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토픽] 휘트니 휴스턴 추모특집② Whitney, 그녀가 남긴 보석 같은 앨범들
- rhythmer | 2012-02-15 | 1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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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세계 최고의 디바였던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은 1985년에 데뷔, 6장의 정규 앨범을 비롯하여 1개의 크리스마스 앨범과 3장의 베스트 앨범을 발표했으며, 3개의 사운드트랙(OST)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 중 베스트 앨범과 OST를 포함한 총 6장의 작품이 천 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를 합하면, 총 1억 7천만 장 이상이다. 수치로만 봐도 그녀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여가수였다. 갑작스레 그녀가 떠나고 없는 지금, 추모의 의미로 그녀가 발표한 주옥 같은 앨범들을 하나 하나 짚어보고자 한다.
1. Whitney Houston (1985년)
1985년에 발표한 휘트니 휴스턴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다. 처음 발표한 싱글 “You Give Good Love”보다는 후에 발표한 “Saving All My Love for You”, “How Will I Know”, “Greatest Love of All” 등 세 싱글이 뒤늦게 넘버원 히트를 기록해 무려 14주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25,000,000장 이상 팔린 본 앨범은 팝음악 계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일컬어지며, 그녀에게 최초의 그래미상(Best Pop Vocal Performance, Female)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본 앨범은 수록곡 모두가 명곡이라 불림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 싱글 컷 되어 잘 알려진 곡 외에도, 저메인 잭슨 (Jermaine Jackson)과 함께한 소프트 팝 발라드 넘버, “Nobody Loves Me Like You Do”, 역시 저메인 잭슨과 함께한 경쾌한 멜로디의 곡 “Take Good Care of My Heart”, 그리고 테디 펜더그래스(Teddy Pendergrass)와 함께한 잔잔하고 성스러운 분위기의 “Hold Me” 등이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다.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인 “Greatest Love of All”은 1977년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알앤비 싱어 조지 밴슨 (George Benson)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란 점이다.
2. Whitney (1987년)
느리게 반응을 얻었던 첫 번째 앨범과 달리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휘트니 휴스턴의 두 번째 앨범이다. 첫 번째 앨범이 슬로우 템포 곡들의 히트와 함께 인기를 얻었다면, 이 앨범은 경쾌한 팝 넘버인 “I Wanna Dance with Somebody”의 히트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후속곡으로 전작의 슬로우 템포 곡들과 유사한 “Didn’t We Almost Have It All”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지만 말이다. 이 앨범 역시 천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미국 내에서만 9,000,000장, 영국에서도 7,000,000장 이상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총4개의 그래미 어워드 후보(Album of the Year, Best Pop Vocal Performance, Female, Best R&B Vocal Performance, Female, Song of the Year)에 올랐으며, 다시 한 번 최우수 여성 보컬 부문(Best Pop Vocal Performance, Female)을 수상했다. 본 앨범에도 수많은 명곡이 수록되었는데, 앞서 언급한 곡 외에도, 전형적인 휘트니 표 슬로우 템포의 곡 “Where Do Broken Hearts Go”, 어머니인 씨씨 휴스턴(Cissy Houston)과 함께한 “I Know Him So Well” 등을 손에 꼽을 만하다.
3. I’m Your Baby Tonight (1990년)
엄청난 성공을 뒤에 업고 1990년 발표한 세 번째 앨범이다. 아쉽게도 본 앨범은 전작들과 달리 앨범 차트 1위를 하지 못했지만(최고 순위 3위), 싱글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 싱글인 업템포 트랙 “I’m Your Baby Tonight”과 슬로우 템포의 “All the Man That I Need” 등이 1위에 올랐다. 이 앨범 역시 13,000,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아쉽게도 이번에는 그래미를 수상하지 못했다. 폭발적인 팝 명곡들이 가득했던 전작들보다는 못하지만, 본 앨범 역시 다수의 좋은 곡이 포진하고 있는데, 펑키한 진행으로 싱글 차트에서도 사랑 받은 “My Name Is Not Susan”, 부드러운 슬로우 템포의 “Miracle”, 몽환적인 분위기가 아름다운 “After We Make Love” 등의 곡들도 놓쳐서는 안 된다.
4. The Bodyguard (Soundtrack, 1992년)
휘트니 휴스턴을 영화 데뷔와 함께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준 OST 앨범이다. 당시 그녀는 최고의 팝 아이콘이었다. 돌리 패튼 (Dolly Parton)의 곡을 리메이크해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I will Always Love You”를 필두로 최고의 팝 프로듀서 중 한 명인 데이빗 포스터 (David Foster)와 작업해서 싱글 차트 4위까지 오른 “I have Nothing”,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Run to you”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앨범은 무려 44,000,000장이 팔린 최고로 성공한 사운드트랙 앨범이며, 이 기록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4개 부문(Album of the Year, Record of the Year, Best Pop Vocal Performance, Female, Best R&B Vocal Performance, Female)에 올라서 ‘Best R&B Vocal Performance‘를 제외한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5. Waiting to Exhale (Soundtrack, 1995년)
영화 [보디가드, The Bodyguard]의 성공 이후, 휘트니는 한동안 연기와 영화 사운드트랙 참여에 집중했다. 베이비페이스(Babyface)가 총 프로듀싱한 이 앨범에서 그녀는 “Exhale”, “Why Does It Hurt So Bad”, “Count on Me” 등 3곡에 참여했으며, “Exhale”로 다시 한 번 그래미를 수상한다(Best R&B Song). 특히, “Exhale”은 그동안 폭발적인 가창력이 부각되던 그녀의 대표곡들과는 달리 상당히 절제된 보컬 어레인지가 돋보여 음악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6. The Preacher’s Wife (Soundtrack, 1996년)
휘트니 휴스턴이 참여한 세 번째 영화의 사운드트랙이자 오랫동안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던 그녀의 실질적인 솔로 앨범이다. 더 포 탑스 (The Four Tops)의 곡을 리메이크 한 “I Believe in You And Me”와 독특한 업템포 곡인 “Step by Step” 등이 싱글 차트에서 사랑을 받았다. 이 앨범은 영화의 분위기처럼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다수의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코러스가 멋진 ”I Got the Rock”, “I Love the Lord”, 당시 남편인 바비 브라운(Bobby Brown)과 자니 길(Johnny Gill),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모니카 (Monica), 랄프 트레스번트(Ralph Tresvant) 등이 참여한 업템포 트랙 “Somebody Bigger Than You and I” 등이 주목할 만 하다. 오랜만에 발표된 휘트니 휴스턴의 솔로 앨범 격인 사운드트랙이기에 앨범 판매량도 꽤 괜찮았다. 전세계적으로 6,000,000장 이상 팔렸다.
7. My Love Is Your Love (1998년)
3장의 사운드트랙 발표 후, 8년 만에 정규작으로 돌아온 그녀의 네 번째 앨범이다. 당시는 바야흐로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와 케빈 브릭스(Kevin Briggs) 등이 주도하는 빠른 비트의 알앤비 곡이 사랑받기 시작했던 시절이다. 그래서 첫 번째 싱글인 영화 [이집트의 왕자, The Prince Of Egypt]의 주제곡이자 당대 최고의 디바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When You Believe”를 제외한 모든 후속 싱글 “Heartbreak Hotel”, “It’s Not Right But It’s Okay”, “My Love is Your Love” 등이 속도감 있는 업템포 트랙이었다. 본 앨범의 빌보드 앨범 차트 성적은 13위가 최고였지만, 전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10,000,000장 이상 팔렸으며, 그래미에서는 ‘최고의 여성 알앤비 보컬(Best Female R&B Vocal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했다. 소개한 곡 외에도 다섯 번째 싱글 컷 된 슬로우 템포의 곡 “I Learned from the Best”, 전형적인 베이비페이스 표 슬로우 넘버 “Until You Come Back”, 로드니 저킨스의 또 다른 업템포 수작 “If I Told You That” 등 좋은 곡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8. Just Whitney (2002년)
다시 4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휘트니의 다섯 번째 앨범이다. 전작과 유사하게 TLC의 “No Scrub”으로 당시 주가가 높던 프로듀서 케빈 브릭스가 만든 업템포 트랙 “Whatchulookinat”을 전면에 세웠지만, 아쉽게도 반응은 전보다 약했다. 불명예스럽게도(?) 10,000,000장을 넘기지 못한 휘트니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그녀의 이전 기록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이고,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3,000,000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 산타나(Santan)와 함께한 웅장한 트랙 “Tell Me No”, 베이비페이스의 매력적인 업템포 트랙 “Love That Man”, 바비 브라운과 함께한 끈적한 트랙 “My Love”, 케빈 브릭스 특유의 깔끔한 느낌이 돋보이는 “Dear John Letter” 등등, 빛깔 좋은 업템포 트랙이 가득하다.
9. One Wish (Christmas Album, 2003년)
이미 [목사의 아내, The Preacher’s Wife]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선보인 휘트니 휴스턴의 유일한 정식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유명 크리스마스 캐럴을 커버한 곡들 중에서 특히 멋진 편곡이 돋보인 “The First Noel”이나 프레디 잭슨(Freddie Jackson)의 곡을 리메이크한 “One Wish” 같은 노래들은 매번 크리스마스마다 찾게 되는 명곡들이다.
10. I Look to You (2009년)
이제는 마지막이 되어버린 휘트니 휴스턴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이다. 무엇보다 마약중독, 바비 브라운과 결혼생활 파경을 딛고 돌아온 그녀의 재기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랜 방황으로 잃어버린 목소리 때문에 후작업이 많이 된 듯한 보컬이 가슴 아프지만, 진솔한 가사가 돋보이는 “I Look to You”, 현대적인 느낌과 복고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업템포 트랙 “Million Dollar Bill” 등이 싱글 컷 되어 사랑받았다. 이외에도 가슴을 울리는 미디엄 템포의 “Call You Tonight”, 에이콘(Akon)이 참여한 “Like I Never Left”, 독특한 감성이 돋보이는 “I Got You”, “Salute” 등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수많은 명곡을 낳고, 전 세계인이 사랑했던 뮤지션 휘트니 휴스턴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다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쉽지만, 이렇게 ‘팝의 여왕’이 남긴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녀를 추억해본다.
Dear Whitney,
Gone too soon. Rest in Peace.
기사작성 / RHYTHMER.NET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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