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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Wiz Khalifa - 믹스테잎 스타, 피츠버그의 별이 되다
    rhythmer | 2011-03-03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지난 2월에는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 '슈퍼볼(SUPER BOWL XLV)'이 열렸다. 두 개의 미식축구 리그인 NFC와 AFC의 우승팀이 맞붙는 이 경기는 1억이 넘는 인구가 시청하고, 초당 광고료만 해도 10만 달러가 넘는 대규모 행사다. 여기에 축하공연이 빠질 리 없고, 올해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와 어셔( Usher), 그리고 위즈 칼리파(Wiz Khalifa/본명: 캐머런 지브릴 토마즈)가 무대에 올랐다. 쟁쟁한 슈퍼스타들의 사이에서 주눅이 들만도 했지만, 칼리파는 성공적인 공연을 해냈고, 한 주가 지나자 그의 싱글 "Black & Yellow"는 빌보드 넘버원 싱글이 되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상징하는 두 개의 색상으로 타이틀을 지은 "Black & Yellow"는 그 독특한 발상 덕분에 이미 리믹스의 대상으로 화제였다. 오피셜 리믹스에는 티페인(T-Pain)과 스눕 독(Snoop Dogg)이 참여했고, 패볼러스(Fabollous)는 뉴욕 양키스를 본따 "White & Navy"를, 게임(Game)은 LA 레이커스의 상징색인 "Purp & Yellow"를 외치며 이 곡의 열린 아이디어를 찬양했다. 물론, 싱글도 10위권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슈퍼볼 공연은 커다란 임팩트였고, 위즈는 마침내 대중에게 기억되는 곡을 남겼다.

    그의 등장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87년생인 칼리파는 군인이었던 부모님을 따라 독일과 영국, 그리고 일본을 옮겨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때문이었을까? 진학을 계기로 피츠버그에 정착하게 된 그는 자신의 땅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쏟았다. 어려서부터 랩 스킬을 쌓아온 칼리파는 2005년 첫 믹스테입 [Prince of the City: Welcome to Pistolvania]를 발표하는데, 그의 재능을 캐치한 연고지의 라스트럼 레코드(Rostrum Records)는 곧이어 데뷔앨범 [Show And Prove]를 완성해주었다. 언더그라운드의 생기와 자신의 경험을 가득 머금은 앨범은 롤링스톤지가 주목하고, 워너브러더스 레코드(Warner Bros. Records)가 계약서를 내밀게 하였다. 그의 길은 지나칠 정도로 순탄해 보였다.



    믹스테입계의 닥터 드레(Dr. Dre)쯤 되는 디제이 그린 랜턴(DJ Green Lantern)이 호스팅한 [Grow Season]을 포함, 몇 장의 믹스테입을 더 공개한 칼리파는 드디어 메이저 싱글 "Say Yeah"를 발표한다. 일렉트로 합(Electro Hop)에 가까운 "Say Yeah"는 조금 의아했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며 그의 메이저 데뷔앨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쉽지 않았다. 워너 측은 칼리파의 앨범 발매를 몇 차례나 딜레이했고, 예고되었던 처녀비행 [First Flight]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안타까운 소식이 그의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힙합팬들은 [Burn After Rolling]이나 [Flight School], 커런시(Curren$y)와 함께한 [How Fly] 같은 믹스테입으로 충분히 허기를 채울 수 있었고, 피츠버그의 레이블을 통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Deal or No Deal]까지 들을 수 있었으니까. 그는 여전히 언더그라운드의 굶주린 하이에나다. 하지만, 2010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무료로 온라인배포한 믹스테입 [Kush and Orange Juice]는 수준급의 완성도와 탄탄한 라임, 그리고 재미있는 캐릭터 덕분에 트위터와 구글 검색창을 온통 도배했고 결국, 그 해 최고의 믹스테입으로 선정됐다. 게다가 XXL지의 'Top 10 Freshman'과 소스지의 'Rookie Of The Year'로 선정된 것은 보너스.

    뮤직 비즈니스계가 칼리파 같은 재능있는 뮤지션을 가만히 놓아둘 리 없었다. 애틀란틱 레코드(Atlantic Records)는 워너를 떠난 그에게 구애를 보냈고, 마침내 메이저 계약이 성사되었다. 사인을 마친 칼리파는 곧바로 특유의 억양과 중독성 있는 훅 메이킹으로 새 레이블에서 첫 싱글을 녹음했는데, 그 곡이 바로 "Black & Yellow"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이미 앞서 얘기한 대로다.



    위즈 칼리파의 왜소한 체구를 처음 보았을 땐 그가 훤칠한 스타들 사이에서 빛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리듬을 만들어가는 특유의 솜씨와 재미있는 표현들은 왜소한 체구를 커버하고도 남는다. 목에는 'P' 펜던트. 삐쩍 마른 몸에 빈틈없는 타투. 지금 바라본 그는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제 겨우 스물셋이라는 나이는 칼리파에 대한 기대를 더욱 품게 한다. 그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뮤지션이며, 열정과 재능도 충분하다.

    칼리파는 캠론(Cam'ron), 릭 로스(Rick Ross), 커런시, 스눕 독, 옐라울프(Yelawolf), 투 숏(Too Short), 게임 등이 참여한 세 번째 정규 앨범 [Rolling Papers]를 오는 3월 29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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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wic (2011-03-04 00:28:25, 195.195.80.***)
      2. black & yellow가 스타게이트 비트인 것도 놀라웠어요. 완전 생각도 안 했는데. 이제 힙합에서도 넘버원 싱글을...
        믹텝쪽 파급력이 메이저에서 얼마나 나타날지 궁금하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1. 진의융 (2011-03-03 21:54:47, 121.157.43.***)
      2. 드뎌 위즈 칼리파에 대한 이야기가 떳군요
        왜 리드머에 안나오나 했어요 ㅎㅎ
      1. snowman (2011-03-03 21:11:32, 119.200.6.**)
      2. 저는 검정&노랑때까지만 해도 잘빠진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훅 외에는
        그닥 칼리파 자체에겐 별다른 매력도 못느꼈었지만, 더군다나 크루키라가 그 비트를
        랩으로 제대로 조져놓는걸 듣고 난 뒤로 더욱 관심밖에 곡빨이라고 밖에 생각 안하고
        있다가 저저번주였나 cabin fever 오피셜 믹텦을 얼떨결에 들어봤는데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줄 정도로 매력 작살이더군요. 거의 렉스루거 비트던데 궁합 잘 맞는듯. 비호감에서 살짝 호감으로
      1. 최민성 (2011-03-03 12:55:07, 211.61.23.***)
      2. 으 한창 믹스테입다루는 홈페이지에 도배가되던 그의 믹스테입들 들으면서 좋아햇던
        기억이있는데 어느새 메이저에서 노는군요,,
      1. 에히 워럽 (2011-03-03 11:24:07, 114.205.82.***)
      2. 위즈 칼리파가 스물세살이였다니...음 창창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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