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토픽] 한국 힙합/알앤비 2인조 보고서
- rhythmer | 2012-02-07 | 2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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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Duo). 결혼정보회사가 아니다. 2인조를 이르는 영단어이며, 비슷한 말로는 짝패, 짝꿍, 단짝, 듀엣 정도가 있겠다. 이들은 혼자보단 둘을 지향하며 시너지를 내뿜기도 하고, 때로는 편향된 인기와 팀의 헤게모니를 놓고 결말이 불운하기도 했다.저음이 매력적인 폴 사이먼(Paul Simon)과 이름마저 예술인 폭탄 머리의 아트 가펑클(Art Garfunkel)로 이루어진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은 대표적인 듀오로서 커리어를 자랑했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지칠 때 힘이 되자는 트랙 “Bridge Over Troubled Water(국내에서는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로 소개)’를 발표 후 해체하게 된다. 완벽주의자며 일벌레였던 폴 사이먼과 음악 외에 영화출연 등에도 욕심을 냈던 아트 가펑클은 완벽한 화음을 보여주었지만, 그들의 가사대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지는 못한 것이다.
영국으로 넘어가 보자. 지금이야 셔플댄스가 대세라지만, 80년대 초반엔 고고가 최고였다. 고고장에 갈 때 같이 가자고 노래한 “Wake Me Up Before You Go Go”와 달콤한 러브송 “Careless Whisper”, 겨울 시즌송 “Last Christmas” 등 많은 히트곡을 냈던 듀오 웸(Wham)의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과 앤드류 리즐리(Andrew Ridgeley)의 행보는 극과 극이다. 20대 초반 청춘을 노래하던 이들은 성인이 되어 각자의 길을 택했다. 섹시한 이미지로 변신한 조지 마이클은 왕성한 활동을 펼친 반면, 앤드류 리즐리는 솔로 활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잊혔다. 조지 마이클은 음악으로 왕이요, 앤드류는 한낱 쩌리에 불과한 평가를 받는 요즘이지만, 초반 웸의 인기는 앤드류 리즐리가 더 많았으니 그야말로 인간 만사 새옹지마이다. 이 외에도 여러 듀오의 사례가 있고 그 결말은 가지각색이지만, 대체로 불운하기 마련이었다.
국내 대중음악계에서도 많은 듀오가 있었고, 지금도 활동 중이다. 단둘이 활동하는 이들에게 음악적인 주도권과 팀에서 가지는 위상, 인기는 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한쪽으로 편향된 인기 때문에 듀오는 질투와 시기가 만들어내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 국내 힙합, 알앤비 씬에서 활동했거나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듀오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이것은 국내 듀오의 현재 진행과 결과에 대한 보고서이다.
듀스(Deux) = 이현도 + 김성재
이들의 데뷔 무대를 실시간으로 친척 형과 지켜봤던 본인의 기억은 이렇다. ‘듀스-나를 돌아봐’라는 자막을 본 친척 형이 던진 “듀스? 저거 테니스 용어인데”라는 드립 때문에 난 당시 “아... 테니스 하다 만난 사이인가?”했었다. 전형적인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서 생긴 일화이다. 둘을 뜻하는 불어 ‘Deux’를 팀 명으로 정한 고교 동창 이현도와 김성재는 듀시스트(Deuxist)라는 열혈 추종자들까지 만들어내며, 한국힙합의 기본을 다듬었던 듀오로 남아 있지만, 그 결과는 불운했다. 팀에서 작사, 작곡 등 음악의 많은 부분을 맡은 인물은 이현도였지만, 늘씬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김성재에게 더 많은 인기가 쏠렸다. 결국, 이들은 5년여의 듀오 활동을 끝으로 각자 솔로 활동을 하기로 했지만, 김성재는 현재까지 미스테리로 남아 있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며 단 한 번의 솔로 무대를 끝으로 생을 달리하게 되었다. 김성재의 죽음은 작년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SBS 드라마 [싸인]에서 의문의 아이돌 가수 죽음으로 그려지며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다. 이현도는 이후 프로듀서와 솔로 뮤지션으로 다양한 음반에서 활동 중이다.듀오 = 최고
김성재 솔로 = 불운
이현도 솔로 = 그럭저럭
언타이틀(Untitle) = 유건형 + 서정환
제2의 듀스로 평가받기도 했던 언타이틀의 행보 역시 듀스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음악적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유건형과 팀 해체 이후 유승준을 비롯한 많은 댄스 가수의 앨범에서 랩메이킹을 선보인 서정환으로 이루어진 듀오 언타이틀은 1집 “책임져”와 2집 “날개”에서 큰 인기를 거둔 후, 서서히 인기가 식으며 자연스레 해체로 이어졌다. 여고와 남고가 불과 100미터 사이에 있는 여의도 고등학교 출신의 선배 말에 따르면, 이들이 데뷔하고 얼마 후, 여고에서 언타이틀의 “책임져”를 남고 방송부에 점심시간 음악으로 신청하며 담당학생의 부모를 소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체 이후 유건형은 록 그룹 앰프를 결성했지만, 듀오 시절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솔로 활동을 기대했던 서정환은 그저 랩 메이킹과 피처링을 제외하곤 별다른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록으로 돌아온 유건형과 여전히 랩 음악에 열중했던 서정환… 음악적으론 전혀 다른 길을 간 셈이다.듀오 = 당대 아이돌 그룹중 우수
유건형 솔로 = 글쎄...
서정환 솔로 = 글쎄...
패닉(Panic) = 이적 + 김진표
자의든 타의든 서울대생이라는 학력이 간판이 된 이적과 당시 고교생이었던 김진표로 이루어진 듀오 패닉은 성공했지만, 김진표에게는 불운한 시작이었다. 장혜진이 코러스를 하며 이적이 보컬, 김진표가 짧은 랩을 맡은 1집의 타이틀곡 “아무도”는 곡 제목 그대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이적의 솔로 곡이나 마찬가지인 “달팽이”로 타이틀곡을 바꾼 이들은 음악사에 길이 남을 인기 듀오가 되었지만, 무대에서 김진표는 대부분 핸드 싱크로 색소폰을 부는 흉내에 그쳐야 했다. 이후, 명반으로 평가받는 2집 [밑]과 3집 [Sea Within]을 발매한 이들은 각자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김진표는 모두의 만류에도 최초의 랩 앨범 [열외]를 발매하며 이적의 그림자를 벗어났으며, 메인이 되지 못했던 패닉 시절과는 달리 그룹 노바소닉의 보컬을 맡으며 팀의 간판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다. 이적 역시 김동률과 함께한 또 다른 프로젝트 듀오 카니발과 한상원, 정재일, 정원영, 강호정, 이상민과 함께한 그룹 긱스 및 솔로 활동을 통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훗날 이적은 패닉 시절 김진표와 소원해진 시기가 있었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김진표의 차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돈만 벌면 차에 투자했던 김진표가 못 미더웠던 탓이었을까? 하지만 카레이서까지 겸하고 있는 김진표를 가리켜 이적은 이렇게 말하며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난 걔가 차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지.”
듀오 = 최고
이적 솔로 = 김동률, 한상원, 정원영, 유재석까지 아우르는 포스
김진표 솔로 = 혼자서도 잘해요.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 = 나얼 + 윤건
나얼과 윤건의 공통점이라면 4인조 그룹으로 데뷔했다는 점이다. 4인조 보컬팀 앤썸(Anthem) 출신의 나얼과 역시 4인조 그룹이었던 팀(Team) 출신의 윤건(양창익)이 결성한 브라운 아이즈는 기존에 TV에서 활동하던 보컬 그룹과는 달리 별다른 활동없이도 많은 마니아들을 만들어냈다. “벌써 1년”과 “점점”이 수록된 두 장의 정규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은 전문적으로 음악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서 윤건과 뛰어난 보컬 실력을 지닌 나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시너지를 냈지만, 인기에 비해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았다. 윤건은 솔로 앨범과 작가, 최근에는 연기까지 병행하며 여러 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나얼은 솔로 활동과 하모니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에 적을 두며 활동 중이다. 2집 발매 후, 각자의 시간을 보냈던 이들은 2008년에 세 번째 앨범을 발매하며 둘의 조합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식지 않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소 형식적인 결합에 그쳐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재결합은 불투명하다.
듀오 – 최고
나얼 솔로 – 여전히 잘 나가. 그런데 인기는 듀오 시절이 최고인 거 같기도?
윤건 솔로 – 양창익에서 윤건으로, 그리고 하이킥까지. 변신의 귀재.
타샤니(Tashannie) = 윤미래(타샤) + 애니
이미 그룹 업타운의 홍일점 출신으로 실력을 인정받던 타샤(t 윤미래)와 역시 국외파 출신이자 뛰어난 안무가로 소문이 자자했던 애니의 결합은 많은 힙합팬에게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빠른 템포의 “경고”와 정연준의 곡을 리메이크한 “하루하루”가 수록된 앨범의 흥행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예상과는 달리 시너지를 뽑아내지 못하자 결국, 데뷔 앨범이 이 듀오의 마지막 앨범이 되었다. 이후, 타샤는 몸집을 줄여나가면서 솔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타이거 JK, 조던과 함께 식구라는 이름의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애니는 이후 활동이 묘연한데 안무가로 활동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뿐 가요계에서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
듀오 – 기대는 컸지만 현실은….
타샤 솔로 – 연말 시상식 무대의 단골손님, 결혼과 가족.
애니 솔로 – 측정 불가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 = 브라이언 + 환희
유영진이 구축한 SM표 알앤비, 혹은 발라드의 명맥을 유지한 보컬 듀오인 이들에 대한 평가는 주로 하나였다. 환희의 보컬이 더 뛰어나다는 것. 방송을 비롯한 많은 매체에서 브라이언은 환희에 대해 질투심을 내비치기도 했으며, 듀오 시절 말년에는 둘 사이의 우정도 틀어졌음을 고백했다. 서로 간의 대화가 아닌 제3자의 말을 믿으며 불신으로 말년 활동을 행해야 했던 이들은 예정된 수순처럼 각자 솔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듀오 시절 많은 예능 프로에서 활동한 브라이언과 예능보다는 음악에 치중했던 환희는 각자 많은 이의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걸었다. 환희는 솔로 음반을 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를 통해 연기자로 출발하였고, 브라이언은 예능에 더욱 충실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가지마”를 수록한 솔로 음반을 발매 하였다. 이들의 솔로 활동에 대한 평가는 훗날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최근 타이거 JK를 비롯한 많은 힙합 뮤지션과 콜라보하며 음반을 발표한 브라이언이 좀 더 음악적인 커리어를 높게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환희는 듀오 시절 평가받던 높은 가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듀오 = 말년에는 불안했지만, 꾸준했던 보컬 듀오.
환희 솔로 = 연기보다는 음악이 더 어울리는데….
브라이언 솔로 = 듀오 시절보다 지금이 더 즐거워 보인다.
TBNY = 톱밥 + 얀키
랩 듀오에게 있어 개인의 인기의 척도를 가늠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각자의 피처링 활동을 들 수 있다. 한 번 들으면, 인상에 깊게 박히는 하이톤의 얀키는 많은 피처링 활동을 하며, 뮤지션들과 리스너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지니고 있다. 톱밥과 얀키로 이루어진 이들은 한 장의 EP와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후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작년 얀키는 솔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톱밥 역시 보컬 범키(Bumkey)와 함께 또 다른 듀오인 투윈스(2Wins)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마지막 작업물 타이틀이 [Hi Side-A]였던 점을 빌어 많은 팬이 ‘Side-B’를 기다리지만, 과연 언제 발매될지….
듀오 = 최고의 듀오가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톱밥 솔로 = 투윈스 활동 글쎄?
얀키 솔로 = 글쎄?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 타이거 JK + DJ 샤인
1995년 솔로 앨범으로 국내 가요계에서 큰 실패를 한 타이거 JK는 동갑내기이자 생일마저 같은 DJ 샤인(DJ Shine)과 함께 드렁큰 타이거라는 듀오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1집에 수록 된 “난 널 원해”를 비롯하여 3집 “Good Life”에서는 랩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상파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5집 [하나하면 너와 나]에서 샤인의 개인 사정으로 비중이 줄어들면서 6집 [해방1945]에서부터 JK는 드렁큰 타이거라는 팀명은 유지한 채 솔로나 다름없는 활동을 했다. 실질적인 해체라고 봐도 무방했다. 멤버가 교체되면서 팀 명을 유지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솔로 활동을 하면서 듀오 시절의 팀 명을 가지고 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었는데, 어쨌든 현재의 드렁큰 타이거는 타이거 JK의 솔로 유닛이다. 훗날 샤인은 타이거 JK와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이 달랐을 뿐 별다른 불화는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꾸준히 결과물을 발표하며, 한국힙합 씨의 상징적인 인물이 된 타이거 JK와 달리 샤인은 플로라이다(Flo Rida)의 곡 “Right Round” 커버곡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듀오 시절 시너지는 뛰어났지만, 각자의 솔로 행보에서는 차이를 보이는 듀오이다.
듀오 = 한국힙합 씬의 상징적인 듀오.
타이거 솔로 = 음악과 결혼 모두 성공. 꾸준한 솔로 활동.
샤인 솔로 = 글쎄?
인피닛 플로우(IF) = 넋업샨 + 비즈니즈
4인조 그룹 기계치에서부터 출발한 이 듀오는 국내 힙합 뮤지션 중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준, 이밀라국거리, 넋업샨이 한 인물이며, 원택, 골리앗 몬스터, 영 지엠, 비즈니즈가 나머지 한 인물이다. 현재 정기고로 활동 중인 큐빅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 “Respect You"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원할 것 같던 듀오는 두 장의 정규 앨범 발매 후, 해체했다. 이후, 넋업샨은 같은 여의도출신의 브라운후드(Brown Hood) 멤버(이성수, 이한노)와 그룹 소울 다이브(Soul Dive)를 결성하여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비즈니즈는 자신의 레이블 앱살루트 뮤직을 론칭하고 최근까지 솔로 음반을 발매하는 등 역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편, ‘Respect’을 노래하던 당시와 달리 솔로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비즈니즈는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불편한 진실”에서 넋업샨을 디스하여 이 듀오를 사랑하던 많은 팬에게 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재결합을 소망하기도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듀오 = 괜찮았던 시너지
넋업샨 솔로 = 소울 다이브라는 또 다른 간판.
비즈니즈 솔로 = 글쎄?
스토니 스컹크(Stony Skunk) = 스컬 + 쿠쉬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두 뮤지션 스컬과 쿠쉬는 메인스트림의 대형 기획사 YG 산하 계열에서 관리하는 YG언더그라운드에서 기회를 잡았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시도되지 않는 레게 음악으로 넉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 후, 스컬은 입대했고, 또 다른 멤버 쿠쉬는 이낙(E-Knock)으로 이름을 변경하며 YG사단의 중요 프로듀서가 되었다. 스컬은 여전히 레게를 기반으로 솔로 활동을 펼치는 반면, 이낙은 보컬보다는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듀오가 현재 해체한 상황인지는 정확하게 보도된 바 없으나 음악 스타일과 각자 기획사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후속작 발매는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싶다.
듀오 – 국내 유일의 레게 듀오였다는 상징?
스컬 솔로 –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레게.
이낙 솔로 – 보컬은 이제 그만? 프로듀서로 제일 잘나가.
가리온 = 메타 + 나찰
설명이 필요없는 1세대 듀오다. 작년 리드머에서 게재했던 한국 최고의 랩퍼를 뽑아보던 앙케트를 기억하는가? 많은 이가 최고의 랩퍼로 MC 메타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심지어 메타라는 두 글자를 타이핑하기 위해 리드머에 가입한 회원도 있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비록, 활동기간에 비해 이 듀오가 발매한 음반 숫자는 적지만, 10년 넘게 팀이 유지되었다는 사실엔 가히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찰은 아이삭 스쿼브와 함께 골든 보이 트레이닝 아카데미(Golden Boy Training Academy)로, MC 메타는 DJ 렉스와 협동 앨범을 내며 각자 솔로 활동도 병행했다. 이후의 가리온에 대한 행보는 예상이 쉽지 않지만, 한국 힙합을 사랑하는 많은 리스너들은 가리온이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잃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다소 메타의 존재감이 큰 건 사실이지만, ‘한국대중음악상을 석권한 가리온 2집에서 나찰이 없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면, 이들의 행보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듀오 = 한국대중음악상 석권이 말해준다.
메타 솔로 = 렉스와 함께한 작업물을 본다면 역시나?
나찰 솔로 = 변화를 거듭하는 그를 보면, 의외의 결과물이 나올 수도?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 개코 + 최자
이미 씨비매스(CB Mass) 시절 팀 내 불화 때문에 한차례 해체를 겪었던 듀오이자 현존하는 국내 힙합 최고의 듀오로 평가받는다. 매 앨범마다 준수한 퀄리티를 뽐내고 있지만, 어느 샌가 개코가 랩뿐만 아니라 보컬에 대한 욕심과 재능을 선보이면서 기존에 절반씩 가져가던 곡의 분량을 개코가 조금씩 더 획득해 나가는 모습이다. 물론, 이것이 팀의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여담으로 이미 유부남이자 예쁜 자식까지 둔 개코가 최강의 무기를 지니며 솔로로 지내고 있는 최자와 어떻게 지낼 지가 이들 행보의 관건이 될지도 모른다. 유부남과 총각의 삶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뭐, 이들에 대한 그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단지 앞으로도 한국힙합 최고의 듀오로 자리를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듀오 = 혼자보단 둘. 꾸준한 현역 듀오.
개코 솔로 = 솔로 음반을 낸다면 랩이 아닌 보컬 음반이 될지도?
최자 솔로 = 혼자 뱉어도 고수지만, 솔로는 상상이 잘 안 된다.
슈프림 팀(Supreme Team) = 사이먼디 + 이센스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슈퍼 신인으로 꼽혔던 이 두 명의 랩퍼를 픽업한 것은 다름 아닌 다이나믹 듀오다. 하지만 ‘제2의 다이나믹 듀오’가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슈프림 팀의 행보는 조금씩 엇나갔다.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였지만, 끊임없이 힙합팬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려왔기 때문이다. 현재 사이먼 디는 예능을 오가며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이센스는 작년 대마초 문제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많은 힙합팬이 가장 기대하던 듀오이니 만큼 어려운 일들을 이겨내고 ‘제2의 다이나믹 듀오’가 아닌 ‘슈프림 팀’ 그 자체로서 다시금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보는 팀이다.
듀오 = 현재까지 강한 한방은 없지만, 계속 기대하게 되는.
사이먼 디 솔로 = 한 장의 작업물. 결과는 글쎄.
이센스 솔로 = 실력은 의심의 여지없지만, 어떻게 균형을 잡을 지가 관건.
대중음악 역사 속에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하는) 듀오를 살펴보다 보면, 멤버 간 인기와 실력 등 많은 부분에서 딱 절반씩의 지분을 나눠 가질 수 없는 듀오는 어쩜 음악사에서 가장 서글픈 구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구성이 또 듀오인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대중음악계에는 멋진 2인조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인,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그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부디 끈끈하게 붙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듀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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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eb (2012-02-14 18:14:20, 1.241.14.**)
- 요즘 대세 유브이가 없다니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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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후 (2012-02-11 20:16:48, 1.238.131.***)
- 오아시스 듣고 있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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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reols (2012-02-09 14:42:07, 180.70.213.***)
- 아~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GD & TOP은 깜박 하신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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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rome (2012-02-08 22:48:05, 183.96.26.***)
-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아 브릿팝도 좋아하는터라 오아시스 짤이 더 기억에 남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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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K. (2012-02-08 12:22:19, 58.230.108.***)
- 유건형씨는 JYP 를 비롯해서 원래는 PSY의 YAMAZONE 에서부터 계속 활동 해왔습니다. 이번 5집만 하더라도 솔직히 까고말해 를 제외한 모든 곡을 편곡하셨죠. 돈은 많이 버실겁니다.
개인적으로 이센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믹스테입이나 여러 결과물 보면 쌈디보다는 기대가 됩니다. 반면 SNL처럼 L이 아닌 누군가의 서포트를 받을지가 좀 궁금하네요. 모든 비트에서 잘 노는 괴물이니 실망은 안할테지만요.
스토니스컹크는 해체라고 보는게 날겁니다. 해체가 기정사실이고 스컬은 언젠가 스토니스컹크의 음악이 나올거다 라고 말은 했지만 이렇게 말하고 안나오는 팀이 한두개가 아니죠.
이현도의 솔로활동은 그럭저럭이라기보단 늘 대박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로듀서 면에서만.. (일렉음악도 접수 했으니 이제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주석만 다시 성공 시키면 대박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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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2-02-08 10:01:13, 183.102.139.**)
- 해외편도 작성해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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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ve4you (2012-02-08 09:04:55, 121.162.102.***)
- 일컴비네이션님 /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인피닛플로우 관련해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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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high (2012-02-08 08:33:09, 112.166.25.***)
- 90년대를 풍미한 육각수,녹색지대가 없네요 ㅎㅎ(농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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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컴비네이션 (2012-02-08 08:26:28, 61.104.38.***)
- 현재 정기고로 활동 중인 큐빅의 보컬이 인상적인 곡 “Respect 4 Brotha”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원할 것 같던 듀오는 두 장의 정규 앨범 발매 후, 해체했다.
=>“Respect 4 Brotha”는 EP 앨범명이고 곡은 Respect you (urban night mix) 입니다.
그리고 언타이틀의 유건형같은 경우는 JYP 라인에서 여전히 작곡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더군요. 싸이랑도 계속 작업 같이 하고 있구요~ 작,편곡자로써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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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दलित (2012-02-08 02:15:48, 209.147.149.***)
- 잘 읽다가 '최강의 무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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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2012-02-07 23:24:26, 112.154.175.**)
-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말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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