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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토픽] 한국 알앤비/힙합 뮤지션들의 마음 속에 자리한 단 한 명의 스승
    rhythmer | 2012-05-15 | 2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그 이름도 아련한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의 힙합, 알앤비 음악을 살찌우고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적 스승’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모 뮤지션의 답변처럼 우리나라 정규교육 체제 내에서는 참다운 스승님을 추억해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더욱 뮤지션들에게 음악적 모태를 제공해 준 무수한 영감의 원천을 얕게나마 들어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음악적 영향을 주고 있을 그들, 5월 15일 그들의 마음 속에 자리한 단 한 명의 스승적 존재는 누구일까? 답변은 국내외 인물 막론하고, 뮤지션이 아니어도 좋다는 가정아래 자유로이 받았다. 

    Featuring MC 메타, 데프콘, 엠브리카, 타이거 JK, 소울맨, 정인, 마일드 비츠, 마이노스, 팔로알토, 보니, 제리케이, 딥플로우, 더 콰이엇, 스윙즈, 정기고, 넋업샨, 피타입, 뉴올리언스, 라임어택, 소리헤다, 프라이머리, 40

    MC 메타 – Method Man
    “스승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처음 랩을 할 때 정말 닮고 싶었던 롤 모델이 바로 (나이가 동갑이지만) 우탱 클랜(Wu-Tang Clan)의 메쏘드 맨(Method Man)이었다. 독창적인 톤과 변화무쌍한 플로우! 이게 정말 부러웠다.”

    데프콘 – 2Pac
    “비록, 짧은 인생을 살다 갔지만, 엄청난 캐릭터를 구축하고 쉴새 없이 터뜨렸지 않은가! 대중을 쉽게 매료시켰던 폭넓은 가사! 그 안에서 묻어나오던 진정성! 변신의 귀재! 넓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거친 갱스터에서 착한 아들까지! 앞으로도 이런 사람은 안 나올 듯하다!”

    엠브리카 – Keith Sweat
    “중학교 때 접했던 그의 음악 스타일은 (지금은) 다양하게 변했지만, 그만의 ‘Love-Begging’ 감성은 30여년간 그대로이다. 변화시킬 것과 지킬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내가 존경하는 뮤지션.”

    타이거 JK – MC 메타
    “스승의 날!”

    소울맨 – 양희은
    “담담하게 눈물짓게 만드는 그녀의 풍부한 소리와 노랫말들은 그 자체로 언젠가 꼭 풀어보고 싶은 숙제다.”

    정인 – 한대수


    “(영상 속 한대수 선배처럼) 이런 감성으로 노래하고 음악하며 살아가고 싶다.”

    "음악과 상관없이 지극히 개인적으론 학창 시절의 눈 처진 오병력 선생님. 산과 전혜린을 좋아하셔서 우리에게 산과 전혜린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어느 순간 내가 산과 전혜린에 빠져있고 눈 처진 남자랑 사귀고 있다."

    마일드 비츠 – 전인권
    “어릴 때 뮤지션이 멋있다고 느낀 첫 가수. 음악적 역량을 떠나서 뭔가 독특한 ‘멋’이 있는 뮤지션이다. 지금까지도 작품활동을 이어오는 뮤지션이기에 본받고 싶고, 배우고 싶은 아티스트이다.”

    마이노스 – 피천득
    “’나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생각하게 됐었다. 여전히 그분의 글들은 나에게 거울이다.”

    팔로알토 – Common
    “가사의 주제를 다루는 폭이 넓다. 사회적인 것은 물론, 랩 게임의 랩퍼로서 하드코어한 가사뿐만 아니라 사랑노래도 시적으로 쓰는 리릭시스트(Lyricist). 음악을 하는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보니 – Kirk Franklin
    “난 블랙가스펠 덕분에 이 길을 선택했고, 학창시절에 힘들었던 시기에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위로를 받았다. 사실 그 전엔 뭐든 해도 가수만 되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분의 음악 덕분에 지금의 보니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제리케이 – 이적
    “학창시절의 음악적 감수성을 지배했던 뮤지션이다. 그가 냈던 앨범 대부분을 수집하고 있기도 하고… 특히, 한글로 쓰인 가사의 표현 영역이 얼마나 현대감성과도 맞아떨어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라 생각한다!”

    딥플로우 – 버벌진트
    “수많은 선배와 동료, 심지어 후배들에게도 배우고 영향받지만, 그들 중 나에게 어릴 적 가장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분은 단연 버벌진트형이다. 그의 가사 작법은 당시 국내에 유례없는 방식이었는데, 그것을 이론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결과물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학습이 가능했다. 그 방식이 국내힙합의 전과 후를 나눌 정도로 혁명이었다고 생각하고 현재까지도 나를 포함한 많은 이가 영향받고 계승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그게 무의식적이더라도 말이다.” 

    더 콰이엇 – MC 메타
    “학교에선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던 나에게 메타형은 진정한 스승이다. 난 17살 때 그를 만났고, 그때부터 그에게 받은 영향은 일일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스윙즈 – Notorious B.I.G
    “영상미가 느껴진다고 할 수 있는 입체적인 가사를 쓰는 능력은, 그에게서 진정 닮고 싶고, 뺏고 싶기 까지 한 부분이다. 그 점에 있어서 만큼은 독보적인 MC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해 입 아픈 스토리텔링 능력.  동네 형에게서 듣는 듯한 자연스러운 스토리는 가히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를 진심으로 동경한다."

    정기고 – 윤종신
    “학창시절 듣던 그분의 음악은 내가 지금 하는 음악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가사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넋업샨 – 아버지
    “아버지는 내게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다. 아버지와 모든 추억이 나의 음악에 도움이 되고,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다.”

    피타입 – 킵루츠
    “내가 부산으로 내려가 그와 함께 DMS 크루로 활동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킵루츠는 나에게 그야말로 스승 같은 존재다. 음악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뉴올리언스 - 톨스토이
    “톨스토이는 문학에 조예가 없는 이들을 위해 쉬운 글을 쓰려고 했고, 그의 글들은 문학계의 큰 발자취로 남아있다. 그와 같은 마인드가 내가 음악을 하는 자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나도 음악을 통해 톨스토이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라임어택 – 주석
    “주석의 ‘정상을 향한 독주’가 아니었다면, 내가 랩 가사를 쓰고 싶다고 생각할 일도, 랩을 할 생각도 아마 못 해봤을 것이다.”

    소리헤다 – 김박첼라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았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같이 동고동락한 형이기에 내 음악에 늘 코멘트를 해줬고, 그가 밟아나간 루트가 나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다. 음악적 스승이라고 한다면, 첼라형 밖에 없는 것 같다.”

    프라이머리 – Ronny Jordan
    “처음 힙합과 나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 준 인물.”

    40(포티) – Brian Mcknight
    “누군가에게 음악을 배운 적이 없는 나로서는 실제 나의 스승님이다. 보컬의 테크닉과 피아노가 함께 어우러진 음악을 통해 감성적이고 차분한 마음을 심어주었다. 직접 곡을 쓰고 노래하고 연주하며 가수뿐만 아니라 음악가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많은 영감을 준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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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성호 (2012-05-17 23:14:28, 218.239.211.***)
      2. 한대수 선생은 진짜 대중음악사에 열손가락에 꼽아야 함.
      1. Gerome (2012-05-16 22:40:18, 121.130.232.**)
      2. 저 사진...최근에 킬빌 더 홀 블러디 어페어 보신다고 하시더니......ㅋㅋㅋㅋ
      1. DJ.Crag (2012-05-16 02:06:40, 124.5.114.***)
      2. 타이거 제이케이가 메타를 고를줄은 몰랐네요 ;;
      1. 뮤직쿤 (2012-05-16 00:22:02, 1.177.57.***)
      2. 저 사진은 킬빌 vol.2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챕터의 한장면이네요. ㅋㅋㅋ
      1. mcstel (2012-05-15 23:45:14, 183.101.231.**)
      2. 그나저나 메쏘드맨과 메타님이 동갑이였군요;;
        둘 다 제일 좋아하는 MC
        얼른 타이거JK랑 콜라보하는 것도 보고 싶네요
      1. mcstel (2012-05-15 23:43:01, 183.101.231.**)
      2. 뭐 디스전 전만 해도 VJ와 빅딜 사이 나쁠 게 없었죠
        Favorite앨범 떙스투 목록에 빅딜 멤버 이름이 거의 다 있던 걸로 기억함
      1. 녹차 (2012-05-15 23:32:31, 116.39.14.**)
      2. 깨알같은 재미있는 글이네요. ㅋ

        진정성있는 가사와 스펙트럼, 탄탄한 플로우,라임 등 커먼과 팔로가 비슷 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 이유가 있었군요.

        그리고 딥플로의 뷔제이를 스승으로 뽑은건 굉장히 뜬금?없네요....ㅋㅋ
      1. Messlit (2012-05-15 22:55:35, 211.246.77.**)
      2. 그러니까 결론은 메타가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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