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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영화판과 음악판 모두를 접수한 이 남자, Will Smith
    rhythmer | 2012-05-11 | 1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윌 스미스 내한하다!

    윌 스미스(Will Smith)가 최근 [맨 인 블랙 3, M.I.B 3] 홍보차 내한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쇼 현장엔 그의 뒤통수라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윌 스미스가 오는 줄 몰랐던 행인들도 발걸음을 멈춰 서서 "정말 윌 스미스야?"를 연발하며 핸드폰부터 꺼내 들었다. 그는 세계적인 스타이며, 출연한 영화마다 대부분 성공을 거둔 할리우드의 흥행보증 배우이다. 새 시리즈 개봉을 앞둔 [맨 인 블랙] 시리즈는 물론이고, [나쁜 녀석들]과 [핸콕] 시리즈 역시 사실상 윌 스미스의 스타성에 기대어 후속 시리즈들이 기획 중이라고 할 만큼, 그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 해도 무방하다.

    건실하고 유쾌한 이미지와 취향 타지 않는 매력적인 비주얼, 번듯한 기럭지, 이렇게 그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맞춤형 캐릭터 같다. 어디 그뿐인가?! 배우 이전에 이미 힙합 뮤지션으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봤으니 태생적으로 여유로워 보이는 그의 모든 면모는 '이미 모든 걸 다 가져본' 자의 포스였던 것이다.

    Before Will Smith, ‘The Fresh prince’

    윌 스미스 이전에 미 연예계를 휩쓸었던 래퍼 프레쉬 프린스(Fresh Prince)의 본격적인 활동은 80년대 후반, 디제이 제지 제프(DJ Jazzy Jeff)와 팀을 이루면서부터였다. 첫 시작은 평범했다. 자신들의 별명을 그대로 살려서 디제이 재지 제프 앤 더 프레쉬 프린스(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데뷔 앨범 [Rock the House]는 평이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바로 이듬해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He's the DJ, I'm the Rapper]가 싱글 “Parents Just Don't Understad”의 히트와 더불어 트리플 플래티넘을 찍으면서 이들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이 앨범은 랩 음반 역사상 최초의 더블 LP로 기록되기도 한다. 비록, 흑인들의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너무 건전한 내용만을 담아낸다는 이유로 N.W.A를 위시한 당대 하드코어 랩퍼들에게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꾸준히 양질의 힙합음악을 발표하며 지지층을 쌓고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어진 세 번째 앨범 [And in This Corner...]의 소소한 성공 이후, 국내 힙합팬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하는 싱글 “Summertime”이 수록된 네 번째 앨범 [Homebase]로 또 한 번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값진 성공을 맛보았고, 다섯 번째 앨범 [Code Red]를 끝으로 듀오는 해체했다. 이 마지막 앨범에 바로나이트와 클럽을 막론하고 음주가무가 있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고 플레이되던 파티피플들의 송가 "Boom! Shake the Room”이 수록되어 있다.
     
    윌 스미스가 배우로서 가능성을 내비친 건 팀이 인기가도에 오르던 89년 즈음이었다. 그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작됐던 TV 시트콤 ‘The Fresh Prince of Bel-Air’를 시작으로 배우 커리어를 쌓게 된다. 

    영화판과 음악판 모두를 접수하다.

    시트콤의 성공과 뮤지션으로서도 승승장구하던 그는 유명 코미디 배우 마틴 로렌스(Martin Lawrence)와 함께한 [나쁜 녀석들, Bad Boys]과 전형적인 미국적 정서가 녹아있는 SF 블록버스터 [인디펜던스 데이, Iondependence Day]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 주가를 더욱 높이게 된다. 힙합 스타이면서도 불량하거나 험악한 이미지가 아니라, 잘생긴 쾌남 이미지를 가진 윌 스미스는 대중적인 매력이 검증된 엔터테이너로서 할리우드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전까진 없던 래퍼 출신의 영화판 스타 탄생에 유명한 제작자들의 기획력이 따라 붙으며, 그의 이름값이 높아지기 시작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힌 스미스는 1997년, ‘프레쉬 프린스’라는 옛 영광의 이름을 버리고 본명을 내세운 첫 솔로 앨범 [Big Willie Style]을 시작으로 랩퍼로서 커리어도 함께 쌓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역시 성공적이었다. 싱글 "Gettin' Jiggy Wit It"은 전 세계 댄스 플로어를 달구며 차트 1위와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고, 그보다 몇 달 앞서 개봉했던 영화 [맨 인 블랙] 1편의 성공과 함께 영화계와 음악계 양쪽에서 모두 잭팟을 터트렸다. 이후로도 2005년까지 솔로 앨범을 석장 더 발표했으며, 영화계에서도 블록버스터뿐만 아니라 [알리], [행복을 찾아서], [히치] 등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제작과 프로듀서까지 겸하며 지금까지 순탄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더욱 훈훈해 보이는 이유

    [맨 인 블랙] 시리즈는 오락 시리즈물로는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 후에도 단독 주연을 맡은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윌 스미스의 인기를 더 굳혀주었고 어느덧 더 많은 사람들이 래퍼로서 윌 스미스보다 영화배우로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윌 스미스가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 배경엔 래퍼로서 정체성이 큰 밑거름이 되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역이든 소화하는 월드스타이기 이전에, 아들에 대한 사랑도 음악으로 멋지게 표할 줄 아는('Just The Two Of Us') 힙합 뮤지션이었다는 사실, 그가 더욱 훈훈해 보이는 이유다.

    흥미로운 일화 한 가지

    DJ Jazzy Jeff & The Fresh Prince는 최초 비트박서이자 보조 랩퍼인 레디 락 씨(Ready Rock C)까지 해서 트리오로 활동했는데, 락 씨는 90년 팀을 탈퇴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윌 스미스가 너무 자신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유은상 기자 &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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