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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힙합에 취한 술, 술에 취한 힙합
    rhythmer | 2016-05-12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우동수

     


    '
    힙합퍼를 위한 힙합펍' 시리즈와 관련해 독자들에게 궁금한 것이 두 가지 있다. 지난번에 소개한 '서울 바이닐''소울 트레인'에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방문했는지, 그런 펍에 가면 어떤 술을 마시는지. 난 보드카 마티니를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시킬 땐 이 말을 잊지 않는다. ‘Shaken, not stired'. 다음 그윽한 눈빛으로 맞은편의 이성을 바라보며 한 모금........ 미안하다. 잠시 술주정 좀 부렸다. 사실은 진토닉을 마신다. 달콤하면서 독하기도 해서 맥주 3000cc를 마셔야 느낄 수 있는 턴 업 된 감정을 단 2잔이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힙합 아티스트에게도 술은 필수 아이템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힙합과 연관된 술에 관한 정보를 모아봤다. 원래는 평소 힙합 아티스트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 뭔지 궁금했던 이들과 어떤 술을 마셔야 할지 몰라 메뉴판을 방황하는 힙합 팬을 위해 랩퍼들이 좋아하는 술을 소개하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드라마의 PPL처럼 알콜 브랜드들 또한 뮤지션들과 상업적 관계로 얽혀 있기에 진짜 좋아하는 술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더 문제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술도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제의 노선을 살짝 바꿨음을 밝힌다.


     

     


    랩 가사에 가장 많이 언급된 알콜

     

    랩 가사에 가장 많이 언급된 알콜을 찾아서 분류하는 작업은 생각만 해도 술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다행히도 'Complex.com.' 2013 2월에 이 수고스러운 일을 먼저 해주었다. 물론 이후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으나 어쨌든 콤플렉스 매거진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HENNESSY (141)

    2 CRISTAL (121)

    3 PATRON (60)

    4 REMY MARTIN(59)

    5 MOET (45)

    6 DON PERIGNON (45)

    7 BACARDI (38)

    8 ALIZE (34)

    9 GREY GOOSE (32)

    10 CIROC (14)
     

    랩퍼들이 좋아하는 알콜

     

    이 수고스러운 작업을 하면서 콤플렉스 매거진은 뮤지션별로도 언급된 횟수를 토대로 좋아하는 알콜을 분류했다. 다음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뮤지션들이 가사에 자주 언급한 술들이다.

     

    Dr. Dre - HENNESSY (4), REMY MARTIN (4)

    The Notorious B.I.G. - HENNESY (10), CRISTAL (10)

    Ludacris - HENNESSY (9), PATRON (5)

    Snoop Dogg - HENNESSY (9), PATRON (9)

    Jay Z - CRISTAL(32), HENNESY (6)

    Nas - HENNESSY (30), CRISTAL (18)

    50 Cent - HENNESSY (16), DOM PERIGNON (7)

    Eminem - HENNESSY (11), BACARDI (7)

    Kanye West - HENNESSY (16), CRISTAL (4)

    Lil Wayne – PATRON (22), CRISTAL (13)

     

    더 많은 리스트와 자세한 이야기는 원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complex.com/pop-culture/2013/02/the-most-name-dropped-liquor-brands-in-rap-history



     

     

    베스트 음주 힙합

     

    자 다음은 알콜과 가장 어울리는 노래다.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맙게도 'ranker.com'에서 이 주제로 투표를 한 후, 순위를 추려줬다. 물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객관성 있는 자료로 보긴 그렇지만, 그래도 신청곡 뭐할까 고민스러워지는 순간에는 한번쯤 떠올려도 나쁘지 않을 자료이기에 소개한다.

     

    1Snoop Dogg - Gin and Juice

    2Kendrick Lamar - Swimming Pools (Drank)

    3Eminem - Crack a Bottle

    4Jamie Foxx - Blame It

    5T-Pain - Buy U Drink

    6Beastie Boys - Brass Monkey

    7J-Kwon - Tipsy

    8 N.W.A - 8 Ball

    9Trey Songz - Say Aah

    10Tech N9ne - Caribou Lou

     

    더 많은 리스트는 원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ranker.com/list/rap-songs-about-alcohol/ranker-music

     




    랩퍼가 얼굴인 알콜

     

    마지막은 랩퍼가 모델, 혹은 홍보대사, 혹은 파트너인 알콜 브랜드들이다. 여기에 소개되는 랩퍼들의 뮤직 비디오나 가사에서 이 브랜드들을 찾아보면 아마 여러분은 ‘PPL의 후예못지않은 그들의 홍보 전략에 소름이 돋을지도 모른다.

     

    니키 미나즈(Niki Minaj): Myx Moscato



     
    니키 미나즈는 '믹스 모스카토(Myx moscato)'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어떻게 생긴 술인지 궁금하다면, "Anaconda" 뮤직비디오의 1:57초에 단독샷으로 아주 크게 나오니 확인해보기 바란다.

     

    스눕 독(Snoop Dogg): Colt 45


     

    웨스트 코스트의 큰형님 스눕 독은 콜트 45(COLT 45)의 모델로 꽤 오랜 기간 활약 중이다. 특히, 'BLAST 45'를 집중적으로 노출한 "Have a Blast"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한잔 하고 싶어진다. 비록, 다른 술이 마시고 싶어지는 건 치명적인 함정이지만.

     

    'Have a Blast' MV: https://youtu.be/8g2zKju_EPE (성인 인증 후 감상)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 Pass The Courvoisier



    버스타 라임즈가 퍼프 대디(Puff Daddy)와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를 대동하고 만든 메가 히트 싱글 “Pass The Courvoisier"는 이 이름도 발음하기 힘든 꼬냑 브랜드의 매출을 무려 30%나 증가시켰다.

     

    릭 로스(Rick Ross): Belaire Rose


     

    릭 로스의 별명 'Ricky Rozay' 때문인지 아니면 릭 로스가 구축한 보스 이미지 덕분인지 몰라도 그는 와인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릭 로스의 노래에서 주구장창 들었던 'black bottle'이 어떤 블랙인지는 다음 뮤직 비디오에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나스(Nas): Hennessy



    가사에서 무려 30번이나 헤네시를 언급한 나스는 헤네시의 홍보 대사로 활약했다. 앞서 다른 어떤 뮤지션보다 진중한 톤앤매너로 제작된 몇 편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바이럴 필름을 보고 나면 나스가 더 달라보인다. 

     

    퍼프 대디(Puff Daddy): Ciroc


     

    씨락(Ciroc)은 앞서 소개한 다른 어떤 술보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브랜드일 것이다. 언제라도 펍에서 이 노래가 나온다면 한 번쯤 시켜보길 권한다.

     

    1 12초에 주목!

     

    제이지(Jay Z): Ace of Spades


     

    다른 모든 랩퍼들이 ‘Hennessy!’를 외칠 때 ‘Cristal'을 외쳤던 제이지는 'Cristal’의 대표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후, ‘Cristal'을 보이콧하고 ’Ace of Spades'로 갈아탔다. 비즈니스맨인 그는 뮤직비디오에 꾸준히 ’Ace of Spades'를 노출시키는 등, 열심히 브랜드를 열심히 키워서........ 자기가 사버렸다.




     

    내가 헤네시를 마시게 된 이유도, 커브지에의 발음을 궁금하게 된 이유도, 씨록을 시켜보게 된 것도 모두 힙합 때문이었다. 비록, 전부 한결같이 쓰고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좋아하는 술이라니 더 궁금하고 애착이 갔던 게 사실이다. 부디 여러분이 이상 소개한 갖가지 이야기들로 술자리에서 유재석, 혹은 김구라처럼 활약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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