 가장 비싼 차들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차고에는 무려 37대의 클래식 자동차가 전시되어있다. 그는 400만 달러를 호가하는 '맥라렌(McLaren F1)을 비롯해 'Pagani Zonda C12', '1957 Cadillac El Dorado Biarritz', 'Ferrari 360 Spider F1', 'Rolls-Royce Phantom'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말 튼튼한 차를 원한다면, 지금 그가 몰고 있는 커스텀 험비(Humvee)를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럭셔리 카' 전문 딜러 베이비(Baby A.K.A Bird Man)

 

당신이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둔 힙합 뮤지션이라면, 혹은 이제 막 큰돈을 벌기 시작해서 사람들에게 돈 자랑을 하기 위해 차를 살 생각이라면, 이 딜러를 찾아가도록 하자. 차에 관해서는 정말 돈을 물쓰듯 쓰는 남자. 캐쉬 머니 레코드의 수장 베이비(Baby) 말이다. 한때는 50대까지 소유했었다고 (본인이) 주장한 바 있고, 지금도 최소한 32대 정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딜러의 특징은 최신, 최고가, 최고속도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로 알려진 무려 800만달러짜리 마이바흐 엑셀레로(Maybach Exelero)는 물론, 'Bugatti Veyron', 'Lamborghini Aventador', 'Bentley Mulsanne Coupe', 'Lamborghini Veneno' 등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비싼 차는 베이비의 차고에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인 보유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의 차고에 가면, 특히 주차를 신경 쓰도록 하자. 살짝이라도 긁히는 날에는 차 한 대 값이 우습게 날아갈 테니....

 

'마이바흐(Maybach)' 전문 딜러 릭 로스 (Rick Ross)

 

잘나간다는 뮤지션들은 벤틀리와 더불어 한 대씩은 꼭! 가지고 있는 차. 그리고 이제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 제이지(Jay Z)와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Otis"에서 처참하게 난도질함으로써 돈 자랑의 끝을 보여준 차. 어떤 차가 떠오르는가? 바로 마이바흐다. 그리고 마이바흐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이! 승! 철! 농담이고 마이바흐 뮤직의 수장 릭 로스다. 사실 릭 로스는 마이바흐를 그렇게 많이 소장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 2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럼에도 그를 마이바흐 전문 딜러로 당신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세계에 단 2대뿐인 마이바흐 쿠페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120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세계에 단 2두대뿐인 레어 카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면 릭 로스를 찾아가시라.  

 

'벤틀리(Bentley)' 전문 딜러 패볼러스(Fabolous)

 

잘나간다는 뮤지션들은 마이바흐와 더불어 한 대씩은 꼭! 가지고 있는 차. 로이드 뱅크스(Lloyd Banks)가 노래로도 불렀던 차! 한때는 이 차를 몇 대 가지고 있나를 놓고 랩퍼들이 성공을 비교했던 차. 그리고 이제는 지드래곤의 차로 더 유명해진 차. 바로 벤틀리다. 이 벤틀리의 전문 딜러는 패볼러스다. 사실 패볼러스는 벤틀리보다는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이나 여자친구에게 페라리(Ferrari)를 사준 일화로 더 유명하다. 그럼에도 그를 벤틀리 전문 딜러로 소개하는 이유는 세계의 벤틀리 팬들이 침을 흘리며 기다리는 벤틀리 SUV를 가장 먼저 시승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한때 750만 달러에 벤틀리 SUV를 샀다는 루머가 났던 패볼러스는 현재 뉴욕에서 카 서비스 사업도 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사업을 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믿을만한 딜러 아닐까?

 

'포드(Ford)' 전문 딜러 넬리 (Nelly)

 

당신의 예산이 조금 적다면, 예를 들어 국산 차를 사기에는 좀 그렇고 독일 차를 사기에는 돈이 조금 모자란다면, 혹은 돈을 떠나서 선이 굵고 남성적인 차를 원한다면 이 랩퍼를 만나보길 권한다. 포드 전문 딜러 넬리(Nelly)다. 오랜 침묵 끝에 그가 2010년 내놓은 앨범 [5.0]은 포드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내놓은 재미있는 프로젝트였다. 흔히 우리가 뮤직비디오에서 보아왔던 럭셔리 자동차 대신 머스탱을 등장시키고 '포드 플렉스 넬리 에디션(Ford Flex Nelly Edition)'을 출시하며 넬리는 자타공인 포드 딜러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앨범은 실패로 돌아갔고 넬리는 앨범의 실패를 포드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러니 포드를 사고 싶다면, 넬리를 찾아가보도록. 정 떨어진만큼 아주 싼 값에 줄지도 모르니….  

 

 

이상 딜러 중에 여러분은 누구를 찾아가겠는가? 개인적으로는 제이지에게 찾아가 절대 출시된 적 없는 크라이슬러의 'JEEP JAY-Z BLUE 에디션'을 헐값에 달라고 사정해보고 싶다. 그래서 제이지와 칸예가 했듯이 마구 난도질하는 장면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서 유투브로 올린 다음 이베이에 올리고 그럼 어떤 갑부가 10배에 사고, 그럼 그 돈으로 다시 벤틀리를 사서 다시 난도질하고 다시 이베이에 올리고 또 어떤 갑부가 10배에 사고, 그럼 그 돈으로 람보르기니를 사서 난도질하고 다시 이베이에 올리고.......... 더 이상 망상이 길어지기 전에 가장 늦은 말의 해 특집 기사를 마무리해야겠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두가 2014년에는 대박 나서 벤틀리를 한 대씩 뽑기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