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토픽] 2011 국외 힙합 앨범 기대작 10선
- rhythmer | 2011-03-16 | 1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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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 시작된 지 벌써 석 달 가량이 흘렀지만, 이미 기대를 모으던 앨범들인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와 탈립 콸리(Talib Kweli), 그리고 사이공(Saigon)의 앨범이 발매되었다. 그러나 아직 달력은 넘긴 장보다 넘길 장이 더 많이 남아있으며, 남은 3/4 분기 동안 여러분을 기대와 흥분으로 몰고 갈 앨범들은 여전히 많이 있다. 여기에 꼽힌 10장의 앨범 외에도 여러분이 기대하고 있는 앨범들의 이름을 공유해주시길.,,,
Jay-Z & Kanye West [Watch The Throne]만약 이 앨범이 상반기 안에 발매되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는 모든 팬은 이번 리스트에서 이 앨범에 대한 기대를 지워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거장들의 콜라보는 언제나 그들의 기분에 의해 좌우되며, 결과물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상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 즉시 해당 프로젝트는 ‘그냥 해보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인터뷰로만 회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도박임에 분명한 이 프로젝트는 그 리스크만큼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다. 첫 싱글은 중요치 않다. 이 앨범이 가지는 가치의 50%는 발매 여부다.
Random Axe [Random Axe]
어느덧 디트로이트 언더그라운드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블랙 밀크(Black Milk)와 길티 심슨(Guilty Simpson), 그리고 뉴욕의 하드코어 랩을 대표하는 베테랑 엠씨 션 프라이스(Sean Price)가 의기투합한 슈퍼그룹 랜덤 엑스(Random Axe)의 셀프 타이틀 앨범 역시 올해 5월, 발매만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각자의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취향들이 어떻게 그룹의 이름 아래 하나의 새로운 음악으로 펼쳐지게 될 것인지 기대된다. 공개곡들을 통해 유추해봤을 때 아마도 프로덕션을 주도하게 될 블랙 밀크의 기복 있는 비트 플레이에 따라 앨범의 성공 여부도 결판나지 않을까?
J. Cole [Cole World]
앨범 타이틀이 변경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재능 넘치는 친구의 데뷔 앨범은 많은 힙합 팬의 기대를 받고 있다. 겸손한 태도, 준수한 외모와는 달리 자주 등장하는 시니컬하고 오만한 과시와 풍부한 표현력, 스트리트 힙합의 거친 느낌과 컬리지 엠씨의 지적인 면모가 공존하는 제이 콜(J. Cole)의 캐릭터는 마치 루페 피아스코와 나스(Nas)를 섞어놓은 느낌이다. 잘만 포장한다면 그는 나스와 커먼의 뒤를 잇는 인텔리전트한 스트리트 엠씨로 성장 가능하지만, 반면 그가 가진 여러 가지 매력이 중복되면서 발생하는 모호한 포지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과연, 락 네이션(Roc Nation) 미래의 간판이 될 것인지 제이-지(Jay-Z)와 함께 했던 수많은 실력파 엠씨들처럼 잠깐 동안 거대한 성공의 주변부를 맴돌게 될 것인지 지켜보자.
Young Jeezy [Thug Motivation 103]
2000년대 중반을 점령했던 더티 사우스의 바람도 점점 식어가고 있다. 이제는 서던 하드코어 엠씨 가운데 몇 안 되는 커머셜 파워를 지닌 영 지지(Young Jeezy)의 [TM] 시리즈의 신작을 올해에는 만나보게 될 것이다. 이미 3개의 싱글이 공개되었지만, 이토록 발매가 미뤄진 것은 약간의 불안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의 축복 받은 비트 초이스 감각이 여전함 또한 확인되었다. 아마도 이 앨범의 성공 여부에 의해 영 지지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제2의 스카페이스(Scarface)가 될 것인가, DMX와 마찬가지로 네 번째 앨범 이후에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는 랩 스타가 될 것인가?
Snoop Dogg [The Doggumentary]
이미 최정상에서는 물러났지만, 지금 스눕의 위치는 그에게 더 자유로운 음악적 선택권을 제공했다. 그는 전설적인 갱스터 래퍼이며, 20년에 가까운 베테랑 뮤지션에 독특한 캐릭터의 팝 스타이기도 하다. 이제는 스눕의 팬들마저 그의 괴벽에 더는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었다. 무엇보다 본작을 준비하며 풀어내었던 다량의 신곡들이 이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다. 스눕 독이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준비하는 신작에 쏟아지는 관심이 예전보다 크진 않지만, 이 앨범은 확실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Jay Electronica [Act 2]
그는 과연 힙합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미 앨범이 발매되기도 한참 전인 2009년, 싱글 “Exhibit C”가 이뤄낸 성과는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의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런 제이 일렉트로니카(Jay Electronica)가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솟아오른 극적인 위치 이동을 마치고 제이-지의 지원 아래 메이저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상대적으로 뮤지션의 자유와 창의성이 억제되고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 메인스트림의 중심에서 이 천재의 음악이 어떤 식으로 꽃을 피우게 될지 매우 궁금하다.
Lil Wayne [Tha Carter 4]
릴 웨인(Lil Wayne)의 디스코그래피는 이제 퍽 특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의 독특한 캐릭터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에게 위지의 진정한 정규 앨범은 [Tha Carter] 시리즈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그의 괴벽과 특수한 상황에 따른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우선 첫 싱글인 “6’ 7”의 반응은 좋다. “A Millie”의 충격에야 비할 바 안되지만, 여전한 기술적 재능과 진일보한 표현력은 그의 ‘진정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역사상 3명만이 가진 ‘1 Week 1 Million’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래퍼다운 커머셜 파워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모든 슈퍼스타의 추락은 스스로가 곧 유행이며 자신이 최고임을 자각한 그 순간부터 시작됐었다.
Pharoahe Monch [W.A.R.]
세기말 언더그라운드를 대표하는 힙합 클래식이었던 그의 첫 솔로 앨범 [Internal Affairs]와 약간의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역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었던 두 번째 앨범 [Desire]. 이 위대한 라임 제작자의 4년만의 신작이 곧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미 “Shine”을 비롯한 몇 개의 공개 싱글들이 해외 커뮤니티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바, 이 앨범은 올해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의 가장 주목받는 앨범 가운데 하나임이 틀림없다.
Wiz Khalifa [Rolling Paper]
위즈 칼리파(Wiz Khalifa)는 작금의 시대가 필요로 하는 힙합 슈퍼스타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캐릭터를 지녔다. 적당히 거칠고 적당히 부드럽다가 심하게 쿨한 캐릭터. 그는 스눕 독(Snoop Dogg)이 지난 20여 년간 쌓아왔던 캐릭터를 1년 만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새로운 브랜드가 가진 신선함을 더했다. 커머셜 엠씨에게 버거운 것이라고 느껴질 만한 것은 사실 그가 원래 해왔던 것이며, 하드코어 엠씨가 시도하면 변절로 여겨질 음악은 위즈에겐 그의 유연한 음악적 성향을 나타내는 증거일 뿐이다. 이미 위즈 칼리파라는 이름은 무엇을 해도 용서받는다. 완성도만 좋다면 말이다.
Dr. Dre [Detox]
전설적이라는 호칭으로 부족한 이 위대한 인물의 앨범이 올해는 발매될 것 같다. 10년이 넘는 기다림이었지만, 이처럼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닥터 드레는 정확하게 힙합의 역사를 세 번 바꾸었다. N.W.A.가 온전히 그의 공이 아니라고 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나 그것은 논외로 하자. 그는 루스리스(Ruthless)와 데스 로우(Death Row), 애프터매스(Aftermath)라는 3개의 레이블이 주도했던 3세대(Decade)를 대표한다. 그에게 또 다른 혁명을 원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이지만, 거장의 수준 높은 성취를 기대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다. 벌써 우려와 찬사가 엇갈리지만, 미리 듣기로 앨범을 평가할 용기가 없는 지적인 팬이라면, 각자의 생각은 가슴속에 묻어두고 조금만 더 기다리자.-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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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 (2012-09-09 00:13:58, 1.228.68.***)
- 그리고 결국 Detox는 발매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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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훈 (2011-03-17 08:20:48, 59.17.84.**)
- 전부 기대되는 앨범들이네요. 근데 맨 위 카세트 들고 있는 분도 뮤지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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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xidL (2011-03-16 23:20:58, 58.121.49.***)
- detox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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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One (2011-03-16 22:44:39, 165.229.177.***)
- 전설적이라는 호칭으로 부족한 이 위대한 인물의 앨범이 올해는 발매될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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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형 (2011-03-16 21:44:34, 183.96.6.***)
- 올해 최고 기대작은 Tyler, the Creator 'Goblin'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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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stin (2011-03-16 17:26:22, 211.172.62.**)
- 헤외는 제이콜
국내는 이센스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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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r.k (2011-03-16 16:35:16, 118.220.109.**)
- 디톡스가 올해는 나올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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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yd (2011-03-16 14:40:31, 119.203.243.***)
- 기다리는 사람들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해준 드레..저래놓고 올해도 안나온다면....
아 그리고 몽크형 w.a.r는 벌써 웹에 떠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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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동 (2011-03-16 12:50:47, 211.108.46.***)
- Take Care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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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균 (2011-03-16 12:12:06, 121.133.5.**)
- 드레이크의 sophomore인 take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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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의융 (2011-03-16 10:22:16, 14.35.209.**)
- 제이 콜~ 기대하고 있다
후댓후댓 아직도 듣구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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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리는대로 (2011-03-16 10:09:09, 203.226.201.**)
- W.A.R 듣고 있는데.. 정말 제대로 만든 앨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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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명환 (2011-03-16 06:39:17, 115.93.33.***)
- Jay Electronica 진짜 천재. 그냥 압도적으로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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