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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음악 속 삼각관계, The Boy/Girl Is Mine!
    rhythmer | 2011-07-15 | 1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빼놓을 수 없는 감정과 행동 중 하나는 바로 사랑이다. 특히, 본능적으로 다수는 이성에게, 소수는 동성에게 끌리며, 때로는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살면서 한번쯤은 이성에게 사랑고백을 받아본 경험이 있지 않나?... 아니라면, 미안하다. 어찌되었든 사랑이라는 것이 가위바위보 따위로 승자가 정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는 가끔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쟁탈전을 펼치기도 하며, 이 쟁탈전에 참여하는 인원 수에 따라 우리는 ‘X각 관계’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오늘은 유명한 음악 속 삼각관계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그냥 하면 재미 없으니 당신이 이 트랙들 속 주인공이라면 누구를 뽑을지도 댓글로 달아보자. 뭐, 성적 취향으로 뽑든, 음악적인 취향으로 뽑든, 남성의 키를 보든, 여성의 외모를 보든 선택은 자유다.

    Round.1

    마이클 잭슨 VS 폴 메카트니 – The Girl Is Mine

    팝의 전설들의 대결이다. 한 명은 미국 대표이고, 한 명은 영국 대표이다. 한 사람은 별이 되어 노래 부르고 있으며, 한 사람은 여전히 현역이다. 팝음악을 피아노로 친다면 이 둘은 마치 흰 건반과 검은 건반 같은 사이다. 피부색 따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란 얘기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작사, 작곡하고 그와 찰떡궁합인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프로듀싱했으며, 비틀즈(Beatles)의 폴 메카트니(
    Paul McCartney)가 보컬로 조력한 “The Girl Is Mine”은 1982년 싱글로 발표되어 후에 그 유명한 [Thriller]의 한 트랙을 차지하게 된다. 미성의 마이클과 중후한 음성의 폴 메카트니가 만나면서 일어나는 시너지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라며 한 여자를 두고 아옹다옹하는 이 트랙은 화음과 코러스, 메인 보컬, 퀸시존스의 프로듀싱까지… 깔 구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트랙이다. 아무튼 첫 대결부터 너무 강한 상대 둘이 붙었다. 마이클 잭슨과 폴 메카트니라니!

    RIP MJ

    Round.2

    브랜디 VS 모니카 – The Boy Is Mine

    첫 라운드를 보고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2라운드는 이들의 대결을 예상했을 것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둘의 다툼을 배치하도록 하겠다. 실제로 이 곡은 마이클 잭슨과 폴 메카트니의 듀엣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트랙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발표 되었으며, 미국에서만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을 정도로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트랙이다. 로드니 ‘닥차일드’ 저킨스(Rodney ‘Darkchild’ Jerkins)가 프로듀싱했다. 브랜디(Brandy)와 모니카(Monica)라니. 이 곡이 차트를 휩쓸고 지나간 지도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오랜 알앤비팬이 아니라면, 이들의 목소리나 외모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선택의 시간이다. 당신은 남자다. 모니카와 브랜디가 당신을 놓고 “얘 내 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Round.3

    알켈리 VS 어셔 – Same Girl

    ‘알앤비 킹’, ‘황태자’, ‘짱’, ‘으뜸’, 어떻게 불러야 할까? 한국의 조그마한 홍대에도 여신이 수두룩한데 미국 본토의 명 알앤비 보컬들에게 붙는 수식어는 너무 약한 거 같다. ‘섹시 그루브 대마왕 섹켈리’… 아니 알켈리(R.Kelly)와 어셔(Usher)가 붙었다. 마이클과 폴은 같은 여자임을 알고 아옹다옹했지만, 이 둘의 상황은 다르다. 의기양양하게 요즘 만나고 있는 여자를 소개하는 알켈리에게 어셔는 대뜸 같은 여자를 만나는 거 같다며 노래한다. 약간은 동양적인 느낌의 세련된 비트 위에서 서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노래하지만, 유유히 흘러가는 멜로디와 이들의 화음만큼은 매우 아름답다. 서로 뒤통수 맞고 괴로워하게 만든 이 곡의 주인공인 쌔임걸이 사실 같은 여자인지 아닌지는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을 통해 알려지는데, 나름 반전이 있으니 아직 확인을 못한 분들이라면, 확인해보도록 하자. 2007년 작이며, 후에 알켈리의 [Double Up]에 수록되었다.

    Round.4

    휘트니 휴스턴 VS 데보라 콕스 – Same Script, Different Cast

    이번엔 미국 대표 휘트니(Whitney Houston)와 캐나다 대표 데보라(Debora Cox)의 만남이다. 앞에 언급한 곡들이 모두 현재진행형의 사랑 쟁탈전이라면, 이 곡은 연애 선배 휘트니가 데보라에게 조언을 해주는 곡이다. ‘휘트니의 옛 남자를 만나는 데보라 콕스’라는 컨셉트인데 휘트니의 오지랖이 실제로 이렇게 넓은지는 모르겠으나 (트럭 후진할 때 나오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게 인상적이다. 휘트니가 조언을 하자 데보라는 듣기 싫다는 듯이 “LaLaLaLaLaLa~”하고 노래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 곡이다. 지금이야 오디션 같은 데서 많은 여성이 알리시아 키스(Alicia Keys)의 곡을 부르지만, 한때 노래 좀 한다는 여성들이 데보라 콕스의 “Nobody Supposed To Be Hear”를 열창하던 때도 있었다. 셀린 디온(Celine Dion),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데보라 콕스와 말이 필요 없는 휘트니 휴스턴의 관계는 현재진행형의 삼각관계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미묘한 관계를 노래 하고 있다. 아무튼 같은 각본에 다른 캐스팅인데, 캐스팅된 두 주연이 그야말로 명품이다. 이 각본 쓴 남자 대체 누구야?

    Round.5

    스눕 독 VS 저스틴 팀버레이크 – Signs

    넵튠즈(Neptunes)가 프로듀싱한 이 곡에서 저스틴은 가성 보컬을 내뿜었고, 스눕(Snoop Dogg)은 랩과 무려 보컬까지 겸했다. 눈에 콩깍지가 씐 저스틴에게 스눕은 뻘생각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가사만 보면, 스눕은 저스틴이 빠져있는 여성과 이미 침대에서 구르기까지 한 거 같다. 저스틴은 스눕에게 그저 ‘Boy’일 뿐이다. 갑툭튀하여 조언을 내뱉어주는 찰리 윌슨(Charlie Wilson)이 브릿지를 맡았다. 저스틴이 아무리 섹스심볼이라지만, 스눕은 AV 배우나 다름 없다. 노래는 저스틴이 더 잘할지 모르지만, 가사만 보면 이 둘의 대결은 마치 일반 커피와 티오피의 대결과도 같다.

    Round.6

    스눕 독 VS 위즈 칼리파  - This Weed Iz Mine

    스눕은 욕심쟁이 우후훗! 저스틴과는 여자로 싸우다가 이번엔 까마득한 후배를 대동하여 잡초 사랑에 나섰다. 국내에도 잡초를 사랑하는 걸출한 인물이 있으니, 레전드 나훈아 선생과 스눕을 배틀 붙여보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스눕이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Weed’가 잡초가 아님은 누구라도 알 것이다. 삼각관계라고 말하기 부끄럽다. 이런 거 갖고 욕심 내지말자!

    Round.7

    휘성 VS 세븐  -  Luz Control

    7라운드다. 세븐을 소환하도록 한다. 세븐의 데뷔 앨범과 휘성 2집에 수록된 곡이다. 랩 피처링으로는 당시 YG 소속이던 렉시가 담당하였다. 휘성과 세븐은 열심히 렉시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를 비하하는 노랫말을 불러댔지만, 렉시는 서너 살이나 어린 이들에게 엄마 젖 좀 더 먹고 오라며 누나라 부르라고 충고한다. 삼각관계도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이런 혹독한 결과의 노랫말이 탄생하기도 한다. 렉시는 오랜 공백을 깨고 올해 하반기에 활동을 재개한다고 하니 그녀의 팬이라면 기대를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
     

    PS. 트랙선정에 있어 도움을 주신 남성훈 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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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unluckyg (2011-07-16 20:21:19, 121.162.212.***)
      2. http://www.youtube.com/watch?v=TWg0dqpPDl4
        스윙스-이센스 영상 입니다. 그냥 쩝니다 ㅋㅋㅋ
      1. unluckyg (2011-07-16 19:32:27, 121.162.212.***)
      2. 국힙에서는 지금은 고인이 된(...) CSP - fall in love(feat.maslo)가 기억이 나네요.

        영상중에는 스윙스-이센스가 무대에서 한 여자 두고 싸우는 내용의 랩을 한게 있죠 ㅋㅋ
      1. Popeye (2011-07-16 16:22:22, 168.120.97.**)
      2. 여성은 비주얼과 섹시함, 남성은 제 개인적인 음악취향으로 다뤄봤습니다
        ㅋㅋ

        라운드1은 폴 메카트니!
        라운드2는 ...저 여신분들이 저를 그분들의 노예라고 인정시켜주신다면 바꿔가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운드3에서는 당연히 전 알켈리구요!

        라운드4..데보라 누님 오늘따라 당신의 아름다운 눈이 저를 원하는것만같군요.
        저 좀 데려가셈 ㅋㅋ

        라운드5 스눕독...언제나 도기스타일을 추구하시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라운드6..그냥 둘이 다 피셈 ㅋㅋ

        라운드7..요건 렉시가 있었어야했어요! ㅋㅋ 암튼 전 휘성입니다!
      1. 최민성 (2011-07-15 20:07:08, 59.15.20.***)
      2. 저스틴이 아무리 섹스심볼이라지만, 스눕은 AV 배우나 다름 없다

        아 너무웃겨요 ㅋㅋㅋㅋㅋ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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