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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독점취재! 데프콘의 [The Rage Theater]를 미리 엿보다.
    rhythmer | 2011-07-31 | 2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2주전 우린 데프콘 측으로부터 이태원에 있는 마쵸 스튜디오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건 마스터링을 끝낸 데프콘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이었다. 아직 정식으로 프린팅되지도 않은 커버가 꽂힌 케이스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이제 막 마스터링이 끝났다는 증거다. 데프콘은 이번 앨범을 리드머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고 이야길 나눠보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감상을 위한 장비 세팅에 나섰다.

    “애초부터 ‘데프콘 5단계’의 앨범을 기획하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저의 장점만을 집약하고 싶었어요. 현재 힙합 씬에는 없어서 많은 사람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내가 가진 것을 통해서 달래줌과 동시에 시리즈의 마지막을 제대로 장식하고 싶었고요. 이를테면 다양한 스토리텔링이라든지 직설적이고 강한 어조의 랩 같은…. 남들이 트렌디한 곡들을 할 때 전 힙합의 황금기를 재현하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요즘 너무 인스턴트 같은 곡들이 많아졌는데, 뭔가 선배로서 여유가 느껴지면서도 꽉 찬 앨범을 보여주고 싶었죠.- 데프콘”

    이윽고 케이스에서 CD가 꺼내어지고, 완성된 이후, 최초로 공개되는 데프콘 5집 [The Rage Theater] 속 한 곡 한 곡이 우리의 고막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하는 그날 들었던 몇몇 수록곡에 대한 단편적인 감상의 기록이다.  

    01. The Rage Theater
    “아이패드로 작업해본 곡이에요.”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데프콘은 아이패드를 통해 가볍게 작업해봤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하지만 곡의 분위기는 가볍지 않다.

    03. 중2병(화가난 빵셔틀) feat.UMC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 곡인데, UMC가 상당한 분노를 쏟아냈죠. 원썬(Onesun)이 프로듀싱했고요.”

    평소 친분이 두터운 데프콘과 UMC의 콜라보 트랙으로 앨범 내에서 유일한 외부 프로듀서(원썬)의 곡이다. 둘 모두 거침없는 내용을 쏟아냈는데, 특히, 특정인을 겨냥한 듯한 부분이 보이는 UMC의 가사가 화제가 될 듯하다.

    04. FIRST CLASSIC feat.대팔, SIDE-B, 가리온, 주석, DJ WRECKX
    “한국힙합 1세대를 모아서 뭔가 한 방을 선사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미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 곡은 참여 진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트랙이다. 무엇보다 나우누리 돕 사운즈(Dope Soundz)와 SNP 출신인 데프콘이 하이텔의 검은소리 출신 1세대 랩퍼와 선보이는 첫 번째 콜라보 트랙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앞엔 적이 있고, 뒤엔 강이 있다.’ 같은 주석의 라인을 비롯하여 PC 통신 시절과 한국힙합 초기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추억에 젖을만한 요소가 많은 곡이다.      

    06. DR.DRE
    “왜 제목이 ‘닥터 드레’인지는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매우 흥미로운 제목의 곡. 일단 그의 말대로 곡을 들어봐야 “Dr.Dre”라는 제목이 의도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살짝 힌트를 주자면, 비트에서 오마주도 있지만, 랩 안에 담긴 은유를 파악해야 온전하게 제목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7. 래퍼들이 헤어지는 방법 Part2 (with 걸스데이 민아)

    데프콘은 대중을 겨냥한 곡을 만들어놓고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거나 어린 힙합팬들의 동정을 바라지 않는다. 이 곡이 플레이되기 전에도 그는 방송을 위한 곡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피처링도 요즘 떠오르는 아이돌 걸스데이의 민아다. 당연히 다른 트랙들보다 임팩트는 약하지만, 그렇다고 지레 선입관을 가질 필요도 없다. 오히려 인디/언더에서 어설프게 음원 차트를 노리고 만들어진 음악들보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사운드 면에서 월등하다. 또한, 프랙탈(DJ Fractal)이 편곡을 맡아서 지난 앨범의 ‘Part1’보다 세련되어졌다. 

    08. 리듬을 춰줘요 feat.쿤타
    “제목, 가사, 음악, 이 곡은 복고 그 자체에요.”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레게 보컬을 들려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쿤타(Koonta)가 참여한 곡으로 7번트랙과 타이틀곡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8-90년대 TV 연예 프로그램과 노래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랩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군데군데 숨어있는 트랙이다. 

    09. 2011 희망사항(청춘영화) feat.Macus.P
    “아마 이 곡을 들으면, 여자들이 굉장히 기분 나빠할 수도 있을 거예요.”

    변진섭의 명곡 “희망사항”을 2011년 데프콘의 버전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특별히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나 욕설, 비속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워낙 마초적인 시선에서 접근한 여성상을 노래하고 있어 그의 말처럼 여자들이 들으면, 다소 불쾌할 수도 있을 트랙. 어쨌든 음악 자체는 굉장히 편하다. 그러나 여성부가 ‘아직 인격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들었을 때 잘못된 이성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19금’ 판정을 줄지도….   

    11. 씨바스꼬장

    비트와 랩, 그리고 가사까지 앨범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보통의 성인 남성들이라면 공감할 법한 이야기가 적당히 무게감있고 멜랑콜리한 비트 위로 펼쳐진다. 데프콘 특유의 걸쭉한 욕설과 여자의 멘트는 곡에 더욱 강한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12. Seoul City Deep Cover feat.넋업샨, Born Kim, Tafkah Buddah

    베테랑 랩퍼 넋업샨과 본 킴이 참여하여 살인, 마약, 도박 등 세가지 주제에 대해 읊은 곡이다. 암울하고 파괴적인 비트 위에서 각자 캐릭터를 구축하고 스토리텔링을 구사했다. 타프카 부다의 쫀득한 스크래치도 빼놓을 수 없는 양념.

    14. Sorry Mama (어느 가장의 일기)

    데프콘의 과거, 현재, 미래 더 훗날의 이야기들을 어머니에게 하소연하는 곡. 힙합음악을 하지 않더라도 2011년을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15. 2011 복카치오(에로영화) feat.Macus.P, Tafkah Buddah

    특유의 떡랩이 빠질소냐! “2011 희망사항”과 같은 비트, 그리고 같은 마커스 피가 참여했지만, 내용은 너무나도 다르다. 데프콘이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노골적이고 원초적인 가사로 앨범은 후끈하게 마무리된다.

    데프콘의 다섯 번째 앨범 [The Rage Theater]를 감상하고 받은 첫 느낌은 그 타이틀처럼 영화 한 편을 감상한 듯하다는 것이다. 곡마다 확실한 주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곡 스타일의 흐름이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와도 같다. 초반부에 강하게 몰아치고 중반부에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마지막에 몰아치는….

    딱 한 번 감상했기 때문에 데프콘의 이번 5집에 대해 아직 음악적으로 어떠하다고 섣불리 이야길 할 순 없다. 그러나 여전한 데프콘의 거친 입담이 시종일관 꿈틀거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다소 얌전(?)해진 오늘날 한국힙합 씬에 큰 재미를 선사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올해 힙합팬들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이번 앨범을 매체 중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데프콘과 D.I 뮤직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취재, 글: 강일권, 박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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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torious (2011-08-01 15:28:43, 115.20.134.***)
      2. 아 솔직히 개쩔거 같아 진짜로 흐름만 봐도 이건뭐
      1. doh! nuts (2011-08-01 08:40:20, 164.124.106.***)
      2. 오오미 형님 요즘 무도에 나오는거 보면 엄청 반갑든데
      1. 도련님 (2011-07-31 23:39:36, 58.125.16.**)
      2. 요새 이형 옷 졸라 스트릿으로 잘빼입더라구요
      1. 스페르치 (2011-07-31 19:56:54, 175.114.204.***)
      2. UMC! 민아!
      1. Kang Jun-ha (2011-07-31 14:37:06, 119.203.36.***)
      2. 행님..아 유엠씨행님이랑 콜라보 기대됩니다.
      1. nasty (2011-07-31 14:10:05, 112.145.245.***)
      2. Sorry Mama (어느 가장의 일기)

        이거 기대되네요
        예전에 '가족' 이 트랙 듣고 정말 짠했었는데...
        엘범 잘 되시길 바랄게요!!
      1. freeky (2011-07-31 11:15:42, 222.98.162.***)
      2. 형, 진짜 음악 안하는거예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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