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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필름 블랙스⑤ Get Rich Or Die Tryin' '평범한 갱스터 영화로 전락한 50 Cent 이야기'
    rhythmer | 2011-04-20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흑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너무나 좁다. 여전히 인종차별은 남아 있고, 흑인들은 거리에서 총을 쏘고 물건을 훔치고 마약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피프티 센트(50 Cent)의 삶은 어떤가?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그의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가 2003년에 발표한 첫 번째 앨범 제목과 똑같은 영화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 Get Rich Or Die Tryin'](2005)은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커티스 잭슨(Curtis Jackson – 피프티 센트의 본명)은 주인공 '마커스'로 분하고 힙합-슈퍼스타 피프티 센트는 '영 시저'가 되어 우리에게 자신의 치열했던 과거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연출을 책임진 짐 쉐리단(Jim Sheridan)은 피프티 센트의 '진짜' 삶을 바탕으로 새로운 갱스터 영화를 만들어 내고자 했지만, 결과는 침울했다. 이것은 새로운 갱스터 영화도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힙합을 좋아한다고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다는 것은 많이 공감하리라 믿는다. 짐 쉐리단의 커리어 중 가장 형편없었다고 하면 실례가 될까? 왜 이 명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DVD 코멘터리를 보았지만, 별로 와 닿지는 않는다.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에서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은 짐 쉐리단 감독이 아니라 피프티 센트 자신이다. 마커스라는 주인공을 자신의 캐릭터로 내세워 실제 삶을 영화에서 재현해내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이스 오버를 통해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을 보여주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물론, 그것이 성공한 할리우드 스타인 피프티 센트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구성인지 아니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 마커스의 삶에서 이야기를 하는지 의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실제로 피프티 센트는 거리에서 마약을 팔았고 총을 쏘고(맞기도 하고), 교도소엘 다녀왔다. 영화의 전개는 전형적인 극영화 방식이지만, 마커스(혹은 피프티 센트)의 목소리를 영화에 등장시켜 다큐멘터리 방식을 차용해 ‘이것이 바로 나의 진짜 삶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짐 쉐리단은 [나의 왼발], [아버지의 이름으로], [복서], [천사의 아이들]에서 보여주었던 감동을 이 영화에선 고스란히 재현해내지 못했다. 짐 쉐리단의 전매특허라고 말할 수 있는 가족들간의 눈물과 사랑, 그리고 끈끈한 희생을 동반한 감동이 그의 연출에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되지만,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에서는 그것을 고스란히 묻어버렸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영화는 시종일관 고요하다. 물론, 앞서 얘기했던 장점을 부각시키지는 못했지만, 이 영화에서도 일부 공통점을 찾을 수 있기는 하다. 그것은 바로 가족과 죽음이라는 서브플롯이다. 짐 쉐리단의 전작 [천사의 아이들]에선 아들의 죽음으로 아파하는 아일랜드 부부가 뉴욕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97년 작인 [더 복서]도 가족과 정치, 그리고 그것에 얽매여 있는 개인사를 등장시켜 영화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그에게 가장 큰 영예를 안겨준 [나의 왼발]과 [아버지의 이름으로]도 죽음과 가족이라는 명제가 영화에서 치열하게 보인다. 하지만, 가족과 죽음이라는 공통점을 새겨놓고도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은 이야기의 전개나 구성방식 등 많은 것을 놓쳐 버린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이 영화가 피프티 센트의 삶과 어떤 부분이 닳았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진실의 이야기에서도, 영화의 이야기에서도 여전히 피프티 센트는 피프티 센트고 마커스는 마커스라는 것이다. 짐 쉐리단 감독은 한 남자의 불우한 인생의 모습에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찾으려 애썼고, 그것이 피프티 센트의 실제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꼭 피프티 센트의 과거 이야기에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을 맞출 필요는 없다. 여전히 거리에서 방황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말이다.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이 박진감 넘치고 타이트한 힙합/갱스터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힙합 팬들이 위안을 삼을 수 있다면 그것은 영화 속에 삽입된 힙합 음악들이다. 그 음악들이 본작을 좋게 기억할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장점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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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erome (2011-04-20 21:28:03, 222.109.121.***)
      2. 이 영화 좀 안타까웠죠. 흥행도 잘 안되고 이도저도 못 건진 영화라는 평이 많았던 거 같은데 당시 반응이 잘 생각이 나진 않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잘 봤던 영화였습니다. 정말 담담하게 보았던 그의 일생이였죠. 정말 담담하게. 근데 영상편집이나 감동의 순간보다는 맨 마지막에 무대에 오르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Hustler;s Ambiton이 크레딧과 함께 재생되죠. 그때 이 영화가 완성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담담하게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랩으로 보여주는 구성이 말이죠. 이 노래 한곡을 위한 영상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아닌 거 같구요.ㅎㅎ하지만 그 담담함이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켰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강했던 것 맞는 거 같아요.
      1. coogee (2011-04-20 21:18:48, 14.33.235.***)
      2. Fat Joe 앨범들고 울면서 디스하고 눈치우고 개랑 노는 것 보면 귀엽기도 함.
      1. coogee (2011-04-20 21:16:25, 14.33.235.***)
      2. 참 50형 무분별하게 디스하는거 보면 정떨어지다가도 Cam'ron과의 디스 후에 서로 좋은 놈이라고 하고 Rick Ross 자식이랑 노는 것 보면 의외로 착한 것 같아서 못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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