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리드머 토픽] 2011 Wu-Tang Strikes Back!!
    rhythmer | 2011-04-19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우-탱 클랜(Wu-Tang Clan) 주축들의 첫 솔로 앨범이 속속 등장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때가 '90년대 중반이니, 무려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초창기 르자(RZA)의 프로듀싱 위주로 이루어지던 작업 방식은 어느덧 옛 말이 되었고, 구성원의 대다수가 40대 초반의 '노장'이 되었다. 하지만, 고인이 된 올 더티 배스타드(Ol' Dirty Bastard)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현재까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류 힙합 씬의 헤게모니와는 거리가 멀어져 사실상 망해버린 집단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하지만, 우-탱의 멤버들은 해마다 새 결과물을 통해 아직도 보여줄 것이 남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놓치면 후회할 양질의 앨범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들이기에, 그리고 때때로 우-탱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한 방을 보여주는 그들이기에, 2011년 공개될 새 앨범은 여전히 골수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쯤에서 우-탱의 멤버들이 스튜디오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Raekwon



    2011년 우-탱의 솔로 앨범 중 첫 스타트는 래퀀의 몫이었다. 3월 초, 작년 한 해 동안 부지런히 작업한 [Shaolin vs. Wu-Tang]이 공개됐다. 발매 첫 주에 29,000장을 판매하며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2위를 기록한 [Shaolin vs. Wu-Tang]은 시종일관 소림사의 기합이 난무하는 '컨셉트 앨범'이었으며, 다양한 프로듀서의 기용이라는 실험이 소기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고 있다. 앨범의 가사에서 [Only Built 4 Cuban Linx]의 세 번째 시리즈물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있어서인지, 아직 공식적으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언젠가 래퀀-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 콤비의 맹활약을 또 다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

    RZA & GZA



    사람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주변인에게 즈자(GZA)의 새 앨범은 일단 무조건 기대하라고 호언장담을 해도 불안한 마음이 없다. 그는 단 한 번도 스튜디오 앨범을 통해 팬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던 인물이며, 외부 작업에서도 특별히 실망감을 안긴 적이 없었던 관록의 소유자이다. 즈자는 작년에 가졌던 인터뷰를 통해 르자(RZA)와 함께 스튜디오에서 [Liquid Swords 2: The Return of the Shadowboxer]를 제작 중이라고 했는데, 2010년 안에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될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현재까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에 언급된 바와는 달리 발매일이 상당 시간 늦춰져 있으나, 여전히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며, 즈자는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앨범의 제작 때문에 [Liquid Swords 2]의 공개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자는 영화 촬영과 스튜디오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iquid Swords 2]라는 제목부터 우-탱 마니아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이들의 앨범은 차분하게 기다릴 가치가 있다.

    Method Man



    우-매써커(Wu-Massacre) 프로젝트 이후, 메쏘드 맨(Method Man)의 공식적인 스튜디오 앨범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지만, 사실 다섯 번째 솔로 앨범 [The Crystal Meth]에 관한 소문은 꽤 오래 전부터 무성하게 이어져 왔다. 작년 초, 모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스(The Source) 지의 5점이 아닌, 나 스스로 ‘Five-Mic’라고 당당하게 부를 수 있는 새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기똥찬 목소리로 말하던 그였기에, 야심 차게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다. 이젠 올해 3월에 공개될 것이라던 소문도 무색해졌는데, 그의 바람대로 21세기의 힙합 클래식이 탄생할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겠다.

    Ghostface Killah



    우-탱 내에서 다작(多作)의 상징적 존재이기도 한 혈기왕성 아저씨 고스트페이스 킬라(이하 GFK)는 아마 지금도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데프 잼(Def Jam)에서 발매한 [Apollo Kids]로 2010년 말을 뜨겁게 달궜던 그이지만,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GFK의 머릿속엔 차기 앨범의 구상이 한참일 것이다. 계획 중인 새 앨범이 여럿 존재하는데, 그동안 행보를 감안했을 때 투어 도중에 언급한 [Blue & Cream], [Supreme Clientele Part II]라는 타이틀의 솔로 앨범은 머지않아 차근차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9장의 솔로 앨범을 만드는 동안 3장의 콜라보레이션 앨범도 만든 이력이 있는 GFK이기에, 엠에프 둠(MF Doom)과의 프로젝트도 언젠가는 성사될 것이 분명하다. 스튜디오에서 결코 대충 작업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항상 출중한 결과물로 증명해온 만큼, 이렇게 다작이 이어져도 우리는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다.

    Inspectah Deck



    인스펙타 덱(Inspectah Deck)의 2010년 작 [Manifesto]는 조용하게 등장해서 조용하게 잊혀 가던 앨범이었던 반면, 작년부터 제작에 착수한 새 앨범 [Rebellion]은 스케일이 큰 앨범이 될 것이라고 한다. 스눕 독(Snoop Dogg), 이-포티(E-40), 나스(Nas) 등이 참여한다고 알려졌으며, 언더그라운드의 색채에서 벗어나 다시금 메인스트림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신만의 프로덕션을 갖고 있는 만큼, 인스트루멘틀 앨범의 제작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먼저 공개될 [Rebellion]의 발매 시기는 가을이 될 것이라고 하니, 이번 가을에는 인스펙타 덱 특유의 청명한 목소리를 다시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Masta Killa



    우-탱에서 가장 조용하고 묵묵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던 마스타 킬라(Masta Killa)도 스튜디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제작에 돌입한 [Loyalty Is Royalty]가 발매된다면, 무려 5년만의 솔로 앨범이 되는 셈인데, 실은 이 또한 타 멤버들의 앨범처럼 작년에 공개됐어야 했으나 지금까지 발매가 미뤄지고 있다. 싱글 "Things Just Ain't the Same"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으며, 앨범에는 나인스 원더(9th Wonder), 트루 마스터(True Master) 등의 프로듀서가 참여한다고 밝혀진 바 있다. 타 우-탱 멤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솔로 커리어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은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U-God



    2009년,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Wu-Tang"이라는 싱글을 발매했던 '미스터 익사이트먼트(Mr. Xcitement)' 유-갓(U-God)이 이번에는 기조연설자가 되고자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작년부터 트위터를 통해 '[The Key Note Speaker] Coming Soon!'을 천명한 만큼, 조만간 네 번째 솔로 앨범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우-탱 멤버간의 신의를 중시하고 열심히 공동 작업물을 만들어왔던 만큼, 확실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The Key Note Speaker]에도 타 우-탱 멤버들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될 것이라 전망한다. 전작에 이어 이번 앨범도 베이비그랑데(BabyGrande) 레이블에서 발매된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양지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6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1. 양지훈 (2011-04-21 00:01:04, 180.64.74.**)
      2. 글을 쓰면서도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는데, 의외로 우탱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은 분이 적잖이 계신 것 같아서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Liquid Swords 2]를 제일 빨리 들어보고 싶습니다.
      1. 박남규 (2011-04-20 17:07:42, 182.208.74.**)
      2. 오오 ~ 전 인스형님이 대박한번 내줬음,,, 항상 랩은 죽였는데~
        고페형님만큼만 합시다 !!
      1. killakim (2011-04-20 12:16:09, 219.252.184.***)
      2. 잘봤습니다! 기대되네요 둑은둑은
      1. unknownn (2011-04-20 02:13:37, 112.154.228.**)
      2. 오우! 멋진 정리입니다. 15년이 훌쩍 지났어도 기대감은 여전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메쓰가 가장 기다려집니다.
      1. coogee (2011-04-20 01:21:04, 14.33.235.**)
      2. 근데 Meth형은 Black Out 3 소식도 있지 않나요?
      1. coogee (2011-04-20 01:20:44, 14.33.235.**)
      2. 모두 기대 중입니다!
      1. spacebug (2011-04-19 23:32:41, 121.170.137.**)
      2. 지금은 어쨌든 [Liquid Swords 2]의 대한 기대가 가장 큽니다.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