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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g-Funk 세상으로의 초대 2부
    rhythmer | 2011-06-21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수집한 정보와 앨범 및 음원을 자원 삼아 미 서부에서 날아온 이 음악을 좋아하거나 들어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가이드가 되어 드리고자 시작한 시리즈. g-Funk 세상으로의 두 번째 항해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잘 알려진 앨범과 그렇지 않은 앨범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여 한 회당 7-10장 정도 다룰 예정이며, 하이라이트라 생각하는 트랙들(2-3곡씩)의 스트리밍을 곁들이도록 하겠습니다.

    Foesum [Perfection](1996년)



    최초 퍼펙션(Perfectio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그룹 포썸은 g-Funk의 시작부터 함께한 팀이자 도미노(Domino)와 트윈즈(Twinz)가 거쳐간 팀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본 작은 디제이 글래이즈(DJ Glaze), 엠엔엠(M&M), 티-덥(T-Dubb), 트래비 트래이브(Travvy Trav)로 최종 라인업을 구축하고 메이저 레이블인 토미 보이(Tommy Boy)에서 발표했던 이들의 데뷔앨범이다(트래비 트래이브는 곧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여 이후부터는 3인조로 활동해왔다). 비록, 당시 닥터 드레(Dr.Dre), 스눕(Snoop Dogg)과 DPG 사단, 워렌쥐(Warren G) 등의 엄청난 성공에 가리긴 했지만, 이들이 들려준 완벽한 g-Funk 사운드는 대단했다. 앨범의 1등 공신은 디제이 글래이즈다. 글래이즈 역시 두터운 베이스를 밑바탕으로 깔고 신시사이저를 이용하여 멜로디컬한 라인을 얹어서 완성하는 전형적인 g-Funk 프로덕션을 구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보다 깔끔하고 확실한 멜로디 라인으로 자신의 색깔을 부각시키는데, 본 작에서 바로 그런 글래이즈 프로덕션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게스트로 참여한 더 도브 샥(The Dove Shack)의 보 락(Bo-Roc)의 보컬과 포근한 사운드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기는 “In The Wind”,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는 곡 "Make Me Say It, Girl"을 샘플링하고 신시사이저 라인을 극도로 부각시킨 “Listen To The Sound”, 경쾌한 분위기의 "Somethings Never Change", 비트를 좀 더 부각시키면서도 그 뒤로 차분한 멜로디 라인을 절묘하게 깔아놓은 두 싱글 “Runnin' Game”, “Lil Somethin Somethin” 등은 앨범 내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트랙들이다. g-Funk 걸작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작품이다.

    *본 작의 재발매반에는 스눕 독과 함께한 “Let'em Understand Perfection”이라는 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에는 그룹을 탈퇴한 도미노에 대한 디스(Diss)도 담겨 있다. 이 곡은 초기 [Please Pass The Mic]이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되어 잘 알려지지 않다가 재발매반에 수록되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퍼지게 되었다.


    Somethings Never Change


    Runnin' Game


    Listen To The Sound


    Foesum [The Foefathers](2002년)



    메이저에서 데뷔앨범 발표 후, 한동안 활동이 뜸하던 이들은 2000년대 들어 직접 퍼펙션 레이블(Perfection Label)이라는 이름의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 결과물이 [Perfection]의 재발매반이었고, 두 번째 결과물이 바로 본 작이었다. 한때 인터넷으로 앨범 전곡이 유출되어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정식으로 발매되어 오랜 기간 포썸의 새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던 작품이다. 본 작은 [Perfection]과 달리 신시사이저를 이용한 멜로디 연출보다는 바운스감을 부각시킨 곡들이 주를 이루었고, 몇몇 곡(“I Know This Game”, “Hit A Lick”)에서는 랩핑과 프로덕션 면에서 전형적인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앨범에 대한 반응이 이전만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작과 비교 없이 듣는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앨범이라 할만하다. 특히, 포근한 프로덕션과 보컬이 귀를 간질이는 “Hello”와 보-락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Ain’t A Damn Thing Changed” 등이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Hello(feat. E-White)


    Ain’t A Damn Thing Changed(feat. Bo-Roc)


    Foesum [U Heard Of Us](2005년)



    포썸의 세 번째 앨범이다. [The Foefathers]에서 다소 아쉬웠던 이들의 멜로딕 g-Funk 노선이 다시 어느 정도 빛을 발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한 건 그 중심에 디제이 글래이즈가 아닌 (당시로서는) 신예 엑셀 미들톤(XL Middleton)이 있다는 점이다. 본 작의 특징은 그동안 앨범들과 달리 글래이즈가 단 3곡에서만 프로덕션을 맡았다는 것이다. 그 외 부분을 그룹과 오랫동안 우정을 이어온 베테랑 프레드 렉(Fred Wreck)과 신예 프로듀서들이 맡아서 채웠는데, 앞서 언급한 미들톤은 “Hold On”과 “The Way We Do”라는 곡으로 g-Funk 마니아들의 귀와 가슴 속을 파고들며 앨범 내에서 가장 강한 한 방을 내리꽂았다. 또 한 명의 신인 큐 밀러(Q Miller)도 오밀조밀한 신시사이저 음들을 조합한 매력적인 트랙 “Best Things In Life”로 조력했고, 프레드 렉은 묵직한 기타리프로 곡을 주도하는 타이틀곡 “U Heard Of Us”로 앨범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다. 2000년대 발표된 흔치 않은 웰메이드 g-Funk 앨범이다.


    Hold On


    Best Things In Life(feat. Bo-Roc)


    Foesum [Loyalty And Respect](2010년)



    작년 1월에 소리소문 없이 발표된 포썸의 네 번째 앨범으로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만 정식으로 발매됐다. 전체적으로 [U Heard Of Us]와 비슷한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여전히 g-Funk 프로덕션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킬링 트랙은 없지만, 오밀조밀한 사운드 소스의 운용과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They Know”, 보-락이 참여한 전형적인 Laid-Back 여름 찬가 “Summertime”, 역시 웨스트코스트 바운스와 토크 박스의 전형적인 조화를 들려주는 “Ready 2 Ride” 등 언제 들어도 반가운 g-Funk 트랙들이 담겨 있다.


    They Know(feat. MC Eiht & OG Daddy V)


    Summertime(feat. Bo-Roc)


    Foesum [The Lost Tapez](2004년)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포썸의 미발표 레어 트랙들을 모은 앨범이다. 무엇보다 본 작에 수록된 19곡 중 3곡을 제외한 나머지 트랙들은 타이틀 그대로 테잎에 녹음됐던 음원을 복원한 곡들이다. 따라서 음질이 매우 좋지 않은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감이 가는 앨범이기도 하다. 대부분 이들이 앨범을 준비하기 전 데모 녹음했던 트랙들이며, 그 중에는 스눕 독, 트윈즈, 키드 프로스트(Kid Frost) 등과 함께 녹음한 소중한 음원들도 있다. 테잎에서 복원한 16곡이 콜렉터들에게 가치를 지니는 트랙이라면, 마지막에 이어지는 “Get Yo Hustle On”, “Whowouldofevathought(Guitar Mix)”, “Heartbeat(Og Version)” 등은 포썸의 정규앨범에서 느낄 수 있었던 g-Funk의 감흥이 살아 숨 쉬는 곡이다. 특히, 라이프풋(Lifefoot)이라는 이름의 랩퍼가 발표한 동명의 앨범에도 수록됐던 “Get Yo Hustle On”은 가슴 뭉클한 보컬 라인이 돋보이는 필청 트랙이다.


    Knick Knack Patty Wack


    Get Yo Hustle On(with Lifefoot)

    -이 외 포썸 관련 앨범으로는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의 리믹스와 미발표 트랙 몇 곡을 모은 앨범 [The G-Mixes]와 히트곡을 모은 [The Greaterst Hits Vol.1]과 [The Greaterst Hits vol.2] 등이 있다.


    DJ Glaze [Ultimate Collaborations](2003년)



    포썸의 음악적 핵이었던 멤버 디제이 글래이즈의 외부 작업을 모은 앨범으로 그룹 앨범 못지않게 매력적인 g-Funk 트랙들로 가득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대부분 로컬에서만 싱글이나 라디오 플레이로 공개됐던 곡들이라 상당히 레어한 트랙들이라는 점에서도 포썸의 팬과 g-Funk 팬들에게 소중한 가치가 있을만하다. 빌 위더스(Bill Withers)의 명곡 “Just The Two Of Us”를 적당히 끈적한 g-Funk로 재탄생시킨 미 앤 마이 커즌(Me & My Cousin)의 “Me And My”, 멜로디컬한 신스 라인과 나른한 사운드가 일품인 다운 프럼 더 업스테얼스(Down From Upstairs)의 “Who's Really True“, g-Funk와 알앤비 보컬의 매혹적인 결합을 들려주는 라이즈(Ryze)의 “Straight From The Heart“ 등 글래이즈의 가슴 뭉클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Me And My(feat. Me & My Cousin)


    Who's Really True(feat. Down From Upstairs)


    Lil Rachett [Lil Rachett](1999년)



    웨스트코스트 언더그라운드 랩퍼 릴 래쳇의 데뷔앨범이다. 한 장의 앨범을 끝으로 사라진 90년대의 수많은 갱스터 랩퍼들 중 한 명이지만, 그가 남긴 이 앨범만큼은 꽤 탄탄하다. 말랑말랑하고 멜로디컬한 g-Funk를 원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바운스 넘치는 트랙과 부드러운 트랙의 적절한 배합이 인상적이며, 래쳇의 적당히 날카로운 랩핑도 비트와 잘 어우러진다. 갱스터 소울 싱어 L.V가 피처링한 첫 싱글 “What G’s Do 4 Money”와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의 “Mary Jane (All Night Long)”을 샘플링하여 원곡의 감성을 g-Funk로 재탄생시킨 두 번째 싱글 “Lose Yo Mind”,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Make Me Say It, Girl"을 샘플링한 감성 트랙 “Hopes And Dreams” 등이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Lose Yo Mind


    What G’s Do 4 Money(feat. L.V.)


    Hopes And Dreams(feat. Bad Azzz, Coco loc & Legacy)


    Lighter Shade Of Brown [Layin’ In The Cut](1994년)



    치카노 힙합 씬을 대표하는 팀 중 하나인 라이터 쉐이드 오브 브라운은 두 명의 멕시칸-아메리칸인 ODM(One Dope Mexican)과 DTTX(Don't Try to Xerox)가 1990년에 결성한 듀오다. 그리고 이들이 93년에 발표한 본 작 [Layin’ In The Cut]은 그룹의 세 번째 앨범으로 가장 g-Funk 성향이 강한 작품이다. ODM과 DTTX가 직접 프로듀싱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옛 소울 샘플을 바탕으로 한 말랑말랑하고 훵키한 트랙들이 앨범을 가득 메우고 있다. g-Funk 샘플링의 단골 메뉴인 콘 펑크 선(Con Funk Shun)의 “By Your Side”를 샘플링한 첫 곡 “Dip Into My Ride”,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의 “Too Hot”을 샘플링한 “Playin' in the Shade”, MC, 싱어, DJ가 뭉쳐 화제가 됐던 그룹 월즈 페이머스 슈프림 팀(World’s Famous Supreme Team)의 동명 싱글을 샘플링한 “Hey DJ” 등 우리에게 익숙한 샘플을 이용한 트랙들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언급한 곡들 외에도 수록된 한 곡 한 곡 모두 양질의 g-Funk 바이브를 선사하는 앨범이자 라이터 쉐이드 오브 브라운의 커리어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Dip Into My Ride


    Playin In The Shade


    Things Ain't The Same


    DaFunk$hun [The Album](1996년)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듀오 다훵크선(DaFunk$hun)이 1996년에 발표했던 유일무이한 앨범으로 앞서 라이터 쉐이드 오브 브라운 앨범을 이야기할 때 언급했던 알앤비/훵크 밴드 콘 펑크 선의 “By Your Side”를 샘플링한 말랑말랑한 트랙 “You Ain’t Neva Lied”는 싱글로도 발표됐던 앨범의 대표곡이다(‘Con Funk Shun’은 그룹 이름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명랑한 분위기의 “If I Live”, 비트와 랩핑이 잘 맞물린 “Mac Letta”, 끈적끈적한 Laid-Back 트랙 “Side Though & Chill”, 베이에어리어(Bay Area)의 베테랑 맥 몰(Mac Mall)이 함께한 “Tired, Tact Back” 등도 추천 트랙. 웨스트코스트 사운드의 감흥을 적당히 간직한 전반부와 마지막 두 트랙에 비해 후반부에 포진한 트랙들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You Ain't Neva Lied


    If I Live


     

    Mr.X [Mr.X](1996년)



    랩과 보컬을 모두 구사했던 뮤지션 미스터.엑스의 유일무이한 앨범이다. 무엇보다 본 작은 90년대의 대표적인 웨스트코스트 힙합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던 QDIII가 총제작을 맡았던 앨범이라 마니아들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미스터.엑스의 말랑말랑한 랩과 잘 어울리는 차분하고 Laid-Back한 g-Funk 트랙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으며,그 중에서도 QDIII가 직접 프로듀싱한 두 개의 싱글 “Any Ole Sunday”와 “Flossin’”, 그리고 “PlayaHata”와 “One Time (At My Door)” 등이 백미다. 특히, 이 곡들에서 랩보다 매력적인 보컬을 선보인 엑스는 앨범의 전체 보컬 어레인지를 직접 맡기도 했다. 엑스와 QDIII는 본 작을 시작으로 정글 레코즈(Jungle Records)라는 독립 레이블을 론칭하고 공격적인 활동을 계획했으나 이후, 별다른 결과물을 발표하지 않아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부드러운 g-Funk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체크해봐야 할 작품이다.


    Any Ole Sunday


    Flossin’


    One Time(At My Door)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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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dafi (2011-07-03 03:51:55, 121.166.53.***)
      2. 오늘에서야 봤네요.
        이런 기획 너무 좋습니다.^^
      1. Notorious (2011-06-24 00:12:22, 115.20.134.***)
      2. 퍼펙션 나에게 웨코 맛을 알려준 앨범~
      1. 고우키 (2011-06-21 22:42:11, 222.96.207.**)
      2. 포섬 1집에 피처링 릴웨인이라고 되있는 노래있던데
        그 릴웨인이 맞습니까? 목소리가 위지가 아닌거같던데.
      1. djyd (2011-06-21 21:53:37, 118.42.94.***)
      2. 포섬형들 1부에서 왜 안나오나 의아해했었었는데~지훵의 레전드 포섬형들ㅠ퍼펙션은 그야말로 마스타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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