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드머 토픽] 나쁜 놈들 전성시대
- rhythmer | 2012-02-20 | 1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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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인 성공을 모두 거머쥔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는 머리 쓰는 나쁜 놈과 주먹 쓰는 나쁜 놈이 나온다. 그런데 이 음악 씬에도 조폭계 못지않은 나쁜 놈들이 참 많다. 특히, 거리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많은 힙합 씬에는 매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점이 더 강해서일까? 아무래도 머리 쓰는 나쁜 놈보다는 주먹 쓰는 나쁜 놈이 더 부각되는 게 사실이다. 자, 그래서 준비해봤다. 그동안 물의를 일으켰던 많은 힙합, 알앤비 뮤지션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무겁거나 지질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보고서. 마약, 대마, 총기 소지, 도로교통법 위반, 탈세 등은 너무나도 흔한 것들인지라 제외하고,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상해를 입힌 이들 중에 골라봤다.
‘착취와 폭력의 대명사, 희대의 갱스터 CEO’ Suge Knight
힙합 씬, 아니 대중음악계 전체를 통틀어도 슈그 나잇만큼 악명 높은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는 샌드백 같은 신세가 됐지만, 갱스터 랩(Gangsta Rap)을 부흥시키며 씬을 지배하던 90년대, 그의 위세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는 이 위세를 악용하여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데, 닥터 드레(Dr.Dre)를 데스로우(Death Row)로 불러오기 위해 N.W.A의 리더였던 이지-이(Eazy-E)를 총과 야구방망이로 협박하여 강제로 계약을 파기시킨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나잇의 진정한 만행은 데스로우가 몰락하고 그의 세력이 약해지면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던 레이블 출신 뮤지션들이 하나 둘 까발리고 나선 것이다. 레이블의 프론트맨으로 키워주겠다고 데려와서 방치하거나(‘Crooked I’가 대표적. 그는 이곳에서 무려 10년이상을 썩었다.) 비트를 만들게 해놓고 껌 값만 던져주고 크레딧에는 올리지 않는 등(‘DJ Glove’가 대표적. 90년대 초반 그는 드레와 공동으로 많은 곡을 프로듀싱하고 믹싱을 담당했지만, 나잇의 강요로 크레딧에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착취 이력은 매우 화려(?)하다. 독 파운드(Tha Dogg Pound)의 대즈(Daz Dillinger) 역시 초기적 만든 곡에 대한 저작권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으며, 이후에는 ‘독 파운드’라는 이름을 빼앗겨서 몇 년간 다른 팀 명으로 활동해야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 뒤에는 협박과 폭행이 있었다. 지난 2010년에 나잇은 한 매체와 옥중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그저 선량한 사업가일 뿐’이라면서 그동안 그를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옛 동료들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사업과 관련한 부분에서 경영자와 아티스트 간 입장 차이를 감안하면, 나잇의 의견에도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지점은 있으나 그의 악덕한 행위에 대한 증언과 물증이 너무 많다. 앞으로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할 희대의 갱스터 CEO라 할만하다.
‘한 번의 실수로 이름 따라간 삶’ C-Murder
지금은 그 세력이 지극히 미미하지만, 마스터 피(Master P)가 이끄는 노 리밋 레코즈(No Limit Records)는 90년대 중•후반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이룩했던 레이블이다. 그리고 마스터 피의 동생이기도 한 씨-머더는 또 한 명의 형제 실크 더 쇼커(Silkk the Shocker)와 함께 레이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랩퍼다. 머더는 발표하는 앨범마다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골드(Gold/50만장이상 판매) 앨범까지 보유할 정도로 성공적인 이력을 쌓아갔는데, 그러나 2003년, 한 클럽에서 16살 소년을 폭행하고 총을 쏴서 살해함으로써 인생은 순식간에 고꾸라졌다. 이 사건으로 씨-머더는 ‘제2급 모살(Second Degree Murder)’이 인정되어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단순한 마찰에서 빚어진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은 2009년까지 이어졌지만, 형량을 줄이지는 못했고, 피해자가 평소 씨-머더의 팬이었음이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었다. 결국, 씨-머더의 삶은 자신의 이름을 따라간 셈이다.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여자 때리는 남자’ Chris Brown & Mack 10
자, 지금도 잘 나가는, 그리고 한때 잘나갔던 두 남자, 크리스 브라운과 맥 텐은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팬들의 서명운동에 영원히 퇴출됐을지도 모를 일을 저지른 이들이다. 바로 ‘여자친구 (그것도 당대 톱스타) 폭행’. 크리스 브라운은 지난 2009년 열애 중이던 알앤비 뮤지션 리안나(Rihanna)에 대한 최소 2건 이상의 폭행 및 모욕적인 언행 죄가 인정되어 5년간의 보호감찰과 6개월 사회봉사를 선고받았다. 그리고 맥 텐은 TLC의 티-보즈(T-Boz)와 2000년에 식을 올린 뒤, 잦은 가정불화 끝에 이혼했는데(2004년), 이후, 티-보즈가 맥 텐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비록, 이 사건들 때문에 이들이 내리막을 타지는 않았지만, 커리어에서 평생 지우지 못할 큰 오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특히, 만행이 비교적 덜 알려진 맥 텐보다는 크리스 브라운에게 더더욱. 최근 ‘제5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크리스 브라운의 [F.A.M.E]이 ‘최우수 R&B 앨범’ 부문에 선정되자 많은 음악팬이 비난을 퍼부은 것만 봐도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폭행 사건 이후에도 둘이 비밀스러운 만남을 계속 해왔고, 리안나의 신곡 “Birthday Cake”에서는 함께 작업까지 했다는 사실이 함정.
‘세상에서 또 제일 못난 사람이 애 때리는 남자’ Tony Yayo
우선 이번 케이스는 정확히 유죄 판결이 내려진 사건은 아니다.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이 부족했던 사건이랄까? 지난 2007년 쥐-유닛(G-Unit) 내에서 실력과 상관없이 피프티 센트(50 Cent)의 무한사랑과 지지를 받는 오른팔 토니 예요의 14살짜리 소년 폭행 사건은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무엇보다 그 소년이 당시 한창 비프(Beef) 관계에 있던 게임(Game)의 매니저의 아들이었기에 더욱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단순한 쥐어박기 수준이 아니라 한쪽 고막이 손상될 정도의 폭행이었다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요도 크리스 브라운과 맥 텐 못지않은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된다. 그러나 몇 차례의 공판 끝에 예요에게는 9개월형이 떨어지는가 싶었지만, 돌연 피해소년의 아버지인 로즈먼드(Rosemond) 측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해결은 미궁에 빠졌다. 그리고 약 두 달 후, 소년의 어머니가 다시 피프티 센트와 토니 예요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그동안 여러 번의 폭행 사건과 탈세 등 질이 안 좋은 사건에 연루됐던 예요임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무게추는 ‘유죄’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다.
‘불이 가른 십 대와 이십 대’ Lyfe Jennings
뮤지션으로서 성공을 거둔 라이프 제닝스는 정식 데뷔 전 방화 사건으로 무려 10년이나 감옥생활을 했다. 라이프는 십대 시절 그의 두 사촌과 형과 그룹을 결성하고 뮤지션의 꿈을 키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룹은 해체했고, 방탕한 생활을 하던 중 93년에는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같은 해, 그는 치명적인 방화 사건 때문에 20대의 대부분을 철창 속에서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이들과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라이프에게 이 사건과 감옥생활은 그가 제2의 인생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오랜 감옥생활에서 본격적으로 음악에 눈을 떴고, 감옥 내 음악 창작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아오다가 출감 후, 데뷔앨범 [Lyfe 268-192]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이상이 내가 추린 ‘나쁜 놈’들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나쁜 놈들은 누가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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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주 (2012-03-09 05:17:24, 183.108.96.**)
- 라이프제닝스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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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클린 (2012-02-24 23:28:01, 58.148.94.***)
- 바람핀 스위즈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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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혁 (2012-02-21 17:08:12, 59.21.99.**)
- 나라면 아무리 화나도 리한나를 피떡으로는 못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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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elle (2012-02-21 10:50:31, 123.109.109.***)
- ㅋㅋ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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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루이더킹주니어 (2012-02-21 04:48:46, 216.114.194.***)
- ㅎㅎㅎ재밌게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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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llakim (2012-02-21 01:03:09, 175.197.179.**)
- 스테이지 위에서 미성년자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액션을 취했던 Akon도 생각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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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nie (2012-02-21 00:12:39, 175.113.134.***)
- 아 이런글 너무 좋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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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yd (2012-02-21 00:04:31, 118.42.94.**)
- 아 씨-살인형..마이라잎 쩔어줬는데요..피해자 부모도 선처호소한다고 했는데..도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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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sslit (2012-02-20 23:17:52, 118.33.55.**)
- 몰랐는데 수그나이트 진짜 개ㅣ네요 ㅋㅋ;
우리 크루키드쨩을 10년이나 썩게하다니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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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dodidodip (2012-02-20 22:12:09, 1.241.11.*)
- 재밌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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