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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g-Funk 세상으로의 초대 1부
    rhythmer | 2011-06-10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본 글은 리드머가 재오픈되기 전에 올라왔던 글을 재편집 및 복원하여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이후, 2부부터는 새로운 g-Funk 앨범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하여 그동안 발표된 g-Funk 앨범을 정리하고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해보았습니다. 비록, 이제는 힙합 씬에서 뒤안길이 되어버린 장르지만, g-Funk는 당시 보수적인 평단이 주장하던 힙합음악의 한계가 얼마나 바보 같은 발언이었는지를 증명했던 음악이기도 했습니다. 저 멀리 미 서부에서 날아온 이 음악을 좋아하거나 들어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가이드가 되어 드리고자(또한, g-Funk를 향한 제 애정의 발로로써) 오랜 기간 수집한 정보와 앨범 및 음원을 자원 삼아 시리즈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처음에는 명작들만을 소개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이른바 클래식이라 칭해지는 앨범 대부분은 많이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아주 심한 졸작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많은 앨범을 소개하려고 노력할 예정입니다. 잘 알려진 앨범과 그렇지 않은 앨범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여 한 회당 7-10장 정도 다룰 예정이며, 하이라이트라 생각하는 트랙들(2-3곡씩)의 스트리밍을 곁들여서 글과 함께 직접 음악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다만, 비정기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라 이 시리즈가 몇 부가 될지, 또 언제 마무리가 될지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아무쪼록 여러분에게 즐겁고 유익한 가이드가 되길 바라면서 g-Funk 세상으로의 첫 번째 항해를 시작해보겠습니다~

     
    Dr.Dre [The Chronic] (1992년)

    ‘최초이자 최고의 g-Funk 앨범’, ‘20세기 가장 중요한 앨범 100장 - Vibe’ 중 하나, ‘팝 음악 역사상 최고의 앨범 500장 - Rolling Stone’ 중 하나. 모두 닥터드레(Dr.Dre)의 솔로 데뷔작 [The Chronic]에 쏟아진 찬사다. 이 외에도 각종 매체와 평단, 동료 뮤지션, 팬들의 찬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드레는 본 작을 통해 (원초적인 의미에서) 비트와 메시지 중심이던 기존 힙합음악 작법을 파괴하며 음악계 전반에 실로 엄청난 충격을 가했다. 그가 창조한 g-Funk는 팔러먼트 펑카델릭(Parliament Funkadelic)의 P-Funk 샘플과 소울풀한 백업보컬, 두터운 베이스 라인, 그리고 자극적인 신시사이저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세상에서 가장 신선하고 중독적인 바이브를 생성해냈고 이는 당시 보수적인 평단의 이른바 ‘힙합음악 사망설(“힙합음악의 인기는 잠깐 유행일 뿐, 멜로디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안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을 무색하게 하며 힙합이라는 장르의 생명을 무한 연기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스눕 독(Snoop Dogg)을 비롯한 워렌쥐(Warren G), 독 파운드(Tha Dogg Pound), RBX, 레이디 오브 레이지(The Lady of Rage) 등이 웨스트코스트 힙합 씬의 스타 뮤지션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소울/펑크 싱어인 레온 헤이우드(Leon Haywood)의 ‘I Wanna Do Something Freaky To You’에서 가장 중독적인 마디를 빌려와 갱스터 펑크로 재창조한 ‘Nuthin’ But a G Thang’, 당대 지독한 비프 관계였던 이지이(Eazy-E) 사단을 향한 곡인 ‘Fuck Wit Dre Day’, 그리고 펑키 그루브의 극치를 들려주는 로우 라이더(Low Rider) 앤썸 ‘Let Me Ride’ 등은 앨범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곡들이며, 특히, ‘Nuthin’ But a G Thang’은 오늘날까지도 ‘힙합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싱글’ 중 하나로 꼽힌다.


    Nuthin' But A G Thang


    Fuck Wit' Dre Day 


    Let Me Ride(Extend Club Mix)
     


     C-Funk - Three Dimensional Ear Pleasure (1995년)

    씨 펑크(C-Funk)는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y)의 플레이버 플레이브(Flava Flav)의 사촌이자 베이 에어리어(Bay Area)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베테랑 뮤지션이다. 최초 캡틴 크런치(Cap'n ?Crunch)라는 이름으로 동료인 모질라(Mozilla)와 함께 레잇티드 엑스(Rated X)라는 듀오로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한 이후, 씨 펑크로 이름을 바꾸고 솔로로 커리어를 시작, 지금까지 디지털 언더그라운드(Digital Underground), 퍼블릭 에너미, E40, 메시 마브(Messy Marv) 등 많은 뮤지션의 앨범에서 프로듀서로서도 빛을 발해왔다. 8살 때 삼촌이 데려간 팔러먼트(Parilament)의 공연을 계기로 ‘모든 사람이 펑크 음악을 버린다 할지라도 난 펑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P-Funk에 푹 빠지게 되었는데, [Three Dimensional Ear Pleasure]는 그의 진하디 진한 P-Funk 사랑이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이다. 씨 펑크의 뮤지션으로서 재능을 알아본 베이에어리어의 거장 패리스(Paris *패리스는 힙합 씬의 블랙팬더라 불릴 정도로 웨스트코스트 뮤지션으로서는 드물게 오래 전부터 사회와 정부를 향한 심도 있고 공격적인 비판을 랩에 담아냈던 아티스트다.)가 자신의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전곡의 프로듀싱을 맡은 본 작에는 ‘Intro’를 포함 총 일곱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닥터 드레도 자신이 만든 곡들에서 몇 번씩이나 사용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불멸의 P-Funk 클래식 ‘Knot Just(Knee Deep)’을 샘플링한 ‘Get off My Sack’을 비롯한 ‘Keep Rollin’, ‘Don’t You Know?’, ‘Whoop Whoop Yeah Yeah’ 등이 절정의 바운스를 선사하고 ‘Lime In Ya Coconut’과 ‘Chill And Kick Back’에서는 전형적인 Laid-Back함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씨 펑크는 샌프란시스코 힙합 박물관(the San Francisco Hip-Hop museum)에 오른 가장 젊은 아티스트로 기록되기도 했으며, 이후 프로호잭?(ProHoeZak?)으로 또 한 번 개명하고 HBO 다큐 영화 출연과 유명 록 밴드 슈거레이(SugarRay)와 프로젝트 등 넓은 활동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Keep Rollin'

     
    Get Off My Sack 


    Chill And kick Back
     


    Domino [Domino] (1993년)

    특유의 야들야들한 보이스와 래핑으로 이미 롱비치(Long Beach)에서 중독적인 스킬의 소유자로 소문이 자자했던 도미노(Domino)가 93년에 발표한 데뷔작으로 당시 g-Funk 열풍을 주도한 중요한 앨범 중 한 장이다. 최초 강한 유대관계가 있던 그룹 포썸(Foesum)과 불화를 겪은 뒤 새로운 파트너인 배틀캣(Battlecat *당시는 DJ Battlecat)을 만나 완성한 본 작에는 재지하고 나른한 비트 위로 펼쳐지는 도미노의 싱송(Sing-Song) 래핑이 중독적인 리드 싱글 ‘Ghetto Jam’과 묵직한 베이스, 실로폰 리프, 토크박스 등 매력적인 사운드 효과들로 가득한 두 번째 싱글 ‘Sweet Potatoe Pie’ 등 바운스넘치고 멜로디컬한 트랙들로 꽉 차있다. 웨스트코스트 바운스의 진수를 들려주는 세 곡 ‘Diggady Domino’, ‘A.F.D’, ‘Long Beach Thang’과 쿨 앤 더 갱(Kool And The Gang)의 명곡 ‘Summer Madness’를 샘플링한 감성트랙 ‘Do You Qualify’, 그리고 피임이 동반되는 안전한 섹스를 권하는 바람직한 내용의 ‘Raincoat’ 등도 필청 트랙들이다. 한편, 배틀캣은 이 앨범의 성공을 계기로 웨스트코스트 힙합 씬에서 주목받는 프로듀서로 거듭나기도 했다.


    Ghetto Jam(Remix) 


    Sweet Potatoe Pie
     


    Domino [Physical Funk] (1996년)

    셀프 타이틀 데뷔작으로 큰 성공을 거둔 도미노(Domino)가 약 2년 반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음악적으로 전작의 노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전곡을 자신이 프로듀싱하며 래퍼에서 프로듀서로서 거듭난 작품이기도 하다. 비록, 앨범은 두 번째 싱글로 발표됐던 ‘So Fly’가 준히트를 기록했을 뿐, 데뷔앨범에 비하면 초라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특유의 재지한 보컬 플로우를 들려주는 첫 곡 ‘Microphone Musician’를 시작으로 익숙한 바운스가 반가운 ‘Macadocious’, 나른한 바이브에 금방이라도 취해버릴 것만 같은 ‘Hennessy’, 도미노의 랩과 보컬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Trickin’, 재즈 트럼펫터 톰 브라운(Tom Browne a.k.a Mr. Jamaica Funk)의 명곡 ‘Funkin’ For Jamaica’의 감흥을 서부해안으로 옮겨온 ‘Long Beach Funk’, 건반의 터치가 상큼한 ‘Good Part’, 그리고 데뷔앨범 성공의 또 다른 주역인 배틀캣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두터운 우정을 과시한 ‘Physical Funk(Remix)’ 등 여전히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g-Funk 트랙들로 가득했던 앨범이다. 다만, ‘Ghetto Jam’이나 ‘Sweet Potatoe Pie’ 같은 결정적인 한 방의 부재가 조금은 아쉽다.


    Microphone Musician


    Long Beach Funk


    Physical Funk(Remix)



    Battlecat [Gumbo Roots] (Promotinal Only/1995년)

    아마 배틀캣의 정규 앨범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정식으로 발매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Gumbo Roots]라는 타이틀을 달고 만들어진 이 앨범은 타이틀에서부터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기운으로 충만한 작품이었지만, 95년 인디 레이블인 라이프스타일 레코드(Lifestyle Records)에서 발표되려다가 어쩐 이유에선지 발표되지 못하고 99년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를 통해 오직 프로모션용으로만 소량 공개됐다. 앨범에는 씬의 스타들인 캠(Kam), 래스 캐스(Ras Kass), 드레스타(Dresta), 요요(Yo-Yo), 루벤 크루즈(Ruben ‘RC’ Cruz), 미셜레이(Michel’le) 등을 비롯한 90년대 중반 배틀캣과 종종 호흡을 맞췄던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인 비피 락(Beepy Loc), 러프 독(Ruff Dogg), 킹 로우(King Lou), 아이 스무쓰 세븐(I Smooth 7)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앨범이 정식으로 발매되지 못한 건 실로 통탄할 일이다. 그만큼 수록된 한 곡 한 곡이 보석 같다. 특히, 배틀캣 특유의 오밀조밀한 사운드 소스와 신시사이저로 연출된 비트가 멜로디컬한 훅과 감동적으로 어우러진 두 곡 ‘Ain’t No Thang’과 ‘Swerve On’, 그리고 흥겨운 웨스트코스트 파티 앤썸 ‘Everybody Give It Up’과 토크박스(Talk Box)의 감흥이 곡을 지배하는 ‘Outro’ 성격의 마지막 트랙 ‘Cat's Shout Out (I'll Die For The Funk)’ 등은 본 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나른한 비트가 인상적인 첫 곡 ‘Journey’, 래스 캐스가 참여한 ‘On Top of The World’, 닥터 드레 사단의 탁월한 보컬리스트였던 루벤 크루즈가 비트에 착 달라붙는 보컬을 들려주는 ‘Waterdrop’, 올드 소울의 향이 기가 막히게 배어들어간 보컬트랙 ‘Freedom’, 바운스 트랙 ‘Out Here’와 ‘Set Trippin’ 등도 필청 트랙이다.  


    Swerve On’


    Ain’t No Thang


    Everybody Give It Up
     


    Sinister [Mobbin’ 4 Life] (1994년)

    본명이 티모시 존슨(Timothy Johnson)인 시니스터(Sinister)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갱스터 래퍼다. 그는 안타깝게도 친구를 만나고 오던 어느 날 다수의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94년에 발표된 [Mobbin’ 4 Life]는 시니스터의 유일무이한 앨범으로 투팍(2Pac) 불후의 명곡 중 하나인 ‘Dear Mama’를 프로듀싱했던 토니 피자로(Tony Pizarro)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다(물론, 본 작이 만들어진 시기는 토니 피자로가 ‘Dear Mama’로 유명해지기 전이다). 크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곡은 없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둔탁한 비트와 웨스트코스트 특유의 신시사이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시니스터의 때론 과격하면서도 때론 감성적인 가사의 랩이 인상적이다. 두툼한 베이스가 곡을 주도하는 ‘Ya Get Mobbed On’를 시작으로 차분한 비트 위에 갱스터의 삶에 대한 자조 섞인 가사를 얹은 ‘Life Of a Sinner’와 총격으로 잃은 친구에게 보내는 애상적인 가사가 호소력 있는 몽환적인 g-Funk 트랙 ‘I Won't Forget You G’, 그리고 자극적인 신시사이저와 여성 보컬이 어우러진 ‘The East Side’ 등이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Life Of a Sinner


    I Won't Forget You G


    The East Side 



    Snoop Doggy Dogg [Doggystyle](1993년)

    닥터 드레(Dr.Dre)의 솔로 데뷔작 [The Chronic]은 g-Funk라는 획기적인 장르와 스눕 도기 독(Snoop Doggy Dogg)이라는 획 시대적인 스킬의 래퍼를 전 세계에 소개하며 힙합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리고 이 두 천재들의 결합은 스눕의 솔로 앨범 [Doggystyle]을 통해서 단 1%의 모자람도 없는 지상 최고의 완벽한 g-Funk 클래식을 탄생시켰다. 시종일관 고막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는 자극적인 신시사이저와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는 베이스와 비트, 그리고 날카로우면서도 유연한 스눕의 래핑은 약 50여분간 듣는 이를 황홀경에 빠뜨린다. 여기에 독 파운드(Tha Dogg Pound), 네잇 독(Nate Dogg), RBX, 레이디 오브 레이지(The Lady Of Rage), 워렌쥐(Warren G) 등 DPG 크루의 래핑 지원사격이 보태져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펑카델릭(Funkadelic)의 ‘(Not Just) Knee Deep’에서 베이스라인을, 그리고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옹의 ‘Atomic Dog’에서 코러스 라인을 차용하여 자극적인 신시사이저와 한데 버무린 첫 싱글 ‘Who Am I(What’s My Name)?’은 기존에는 들을 수 없었던 화려한 소스의 구성과 바운스를 선보였고 오묘한 분위기가 곡을 지배하는 가운데 스눕의 느긋하면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 래핑이 일품인(특히, 첫 Verse) 두 번째 싱글 ‘Gin & Juice’는 Laid-Back한 갱스터 찬가의 진수를 들려준다. ‘Who Am I(What’s My Name)?’과 같은 베이스라인의 비트 위로 갱스터 클래식의 서막을 알리는 레이지의 숨막히는 래핑이 황홀한 ‘G Funk Intro’, 마치 프리스타일처럼 생동감 넘치는 래핑이 인상적인 ‘Tha Shiznit’, 금방이라도 비트에 취해버릴 것만 같은 몽롱한 환각 트랙 ‘Lodi Dodi’, 비장한 비트와 그에 어우러지는 스토리텔링이 강한 심상으로 다가오는 ‘Murder Was The Case’, 위트와 화장실 유머가 절묘하게 뒤섞인 90년대 대표 플레이어 찬가 ‘Ain’t No Fun’, 드라마틱스(The Dramatics) 옹들이 직접 보컬로 조력하여 올드소울의 향을 더욱 진하게 우려낸 ‘Doggy Dogg World’ 등, 앨범에 수록된 모든 트랙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전례 없는 구성을 자랑한 작품이다.

    *본 작은 최초 각 곡의 도입부에 나오는 Interlude 트랙들의 제목을 따로 표기하고 ‘Gz Up Hoes Down’과 ‘Tha Next Episode’라는 곡을 포함한 19곡의 트랙리스트가 프린팅된 버전으로 발표되었다가 트랙리스트에는 있으나 실제로는 샘플 저작권 문제로 수록되지 못한 ‘Tha Next Episode’와 ‘Gz Up Hoes Down’이 누락되고 Interlude 트랙들의 제목을 뺀 버전으로 다시 발매됐다(이 사이에 16곡의 트랙리스트 버전도 있었다). ‘Gz Up Hoes Down’은 후에 ‘Gin & juice’의 비사이드(B-Side) 싱글로 소개되기도 했다.      

     
    Gin And Juice


    Who Am I(What's My Name)?(Club Remix)


    Gz Up Hoes Down
     


    Snoop Doggy Dogg [Tha Doggfather](1996년)

    스눕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인 [Tha Doggfather]는 작업 기간부터 발매될 때까지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완성된 앨범이다. 힙합 씬에 한 획을 그었던 데뷔앨범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걸작을 위해 작업 구상에 들어가던 시기 갱스터 랩의 전성시대를 함께 일궈온 닥터 드레와 슈그 나잇(Suge Knight) 사이에 오랜 기간 쌓여온 불화가 폭발하여 드레가 데쓰로우(Death Row)를 탈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또 한 번 드레와 스눕의 멋진 조화를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는 산산이 부숴지고 말았다. 앨범은 당시 레이블의 2인자 프로듀서였던 독 파운드(Dogg Pound)의 대즈 딜린져(Daz Dillinger)와 또 한 명의 웨스트코스트 베테랑 디제이 푸(DJ Pooh)가 프로듀싱의 약 70%정도를 담당했으며, 스눕과 엘티 휴튼(LT Hutton), 수파플라이(Soopafly), 샘 스니드(Sam Sneed) 등이 나머지 비트들을 책임지고 있다. 사실 본 작에 대한 평가는 ‘실망했다.’는 의견과 ‘1집과 비교만 하지 않는다면, 준수하다.’는 의견으로 갈렸으나 전자 쪽이 우세했다. 이는 데뷔앨범이었던 [Doggystyle]의 영향력과 드레의 부재가 결정적 이유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른바 킬링 트랙이 없었다는 점과 너무 많은 트랙 수 때문에 구성이 산만했다는 점, 그리고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던 1집과는 달리 너무 부드럽게만 흐른 스눕의 래핑도 원인이었다. 그러나 [Doggystyle]과 비교하지 않고 앨범 자체로서만 듣는다면, 준수하다는 의견도 공감할 만하다. 말초신경을 극도로 자극했던 드레의 신시사이저와 두터운 베이스가 빠진 자리를 올드스쿨 펑크의 감흥이 어느 정도는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커럽(Kurupt)과 엘비씨 크루(LBC Crew)가 함께한 “Gold Rush”와 나른한 펑키 비트 위에 절친한 친구들인 네잇 독(Nate Dogg)과 워렌 쥐(Waren G),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1집 때의 타이트한 플로우로 풀어낸 “Vapors”, 참여 진과 음악스타일부터 “Ain’t No Fun”의 속편이라 할만한 멜로우 g-Funk 트랙 “Groupie” 등은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곡들이다. 이 외에도 “Doggfather”, “Snoop Bounce”, “You Thought”, “Snoop’s Upside Ya Head”, “Doggyland” 등이 절제되고 흥겨운 웨스트코스트 바운스를 선사한다.  


    Vapors


    Groupie
     


    Duke [Days Like This](2000년)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있는 도시 리버사이드(Riverside)를 기반으로 97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온 언더그라운드 g-Funk 그룹 909 보이즈(909 Boyz)의 멤버 듀크(Duke)가 발표한 솔로앨범. 2000년대에 발표된 실로 보기 드문 g-Funk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909 보이즈 앨범과 마찬가지로 로컬 씬에서만 소량 발매되었으며, 비록, 커버는 가내수공업의 냄새를 폴폴 풍기지만, 내용물은 예상 외로 상당히 알차다. 바비 콜드웰(Bobby Caldwell)의 “What You Won’t Do For Love”를 샘플링한 “Young Rida”를 비롯한 “Young Man”, “Dip Wit’ Me”, “Days Like This”, “Westside Gangsta”, “Who’s Sorry Now” 등 전체적으로 멜로디컬한 리드 사운드와 보컬, 그리고 펑키하고 말랑말랑한 비트들이 전형적인 g-Funk의 감흥을 자아낸다.


    Dip Wit Me


    Days Like This


    Young Rida
     


    Gospel Gangstaz [Do Or Die](1995년)

    컴튼 출신의 가스펠 갱스터즈(Gospel Gangstaz)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들을 조합한 그 이름부터 흥미로운 그룹이다. ‘크리스쳔 갱스터들’이라는 의미가 담긴 가스펠 갱스터즈는 최초 미스터 솔로(Mr. Solo), 틱 탁(Tik Tokk), 칠리 베이비(Chillie' Baby), 디제이 도브(DJ Dove) 등 4인조로 출발하였으며, 각각 크립스(Crips)와 블러즈(Bloods)의 멤버로서 갱스터의 삶을 살다가 독실한 크리스쳔이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이들이다. 실제 이들은 음악을 통해 마약판매와 총격전, 차량 절도, 문란한 성생활 등으로 점철된 갱스터의 삶에서 벗어나 신을 믿음으로써 좀 더 밝고 행복한 삶을 살라는 내용을 꾸준히 설파해왔으며, 99년 작인 [I Can See Cleary]는 그 해 그래미어워드에서 ‘Best Rock Gospel Album’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Do Or Die]는 95년에 발표된 그룹의 두 번째 앨범으로 계몽적인 가사와 g-Funk 비트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 앨범이다. 특히, 최고의 디스코 펑크 넘버 중 한 곡인 위스퍼스(The Whispers)의 “And The Beat Goes On”을 샘플링한 “O Double G's Go On”, 푸근한 멜로디 라인과 Laid-Back한 기타 리프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Backslider” 등은 웨스트코스트 힙합팬들의 감흥을 자아내기에 분명한 트랙들. 한편, 이들은 현재 미스터 솔로와 칠리 베이비 만이 남아 듀오로 활동 중이며, 지난 2006년에는 전 멤버였던 틱 탁이 살해 혐의로 구속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O Double G's Go On


    Backsl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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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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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도 (2011-06-16 20:33:46, 71.177.232.**)
      2. Doggfather 이 있어서 너무 좋네요. 개인적으로 이게 Snoop의 It Was Written 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좋아하는 앨범인데, 소울갱님이 언급함으로써 들어볼 사람들이 생길꺼란 생각에 기쁩니다. 두번째글도 그대하겠습니다 :)
      1. Sergio.K (2011-06-15 11:44:41, 59.29.248.***)
      2. 전 누가 뭐라해도 쥐펑중엔 릴하프데드찡의 스띨온어미쎤이 갑이라고 생각해여 ㅋㅋㅋ 제 모든 시디 컬렉션 중에 가장 빛나는 앨범이긔 ㅠ.ㅠ
      1. nasty (2011-06-14 02:28:26, 112.145.51.***)
      2. 이 기사 열심히 읽고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리드머 게시판에서 한번씩 지펑 이야기 나올때 마다
        서로 레어 엘범 이야기하고ㅋㅋ... 지금 그분들은 뭐하실까나
      1. howhigh (2011-06-12 22:30:31, 124.54.125.**)
      2. 여름엔 역시 쥐뻥크
      1. 김영준 (2011-06-12 18:29:36, 118.32.214.**)
      2. 제가 안건 스눕독과 드레 밖에 몰랐는데 많은 래퍼가 g-funk에 있었군요 ㅋㅋㅋ
      1. Liberatorz (2011-06-11 22:27:38, 112.159.27.**)
      2. 오 리드머가 재편성되기전에 올리셨던 기사군요.

        요새 G Funk의 매력에 한창 빠져들고 있는 중인데 딱 이 기사가 뜨네요. ㅎㅎ Bahamadia 이모 인터뷰도 그렇고 소름돋네요.ㅋ 역시 소울갱 님 잘 읽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다음 기사가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 됬으면 좋겠네요. ㅋㅋ

        cudy님 이건 시리즈 연재기사인데...... 글은 안 읽어보시고 앨범리스트만 쭈욱 보셨나? ㅎㅎ
      1. cudy (2011-06-11 21:36:31, 175.113.134.***)
      2. 롱비취크루 극강의 명반 트윈즈의 컨버세이션이 없다니...=_=

        2% 아쉽네여
      1. Popeye (2011-06-11 19:34:36, 168.120.97.**)
      2. 쥐뻥 전문가 쏠갱님이 직접 쓰셨군요 ㅋㅋ

        재밌게 잘 듣고있습니다~^^
      1. 비파울 (2011-06-10 12:10:33, 211.184.203.***)
      2. This is a great article. However, where is the mention of Above the Law? Those dudes were crafting that sound around the same time as 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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