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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힙합 역사 속 '원 히트 원더스(one-hit wonders)' 베스트 20 PART. 2
    rhythmer | 2012-04-04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는 한 장의 싱글이나 앨범이 크게 히트한 이후, 별다른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한 아티스트들을 일컫는다. 미국 힙합 역사 속에도 많은 원 히트 원더 랩퍼들이 존재하는데, 비록, 아티스트의 생명은 짧았지만, 그들이 남긴 히트 싱글 중에는 세계의 매체와 힙합팬 사이에서 명곡으로 끊임없이 회자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원 히트 원더 중에는 꼭 한 번 들어볼 만한 트랙들이 수두룩하니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감상해보시길 권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두 번의 기획에 걸쳐 힙합 역사 속 최고의 원 히트 원더 20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사항

    1) 리드머 전 필진이 참여한 공식 결산 리스트가 아니라 편집장인 저 개인이 선정한 리스트입니다.

    2) 표기는 무순위입니다.


    11. Audio Two와 “Top Billin’”

    엠씨 라이트(MC Lyte)의 오빠들로도 유명한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듀오 오디오 투(Audio Two)는 87년에 발표한 싱글 “Top Billin’”의 히트로 꿀 같은 인기를 맛봤다. 이들의 데뷔 앨범 [What More Can I Say?]에 수록됐던 이 곡은 100만 장 이상 팔려나가는 상업적 성공은 물론, 여러 힙합 곡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까지도 각종 매체에서 ‘꼭 한 번 들어보아야 할 랩 싱글’로 뽑히며, 곡의 유명한 후렴구인 ‘Milk is chillin, Giz is chillinWhat more can I say?  Top billin / That's what we get, got it good, And since you understood, would you’ 라인은 이후 많은 랩퍼들의 곡에서 인용되었다.

    그러나 2년 뒤 발표한 두 번째 앨범 [I Don't Care: The Album]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결국, 두 장의 앨범을 끝으로 듀오의 커리어는 막을 내렸다.  





    12. Rob Base & DJ E-Z Rock과 "It Takes Two"

    뉴욕 할렘 출신의 듀오 랍 베이스 앤 디제이 이-지 락(Rob Base & DJ E-Z Rock)은 88년에 발표한 싱글 "It Takes Two"로 올드 스쿨 힙합 역사의 찬란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테디 라일리(Teddy Riley)가 프로듀싱한 "It Takes Two"는 최초 지역 내에서만 히트했는데, 이후, 슬금슬금 빌보드 차트까지 오르면서 오랫동안 인기를 누린 끝에 플래티넘까지 찍었다. 또한, 당시 이 곡은 힙합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댄스음악 씬과 클럽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싱글과 동명의 앨범 역시 100만 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는 순탄하지 못했다. 이듬해 발표된 두 번째 앨범 [The Incredible Base]는 전작보다 주목받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이-지 락의 개인적 사정 때문에 팀은 해체하기에 이른다. 94년에는 재결합 앨범 [Break of Dawn]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역시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13. Black Sheep과 “The Choice Is Yours (Revisited)”

    뉴욕 퀸즈 출신의 듀오 블랙 쉽(Black Sheep)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을 풍미한 의식 있는 힙합 집단 네이티브 텅(Native Tongues)의 원년 멤버로 유명하다. 이들은 단지 실력만 인정받았던 게 아니라 “The Choice Is Yours (Revisited)”라는 걸출한 히트 싱글까지 보유하면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는데, 91년에 발표된 이 곡은 100만 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오늘날까지도 각종 매체에서 뽑는 ‘꼭 들어봐야 할 힙합 싱글’ 중 한 장으로 일컬어진다. 더불어 데뷔 앨범 [A Wolf in Sheep's Clothing]도 골드를 찍으면서 음악적인 성공과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약 3년 뒤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은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무관심 속에 묻혀버렸고, 이듬해 듀오는 해체의 수순을 밟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듀오는 재결합하고 2006년에 새 앨범을 발표했는데, 안타깝게도 이 역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4. Luniz와 “I Got 5 On It”

    오클랜드 출신의 듀오 루니즈(Luniz)는 웨스트코스트 힙합이 위용을 떨치던 90년대 중반, “I Got 5 On It”이라는 싱글을 통해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마리화나와 그것을 사기 위한 돈을 소재로 주고받는 대화가 담긴 이 곡은 특히, 거리의 흑인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는데, 미국 내에서 100만 장 이상 판매된 것은 물론,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도 높은 차트 순위를 기록했다. 싱글의 인기에 힘입어 데뷔 앨범 [Operation Stackola](1995)도 플래티넘을 찍었다.

    그러나 2년 뒤 발표된 두 번째 앨범 [Lunitik Muzik]은 나름대로 선방했던 판매량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고, 2002년에 발표된 세 번째 앨범 [Silver & Black]도 조용히 묻히게 되면서 루니즈는 추억 속의 이름이 되었다.





    15. Positive K와 "I Got a Man"

    뉴욕 브롱스 출신의 랩퍼 포지티브 케이(Positive K)는 86년 독립 레이블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92년에 메이저 레이블(아일랜드/폴리그램)과 계약을 맺고 발표한 싱글 "I Got a Man"으로 성공의 단맛을 봤다. 길에서 만난 여자와 섹스에 대한 남자의 욕망을 소재로 한 이 곡은 비록, 차트 10위 안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라디오와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곡의 인기와 더불어 빅 대디 케인(Big Daddy Kane), 재지 제이(Jazzy Jay) 등 올드 스쿨 힙합 거장들이 프로덕션에 참여한 데뷔작 [The Skills Dat Pay da Bills]는 골드를 기록했다. 또한, 이 앨범은 여전히 언더그라운드 힙합팬 사이에서 회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한 장의 앨범을 끝으로 그의 모습을 보긴 어려웠는데, 지난 2006년, 나스(Nas)가 발표했던 화제의 곡 "Where Are They Now"의 '90s remix 버전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2008년에는 갑작스레 새 앨범을 발표했지만,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16. Young MC와 “Bust a Move”

    영국에서 태어난 영 엠씨(Young MC)와 그의 히트 싱글 “Bust a Move”의 89년도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당시 차트 7위까지 오른 것을 비롯하여 플래티넘을 기록했으며,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랩 퍼포먼스(Best Rap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했다. 라디오와 TV 쇼에서도 단골로 플레이됐음은 물론이다. 또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베이시스트인 플리(Flea)가 베이스 기타 파트를 맡아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곡의 인기와 더불어 거장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프로듀싱을 맡은 데뷔앨범 [Stone Cold Rhymin']도 플래티넘을 기록했는데, 그러나 여러 매체로부터 호평받고 큰 주목을 받았던 앨범치고는 판매량이 부족했다는 평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영 엠씨의 성공은 딱 여기까지였다. 그는 여느 원 히트 원더 뮤지션들과는 달리 이후로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97년 작의 타이틀은 심지어 ‘Return of the 1 Hit Wonder’였다) 2009년에 이르기까지 상업적 실패를 거듭했다. 





    17. Quad City DJ's와 "C'mon N' Ride It (The Train)"

    디스-앤-댓(Dis-n-Dat), 나인티파이브 사우스(95 South), 태그 팀(Tag Team)으로 이어지는 마이애미 베이스(Miami Bass) 음악의 히트 행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룹이 바로 쿼드 시티 디제이즈(Quad City DJ's)다. 4인조 혼성 트리오인 이들과 96년 싱글 "C'mon N' Ride It (The Train)"은 이 계열의 뮤지션 중 태그 팀의 “Whoomp! (There It Is)” 다음으로 크게 히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리 와잇(Barry White)의 "Theme from Together Brothers"를 샘플링한 "C'mon N' Ride It (The Train)"은 플래티넘을 찍은 것을 비롯하여 영화와 엑스박스 360 게임 등에 종종 쓰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더불어 이 곡이 수록된 앨범 [Get On Up and Dance]도 100만 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단 한 장의 앨범을 끝으로 그룹은 어떠한 앨범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마이애미 베이스의 반짝 인기가 저물어 감에 따라 팀 역시 추억의 이름이 되었다.





    18. Mims와 "This Is Why I'm Hot"

    뉴욕 맨해튼 출신의 밈스(Mims)는 2007년, 싱글 “This Is Why I'm Hot”의 메가 히트와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차트 1위까지 올랐던 이 곡은 판매량 면에서도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곡이 수록된 데뷔앨범 [Music Is My Savior]도 첫 주에만 78,000장을 팔아 치우는 등,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13살의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년의 음악을 통한 성공기’라는 드라마가 더해져서 음악이 주는 감흥을 더욱 배가시켰다. 또한, “This Is Why I'm Hot”은 차트 32위로 데뷔하여 바로 1주 만에 정상을 차지했는데, 이는 빌보드 싱글 차트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상승을 통해 1위에 오른 싱글로 기록된다.

    하지만 이어진 두 번째 앨범 [Guilt]가 상업적인 실패를 기록하면서 밈스는 소포모어 징크스에 걸려 들었다. 이후, 새 앨범을 계획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 D4L과 “Laffy Taffy”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하는 4인조 그룹 D4L(디포엘)은 2005년에 발표한 싱글 “Laffy Taffy”가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Laffy Taffy”는 차트 1위까지 오른 것은 물론, 트리플 플래티넘을 찍었으며, 온라인에서도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 곡은 스냅 뮤직 열풍을 주도한 트랙 중 하나로 꼽힌다. 이어진 후속 싱글 "Betcha Can't Do It Like Me"도 골드를 기록했고, 더불어 앨범 [Down For Life]도 5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이 앨범 이후, 그룹의 커리어는 이어지지 않았고, 멤버 중 패보(Fabo)와 쇼티 로(Shawty Lo)가 솔로 활동에 나섰는데, 패보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으며, 쇼티 로 만이 어느 정도 히트를 기록했다. 쇼티 로는 현재 쥐-유닛(G-Unit)과 계약을 맺고 앨범을 준비 중이다. 





    20. J-Kwon과 “Tipsy”

    겨우 12살 때 학교에서 약을 팔다가 퇴학당할 정도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제이퀀(J-Kwon)은 2004년에 발표한 싱글 “Tipsy”의 대히트로 스타덤에 올랐다.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의 소 소 데프(So So Def)를 통해 나왔던 “Tipsy”는 종합 차트 2위까지 올랐으며, 50만 장 이상 판매됐다. 또한, 영국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여러 편의 영화에 삽입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 곡의 인기에 힘입어 앨범 [Hood Hop]도 성공적인 데뷔작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레이블을 꾸리고 발표한 [Hood Hop 2], [Hood Hop 2.5], [J-Kwon] 등의 앨범이 연이어 상업적으로 고배를 마시면서 그의 커리어는 데뷔이래 계속 내리막을 타게 됐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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