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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2015 국외 랩/힙합 앨범 베스트 20
    rhythmer | 2015-12-20 | 2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리드머 필진이 1차 후보작 선정부터 최종 순위 선정까지 총 두 번의 투표와 회의를 통해 선정한 ‘2015 국외 랩/힙합 앨범 베스트 20’을 공개합니다. 아무쪼록 저희의 리스트가 한해를 정리하는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2014 12 1일부터 2015 11 30일까지 발매된 앨범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믹스테입(Mixtape)’이더라도 CD, 혹은 디지털로 정식 유통된 경우에는 후보군에 포함하였습니다.

     

    ※무료 공개 앨범들도 후보군에 포함하였습니다.

     

     

    20. Drake -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

     

    Released: 2015-02-13

    Label: Young Money, OVO Sound

     

    스타일의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긴 하지만, 드레이크(Drake)가 힙합 씬에 등장한 후 정상급의 입지를 얻기까지 걸린 시간은 놀라울 정도다. 미니멀한 드럼과 여러 소스로 자아낸 멜랑꼴리한 분위기는 드레이크의 전매특허가 되었으며, 그 위로 랩과 보컬을 적절히 섞어가며 장르의 선을 허물고 성공적으로 고유한 영역을 구축했다. 최근 정규작 [Nothing Was The Same]은 바로 이러한 스타일의 집대성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발표한 믹스테입 [If You’re Reading This, Its Too Late]는 이런 전작과는 다른 감상을 제공한다. 먼저, 프로덕션을 맡은 OVO의 멤버들은 힙합과 R&B, 팝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던 추를 힙합 쪽으로 기울였으며, 랩의 비중 역시 늘어났다. 콘텐츠의 내용 또한 이전보다 과격하고, 직설적이다. 전작에서 여러 장치를 통해 본인의 성공에 대한 당위를 드러내던 것과 달리, 본작에선 더욱 노골적으로 성취를 과시한다. 이전에 보여준 섬세한 감정선은 약해졌지만, “You & The 6” “Company” 등에서 여전히 그 끈을 잡고 있으며, 덕분에 다른 과시용 트랙을 진행하는 드레이크의 캐릭터 역시 입체감을 획득했다. 믹스테입이지만 여느 정규 앨범 못지않은 완성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드레이크의 커리어 내에서도 꽤 인상적인 지점에 있는 작품이다.




     

    19. Logic - The Incredible True Story

     

    Released: 2015-11-13

    Label: Def Jam, Visionary Music Group

     

    압도적인 감흥의 데뷔작을 통해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진 기대치 속에서 발표된 이번 앨범은 확실히 전작의 강렬함과 밀도엔 미치지 못하지만, 로직(Logic)이 얼마나 치밀하고 괴물 같은 실력의 랩퍼인가를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는 수작이다. 그가 선정한 가사적인 컨텐츠나 주제를 아우르는 방향성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으나 본작에서 설정한 접근법과 감상 포인트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Under Pressure]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를 본작에서도 찾으려 하는 건 그리 성공적인 접근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 전작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앨범에 부여한 흥미로운 세계관을 비롯하여 더욱 풍부해진 사운드와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 라인, 그리고 고차원적인 기획력을 앞세워 승부를 보려했고,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치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전체적인 펀치력과 프로덕션의 쾌감은 기대치에 비해 낮을지 모르나, 로직은 전작의 부담감을 안고 과도한 무리수를 두지 않았고, 전작의 성공요소만을 재활용하는 안이한 길을 택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는 그의 창작욕구와 발전에 대한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훌륭한 컨셉트 앨범이 완성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18. Future - DS2

     

    Released: 2015-07-17

    Label: A1, Freebandz

     

    랩과 노래의 경계를 허물며 꾸준히 자기 영역을 구축해온 퓨쳐(Future)의 새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단 한 명의 피처링('Drake')을 제외하고 전부 그가 주도하는 곡들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확실히 퓨쳐 특유의 스타일이 이번에 제대로 빛을 발했다. 정석적 기준에서 랩핑의 빈도를 전보다 줄이고, 분위기 전환에 대한 강박을 버린 채, 한결같은 무드에 동화되어 끝까지 밀어붙인 게 묘수가 아니었나 싶다. 그냥 흘러가 버린 듯하다가도 곡이 끝나면, 어느샌가 그의 중독적인 보컬과 멜로디가 계속해서 귀에 맴돈다. 무엇보다 이러한 퓨쳐의 랩-보컬은 섹스, 마리화나, 약물, 자기과시 등을 소재 삼아 재치 있는 허세로 감싼 가사와 만나 소재 밖에 있는 이들까지 분위기에 도취하게 하는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이제 퓨쳐는 후렴구에서만이 아니라 비로소 자신의 작품을 장악하게 된 셈이며, 초반의 혹평과 편견 어린 시선을 꾸준함과 발전의 조화를 통해 말끔하게 걷어냈다. 그것이 비록,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킬만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퓨쳐의 랩-보컬과 음악은 독특하다는 걸 넘어 앨범 한 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고유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DS2]는 그 뚜렷한 증거다.


     

    17. BadBadNotGood & Ghostface Killah - Sour Soul

     

    Released: 2015-02-24

    Label: Lex Records

     

    캐나다의 인스트루멘탈 재즈/힙합 밴드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우탱 클랜(Wu-Tang Clan)의 다작왕'으로서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가 함께 만든 본작은 밴드 성향이 상당히 부각된 앨범이다. 일단 본작의 무게 중심은 배드배드낫굿에 쏠려있다. 재즈를 근간으로 힙합과 소울을 머금은 그들의 연주 속에 고스트페이스 킬라가 뛰어든 그림이다. 흡사 라이브 현장을 듣는 듯한 기분도 드는데, 배드배드낫굿의 연주가 공연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고스트페이스 킬라와 초청된 랩퍼들이 때에 맞춰 무대에 올라 랩을 뱉고 빠지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여느 때보다 고스트페이스의 랩이 주는 쾌감은 덜한 편이다. 지난 연속된 두 작품이 확실한 컨셉트와 이야기 구조를 갖췄었다는 점 때문에 체감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합작 앨범으로써 미덕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배드배드낫굿이 사이키델릭 소울 사운드를 중점적으로 연출하며 형성한 일관된 무드가 고스트페이스 킬라의 랩과 잘 어우러진 덕이다. 32분에 이르는 짧은 러닝타임이 아쉬울 만큼 [Sour Soul]은 몰입도가 상당하다. 그동안 치열하게 결과물을 만들어 온 두 아티스트 모두에게 어쩌면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와도 같은 앨범이지만, 그들의 빛나는 재능이 이마저도 기억에 남을 순간으로 만들었다.


     

    16. Joey Bada$$ - B4.Da.$$

     

    Released: 2015-01-20

    Label: Pro Era, Cinematic

     

    미 힙합 씬의 주류에서 밀려난 지 오래인 붐뱁 힙합(Boom Bap) 사운드를 주무기로 한다는 점에서 조이 배드애스(Joey Bada$$)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더 큰 기대로 발전시킨 건 온전히 그의 실력 덕이다. 많은 신예가 트렌드를 좇는 것에 천착하고 있을 때 조이는 '90년대 동부로 시선을 돌렸고, 튀기 위함이 아니라 그 시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바탕으로 양질의 결과물을 발표하며, 빠른 시간 안에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것이다. 그리고 정규 앨범 못지않은 두 장의 믹스테입 끝에 드디어 발표한 정규 데뷔작 [B4.DA.$$]를 통해 붐뱁 힙합에 대한 희망을 멋지게 쏘아 올렸다. 조이는 앨범에서 새로운 붐뱁을 만들어내기보다 이제껏 그래 왔듯이 우직하게 정공법으로 돌파해나간다. 매우 건조한 드럼 위로 제한적인 루프를 얹은 탁한 프로덕션이 지배적인 가운데, 자메이칸 랩의 영향이 느껴지는, 목을 혹사하며 내뱉는 랩핑으로 자기 과시는 물론, 최근 미국 사회와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낸다. 여전히 빛나는 영리한 워드플레이와 재치있는 펀치라인이 이를 더욱 부하게 포장한다. 기대치를 넘어서는 클래식이 되지는 못했으나 진중하고 패기 있는 신예가 탄생시킨 걸작임은 분명하다.


     

    15. The Game - The Documentary 2

     

    Released: 2015-10-09

    Label: Blood Money, eOne

     

    더 게임(The Game)은 닥터 드레(Dr.dre), 피프티 센트(50Cent)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The Documentary]로 화려하게 데뷔한 행운아였다. 하지만 또 한 장의 명반으로 평가받는 [Doctor's Advocate]를 발표 후 점차 인상적이지 않은 음악적 행보로 미지근한 반응을 이어가며 씬의 중심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차기작으로 본인의 대표작인 [The Documentary]의 속편을 타이틀로 잡고 두 장의 앨범을 동시에 발매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인기가 떨어진 랩퍼의 마지막 마케팅 카드 정도로 보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본작은 게임의 새로운 전성기를 연 회심의 한 방이 되었다. 윌아이엠(Will.I.Am),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와 같은 명장이 방점을 찍고 씬에서 떠오르는 프로듀서 진이 그 사이를 메운 프로덕션은 그 자체로 견고하고, 동시에 힙합 역사 속 명곡과 전설들에게 애정 어린 헌사를 보내는 흥미로운 구성을 보여준다. 게임의 랩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기술적으로 유려하고 가사적으로 뛰어나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를 포함해 다수의 화려한 참여 랩퍼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게임의 존재감은 앨범 전체에서 오롯이 빛을 발한다. 앨범의 마지막 가사 'Straight Outta Compton, I'm the fucken movie poster to it. ni$%a'로 자신감 있게 밝힌대로 [The Documentary 2]는 더게임이 N.W.A의 적자로 손색없는 랩퍼임을 보여주는 멋들어진 갱스터 랩 앨범이다.


     

    14. Earl Sweatshirt – I Don't Like Shit, I Don't Go Outside

     

    Released: 2015-03-23

    Label: Tan Cressida, Columbia Records

     

    이제 막 소년의 티를 벗은 어린 뮤지션의 음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첫 정규작 [Doris]에 이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운드다. 랜덤블랙듀드(RandomBlackBude)라는 예명 아래 수록곡 대부분을 프로듀싱한 얼 스웻셔츠는 정갈한 드럼과 탄력적인 베이스 라인을 배치하여 유연성을 살리고, 흐릿하면서도 자극적이고 아련하게 들리는 묘한 느낌의 신스 라인을 다채롭게 가미해 흡인력 있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동시에 다소 난해하고 변화무쌍한 음악 재료들을 적극 활용하며, 상투적이고 진부한 전개를 탈피하려한 과감한 시도 역시 빛을 발한다. 기존 힙합 음악이 가지는 장르적 특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되 하나의 용어나 틀로 정의할 수 없는 본인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독립성까지도 확보하려는 욕심이 앨범 면면에 배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랩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언제나처럼 허황된 자기 과시나 외설적인 묘사 대신 철학적인 사색과 성찰에 집중하지만, 주로 자신의 삶과 감정에만 초점을 맞췄던 전작과 달리 사회적, 정치적 이슈나 문제로 주제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앨범 내내 그는 자신의 가치관과 믿음, 그리고 사회가 가진 모순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가는데, 이렇듯 진중하고 의식적인 면모는 분명 전보다 한 차원 높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13. Scarface - Deeply Rooted

     

    Released: 2015-09-04

    Label: Facemob Music

     

    은퇴를 번복하고 오랜만에 정규 앨범을 공개한 스카페이스(Scarface)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명언을 몸소 실천했다. 그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엔오 조(N.O. Joe)가 연출한 은은한 피아노 루프 위에서 절제된 랩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이끌다가도, 때로는 하드 뱅잉 트랙으로 분위기를 180도 바꾸며 청자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랩 게스트를 초청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주인공이 갖추어야 할 카리스마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베테랑의 위엄이 아닌가 싶다. 나스(Nas)와 릭 로스(Rick Ross)가 참여한 "Do What I Do"는 반드시 체크해야 할 트랙이며, 존 레전드(John Legend)의 보컬을 잘 활용한 "God"이 주는 감동도 간과하기는 아깝다. 특히, 그의 전매특허인 마피오소 랩의 세계관은 유지하되 최근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비극들, 대표적인 예로 인종차별 관련 총격 사건 등에 대한 진중한 시선과 무게감 있는 일침이 담긴 가사 또한 적잖은 여운을 남긴다. 그야말로 무려 3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남부 힙합 전설이 커리어 내내 무뎌지지 않은 감각을 바탕으로 만든 걸출한 앨범이다.




    12. Mick Jenkins – Wave[s]

     

    Released: 2015-08-21

    Label: Free Nation, Cinematic Music Group

     

    창작자에 깃든 작가적 능력이야말로 이 형태의 음악이 가진 본질적인 재미와 고유의 영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믹 젠킨스(Mick Jenkins)의 등장과 함께 그에게 쏟아진 관심은 아직까지도 서사적 참신함과 충실함이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한다. 작년에 발표한 [The Water[s]]와 비슷한 노선을 걷는 이 EP에서 믹은 펜에 힘을 뺀 대신 사운드를 더욱 다양하게 운용하는 시도를 선보인다. 깊은 물속을 허우적대듯 시종일관 이어지는 어둡고 몽환적인 사운드와을 소재로 한 작가적 접근법을 통해 짜임새 있게 구성된 전작과 달리 다채로운 구성과 변화의 폭이 큰 사운드의 운용은 전작과 차별화되며 본작의 색을 더욱 뚜렷이 드러내는 요소다. 기존처럼 클라우드 랩 사운드가 주도하는가 싶더니 팝과 트랩 요소가 교차되고, 둔탁한 붐뱁 드럼 위로 영롱한 신스가 어우러져 독특한 감흥을 전하기도 한다. 감각적이고 수준 높은 은유 또한 여전한데, 특히, 문학적 상징주의를 표방하는듯한 이 시카고 출신 랩퍼의 상상력은 여전히 “Alchemy” “P’s & Q’s”같은 트랙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본작은 스타일의 과용, 혹은 답습에 전도되지 않고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구축 중인 믹 젠킨스의 오늘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 할만하다.



     

    11. A$AP Rocky - At.Long.Last.A$AP

     

    Released: 2015-05-06

    Label: Polo Grounds, RCA

     

    에이샙 라키(A$AP Rocky)의 메이저 데뷔작 [Long.Live.A$AP]은 잘 만든 앨범이긴 했지만, 임팩트 면에서 이전부터 그를 주목해오며 가지게 된 기대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었다. 그에 반해 [At.Long.Last.A$AP]은 앨범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거기에 자신의 장기와 게스트의 매력을 덧붙여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약간은 톤 다운된 앰비언트 사운드를 큰 그림으로 잡고, 다채로운 디테일을 채워넣어 곡마다 매력을 살리고 있다. 일견 최근의 뻔한 앰비언트&레이드 백 비트 위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주의 깊게 들어보면, 확실히 이 앨범을 위해 고안된 기본계획 안에서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다. 울림으로 가득한 어두운 톤의 배경을 먼저 깔고, 그 속을 채운 소스를 비롯하여 에이샙의 다양한 플로우 및 참여 진의 개성과 매력을 조금씩 가미해 결코 전체적인 궤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각 트랙의 매력이 앨범의 거대한 분위기에 함몰되지 않도록 신경 쓴 흔적이 돋보인다. 특히, 앰비언트와 트랩을 기반으로 소울, 인디 록, 애시드-팝과 같은 다양한 샘플을 녹여내며 전반적인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전작보다 훨씬 풍부한 라키의 라임은 특유의 명료하고 다채로운 전개의 플로우와 맞물려 트랙마다 다른 매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우고, 리스크를 감수한 끝에 멋진 앨범을 만들어냈다.

     


     

    10. Freddie Gibbs - Shadow of a Doubt

     

    Released: 2015-11-20

    Label: ESGN, Empire Distribution

     

    어떠한 스타일의 비트에서든지 죽이는 랩을 내뱉는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지만, 첫 정규작 [ESGN]은 실망스러웠다. 다행히 이번 앨범에서 깁스는 전작에서 드러난 프로덕션 진영의 취약점을 보완하여 탄탄한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여전히 빠른 랩부터 도발적이고 느릿느릿한 랩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때로는 노래하듯 음정을 오르내리는 랩까지 곁들인다. 전형적인 MC 힙합의 앨범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랩이 모든 감상 요소의 중심에 자리하며, 늘 그랬듯이 직설적이고 화끈한 화법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Shadow of a Doubt]에는 마약 팔이로 살아왔던 과거와 현재 랩 게임에서 성공을 다짐하는 무수히 많은 스토리, 그리고 노골적인 욕설이 담겨 있으며, 음산한 비트가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한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메시지와 의도는 뚜렷하다. 하드코어 랩을 좋아하는 이에겐 이보다 좋은 선물이 없을 정도로 마니악한 앨범이며, 독자적인 ESGN 세력을 구축하려는 그의 중장기적 계획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근래 깁스의 행적을 추적해보면 단기간에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는' 형국인데, 에너지가 소진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기에 향후 몇 년 간은 이렇게 불도저 같은 모습이 지속될 것 같다.


     

    9. Dr. Dre – Compton

     

    Released: 2015-07-31

    Label: Aftermath.

     

    닥터 드레(Dr. Dre)가 벌여만 놓고 수습하지 못하던 [Detox]에 대한 미련을 접고 드디어 발표한 새 정규작이자 마지막 앨범 [Compton]의 진행은 전혀 빈틈 없이 견고하며 프로덕션과 가사에서 강렬함을 잃지 않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런 이야기의 전개가 밀도 있게 펼쳐지며 강렬함을 안기는 건 닥터 드레라는 인물이 주는 집중도도 물론 한몫 하겠지만, 앞서 밝혔듯이 쉽게 접하기 힘든 결벽에 가까운 완성미의 프로덕션이 받쳐주었기에 가능하다. 비장미와 장중함이 넘실대면서도 명료하게 구성된 한 치의 늘어짐도 없는 루핑이 랩, 보컬과 정확한 합을 맞추며 진행되는 가운데, 트랙 내 다양한 변주가 동시에 돋보인다. 그리고 이는 앨범 전체를 개별 트랙 단위가 아닌 참여 진 각각의 파트 조합으로 구성한 하나의 극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본작은 결국 닥터 드레가 만들었던 걸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 받지 못하겠지만, 오직 닥터 드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블럭버스터급 힙합 엔터테인먼트이자, 위대한 힙합 아티스트가 여전한 절정의 기량으로 만들어 낸 장중한 마무리로 기억될 것이다.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고, N.W.A 시절을 회상하며 그리워하는 마지막 트랙 “Talking To My Diary”에서 비트가 멈춘 뒤 노이즈가 흐르는 마지막 5초는 어쩌면 힙합 역사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순간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8. J. Cole – 2014 Forest Hills Drive

     

    Released: 2015-08-28

    Label: XO, Republic

     

    생각해보면 제이콜(J. Cole)은 시작부터 또래 랩스타들과 사뭇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공하겠다는 야망과 패기는 혈기왕성했던 그들 모두에게서 느껴지는 것이었으나, 모두 본인을 중심에 놓고 외적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콜은 내면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자기에게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한 가지, 그가 도맡았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던 프로덕션이 항상 걸작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섰다. 본작에서는 이러한 콜의 장점은 고스란히 녹아있는 가운데, 프로덕션 역시 기존보다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디스코그래피 중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무엇보다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부담감과 리리시스트로서 받는 강박증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는 조급하지도 않고 필요 이상의 힘을 쓰지도 않는다. 그저 슈퍼스타가 아닌 30대로 넘어가는 평범한 남자의 자연스럽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인지 다사다난했던 그의 이야기의 결말, 즉 유년시절의 추억이 깃든 'Forest Hills Drive'에 위치한 집을 압류 당한 지 약 10년 만에 다시 구입하며, ‘진짜 행복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 부분에서는 말로는 형용 불가한 진한 감동이 느껴진다.


     

    7. Blackalicious - Imani Vol. 1

     

    Released: 2015-09-18

    Label: OGM Recordings

     

    얼터너티브 힙합의 기수였던 블랙칼리셔스(Blackalicious)10년 만에 발표한 이 새 앨범은 그들이 보여주던 행적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 전체적인 흐름이 전작들과 유사한데, 여전히 보컬리스트를 적극적으로 기용한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앨범의 모든 곡이 보컬리스트의 코러스는 아닐지라도 아프로-(Afro-Pop), 혹은 펑크(Funk) 성향이 강한 보컬리스트를 수시로 활용했는데, 단순히 코러스 처리의 역할이 아니라 앨범의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장치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기프트 오브 갭(Gift Of Gab)이 들려주는 궁극의 랩 기교도 변함이 없다. 오랜 공백기간을 지나며 어느덧 그들도 불혹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블랙칼리셔스는 만인에게 최상급 ‘1 Producer + 1 MC’ 포맷으로 인정받는 팀답다. 프로듀서와 랩퍼 모두 예전의 기량을 간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굳이 앨범에 "Alphabet Aerobics" "Chemical Calisthenics"처럼 듣는 순간부터 깜짝 놀랄 법한 컨셉트 트랙(conceptual track)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차분하게 고유한 색을 유지하는 그들이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앨범 타이틀에 'Vol. 1'이 붙었는데, 이들은 근래에 쏟아지는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3부작을 기획했다고 한다. 그들이 현재의 기량만 유지한다면, 3부작의 마지막 작품까지 함량 미달의 앨범은 단 한 장도 없을 듯하다.


     

    6. PRhyme – PRhyme

     

    Released: 2014-12-09

    Label: PRhyme Records

     

    많은 이가 나스(Nas)와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의 조합을 먼저 떠올리고 기대하지만, 로이스 다 파이브나인(Royce da 5'9")과 프리모의 조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둘이 뭉쳐서 만든 본작은 짧지만, 탄탄한 작품으로 귀결됐다. 아무리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해도 너무 감각이 무디어진 듯했던 프리모는 다시금 한창 때 못지않은 비범한 컷 앤 페이스트(Cut and Paste)와 붐뱁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로이스는프리모의 진정한 파트너는 바로 나!’라고 선포라도 하는 것처럼 예의 날카롭고 빈틈없는 랩핑을 쏟아부었다. 특히, 비트 위에서 촘촘히 라임을 짜고, 능수능란하게 속도를 조절하며, 여유롭게 흐름을 밀고 당기는 로이스의 플로우는진짜 죽여주는 랩핑이 어떤 건지를 여실히 체감하게 한다. 아드리안 영(Adrian Younge)의 음악을 재료 삼아 ‘90년대 동부 힙합 특유의 로우한 사운드를 재현하는 가운데, 사이키델릭한 기운을 밀어넣은 프리모의 비트 역시 일품이다. 무엇보다 본작은 둘 모두에게도 각별한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프리모는 이제 그의 비트를 의리로 듣는 이들 외에도 힙합 팬들이 다시 한 번 바짝 긴장하고 들어야 할 계기를 마련했고, 로이스는 커리어 최고의 앨범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5. Lupe Fiasco - Tetsuo & Youth

     

    Released: 2015-01-20

    Label: Atlantic Records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의 이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은 골수 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담아내는 데에 집중했다던 그의 말마따나, 파괴력 있는 곡들과 밀도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본작은 그야말로 지독하게 치밀하고 꼼꼼하게 구성되었다. 크게는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에서부터 작게는 각 트랙 내의 후렴구와 라인에까지 심어진 이중 삼중으로 아주 세심하게 꼬아놓은 수많은 장치들 모두루페가 정말로 작정하면 이런 작품을 만드는 구나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부분이다. 특히, 곡의 배치에서부터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울림 있게 전달하기 위해 트랙마다 설계한 각기 다른 세계관, 혹은 플랫폼들, 그리고 문제점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며 접근방법에 변화를 주는 부분들은 루페가 의도한대로 메시지의 전달력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루페는 트랙들마다 다른 문제점들을 주제로 삼고 영화, 종교, 문학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런스들을 이용하며 살을 붙였는데, 그럼에도 산만하지 않고 완성도 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러한 구성덕이다. 오늘날 힙합 씬에서 루페를 특별하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들, , 작가적 고집과 공격적인 전달방식을 좋아해왔다면, 이 앨범은 수작, 혹은 그 이상일 수밖에 없다.


     

    4. Akua Naru - The Miner's Canary

     

    Released: 2015-02-20

    Label: The Urban Era

     

    지난 2011년 본격적으로 가시권에 들어온 시인이자 래퍼, 아쿠아 나루(Akua Naru)의 이번 앨범은 실로 놀라운 수준의 어휘력과 은유, 그리고 경탄할만한 프로덕션이 만나 완성되었다. 바하마디아(Bahamadia)처럼 낮고 타이트하게 읊조리다가도 어느 순간 여자 척 디(Chuck D)가 된 것처럼 근엄하지만 그보다 훨씬 유려하게 랩을 뱉는 그녀는 흑인들이 거쳐온 억압, 투쟁의 역사와 여전히 잔존하는 인종차별을 얘기하며, 미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에 도사린 문제점을 냉철하게 꿰뚫고, 흑인들이 이룩한 업적과 흑인 여성의 강인함을 역설하며, 자긍심을 고취하는가 하면, 스스로 비하하거나 여자를 차별하는 흑인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어 각성을 촉구하는 한편, 그 안에서 꽃피운 힙합을 향해 애정을 표하고 힙합이 가진 힘을 설파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 이처럼 무게 있는 랩 컨텐츠는 나루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딕플로 밴드를 주축으로 스트링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외부 연주자들을 대거 초빙하여 꾸린 라이브 프로덕션 위에서 문학적으로서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굉장한 희열과 여운을 선사한다. 아쿠아 나루가 멘토로 삼는 인물 중 한 명인 토니 모리슨이문학 작품은 정치적이어야 해요.’라고 말했듯이 그녀 역시정치적인 음악을 표방한 [The Miner's Canary]는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 랩퍼의 명작이자 힙합으로 구현한 한 편의 훌륭한 흑인 문학이다.


     

    3. Oddisee - The Good Fight

     

    Released: 2015-04-28

    Label: Mello Music Group

     

    유력 인디 힙합 레이블로 떠오른 멜로 뮤직 그룹의 간판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오디씨(Oddisee)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그가 이끄는 그룹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Diamond District)를 통해서는 붐뱁 힙합의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렸고, 여러 장의 믹스테입을 통해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서정적이고 실험적인 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본작엔 이 같은 오디씨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와 그동안 쌓은 내공이 집대성되었다. 그만큼 그가 책임진 프로덕션과 들려주는 랩 퍼포먼스는 실로 대단한데,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고 치밀하며 매혹적이다. 재즈와 펑크의 넘실대는 그루브로 몸을 달구다가도 어느 순간 서정적이거나 몽환적인 프레이즈의 마력에 취하게 하는가 하면, 이내 묵직한 바이브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이번 앨범에서 그의 음악은 ‘90년대와 2000년대 어디에도 귀속되어 있지 않은 느낌이다. 노련하고 감각적인 샘플링 작법과 각종 사운드 소스의 운용은 초고수의 경지에 다다랐으며, 라이브에서도 증명된 빈틈없고 유려한 랩핑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타이트함을 자랑한다. 특히, 컨셔스 랩(Conscious Rap)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그답게 수준 높은 은유와 라임 설계를 바탕으로 예술과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을 담은 가사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올바른 것을 위한 세상 모든 이의 투쟁을 노래한 본작을 통해 오디씨는 실력파 아티스트에서 한 차원 높은 레벨로 올라섰다  


     

    2. Vince Staples – Summertime ’06

     

    Released: 2015-06-30

    Label: ARTium, Def Jam

     

    랩이 실제 삶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게 가장 큰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게토(Ghetto)는 존재한다. 그리고 랩퍼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에게 게토는 과거가 아닌, 현재다. EP를 비롯한 일련의 결과물을 통해 기대주로 급부상했던 그가 내놓은 이번 정규 데뷔작에는 빈민가에서 자란 청년이 그동안 살아오며 느낀 두려움과 절망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 담겼다. 특히, 흥미로운 건 가사를 관통하는 빈스의 태도다. 본보기가 될만한 어른들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겨우 15살의 나이에 크립(Crip) 갱단의 일원으로 활동해온 그는 매곡에서 미화를 싹 걷어낸 채, 최대한 리얼리티에 집중하는데, 그럼으로써 엔터테인먼트화된 장르적 범주로서갱스터 랩이길 거부한다. 더불어 어려운 단어의 사용이나 복잡한 구조의 라임 설계는 지양하되 수준 높은 은유와 직접적인 묘사를 번갈아 구사하며, 주제를 전달하는 기술도 일품이다. 이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자기 고백이 주는 감흥은 시종일관 꽉 조이는 빈스의 옹골진 랩핑과 든든한 지원자인 거장 프로듀서 노 아이디(No. I.D)가 주도한 미니멀하고 극적인 프로덕션을 통해 최종 완성되어 절정에 달한다. 오늘날 비슷한 문제의식 아래 블랙 커뮤니티와 미국 사회를 다룬 다른 힙합 걸작들을 향해현재를 미화하지마. 이게 진짜 현실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Summertime '06]은 내일을 생각할 겨를 없이 치열하게 살아온 게토의 청년이 만든 정말 끝내주는 앨범이다.


     

    1. Kendrick Larmar – To Pimp a Butterfly

     

    Released: 2015-03-15

    Label: Top Dawg, Aftermath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이 두 번째 정규작은 싱글 “i”가 선공개된 이후, 새 앨범의 방향성을 향했던 의심 어린 시선들과 완벽에 근접했던 정규 1집에 대해 창작자로서 갖는 부담감 등등, 수많은 것들에 휘둘리고 있는 상태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앨범은 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에도 더욱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켄드릭 라마를 담고 있다. 이번에 그는 음악 산업에서 성공을 맛본 흑인 아티스트가 다양한 형태의 장애물 앞에서 어떻게 파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그려냈다. 하퍼 리(Harper Lee) 저자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앨범 타이틀이 설명하듯 이러한 흑인 아티스트의 여정을 애벌레가 고치를 벗고 나비가 되는 과정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가 여기서 말하는 장애물이란 흑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과 사회적/경제적 억압, 정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주입된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물질적인 유혹 등으로, 트랙마다 이를 다양한 시선에서 비판한다. 프로덕션 측면에서도 전작들에 비해 훨씬 풍부하고 깊은 사운드를 담고 있다. 70년대를 주름잡은 전설적인 펑크(funk) 밴드 팔러먼트(Parliament)와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 켄드릭의 말마따나 이 앨범은 비밥재즈(be-bop jazz), 싸이키델릭 펑크(psychedelic funk), 소울(soul), 일렉트로닉(electronic), 붐뱁(boombap), 가스펠(gospel), 그리고 쥐펑크(g-funk)까지 두루 섭렵하며, 흑인 음악이라고 일컫는 모든 장르와 그 이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To Pimp a Butterfly]는 여러모로 완벽에 근접해 있다. 특히,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앓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음악을 통해 평화를 외치는 그에게서 진정한 구원자의 모습이 보일 정도다. 젊은 거장 켄드릭 라마가 또 한 장의 클래식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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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r트모스 (2015-12-27 23:03:01, 125.180.213.***)
      2. detox 같은 사람에게 어그로 당할 필요가 없죠

        잘 보고 갑니다
      1. asym (2015-12-26 19:37:36, 223.62.173.**)
      2. Fashawn도 없고 jay rock도 없고...
      1. blanq (2015-12-26 18:20:54, 110.10.227.***)
      2. kendrick 의 이번 앨범은 비단 '힙합/랩' 장르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모든 장르통틀어서도 올해의 앨범으로 꼽힐만한 앨범입니다
      1. blanq (2015-12-26 18:19:09, 110.10.227.***)
      2. detox님 각종 평론들이 정리된 사이드인 aoty만 가보셔도 올해 최고의 힙합 앨범은 kendrick의 앨범이란것엔 이견이 많이 없음을 알 수 있을텐데요 리드머만 보시는 분인가요?
      1. Trippy (2015-12-25 18:07:36, 223.62.229.*)
      2. 대체적인 순위가 공감많이되네요ㅋ한가지 의외잇게잇다면 생각햇던거보다 얼의 순위가좀낮은거빼믄ㅜㅜ 123위는예상적중
      1. Trippy (2015-12-25 18:06:50, 223.62.229.*)
      2. Detox님 켄드릭라마 TPAB 올해 최고앨범 다른곳에서도 대부분1위에 두는데 어딜봐서 리드머가 켄드릭 똥꼬빤다는거죠ㅋ 눈꼽만큼도이해가안되네
      1. Fukka (2015-12-24 14:42:56, 175.223.3.***)
      2. 정말 켄드릭 뽑은 걸 똥꼬 빤다니 노다웃 앨범을 ㅋㅋㅋ

        올해 리스트도 정말 잘봤습니다! 오디씨 정말 의외로 죽였어요
      1. 다일 (2015-12-24 10:11:27, 112.184.166.**)
      2. K.L는 어떤 음악 웹진을 뒤져봐도 올해의 앨범 상위권에 꼽히는 앨범인데 리드머에서만 편애 하는줄 아는 분 계시네요. 저런 분들이 최고의 영화로 시민케인이 꼽힐때마다 내가 재미 없으니까 3류야!!! 하시는 부류인듯.
      1. Barkin'dogg (2015-12-22 11:38:01, 223.62.162.**)
      2. 게임이랑 스카페이스는 나온줄도 몰랐네요‥들어봐야지
      1. detox (2015-12-21 20:42:16, 1.237.60.**)
      2. 리드머의 K.L 똥꼬빨기는 올해도 계속되는중 ㅋ
      1. Drizzy (2015-12-21 01:24:45, 61.99.1.***)
      2. 빈스 앨범 높게 쳐줘서 정말 다행입니다. 진짜 올해 손꼽을 정도로 좋게 들었는데 판매량도 저조하고 좀 묻힌 느낌이어서 정말 아쉬웠거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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