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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드머 뷰] 리드머 첨삭지도 5강: ‘지멋대로’ 비평을 하는 이유, 그저 ‘지랄’만은 아닙니다.
    rhythmer | 2012-08-30 | 4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리드머 첨삭지도’는 각종 매체(온•오프 잡지, 신문, 방송 등)에서 흑인음악, 또는 관련 대중문화의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작성되어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내용을 전파할 우려가 있는 공식적인 글을 콕 찍어내어 대놓고 태클을 거는, 장르 문화와 흑인음악 바로 세우기를 위해 리드머가 기획한 도발적인 프로젝트입니다. 단, 글과 말의 출처가 된 매체는 밝히되 실명은 거론하지 않는다는 걸 규칙으로 합니다.

    원칙적으로 첨삭지도의 타깃은 뮤지션이 아닌, 매체와 해당 매체에 글 쓴 이를 향하지만, 이번 경우는 '리드머의 존재 이유'와 '비평'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커질 우려가 있는 사안인 만큼 예외를 적용합니다.


    “리드머 지멋대로 리뷰를 간만에 봤는데. 이런 리뷰를 왜 쓰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평론에 사람들이 선동 당하지 말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동료 뮤지션들이 존나 힘들게 만든 음반을. 병맛 같은 평점과. 어려운 말 써가면서 지랄하지 말아줘”

    위 문장은 한 힙합 장르 음악가가 본인 계정의 트위터를 통해 흑인음악 미디어 리드머의 리뷰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정확한 대상은 알 수 없지만, 정황상 ‘토탈크리틱’ 코너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리드머 첨삭지도에서는 위 문장에서 의문을 표한 ‘왜 이런 리뷰’, 혹은 비평활동을 하는지에 대해 장르 비평활동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그 긍정적 효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선동 당하지 말기를 바란다’에 대한 부분은 장르 비평이 향하는 대상을 알아보는 것으로 첨삭지도 해보기로 하겠다. 또한, ‘힘들게 만든 음반을’은 문화/예술 상품 소비자의 입장과 일반 공산품과 다른 문화/예술상품 고유의 특징을 짚어보는 것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 아, ‘병맛같은’ 과 ‘지랄하지 말아줘’는… 반사!

    ‘비평’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대상을 평자에 따라 여러 방향에서 분석하여 도출된 가치의 경중, 혹은 우열을 판단하고 알리는 행위를 말한다. 문화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문화비평 중 현재 가장 일상적으로 대중에게 스며들어 있는 것은 영화비평이니, 비교를 위해 먼저 이야기해보겠다. 90년대 프로듀서 중심 기획영화의 성공으로 한국영화가 새로운 물결에 올라탔을 때 PC통신을 통한 영화 관련 담론의 응집은 영화 비평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고, 95년 [씨네21]과 지금은 폐간된 전문 비평지 [키노]의 창간은 한국영화비평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박찬욱’, ‘봉준호’, ‘김기덕’, ‘홍상수’, ‘임상수’와 같은 작가의 발견과 대중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적극적인 소개의 과정, 그리고 제작자에게는 상업영화의 자본을 그들에게 투자하게 만든 당위를 약간 제공했음도 의심하긴 어렵다. 세계적인 영화 비평 집단들이 그들을 발견해 국제영화제 단골로 만든 것도 한국 비평가들의 적극적인 소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해서 2003년 영화 평론계의 비극이라 불린 [키노]의 폐간 이후, 굵직한 영화작가의 출현이 현저하게 뜸해진 것을 명확하게 그 사건과 연계시키기는 어렵지만, 심정적인 연결고리가 있음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좌)시네 21에서 소개됐던 봉준호 감독과 장준환 감독, (우)지금은 폐간된 영화 비평지 키노 
    *사진 출처: 시네 21 & http://blog.naver.com/sujin85/60030952230

    그렇다면 영화와 함께 가장 큰 문화상품인 대중음악 비평은 어떨까? 꾸준한 평론가의 활동에도,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우선 대중음악의 주류가 3분 남짓의 방송가요 무대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치고 빠지는 산업 안에 자리잡은 후, 주류 가요 시장은 비평이 역할을 다하며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고, 음원 판매 페이지에 신뢰를 더하는 가벼운 수준이 아니면, 거부를 당하고 있다. 산업의 굴레에 비평이 끼어들 공간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반대로 비주류, 혹은 장르 음악 비평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쪽이 더 긍정적 역할을 할 여지는 클 것이다. 문제는 다수 스태프와 대형자본이 투입되면서 대부분 불특정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와는 달리 비주류, 혹은 장르 음악은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작업물로 인식되어 마감된 문화 상품으로 시장에 결과물을 내놓았음에도 작품에 대한 비평 자체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수년 전 한 인디밴드 멤버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급사를 통해 CD가 제공되어 작품이 리뷰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특정 비평웹진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사건도 떠오른다. 물론, 음악가가 비평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야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그 거부 표현의 전제가 비평의 방향이 마치 음악가를 직접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오해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비평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것이기에 무척 안타까울 뿐이다. 언급하고 있는 음악가 역시 마찬가지인데, 타 미디어의 인터뷰에서 직접 말한 “정성 들여서 만들어 놓은 이런 걸 어떤 누군가가 평가를 해서”, “친한가 안 친한가에 따라서도 좋게 써주고 뭐 그런 게 작용을 하더라구요”, “평론가라고 불리길 바라는 질투심 많은 사람에 의해서 들어보기도 전에 평가받아지는 거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거죠” 라는 식의 자신이 생각하는 평론가와 음악가의 관계를 규정하는 발언들에서 그것은 매우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친분’과 ‘질투심’으로 평가한다는 대목은 그의 빈약한 상상력이라고 치부하고 싶지만, 그런 경우가 혹시라도 있을 수 있으니 더는 언급은 못하겠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학교에도 직장에도 음악 판에도 하나씩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비평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비평은 특별한 의도가 없다면, 대부분 작가를 직접 향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는 문화상품의 선별 주체인 소비자, 대중을 향할 뿐이다. 참고는 가능하겠지만, 작가와 비평가가 서로를 필연적으로 직접 의식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조금 더 원론적으로 말하면, 평론가는 자신의 비평문 내에서 비평적 설득력의 완성도를 추구한다. 그것은 작가의 경력을 따라가면서 작품이 가지는 시대적 가치 등을 다방면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가치를 발견하고, 완성도를 참고하며 펼쳐내는 과정이자 하나의 창작물이다. 만약, 그 비평이 꾸준히 설득력을 갖춘다면, 끊임 없이 쏟아지는 문화상품의 홍수 속에서 좋은 구매 가이드로서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고, 설득력이 없다면 그 자체가 또 다른 반응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 사장될 것이다. 그러므로 ‘선동 당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선동’이란 말 자체가 우매한 대중을 전제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해 조금은 불편한데, 어쨌든 비평에 공감하거나 반대하는 대중이 아니라 그저 선동 ‘당하는’ 경우는 좀체 떠오르지가 않아 따로 첨삭지도가 힘들겠다.

    마지막으로 위 음악가가 의견을 표하는 큰 맥락 두 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바로 ‘네가 만들어 봤느냐?’라는 것과 ‘존나 힘들게 만든 음반을 왜 주관적으로 평가하냐?’라는 논조다. 분석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비평가에게 작품과 같은 결과물을 요구하는 것은 MB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화법 수준이라 당황스럽다. 마감된 작품을 경험하는 것부터 시작되는 비평가의 작업을 시작 전의 작가의 창작과정까지 끌어들이는 것을 그저 현실부정의 맥락이 아니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싶다. ‘힘들게 만든’이라는 과정 역시 작가 고유의 영역이니 같은 이야기로 비평가가 침범하지 말아야 할, 다시 말해 평을 할 때 고려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주관적으로 평가’는 비평활동에서 ‘객관적’이란 말이 얼마나 허상인지 생각해보면 쉽게 무시할 수 있다. 비평의 핵심은 설득력이고 그 시선은 비평가 각자의 여러 가치 판단을 통해 힘을 얻는다. 비평가의 능력은 바로 작품의 분석과 발견, 가치평가의 설득력일 뿐이다. 만약, 다른 시선을 원한다면, 그 비평가에게 ‘왜 그런 시선이 없느냐?’라고 따지기보다는 왜 다른 시선의 비평문은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바람직한 과정이다. ‘리드머 토탈크리틱’에서 주요 타 매체의 비평을 함께 링크하는 것도 다양한 시선을 제공함과 동시에 흑인음악 비평을 독려하려는 목적이 있어서이다. 그 누구도 이것이 정답이라고 선언하는 것이 비평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빈약한 장르 비평 인프라 때문에 한 곳에 시선이 집중되어 착시현상이 생긴 것이니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하는 편이 낫겠다.

    어쨌든 비평가는 괜찮은 비평문을 써도 비평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창작자들에게 의미 없는 욕을 먹고, 빈약한 설득력의 비평을 쓰면 대중에게 반발을 받는다. 물론, 후자는 많은 경우 참고할 것들이다. 그 상황에서도 일부 창작자들의 이전 경우와 똑같은 반응은 섞여 있겠지만 말이다. 자신의 영역이 침해당하는 것을 가장 굴욕적으로 여기는 예술가 중 일부가 다른 고유의 영역을 하위영역으로 계급화하려는 행태는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일까, 아니면 교육 여부일까?

    그래서 마련한 오늘의 첨삭지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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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정식 (2013-01-23 16:18:08, 121.173.199.**)
      2. 하아 ㅋㅋ
      1. RAWQUIP (2012-09-07 12:30:46, 59.0.160.***)
      2. 음반은 슈퍼주니어도, 카라도, 티아라도 힘들게 만드는거죠.
        이경규의 복수혈전도 엄청나게 힘들게 만든 영화일 겁니다 ㅋㅋㅋㅋㅋ
        평론을 선동이라 하든, 병맛이라 하든 상관없는데,
        단지 "우리가 힘들게 만든 것" 이라는 이유로 어떤 평론의
        대상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그건 비겁한 생각이란 거죠.
        빠순이들 "우리 오빠들이 연습생 때부터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실력없다고 까지 말아주세요" 드립이랑 뭐가 다릅니까?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평론을 선동이네, 병맛이네 라고
        평할 자유는 모두에게 있습니다만,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로서
        평론 자체를 거부하거나 그 존재를 부정하는 의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1. wiki (2012-09-06 13:05:42, 220.87.20.***)
      2. 헐~ 그래도 끝까지 지기 싫어서 코멘트 남기는 것 보소~ 그게 젤 꼰대 같은 태도라는 거임 딴 사람들 흠집 찾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기 바람 나이 어리면 철 좀 들고 나이 먹었음 나이값을 하셈~ ㅋㅋㅋ
      1. Fukka (2012-09-04 23:04:05, 110.70.23.***)
      2. wiki님 말씀 새겨들을게요 깨달음을 주시는 말씀 ㅜ 저 꼰대 맞거든요 ㅜ

        단 여기 논쟁 이해 못하는 건 님의 머리와 이해력을 탓하시길요 ㅜ
      1. wiki (2012-09-04 15:35:33, 220.87.20.***)
      2. 리플들 열라 기네~
        근데 fukka인가 뭔가 하는 사람은 뭐냨ㅋㅋ 첨에 남들 태도 지적 드립치다가 나중에 지 논리 꼬이니까 태도보다는 근거라고 말바꾸넼ㅋㅋ 당신이 젤 꼰대 같은 거 알고 있음? 딴 사람 의견에 딴지 걸려면 근거나 제대로 대든갘ㅋㅋ 뭐? 가르칠려는 태도? 주장하는 거랑 꼰대짓하는 거랑 구분도 못하면서 무슨ㅋㅋㅋ 지껄일 밑천 없으면 짜져 있는 게 좋을듯ㅋㅋㅋ 지 닉넴 따라간다더니 간만에 웃고 가넹
        리플도 본문도 다 읽었는데 머리에 남는 게 하나 읎다 ㅅㅂ
      1. Messlit (2012-09-01 23:07:46, 175.223.3.**)
      2. 와 ㄷㄷ 사태가 폭풍 확장됬네요 ㄷㄷ
        그런데 간단하게 생각해보니 평론가가 안좋게 들은 앨범엔 안좋은 평가가 내려지는게 당연한거같은데ㅇㅅㅇ
        오히려 안좋게들은 앨범에 억지로 좋은말해주는게 이상한거같네요
      1. euronymous (2012-09-01 20:21:30, 183.102.139.**)
      2. 얼굴 마주하고 나눈 이야기가 아니라서 제가 님 말씀을 다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큰 틀에서는 님과 저의 생각이 비슷한 듯하네요.

        근데 제가 보기엔... '가르치려는 태도'라는 것 자체에 좀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계시지 않나 싶어요. 왜 지나치다는 표현을 쓰냐 하면... 저 같은 경우는 남들이 어떤 주장을 할 때 그 사람이 말하는 태도는 일단 제쳐두고 지금 어떤 주장이 어떤 근거에 의해 펼쳐지고 있는지에 먼저 집중을 하는 편이거든요. 주장에 동의할 수 있으면 동의하고, 동의할 수 없으면 공격을 하지요. 태도의 문제는 그 사람의 주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병행하는 편이지 태도의 문제를 중심으로 잡고 비판을 하지는 않아요. 그게 제 스타일입니다.

        확실한 것은, 누군가의 태도가 '가르치려는 태도'인지 아닌지 역시 각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분명 저 사람이 우릴 가르치려 드는 것 같은데 님이 보기엔 그게 아닐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태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게 되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쟁점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님께서는 '권위에 대한 모든 문제 제기 = 또 다른 권위적인 태도'라고 생각하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님 생각이 전혀 틀리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권위는 누구에게나 어떠한 형태로든 스며들 수 있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그 태도에 대한 지적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거예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인데 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상대방의 그 태도를 미리 단정짓고 이야기를 출발하시거든요. "당신의 태도 역시 권위적인데 혼자 중립적인 척하지 마라!" 그렇다면, 그 '당신'의 태도가 권위적이라는 말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 있나요?

        그리고... 글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고 동의할 수 있다면 '가르치려는 태도'가 있어도 바람직한 글이라고 하셨죠? 그 말씀은 결국 동의하는 사람들의 '머릿수'가 그 사람의 태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건데... 이건 제가 보기엔 너무 모호하고 허약한 기준이네요. 다수의 판단이 늘 옳은 것이 아니라는 건 잘 아실 테고,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글이 공개되느냐에 따라 동의하는 숫자는 달라질 수도 있고, 어떤 매체에서 어떤 필자의 이름을 달고 나온 글이냐에 따라 사정은 또 달라질 수 있어요. 한마디로 변수가 너무 많지요. 또 막상 동의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많은데 그 글의 태도에 있어서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구요.

        근데 사실 그렇게 애매하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원래 태도의 문제가 다 그런 식이니까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결론은 님이나 저나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태도에 대한 경계를 늘 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되겠네요. 그쵸? 태도 자체만으로는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제 주장을 받아들이려는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태도 역시 필요할 테니까요.

        뭐... 어쨌든 주말 저녁에 좋은 말씀 나눈 것 같네요. 게시판에 댓글만 다시지 말고 즐겨 들으시는 음악 같은 것도 좀 올려 주세요. 그리고 끝으로 한마디만 하자면... 사실 저는 중립이라는 말을 되게 싫어해요. 늘 어느 한쪽의 편을 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누구의 편을 들었냐구요? 창작자들의 편을 들었지요. 예수님과 부처님도 중립적으로 사셨던 분들이 아닌데 제가 어찌 감히 중립을 논하겠습니까.
      1. Fukka (2012-09-01 19:18:16, 110.70.27.***)
      2. 아직도 핵심을 파악 못하셨군요. 전 누차 말하지만 가르치려는 태도 자체에 불만이 없다니까요? 이게 잘못 됐다고도 생각 안해요 그리고 저 역시 님들처럼 그런 성향이 좀 있고요. 지금도 전 님들에기 제 성향을 내비치고 있는 거고요 ㅎ 그러니 저에게 가르치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가르치려는 태도'를 물어보면 안돼죠. 제 댓글 다시 한번 잘 읽아보시길.

        그리고 저거처럼, 그리고 님들이
        주장하는 중립과 다양한 의견 수렴은 엄밀하게 불가능한 거에요. 이걸 진짜 모르시나? 그리고 중립이 다 좋은 거도 아니고요.

        어차피 질문한 거니 가르치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가르치려는 태도'에 대한 제 답을 말할게요

        저거에 대한 완벽한 답은 없습니다.다만 그 글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동조한다면 그글은 가르치려는 태도가 있어도 바람직한 거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별 거 없는데 가르치려고만 든 글이 되겠죠. 아까 댓글에 이어서 다시 말할게요

        가르치는 '태도'가 아니라 그 태도의 '근거'와 '설득력'이 중요한 거에요

        이래도 파악 못하고 자꾸 딴거 물어보심 전 할 말 없음 ㅋ
      1. euronymous (2012-09-01 18:35:17, 183.102.139.**)
      2. 음... 그러니까 님 말씀은 '가르치려는 태도' 자체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남이 뭔가를 '가르치려는 태도'에 대해 비판하면서 똑같이 '가르치려는 태도'를 취하는 모순에 대해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러니까 제가 밑 댓글에서 여쭈어 본 것이 그거에요. 과연 어떻게 하면 '가르치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타인의 '가르치려는 태도'를 비판할 수 있을까? 이거요. 님께서는 그에 대한 자기 기준을 갖고 계신 듯해서요.

        이 글은 이런 게 문제다-라고 비판했을 경우, 그것이 글 속에 포함되어 있는 '주장과 근거'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태도나 글 자체가 띠고 있는 성질을 비판하는 것이 님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

        그건 잘못된 방식의 비판이 아니라... 메타 비판이라 부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알고 있어요. 비판은 비판인데, 그 비판이 과연 올바른 '근거'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지만, 그와는 달리 그 비판이 올바른 '정당성' 위에 서 있는가, 혹은 그 비판이 제기되기까지 외부적인 힘이 개입되지는 않았는가 뭐 그런 걸 살펴볼 수도 있죠. 이를테면 비판의 초점이 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밑의 배재형님과 정진수님, 그리고 제가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권위'라는 것에 대한 얘기가 그거예요. 물론 글 속에 있는 자잘한 내용으로 물고늘어지지 못할 것도 없지만... 그건 글의 성격에 따라 달라져요. 이번 칼럼은 팩트와 통계 자료를 통해 뒷받침되는 글이 아니라 전적으로 '비평'이란 것에 대한 글쓴 분의 논리에 의존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비평가의 신분으로 비평 매체에 올라온 글이니 당연히 글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게 맞죠. 그냥 일반인 유저가 게시판에 올린 글이 아니니까요.

        그냥 쉽게 생각하자구요. 주장은 주장일 뿐이에요. 님께서 말씀하셨듯 가르치고자 하는 태도 자체는 문제가 없어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려고 하느냐가 중요할 뿐. 누군가가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는데 그게 마음에 들면 배우면 되는 거고 동의할 수 없으면 무시하면 되는 거죠. 안 그런가요? 주장에 대한 근거가 좀 허약해 보이면 그에 대해 비판을 하면 되고...

        드라마에 보면 그런 장면 나오잖아요. 서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는데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면 시어머니는 언제나 그렇게 말합니다. "니가 지금 나를 가르치려는 거냐?" 며느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죠. 가르침이라는 건 배우려는 의도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어요. 님이나 저나 어느 누구의 주장에 쉽게 휘둘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고 있으면 굳이 '왜 자꾸 가르치려고만 하느냐'고 따질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동의할 수 있으면 동의하면 되고, 동의할 수 없으면 무시하든가 비판하든가 하면 되니까요.
      1. Fukka (2012-09-01 17:45:00, 110.70.27.***)
      2. 아 뭔가 오해하셨나 본데 전 가르치려는 태도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님.이 칼럼도 가르치려는 태도가 없다는 게 아니고. 오히려 난 그 태도에 볼만없음. 핵심을 잘 간파 못하시는데 제 요지는 두 가지.
        첫째 '가르치려는 태도' 자체를
        문제삼는게 아니라 그걸 지적하면서 자기는 아닌 척하거나 아니라고 착각하고 남에게 의견을 표하는 태도가 문제라는 거.글로 전개하라는 건 '이 글은 이런게 문제다'라고 평가하고 앉았는게 아니라 이런 글에서 문제점이나 오류를 발견했으면 그부분에 대한 걸 또 의견으로 전개하라는 말씀임.그 글에 대한 평가말고 자기가 생각하는 다른 부분에 대한 주장. 왜냐면 님이 항상 주장하듯이 이 의견도 있음 저 의견도 있는 거니까. 아 게시판 피드백 관련 글 같은 거 말하는 거임. 제 생각과는 안맞지만 형식은 그런대로 좋았음

        둘째. 글중에는 누군가에게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하려는 의도를 가진 글들이 있음. 그외중에 권위적이거나 가르치려는 투가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일임.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지랄이면 문제지만. 중요한건 그 가르치려는 태도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얼마나 설득력있고 확실한가임. 자꾸 태도로 물고늘어지면 답안나옴.
      1. euronymous (2012-09-01 17:04:41, 183.102.139.**)
      2. 훠커님한테 궁금한 게 있는데, 말씀하신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과 '자기가 생각하는 바른 방향을 글로 전개하는 것'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시나요?

        저는, '가르침'이라는 것은 '가르치려는 의도'와 '배우려는 의도'가 함께 만나야 성립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자꾸 되풀이해 말씀하시는 '가르치려는 태도'는 제가 보기엔 댓글이 50여개 씩이나 달린 이 칼럼에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실제로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댓글을 통해 그런 말씀을 하셨지요.) 심지어 칼럼 이름도 '첨삭지도'잖아요.

        주장은 주장이고 그것에 우리가 휘둘리느냐 휘둘리지 않느냐에 따라 누가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느니 마느니 하는 것이 결정되지 않을까요? 하다 못해 신문 사설을 읽어도 논설위원들은 독자들에게 자료와 주장을 통해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려고 하잖아요. 드라마를 봐도 사랑과 우애를 시청자들에게 가르치려 하고...

        그래서 저는 궁금합니다. 어떤 태도를 '오만방자하게 남들을 가르치려는 태도'로 구분하시는지, 또 그 태도를 '자기 주장을 있는 그대로 표한하는 태도'와 어떻게 구분하시는지.
      1. Fukka (2012-09-01 16:31:50, 110.70.27.***)
      2. 얘기한 김에 하나 더. 재형님 글을
        비롯해서 가르치려 든다, 권위적이다 라는 부분들을 지적하며 주장을 펴는 분들이 몇 있는데 여기서 알 수 있는 모순이 하나 있음.바로 그걸 지적하는 스스로가 그순간 역시 누군가를 가르치려하고 있다는 것.근데 이런 분들 대부분이 스스로가 그렇다는 건 인지를 못함. 결국 너나나나 가르치려드는 건 똑같다는 말임. 그러니까 만약 이 리드머 글 같이 누군가의 의견이 잘못됐다 생각하면 '이런 부분이 잘못됐고 저런 부분은 괜찮다. 이건 이러면 안된다' 같이 자기도 남 가르치고 있을게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바른 방향을 글로 전개하는게 맞는다는 거.

        이렇게 댓글 단 사람을 지적하고 있는 저 역시 가르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만 ㅋ

        참고로 이런 분들은 다른 사람이 그러는 걸 되게 싫어하고 민감하게 반응함. 제가 유로니모스님이나 재형님의 글같은 의견에 계속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저 역시 가르치려 드는 걸 가끔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ㅋ
      1. Fukka (2012-09-01 14:16:32, 110.70.27.***)
      2. 1.비평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뮤지션이 까지 말라는 건 논리가 안맞는듯. 그렇게 따지면 힙합(특히 인디) 뮤지션들 씨디판매하고 권위도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비평가들도 뮤지션 까면 안됨 ㅋ 그 논리면 리드머도 개새끼임. 비평계가 잘된다고 음악계가 발전한다는 보장도 난 잘 모르겠구요

        2. 요즘 시대에 전업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별 의미없음. 중요한건 얼마나 치열하느냐지. 전업이면 더 치열하다? 이건 진짜 편협한 생각임. 뮤지션 예로. 힙합뮤지션들 중에도 투잡 많음. 대부분 언더 뮤지션이 하는 레슨도 따지고보면 창작 활동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먹고살기 위한 직업임. 전업 뮤지션이지만 결과물 별로 안내는 뮤지션하고 다른 직업을 병행하지만 결과물도 꾸준히 내눈 뮤지션하고 전업이라고 그 뮤지션을 더 높이 칠 수 있음? 그거야 말로 정말 꼰대스러운 생각.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건 치열함임. 그리고 이건 전업이라고 다 치열하고 투잡이라고 덜 치열한 거 아님.
      1. 배재형 (2012-09-01 08:15:50, 183.96.61.***)
      2. 1. 우리는 '선동'이라는 단어를 언제 처음 배울까요? 아마도 소크라테스를 통해서 일겁니다. 무려 대중을 선동했다는 죄로, 그러니까 '선동죄'로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는 사형 선고를 받고 죽습니다.

        2. 모든 철학자는 선동가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의 철학에 사람들이 '따르기' 때문이죠. 어느 분은 좋은 선동과 나쁜 선동이 있다는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데, 선동은 그냥 선동일 뿐입니다. 그저 관점의 차이죠. 만약 당신이 소크라테스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소크라테스는 그럴듯해보이는 헛소리로 사람들을 홀리고 다니는 사기꾼에 불과했을 겁니다. 죽어마땅한 놈일 뿐이지요. 정의란 헤게모니를 쥔 자들에 의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니까요.

        3. 물로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는 언론이라는게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입니다. 그때는 철학자들이 대중을 선동했지만, 지금은 언론이 그 역할을 맞고 있죠.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언론엔 '철학'이 없습니다. 대신 '자본'이 있지요. 자본, 그러니까 돈은 철학에 비해 훨씬 쉽고 단순한 반면, 그 어떤 자기반성도, 깊이도 없습니다.

        4. 예술 비평 모두 '철학의 죽음 그리고 자본주의의 시대정신화' 이후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예술한다고 깝치더니 잘 됐다, 라는 말처럼 '예술'은 그 차체로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거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행착오 끝에 나름대로 자본과 예술과 비평이 그럭저럭 잘 공생하고 있는(물론 그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문제점들이 있겠지만요) 한국영화, 한국문학과 달리 한국음악은 비평의 힘이 몹시 초라하고 약합니다. 그것은 '상'이라는 걸 누가 주고 어떻게 주는가를 따져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 한국문학은 수많은 상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각각의 상이 가지는 권위는 모두 다르겠지만 그만큼 많은 '평가'와 '비평'의 매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한국음악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이 아시는 한국음악계의 상은 얼마나 되나요?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사가 (아이돌들에게 나눠) 주는 상을 제외하면, 그나마 공신력이 있는 건 제가 아는한 단 하나입니다. 그래미를 그대로 따라한. 하지만 그곳에서 상을 받는다 한들, 그래미처럼 효과가 큰 것도 아니지요.

        6. 요즘 각종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비평가'의 역할을 하는 것은 거의 모두 아티스트입니다. (물론 오페라스타 같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조금 다르지만) 혹은 피디이거나. 비평가가 해야할 몫 마저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버렸다는 겁니다. 한국대중음악계에서 비평가에게 돌아가는 파이, 그러니까 돈과 권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7. 심지어 힙합 전문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중이 돈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더군요. 돈으로요. 돈으로. 대중과 돈.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 비평의 역할을 그나마 아티스트에게라도 주는 반면, 힙합은 비평의 여지가 아예 없습니다. 놀고 즐기고 돈으로 평가한다. 힙합이라는 장르의 평가 기준이 돈으로 인식되는 현실. 그걸 그냥 즐긴다는 핑계로 합리화는 대중들.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무시무시해.

        8.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음악계에서 그것도 힙합한다는 사람들이 비평가를 까는 짓은 정말 먹고 살기급급한 극빈민층을 밟아죽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정말 '악독하고 개 같은' 짓이죠. 비평가들이 음악을 더 많이 듣고, 음악비평만으로도 먹고 살 정도가 되는 판이 만들어져야 한국대중음악에 철학적 담론형성, 깊이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위 예술성이란 것도 생기는 겁니다. 예술은 아티스트가 만들지만 예술성은 비평가가 만드는 거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보호하고 육성해야할 첫 번째 직업군이 있다면 음악비평가들입니다. 그들에게 권위를 돌려주고 그들이 가져가야할 돈과 권력을 되찾게 해줘야해요.

        9. 해외 유명 웹진 피치포크에서 베스트뉴뮤직에 선정되면 판매량 급증합니다. 리드머에서도 별 다섯을 날리면 그 앨범의 판매량이 급증해야 합니다. 그게 비평의 역할예요. 그래야 비평 쪽에서 만들어지는 컨텐츠들도 많아질 수 있어요. 그래야 음악잘하지만 유명하진 않은 친구들도 주목 받을 수 있고요.

        10. 예술가가 비평가 싫어할 수 있어요. 아니 그건 당연한 거죠. 시인과 비평가가 술자리에서 동석을 하게 되면 무조건 싸움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누가 자기 작품에 어쩌네 저쩌네 하면 당연히 기분 나쁠 겁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어느 정도 동등한 위치에 있을 때 하는 얘기죠. 지금처럼 비평가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아예 없어진 상황에 지랄이니 선동이니 하면서 비평가 무시하는게 그게 정말 사람이 할 짓입니까? 그건 '개새끼'만도 못한 짓이에요.

        11. 다른 장르와 다르게 힙합한다는 사람들은, 리스펙이란 말을 입예 달고 삽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리스펙, 이란 단어의 뜻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12. 물론 한국대중음악에서 비평이 지금처럼 권위를 상실한 데에는 비평가 본인들의 탓이 큽니다. 저 역시 리드머에서 생산해내는 컨텐츠 혹은 담론의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너무 꼰대스럽거나 혹은 너무 마초스러운데다가 더욱 문제인 건 너무나 보수적입니다. 새로운 음악 혹은 새로운 아티스트들에게 오픈마인드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짠돌이 처럼 굴고 있어요. 내 말이 곧 정답이다 그러니 내가 널 가르쳐주지라는 이 칼럼이 리드머라는 웹진의 분위기와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지요. 솔직하게 이 칼럼에서 얘기하는 말 중에 공감가는 말이 거의 없더군요. 대부분 '설득력'이 별로 없어요.

        13. 한문장만 예를 들겠습니다. '자신의 영역이 침해당하는 것을 가장 굴욕적으로 여기는 예술가 중 일부가 다른 고유의 영역을 하위영역으로 계급화하려는 행태는 성숙과 미성숙의 차이일까, 아니면 교육 여부일까?' 이 문장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먼저 자신의 영역이 침해당한다고 했는데 비평가가 예술가의 영역을 침해했다는 겁니까? 어떤 부분을요? 게다가 그걸 가장 굴욕적으로 여기는 예술가, 라는 말은 도대체 어떤 근거로 하신 말씀인가요? 뒤에 일부라고 덧붙이신 걸 보면, 예술가는 다 그렇다는 편견을 그대로 노출하신 것도 같구요. 그리고, 다른 고유의 영역을 하위영역으로 계급화하려는 행태, 는 그냥 단순하게 비평을 예술의 하위개념으로 보는 것, 정도로 쓰는게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그걸 성숙과 미성숙, 교육의 문제로 귀결 짓는 방식은 정말 불쾌합니다. 이건 분명 특정 계층에 대한 비하입니다. 그것도 아주 저열한 수준의. 적어도 이런 문장들이 스스로의 격을 떨어트리고 있음은 인지하셔야할 겁니다.

        14. 한 가지만 더. 스스로도 말씀하셨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생업으로 비평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취미로 좋아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어떤 분야는 안 그렇겠냐마는 비평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비평으로 힙합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들을 만드는 것으로 먹고 살겠다는 느낌이 없으니, 그닥 재미도 열정도 안 느껴지고, 아주 쉽고 편하게 쓴 느낌만 나요. 웹진인데 그래도 언론의 느낌이 조금 더 나야되지 않나요?

        15. 힙합한다는 사람들 다 돈 많아서 힙합하는 거 아니잖아요. 가난한 와중에도 힙합하는 사람들 많단 말이죠. 그런 사람들을 그냥 취미 생활로 비평하는 사람들이, 까면, 그건 좀 아니지 않냐는 거죠.

        16. 아무튼 대중음악비평가들에게 그에 걸맞는 권위가 생기고, 돈과 권력도 생기고, 또한 생업으로 음악 웹진을 운명해도 먹고 살만해지는 구조가 돼서 또 많은 대중에게 안 알려진 아티스트들을 재조명해주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로 점점 발전하길 바랍니다.
      1. 핑팬 (2012-08-31 20:02:26, 124.146.14.***)
      2. 어제 저녁부터 새벽, 오늘 이 시간에 이르기까지 정말이지 끝도 없이? 올라오는 리플들을 빠짐없이 정독하며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처음엔 누가 잘했고 못했냐를 따져보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 누가 덜 못하고 더 못했는지의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중간 결론에 이르렀고, 마지막으로 잘잘못을 떠나 이 사태의 기저에 깔려 있는 무엇인가 때문에 그냥 내 마음이 불편한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uronymous님 표현을 빌자면, 라는 단어 또한 상당히 중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 크게 나누자면 스스로 덧입은 부정적인 권위(쉽게 생각해 꼰대정신. 나이로 부리는 횡포 등)와 남으로 부터 부여받은 긍정적인 권위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별있게 받아들여야 하는 중요한 지점이 있습니다. 후자의 긍정적인 권위 또한 스스로 민감하게 경계하지 않으면 그 빛이 순식간에 변색되고 만다는 점입니다. 본인들이 아니라고 한다면야 제 3자로서 가타부타할 일은 아니지만서도, 훌륭한 뮤지션인 프라이머리님도 훌륭한 글쟁이인 남성훈님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권위에 대한 경계심이 사알짝 무뎌지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불편했구요.

        분명치는 않지만, 저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힙합음악에 관심을 두고 삶의 동반자 삼았던 이유 중 하나는 그 지점에 닿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똥같이 권위 부리며 다른 존재를 압박하는 갖가지의 꼰대들이 싫었는데, 왠지 힙합이라는 것이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스웩이 전부인 힙합이 판을 치지만.(뭐 스웩이 딱히 싫다는 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하지만 솔까 가사 비중 100%가 스웩인 엠씨들은 안 듣게 됨,)

        전 글쟁이가 아니라 깔끔한 맺음 없이 이 쯤에서 퇴장해야 할 듯 ㅋㅋㅋㅋㅋㅋ


        첨언 ; 가장 많은 말씀을 해 주신 euronymous님.
        님 의견에 동감이다 아니다 그 이야길 하려는 건 아니고, 시종일관 님이 보여주는 그 권위에 민감한 모습이 어제부터 불편한 제 마음을 그나마라도 정화?시켜 주네요. 많은 분들과 말이 섞이면서 좀 과격해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ㅋㅋㅋ 쑥스러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1. JAYDAY (2012-08-31 19:58:57, 221.155.155.**)
      2. 어제도 댓글 달았는데 여기 있는 분들 댓글의 여러가지 의견을 보고 여러가지를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뮤지션 한 명의 '난동'이라는 미시적 관점이 아닌 비평가와 창작자의 관계라는 더 거시적 주제에 대해 제 사고의 지평도 넓히고 제 생각의 부족했던 부분도 알게 되었습니다. 흥분하신 몇몇 분들도 보이는데 저도 어젠 꽤나 흥분했었지만 다들 조금만 relax하시면 어떨까... 하네요ㅠ 그렇지만 참 맘이 복잡한건 사실이네요...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한국힙합 참 많이 좋아했는데 정이 뚝 떨어져버렸습니다. 리드머를 비롯해 비평이란 체계 자체가 이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하는건지도 의문이고요... 물론 앞으로 토탈크리틱이 없어질지 어쩔지는 모르지만 리드머 필진 분들께도 이런 일로 위축되지 마시고 다만 좀더 견고하고 객관적인 리뷰를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부탁드리는것 말고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없네요
      1. 길심슨 (2012-08-31 16:34:43, 203.252.145.***)
      2. '이번기회에 이렇게 배우네여. 어찌됬건 영향력있는사람으로 봐준거에 감사! 트위터 나댄거에 쏴리. 그리고 6년전과 변함없는 생각은 나중에 길게'
        - 이 소동이 났는데도 배운 게 '나 영향력 있네?' 뿐이라니..

        암튼 Soulgang님의 댓글 저한테는 퍽 해명이 되었어요. 뭐 의심할라고 하면 끝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찌되었건 편향성이 있다면 글에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언급하신 인플래닛 발 앨범 리뷰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5년전 인터뷰께에는 인플래닛이 없었다면 프라이머리씨는 도대체 뭘 어떻게 혼자 잘못 생각하고 저러는 건지 이젠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1. euronymous (2012-08-31 15:51:33, 183.102.139.**)
      2. EYE님, 말씀은 감사하지만 제가 뭐 대단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시간이 남아 도는 날에 게시물에 댓글이나 다는 정도인데... '독자'들을 의식해 가면서까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싶진 않네요^^; 읽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든 읽고, 읽기 싫은 사람은 안 읽겠지요. 그리고 가독성에 신경을 쓰다 보면 글을 쓰는 제 호흡이 자꾸 어그러지더라구요. 이게 무슨 연애편지 쓰는 것도 아니고 언론에 칼럼을 쓰는 것도 아니니 굳이 제 호흡을 망치면서까지 읽는이를 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 댓글이 타인들에게 어떤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피해는 제가 입지요. 문단이 빽빽하다는 이유로 띄엄띄엄 읽고선 말도 안 되는 트집이나 잡는 치들이 가끔 튀어나옵니다. 뭐 어쨌든 저를 걱정해 주시니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네요. 밥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날씨가 좀 선선해지니 밥맛도 돌아오더군요.
      1. EYE (2012-08-31 15:10:24, 175.212.135.**)
      2. euronymous님, 댓글의 길이는 신경 안쓴다고 하셨는데 리플 읽다보면 글의 호흡이 너무 길어져서 가독성이 확 떨어져버립니다. 글이 길어진다 싶으시면 차라리 문단 단위로 잘라서 여러 개의 댓글로 올리시든지, 아래에 편집장님이 쓰신 것처럼 번호를 달아주셨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리플 읽으면서 동의하는 부분도 이건 아니다 싶은 부분도 있었는데, 아무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시고 주말도 즐겁게 보내시길.
      1. euronymous (2012-08-31 13:05:52, 183.102.139.**)
      2. 이제야 말을 좀 섞을 수 있겠군요.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댓글 쓰셨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문제 삼으시는 부분이 제 댓글의 '길이'와 댓글을 쓰는 '태도'인 것 같은데 밥 먹으러 가기 전에 몇 마디 덧붙이고 가도록 하지요.

        길이는... 뭐 저는 일부러 길게 쓸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긴 글을 잘 못 쓰는 편이에요. 이건 얼마나 길어야 '긴 글'인지에 대한 님과 저의 생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네요. 저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주절주절 쓸 뿐이고 글이 맺어지기 전까지는 끝을 내지 않을 뿐입니다. 다른 분들의 댓글에 비교하면 길이가 길긴 하죠. 근데 다른 분들이 저보다 짧게 댓글을 쓰는 게 제 책임은 아니잖아요? 개중에는 제 댓글에 동의하시는 분들도 있고... 글의 길이야 제 스타일인 거죠. 이게 마음이 안 드신다면 저야 어쩔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사람 면상만 보고 너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그리도 제 '태도'에 대해서인데... 제가 누굴 가르치려고만 한다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 오만하게 군다고 하셨죠? 그건 어느 정도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게 거슬리는 것들에 대해서는 글을 통해 직설적으로 공격하는 편이고 그게 오랜 버릇이 되어 왔습니다. '야, 그건 A가 아니라 B잖아. 왜 그걸 모르냐?' 이런 태도는 새로운 무언가를 환기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님 말씀대로 지나치게 교조적으로 흐를 단점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걸 저도 아니까 글을 쓰면서 마치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듯 쓰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긴 합니다. 근데 님과 같은 반응이 나오는 걸 보니 제 노력도 완전하지는 않았나 보네요.

        변명으로 들으셔도 좋겠지만, '선동'이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가르침'이라는 말 역시 자기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버리면 그만입니다. 정말로 제가 님한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했다면 아마 저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직설적으로 쏘아붙였을 겁니다. 왜 이걸 모르냐고. 멍청히 굴지 말고 좀 배우라고. 근데 저는 그러지 않았고, 아마 님께서도 저한테 무언가를 배운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저도 모르는 검은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의식 속에는 님을 포함한 다른 분들을 계몽하려는 의도따윈 전혀 없습니다. 제가 수강료를 받는 것도 아닌데 얻는 것도 하나 없이 뭐하러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저는 제가 동의할 수 없는 지점에 대해 공격할 뿐이고 다른 분들이 그런 제게서 뭔가를 배우든 말든 저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단순히 무엇무엇 하는 것 같다는 님의 모호한 단정으로 제 글쓰기 스타일을 뭉뚱그리기엔 제가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님께서 하신 말씀은 님보다 제가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지점이에요. 제 글이니까요.

        정식 리뷰가 예전보다 더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 지점에 대해선 리드머가 새옷을 입기 전의 기억에 의존해야 하니 자료가 없이는 논쟁 자체가 힘들겠군요. 어쨌든 요새 들어 정식 리뷰가 일주일에도 몇 편씩 올라오는 건 사실입니다. 근데 그건 정식 리뷰의 문제입니다. 그쪽 문제는 따로 그쪽 필드로서 존재합니다. 제가 처음 댓글부터 지금껏 말해 온 것은 '토탈 크리틱'에 대해서입니다. MBC라는 방송국의 정당성이 피디수첩이라는 프로그램 하나로 얻어질 수는 없잖습니까. 피디수첩이나 다큐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다른 프로그램들까지 덩달아 시청자들의 잠자는 의식을 흔들어 깨운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요. 간단한 겁니다. 정식 리뷰 얘기는 그 얘기나 나올 만한 판이 조성되면 그때 하면 됩니다. 저는 토.탈.크.리.틱에 대해서만, 그리고 그런 형식 속에 담긴 구태의연함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거구요.

        자꾸 밥을 먹으러 가자는군요. 여기서 줄이죠. 예전처럼 시비조로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밑의 댓글처럼 좀 제대로 말씀해주신다면야 저에 대한 비판은 언제고 받아들이겠습니다. 글의 길이에 대해서는 제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읽기 싫은 사람은 안 읽으면 되니까요. 허나 누군가를 계도하려고 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지적해 주실 때 그런 태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함께 지적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게 아니라 단순히 애매모호한 단정으로만 일관하신다면 저는 굉장히 불쾌할 것 같습니다. 저도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님이나 저나 비슷한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친하게는 아니더라도 좀 편하게 지내보자구요.
      1. Fukka (2012-08-31 12:40:07, 211.246.71.**)
      2. 유로니모스/네. 전 님처럼 뭔가 장황하게 말하면서,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말하는 듯하지만 그안에 자기는 모두보다 중립적이고 여러 상황과 입장을 모두 이해하고 바라볼줄 아는 사람이라는 오만함이 보이는 사람이 싫어요 ㅎㅎ 그리고 주장하시는 거도 근거가 애매할때가 많고요. 이번건만 해도 보실래요? '인스턴트식에 길들여질까 우려된다' 부분. 님이 토탈크리틱에 한정해서만 얘기했다는데서 허점이 발견됨.만약 리스너들이 길들여질 수있다는 거에 대한 우려면 좀 이해하겠습니다 짧은 거만 골라 읽는 사람들이 늘어날수있으니까. 근데 정식리뷰가 더 많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필진이 길들여지는 걸 걱정하는 건 맞지않죠. 아니 그거 자체를 님이 걱정한다는
        자체가 님의 오만함을 증명하는 거임.

        저 언제부터 접속했냐구요? 2006년부텁니다.님이야말로 언제부터 접속했는지 모르겠는데 리드머는 폭파 이전과 이후 그리고 개편으로 나누어진다고 보는데 커뮤니티는 이전이 더 글 자주 올라온게 맞을지 몰라도 웹진은 이때처럼 자주 올라온적 없는 걸로 앎.2006년 이전이라면 솔직하 그건 저도 모르겠지만.

        여튼 마지막으로 드리고픈 말씀. 님에게선 뭔가 평론가들보다 더 남을 가르치려는 냄새가 남. 그리고 글을 좀 짧게 쓰는 연습을 좀 해보심이
      1. euronymous (2012-08-31 12:12:08, 183.102.139.**)
      2. 뻐커 님아... 제 댓글에 대한 언급을 하시려면 제발 제 댓글을 다 읽고 얘기를 꺼내 주세요. 저는 처음부터 지금껏 '토탈 크리틱'이라는 코너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그 뮤지션이 애초에 겨냥한 것이 토탈 크리틱의 어떤 글이었으니까요. 리드머에 올라오는 다른 리뷰들까지 이야기하려면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웹진에 올라오는 리뷰들까지 죄다 싸잡아 얘기해야 하는데 제가 원고료도 없이 뭐하러 그런 방대한 작업을 하겠습니까? 어차피 반은 심심풀이로 댓글 다는 건데... 오지랖이라고 하셨죠? 오지랖 넓다는 표현은 제 분수도 모르고 여기저기에 쓸데없이 끼어드는 사람을 말할 때 쓰는 건데 고작 리드머에 댓글 몇 개 올리는 것만 두고 오지랖 넓다고 표현하기엔... 제가 생각해도 오지랖이 너무 좁네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쓰는 것일 뿐입니다. 혹시 리드머 처음 접속하신 게 언제인가요? 요즘 필자 분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분발해 주시는 건 정말 고무적인 일이지만 한창 때 리드머에 비하면 컨텐츠 자체는 절대로 풍성한 편이 아니에요. (물론 그걸 가지고 꼬집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필자 분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님께서는 요새 리드머의 '웹진다운' 모습에 혹시 황홀해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할 수 없는 일이죠.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토탈 크리틱이라는 코너 자체는 굉장히 참신한 취지와는 달리 형식적인 면에선 구태의연함을 그대로 갖춘 채 시작되었다는 거예요. 굳이 음악 웹진이 아니라 블로그만 돌아다녀 봐도 앨범에 대한 그 정도 길이의 촌평들은 수두룩합니다. 국내 힙합/알앤비 앨범들만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취지만 아니었으면 저는 애초에 읽지도 않았을 거예요.

        짧지 않은 길이라 억지로 읽으라고 권하진 못하겠다만 굳이 제 댓글에 대한 이야기만 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하시는 이유가 뭔지를 잘 모르겠네요. 제가 싫으세요? 예전에는 많이 그랬지만 이 나이 먹고 인터넷 상에서 누군가와 진흙탕 싸움할 군번은 아니고... 님께서 원하시는 건 저와의 논쟁인지, 아니면 그저 제 신경을 긁는 것일 뿐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남들에게 그런 식으로 대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진짜 술 한 잔이라도 하며 저한테 왜 그러시는지 묻고 싶네요. 혹시 사는 게 팍팍해서 저한테라도 화풀이를 하셔야겠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사는 건 저도 팍팍합니다. 팍팍한 사람들끼리 도와야죠.
      1. Fukka (2012-08-31 11:42:09, 211.246.71.**)
      2. 유로니모스님아 오지랖 그만 좀.. 아니 리드머 리뷰가 토탈 크리틱으로 완전 바뀐 거도 아니고 예전 같은 정식리뷰도 이전보다 더 많이 업데이트되고있는데 뭔 인스턴트식 길들여지고 어쩌고에요. 제발 뭔 주장을 펴려면 조사부터 철저히. 근거 확실하게. 이 두 가지 명심하세요 아셨죠 ㅎ
      1. EYE (2012-08-31 11:05:59, 175.212.135.**)
      2. 트위터가 문제인건지, 그 트윗을 쓰는 사람이 문제인건지. 프라이머리 타임라인 보면서 참 실망하게 되네요
      1. 끌리는대로 (2012-08-31 09:47:18, 165.246.64.**)
      2. 그리고 비평을 '선동'이라고 표현한 것은 글쎄요.. 사실 비평이라는건 리스너가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데 요긴한 참고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참고서가 한 분야를 공부하는데 있어 도움은 되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이와 비슷하게 '비평'이라는 참고서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음악의 다른 면을 쳐다보게 되고, 혹은 음악을 들으면서 비평가와는 다르게 느끼는 자신의 음악적 시각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는 리스너로써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입니다. 이같은 과정은 '비평'을 자신만의 합리적이고 근거를 가진 '비평'을 통한 것이지요. 즉, 생각이 있는 리스너라면 '비평'을 '선동'과 절대 동일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단지 참고만 할 뿐이죠. 프라이머리는 비평이 이러한 면에서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 듯 해서 씁쓸합니다.
      1. 끌리는대로 (2012-08-31 09:33:49, 165.246.64.**)
      2. 저는 이 글 논지에 100% 찬성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쓰여져야 했던 이유는 프라이머리가 트윗을 통해 '비평'이라는 활동을 '비난'이라는 컨셉으로 바꾸어 놓았고, 프라이머리가 가진 파급력을 고려해보면 프라이머리에 의해 왜곡된 '비평'이라는 컨셉이 우후죽순으로 퍼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비평'을 단순히 '지//랄을 통한 비난'이라고 받아들일 리스너들을 위해 제대로 된 비평의 개념을 소개하는 이 글은 꼭 나올 필요가 있었습니다. 비평의 대상은 뮤지션의 노력이 아닌 결과물 그 자체의 질에 관한 것이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해주는 이 글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야 합니다. 또한 이 글의 대상이 프라이머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프라이머리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일뿐이고, 이 글의 대상은 혹여나 프라이머리처럼 비평의 개념과 목적을 오해하고 있는 불특정 다수라고 생각됩니다. 시원한 글 잘 읽었습니다.
      1. Soulgang (2012-08-31 04:51:52, 218.37.89.***)
      2. 안녕하세요? 편집장 강일권입니다. 댓글을 보다 보니 길심슨님의 말씀 중에 해명할 부분이 있어서 댓글란에 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내용에 대해선 일절 개입하지 않고 이 부분만 해명하겠습니다.

        (1) 리드머도 음반회사라는 사실인지

        ->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리드머'는 음반회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리드머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회사 인플래닛은 음반 제작과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보니, 40, 화지의 앨범이 인플래닛 제작으로 나온 앨범입니다. 이 부분은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사실이고요. 그런데, 거짓없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리드머와 리드머 필진들은 인플래닛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입니다. 지금 이 관계가 굉장히 이치에 맞지 않게 들릴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1)리드머 필진들은 저를 제외하고는 전부 인플래닛 직원이 아닙니다. 저만 인플래닛 직원입니다. 리드머 필진들은 모두 고료를 받지 않고 자발적 참여에 의해 글을 쓰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고요. 리드머를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리드머 자체적으로 수익이 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예전처럼 음반을 팔지도 않고, 특정 장르, 그것도 인디, 언더, 국외 관련 컨텐츠가 위주인지라 외부와 컨텐츠 계약도 현재로선 전무합니다.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인플래닛으로 음반 제작 및 유통과 외주로 돈을 벌어 리드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리드머는 메인 배너도 대부분 자체 컨텐츠 노출에 쓰고 있습니다. 아주 간간이 유료 광고가 들어올 뿐입니다. 따라서 제가 방향성이나 평점 등에 강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회의시 아무래도 저의 의견이 더 관철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굳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희 필진 중에는 저보다 먼저 필진이 된 이도 있습니다. 제가 어찌어찌 하란다고 고분고분 따를 인물들이 아닙니다. 각자 고집과 가치관이 확고하니까요. ㅎㅎ 여튼 고료를 지불하지 않는 상황에서 쓰기 싫은 걸 억지로 써야 하고, 서로 리드머 운영에 합의가 안 되면, 필진은 언제든 자의적으로 그만둘 수 있는 시스템인 거죠. 이 글을 쓴 남성훈 필자도 직원인 걸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 듯한데, 전혀 다른 직종 무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같은 식구인데 팔은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건 제가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보다 그냥 지금까지 리드머에 올라온 리뷰를 비롯하여 모든 컨텐츠를 자세히 살펴보시라는 말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인플래닛에서 제작 및 유통한 앨범이라고 해서 더 비중있게 다뤄지거나 평점이 터무니없이 높은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리드머 리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리뷰들은 모두 다른 유통사 앨범들입니다.

        참고로 프라이머리 씨가 꺼낸 인터뷰 당시엔 인플래닛이란 회사 자체가 없을 때였습니다.


        (2) 리드머에서 나온 앨범 리뷰를 다른 곳에서 나온 앨범 리뷰하고 읽는 사람들이 구별을 할 수 있게 해놓으셨는지는 궁금하네요. 다시 보니까 토탈 크리틱에 발매 레이블이 표기가 안되어있던데 그렇다면 적어도 리드머에서 나온 것은 리드머에서 나왔다는 걸 알아 볼 수 있어야 이런 시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 일단 저희는 글을 쓸 때 레이블이 어디인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씁니다. 저는 간혹 알 때도 있지만, 수많은 유통 타이틀을 저도 일일이 다 알 순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앞서 1번에서 언급했듯이 리드머는 완전한 독립 매거진으로서, 레이블 정보를 드리기 위해라면 모를까, 리드머의 결백(?)을 위해 굳이 표기해가면서까지 구분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아마 표기했다면, 오히려 인플래닛 쪽에서 나온 앨범들(주로 유통)이 다뤄지는 비중이 매우 낮고 거기에 매겨진 낮은 R에 놀라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시간나는 분들은 리드머에 올라온 몇몇 앨범들, 토탈 크리틱만이라도 제작사와 유통사를 대조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부분은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의 천 마디 말보다, 여러분이 눈으로 한 번 확인하시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할 겁니다.

        이 정도면 해명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1. euronymous (2012-08-31 03:53:29, 183.102.139.**)
      2. 나갔다 들어와 보니 댓글들이 더 달려 있네요. 잠도 안 오고 하니 몇 자 덧붙여 봅니다.

        이번 일의 본질은 뮤지션 대 평론가의 단선적인 대립 구도가 아니라, 결국 '비평 자체에 대한 담론의 부재'에 있지 않나 합니다. 음악이나 앨범에 대한 비평은 칼럼의 형태로든 댓글의 형태로든 이곳저곳에 하루에도 수십 편씩 올라오는 형편이지만 정작 음악 비평 자체에 대한 고민과 담론은 사실상 부재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물론 책 속을 펼쳐 보면 음악 비평이란 무엇인지 주절주절 써 있겠지만 그건 추상적인 논의일 뿐이지 주장과 논쟁(혹은 욕설과 악플)이 난무하는 비평 현장 자체에서 비평에 대한 비평이 행해진 적은 제 기억으로는 없는 듯합니다. 음악 비평이란 무엇인지 화두를 꺼내는 비평가들도 없었을 뿐더러 그런 비스무리한 글이 나왔다고 해도 댓글들을 보면 다들 그냥 미지근하게 넘어갔었던 것 같아요. 하긴 너무 어려운 주제이긴 합니다.

        늘 그렇지만 추상적인 얘기만 하면 답이 안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밝혀 말할 수 있는 것들부터 차례로 정리해 가다 보면 의외로 매듭이 쉽게 풀릴 때가 있어요.

        뮤지션이 트위터에 남긴 멘션에 대해서는 간단히 말할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든 트위터든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것이라면 이미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하기 곤란하다는 것이지요. 일기장을 남들 보란 듯이 펼쳐 놓고선 지나가며 읽어보는 사람들에게 왜 읽느냐고 시비를 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다면 결국 무슨 멘션이든 일반 게시판에 올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되는 만큼 우리는 일반 게시판의 기준으로 그 멘션을 판단하면 됩니다. 그 뮤지션의 멘션은 리드머의 특정 필자가 보기엔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표현을 담고 있었지요. 당연히 이런 물음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뮤지션의 발언은 정당했는가? 그 필자는 모욕을 당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는가?

        그 뮤지션은 그 필자의 무엇을 겨냥해 쏘아댔을까요? 토탈 크리틱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앨범의 평점을 후려깎은 촌평이었지요. 뮤지션이 남긴 말들로 미루어 볼 때 그 뮤지션이 고까워 했던 것은 누군가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을 두고 얼마 안 되는 원고 분량을 통해 일방적으로 값을 매겨 버리는 비평 형식 그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리드머가 싫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기엔 그 뮤지션과 리드머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던 적이 최근엔 없었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A4 한 장이 안 되는 분량을 통해 앨범을 평가하고 별점을 매기는 비평 형식' 자체의 당위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됩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당위성이 확보가 되면 그 뮤지션은 쓸데 없이 오바를 한 것이요, 그게 아니라 눈곱만큼의 당위성도 없다면 그 뮤지션은 아주 중요한 문제 제기를 (거친 방식으로나마) 한 것이 되겠지요.

        제가 보기에 지금껏 토탈 크리틱이라는 이름으로 작성되어 온 텍스트들은 다른 웹진에 올라오는 평론들과 크게 다를 것도 없고 더 못하지도 않으며 더 낫지도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신보를 찾아 듣고 글을 쓰는 성실함 만큼은 정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지만 역시 제한된 지면 때문인지 네이버 앨범 한줄평에 조금 더 살을 붙여 내놓은 글이라는 인상밖엔 받지 못했거든요. 정작 장문의 정식 리뷰에서는 다뤄지지 못하고 이렇게 토탈 크리틱이라는 이름으로 짤막하게 다뤄지는 뮤지션들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근데 뭐 어찌 되었든 한국에서 발매되는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에 대해 짚고 넘어가겠다는 취지 자체는 환영할 만했습니다. 다들 먹고살기 바빠서 누가 어떤 음원을 만들어 발표하는지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니까요.

        그런데 토탈 크리틱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얼마간 읽다 보니... 장단점이 점점 확실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자주 올라오니 현재 어떤 신보가 나와 있는지를 그때그때 편하게 체크할 수 있어서 참 좋았고 곰곰이 생각을 하며 음악을 듣는 필자들이 정성껏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주니 굳이 음원 샘플을 찾아 들어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아, 이 앨범이 대충 어떤 스타일이겠구나'하는 짐작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자꾸 마음속에서 걸리는 게 있었는데, 왠지 글들이 너무 가벼워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앨범 한 장을 듣고 난 솔직한 감상을 있는 그대로 적어 놓았다면 읽는 재미라도 쏠쏠할 텐데 그 제한된 분량 안에 음악에 대한 얘기와 기타 다른 얘기들을 욱여넣어야 하니 적당히 썰 풀고 빨리빨리 다음 앨범으로 패스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다른 얘기지만... 저는 토탈 크리틱을 포함해 앨범 리뷰를 작성하는 리드머 필자들이 앨범을 몇 번씩 듣고 원고를 작성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프로모 앨범은 받지 않겠다는 훌륭한 취지와 함께 원고를 쓰기 위해 앨범을 들어본 횟수까지 밝혀 쓰면 독자들이 글을 읽는 데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비꼬는 말이 아닙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토탈 크리틱에서 평이 좋은 앨범들은 평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앨범들보다 먼저 샘플을 찾아 듣게 되더라구요.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아무리 들어도 끝이 없는 게 음악이니 샘플 찾아 듣는 시간조차 순위를 매기는 버릇이 언젠가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리드머 필자와 비슷한 느낌을 받은 앨범이 나오는가 하면 영 아니다 싶은 앨범에 별점을 후하게 쳐준 앨범도 나왔고, 꽤 괜찮게 들었는데도 별점이 낮게 매겨진 앨범도 나오더라구요. 음악을 듣는 취향과 관점이 다르니 그건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뭔가 떨떠름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누구의 어떤 '작품'에든 별점이나 점수를 매기는 걸 되게 싫어해요. 그건 일종의 심판이자 선고거든요. 비평엔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들은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100% 주관이에요.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 역시 알고 보면 주관적으로 선정되는 것일 테니까요. 비평은 필자가 적당한 글발과 권위만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든 먹히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필자의 자기 성찰이 개입되면서 진정성이라는 것이 확보가 되는 것이구요. (내 글은 너무 난삽하거나 현학적이지는 않은지... 내 글은 내가 갖고 있는 특권들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런 글은 아닌지...)

        리드머 필진의 의도를 함부로 왜곡할 생각은 없지만 혹시 필자들 역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사이트의 공신력에 기댄 인스턴트식 촌평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여태껏 유지되고 있는 별점제부터 시작해서 영화 예고편 상영하듯 가요 프로그램 순위 소개하듯 제한된 분량 아래 꽤나 효율적으로 생산되어 나오는 토막글들이... 과연 앨범을 만든 뮤지션들과 음악을 찾아 들으려는 리스너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이번 사건이 터진 거지요. 저는 그 뮤지션이 토탈 크리틱의 어느 부분에다 대고 직설적인 비난을 퍼부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기어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바닥이 워낙 좁은 만큼 평론가들과 뮤지션들도 어느 정도는 친분이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평론가들에게 각을 세우고 있는 뮤지션들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결국 그 뮤지션이 앞뒤 안 가리겠다는 식으로 거친 언행을 빵 터트렸고 졸지에 한국 힙합 씬의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 부족한 지점도 많고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토탈 크리틱이라는 것의 취지만큼은 앞서 이야기했듯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공감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앨범 한 장을 두어 단락으로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가는 비평 형식 자체에 이미 갈등의 불씨가 담겨져 있었다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아마 그 뮤지션이 겨냥한 것은 토탈 크리틱이라는 특정 비평 형식 자체만이 아니라 그동안 리드머를 비롯한 숱한 웹진에서 자주 행해져 온 '일방적이고 현학적인' 비평일 거예요. (그건 그 뮤지션의 지난 발언들만 봐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토탈 크리틱이라는 비평 형식은 그 모든 진부한 비평들의 단점들만을 압축해 놓은 텍스트로 전락할 위험이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충분히 있었던 만큼... 특정 필자가 자기 지인의 앨범을 토탈 크리틱에서 다루었다는 사실은 아마 그동안 위태위태하게 잠잠했던 그 뮤지션의 도화선을 그만 확 당겨 버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어느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는 이번 일을 기회로 그동안 형성되어 온 비평 풍토와 오랫동안 답습되기만 했던 글쓰기 방식에 대한 논의가 어떠한 형태로든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물을 타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특정 뮤지션과 특정 평론가를 일대일로 싸움을 붙여 봤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뮤지션과 평론가를 반드시 화해시켜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개와 고양이처럼 서로 눈을 부라리는 관계로 만들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물론 쿨하게 넘어가거나 차분히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기 보다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만 했던 그 뮤지션의 행동은... 비난을 받을 만하지요. 안타까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뮤지션을 향해 일방적으로 손가락질해서는 안 됩니다. 갈등의 원인이 정말 한 개인의 비속어에만 있는지 아니면 그 속에 무언가 다른 원인도 개입되어 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어요.

        아무리 경건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해도 온갖 개념들을 동원해 가며 그럴듯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과 그렇게 쓴 글을 특정 웹진 대문에 내걸 수 있는 필진이라는 '권위'는 사라지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만의 고정 지면을 가지고 있는 글쟁이들은 늘 자신을 뒤돌아 볼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글에 대한 가장 까다로운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뮤지션들도 권위를 무조건 부정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테구요. (더군다나 비평이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알 만한 사람이 자기 감정 하나 조절 못한다는 건... 참...) 앞으로도 리드머다운 비평 형식과 그에 대한 뮤지션으로서의 반응이 얼마나 더 이야깃거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논의가 벌어지든 간에 부디 생산적인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비평과 창작은 따로 떨어트려 놓고 생각할 수 없는 행위들이라고 생각해요. 비평은 반드시 창의적이어야 하고 창작은 반드시 자기 비평이 병행되어야 하지요. 편의점 계산대에서 바코드 찍듯 값 매기는 게 비평이라면 그따위 비평은 잉크 낭비에 전파 낭비입니다. 마찬가지로... 치열한 자기 비평이 없는 창작은 골방에서 하는 자위행위에 지나지 않구요. 모쪼록 냉소나 감정 싸움에 그치지 말고 양쪽 다 더욱 치열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길심슨 (2012-08-31 03:36:24, 121.171.217.***)
      2. 마지막으로 리드머에게 화살을 돌려서 ㅋㅋㅋㅋ
        "5~6년전에도 내가 한번 지랄한적있어서 리드머랑 친한 동료들한테 얘기들은 적이있는데 어짜피 객관성은 있을수없는 음반회사커뮤니티에서 그런평론글이 올라온다는 거 자체가 이해가 안감 몇달몇년 피똥싸가며 만든 아티스트에대한 리스펙도 없고 뭐 그런건 이해하겠는데 . 그리고 창작을 해본마냥 떠들어대는 평론글 자체가 싫다는거 . 그런평론가집단에서 나온 음반회사에서 기억할만한 곡이라도 만들어봤는가?? 그리고 이건 잠시 열폭이 아니고 6년전인가 리드머분들 인터뷰하러왔을때 안실렸지만 그때 이해가 안가고 싫다고 면전에 얘기했었음"

        - 이런 글도 페북에 있던데요. 다른 씰데없는 얘기들은 그냥 스킵하고 (1) 리드머도 음반회사라는 사실인지, 그렇다고 가정할 때 (2) 리드머에서 나온 앨범 리뷰를 다른 곳에서 나온 앨범 리뷰하고 읽는 사람들이 구별을 할 수 있게 해놓으셨는지는 궁금하네요. 다시 보니까 토탈 크리틱에 발매 레이블이 표기가 안되어있던데 그렇다면 적어도 리드머에서 나온 것은 리드머에서 나왔다는 걸 알아 볼 수 있어야 이런 시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1. 길심슨 (2012-08-31 03:20:34, 121.171.217.***)
      2. 제 댓글을 쓰고 나서 프라이머리 트윗과 페북까지 다 둘러봤습니다. 고역이더군요. 프라이머리도 140자라는 제한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유효한 아규먼트라고 보이는 것들만 퍼와볼게염
        1. 음악에 뭐가 좋은지 정답은 없으며 한 아티스트가 오랜시간동안 만들어낸 산물에 자기들지식이 정답이고 자기귀가 황금귀인마냥 평점 과 평론을 한다는거임
        - 리드머가 자기들 지식이 정답이고 자기들 귀가 황금귀라고 한 적 없(을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런데.. '황금귀인 마냥'이라는 개인적인 느낌만으로 비판할 수 있다면 정말 골치 아파지는 것 아닌가. 실언 많이 하는 진중권이지만 아무튼 진중권씨가 맞는 말을 할 때에도 '싸가지없고 가르치려는 느낌'이 든다면서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당성이 없다. 또한 모든 정답을 아는 황금귀만이 비평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애초에 쓸데 없는 소리. 음악에 딱 떨어지는 정답 없다는 표현은 구린 아티스트가 변명거리로 내세울 법한 원론적인 당연한 얘기 같다. 즈자의 리뀌드 쏘즈랑 솔쟈보이텔름을 정말 정답이 없으니 수준을 변별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나? 제발좀..

        2. 미리듣기식 가이드로서의 평론글도 아님 자기들 귀에서 어긋나있는 방식이라 실망이다. 별로다 같은글에 클리닉, 강좌 같은 제목을 얹어놓고있는데 음악 동료로서 빡치는건 당연함.
        - 솔직히 마르코 리뷰를 비롯한 내가 읽어본 리뷰들에서 그런 태도를 못느꼈고 프라이머리는 여전히 인용을 조금도 안하고 있기 때문에 이 코멘트에 대해서는 첨언을 못하겠음. (인용하기 시작하면 밑천 다 드러날까봐 겁내는 걸로 개인적으로 추측함.) 다만 여기서 프라이머리씨의 희대의 개삽질이 드러남. 진짜 욕나옴. 알아차리신 분 계세요? '클리닉, 강좌' 같은 제목을 얹어놓고 있다고?? 리드머에 '첨삭지도'라는 꼭지가 있긴 하지만 그건 음반리뷰가 아닌데 그렇다면 지금 '토탈 크리틱(Critic)'을 클리닉으로 잘못 보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건가? 아 진짜 bitch, please 밈이라도 첨부해야할 판이네.

        3. 오해하시는분들을 위해 요약 모든 비평을 부정하는거 아님
        특정 커뮤니티는 맞음 .강좌 클리닉 표현써서 빡침 지랄같다고함
        트윝 개인공간 내맘데로 배설공간 평소에 뭐 쓰는말인데 왠 성인군자모드?
        - 그래 욕은 맘대로 하세요. 리드머도 반사라고 하고 땡쳤으니까. 근데 아무 인용도 없이 '어려운 말을 많이 하'니, '황금귀인 척 하'니 하는 표현 만을 일삼는 걸 보면 다른 거의 대부분의 비평에도 똑같이 반응할 가능성이 커보이심. 또한 다시 말하지만 크리틱임 클리닉 아님. 리드머에 '클리닉'이나 '강좌'라는 단어가 들어간 리뷰란 있으면 알려주쇼 내가 가서 깽판치게. 솔직히 지금 페북을 열심히 보다가 '클리닉 강좌'라는 표현만 세번이 등장하는데 정말 김빠진다. 내가 이딴 똥글들과 난독의 흔적을 보려고 이 새벽에 이랬나 싶다.

        프라이머리님께.. - 솔직히 마일드비츠랑 같이한 앨범에 몇곡 좋아했고 P스쿨 앨범도 첫번째꺼 괜찮게 들었고 씨뜨루도 좋게 들었슴요. 다만 트위터도 페북도 팔로 절대 안할터이니 음악으로만 만납시다...
      1. Vizualiza (2012-08-31 02:04:17, 122.254.156.***)
      2. 평론방식에 대해 포장지라 생각하는 건 또 뭔지 웃음이 나오네요
        프라이머리가 리드머 매일 봐오다 초기에 반박안했는지 작업한다고 리뷰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 우연히 한번 들어와서 훑어보다 열받았는지 어찌 압니까?

        꼭 이런 분들 때문에 분란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1. piano (2012-08-31 02:03:05, 1.252.109.***)
      2. Vizualiza님. 저도 좀 흥분했던게 사실입니다. 후
        뮤지션의 멘션에 평론측에서 반응하게 되는것도 씬이 좁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다리 건너서 아는사인데 이런 일이 생기면 아무래도 개별적인 주체로서 대응하게 되는 것 같네요.
        다시 한번 트윗들을 찬찬히 보니 이게 내가 알던 한국힙합씬이 맞나 싶습니다. 새로 느낀점도 많고.. 더 징징거리면 진상이고 뭐, 항상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게 맞겠죠
      1. Abrasax (2012-08-31 01:55:20, 218.237.6.**)
      2. 프라이머리 답이 없네요ㅋㅋ 앨범도 다 갖고 있는데 참 실망입니다.
        뮤지션이라는 사람이 평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으니 이건 뭐 어쩌라는거죠?
      1. howhigh (2012-08-31 01:50:26, 183.107.89.***)
      2. 토탈크리틱이 생긴건 5월 첫째주인데
        이 비평방식이 마음에 들지않는다면 초기에 불만은
        재기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네요
        이미 수십개의 앨범이 평가 받았는더


        결국 마르코의 별 한개반이 프라이머리의 심기를건드렸고 "리드머 너희들이 감히" 발끈하며 트위터에 지른것 아닌지

        평론방식에 대한 불만은 포장지고
        그 내용물은 마르코에 대한 혹평이라고 보는데
      1. 와지드 (2012-08-31 01:42:53, 121.88.228.**)
      2. 이건 개인의 생각으로 사실 살면서 진짜 뼈가되고 살이되는건 칭찬보다는 정성어린 비평인데.. 만날 칭찬을 듣다보면 매너리즘이나 현재위치에 안주하기 쉽고..
        싸이트마다의 성향이 있는것이고 마냥 실시간 힙합소식 및 아티스트 인터뷰밖에 없는 곳들에 비해 자기들 아이덴티티가있는 모습이 물론 외딴섬꼰대같다고 생각할수있지만 현재 리드머가 힙합씬에 역기능을 담당하고있었던가? 그렇게 두서없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을만큼 그지같은 비평이였나? 그럼 좆같은걸 좆같다고 하지 좆같아도 괜찮다고 하나. 리드머가 힙합에 존나게 무지한 사이트면 몰라요.
      1. howhigh (2012-08-31 01:17:17, 183.107.89.***)
      2. 프라이머리의 트윗은 동료 뮤지션와 씬에 대한 무한애정에서 나온 행동이고

        리드머의 반박은 유치하고 어리석은 것이라...

        뮤지션과 리드머의 관계가 수평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리드머와 필진들은 하위에 위치했으니까 어떤 말을 들어도 감정 드러내지말고 신사답게 굴어라 이거군요
      1. Vizualiza (2012-08-31 00:50:27, 122.254.156.***)
      2. piano 님도 그렇고 이번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선동'이라는 단어 자체를 가지고 비평 수용자이자 음악 수용자로서 아주 모욕을 당한것으로 받아들이시고 계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제가 느끼기에는 핀트는 뒤에 따라온 선동이라는 단어보다는 프라이머리가 리드머를 포함한 현재 우리나라 음악평론웹진의 짤막한 비평아닌 비평을 대하는 가치관에 있습니다. 저야 리스너의 한사람으로서 가독성과 주목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웹진형태의 비평 창구에서 '토탈 크리틱' 같은 짤막한 종합 비평도 나름의 가치를 가지는 비평의 한 스타일이라고 봅니다만 창작자 입장에서 보면 또 그게 아닐 수 있다는 것이죠.

        솔직히 저도 짤막한 감상 정도야 모르겠다만 음악을 별점 몇개로 찍찍 매기는 풍토는 굉장히 가치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창작자 입장에서 보면 그들 자신의 노력의 결과물인 음악을 짧은 분량으로 별 몇개 따위와 함께 평가를 매겨버리는 모습은 어찌보면 굉장히 성의없어 보일 수도 있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과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꼭 장문의 치밀한 분석적 평론만이 더 가치를 가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에서도 당연히 위대한 뮤지션들의 fuck critic, 평론가 좆까 라는 소리는 늘 있어왔습니다. 거기다 대고 외국 평론가들이 어떤 대응을 했을까요?

        리드머가 진정한 평론웹진이고 리드머 음악비평 쓰시는 분들이 평론가로서의 전통적 직업의식과 태생적 갈등요소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저 정도 뮤지션의 트위터 코멘트는 신경안쓰거나 그냥 알고 넘어가면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들이 해오던 방식을 더욱 굳게 확신하고 프라이머리가 더 열받을지 몰라도 아랑곳하지않고 더 리드머 방식으로 해나가는 계기로 삼거나, 창작자 입장에서의 이런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자신들의 컨텐츠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고 방식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piano님 말씀하시는 것처럼 프라이머리가 먼저 리드머에다가 대고 싸우자는 식으로 욕설 써가며 노골적으로 비난했으니 리드머가 이런식으로 대응하는데 뭔 잘못이냐 프라이머리는 존중받을 자격없다, 이런건 그냥 제일 안좋고 유치한 방식이잖아요.

        존중받을 자격없게 행동한 놈이 싸우자 해서 싸우는데 그놈을 욕해야지 뭔 문제있느냐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건 창작자에 대응하는 평론가 집단으로서의 적절한 방식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 장하림 (2012-08-31 00:40:58, 211.246.72.**)
      2. 반박을 하더라도 주요한 역할을 하는 웹진으로서 위상에 책임을 갖고 어느정도 품위을 지켜주었으면.
        프라이머리는 동료음악인의 작품이 별몇개 글자수 백자내로 폄하당한것에 불만을 갖고 장르음악씬에 애정을 갖고서 '지랄'이라는 말을 쓴거고, 리드머는 자기변호나 하려고 정말 길고 장황한 글 쓰고나서 '반사'라 한다. 선택하자면 어느쪽이 한 장르를 대표할 품격이 있나?
      1. 장하림 (2012-08-31 00:21:08, 211.246.72.**)
      2. http://m.rhythmer.net//src/magazine/feature/view.php?n=10688
        유치하다 유치해
        리드머 첨삭지도 처음엔 괜찮은 기획이라 생각했는데, 웹진 권위의식이나 세우려고 하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다. 장르음악에 비교우열을 가리면 안된다는둥, 랩발라드는 힙합이 아니다는둥 뭔 당연하고 말할 필요없는 얘기만 재미없게 늘어놓더니, 이젠 아티스트가 sns에 몇자 올렸다고 그걸 물고 늘어지네. 아티스트 교육문제까지 왈가왈부하는거 보면 품위를 지키려는 최소한의 태도도 안 돼있다.
        비판적인 피드백이 들어왔을 때 장르음악에 주요한 위상이 있는 웹진으로서 취할 수 있는 방식이 거기다 대고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기 주장 강화만 하는 식으로 자기들끼리 자위하는 길밖에 없나?
        뭔가 생산적인 얘기는 하나도 없고, 영화비평(웃긴 건 프라이머리가 그 짧은 글에서 비평양식 자체를 부정한 늬앙스는 찾아볼 수도 없는데)의 긍정적 역할 사례 끌고 오고, 리뷰어는 창작배경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나 장황하게 늘어놓는둥 양적인 테러만 잔뜩.
        이외 기고문도 살펴보면 조커whysoserious?사진 가지고와서 '예술가의 진정성, 강요되어야 하나?' 이런 얘기나 하고 있고..; 요즘 비평매체 트렌드 좇아서 어떻게 해학적으로 쓸까만 궁리하며 '진정성 없이'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식일거면 리드머는 다른 웹진 첨삭지도할 자격 없다.
      1. piano (2012-08-30 23:45:23, 1.252.109.***)
      2. Vizualiza님 죄송하지만 말했듯이 전.혀. 리드머 비평 스타일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고 볼 수가 없네요. 프라이머리가 리드머 리뷰의 행태라면서 얘기하는게 그냥 보편적인 리뷰스타일이거든요(객관성이 없다, 자기들이 황금귀인거마냥 평가한다). 저도 리드머리뷰에 항상 공감하는거 아닙니다. 별점도 내 생각과 다를때가 더 많아요. 하지만 리뷰는 리뷰어의 관점을 보여주는거고 전 그걸 존중합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프라이머리가 리드머 비평 스타일을 비평하고 싶다면, 객관성이 어떻다 얘기한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적었어야죠. 그냥 리드머가 무슨 선동질이나 하는거마냥 욕설을 뱉어놓고 뭘 기대하는지? 프라이머리는 존중 운운할 자격이 없습니다. 서로 멍멍거리는 상황에 뮤지션에대한 리스펙이 어쩌고 하는건 참 부적절하네요. 그래놓고 내 배설공간에서 원래 하던대로 했는데 왜 지랄이냐는 소리만 하니 원. 아예 그냥 프라이머리한테 마르코 리뷰를 써보라고 하고 싶은데, 그럼 프라이머리가 생각하는 비평이 뭐고 리드머랑 어떻게 다른지 알테니까요.

        계속 아니라 그러지만 나열하는 얘기들이 다 그냥 일반적인 리뷰의 예를 들면서 지랄이라고 까니 그냥 비평 자체를 부정한다고 밖에 안보이고(아니면 지금이라도 좀 구체적인 얘기를 쓰던지..) 개인적으로 참 실망스럽습니다. 그냥 한국힙합 전체적으로다가요.
        Double K ‏@killakor
        @SIJIN81 @mrPRIMARY 니 자식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데잖아~ 적절한 어휘력과 그럴듯한 논리로 항상합리적이신 분들을 어떻게 이겨~ 걍 냅둬~ 다 먹고 살아야지~
        더블 케이가 날린 멘션입니다.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회의감도 들고
      1. howhigh (2012-08-30 23:37:14, 183.107.89.***)
      2. 프라이머리의 그 평론 행태에 대한 비판이라는 명목은 옳을지 몰라도 그 표현방식을 보니 황금귀니 선동이니 지랄이니 인신공격에 가까운 표현으로 도배를 했던더데 민감한 사안일수록 그 표현에 대해서 신중해야 되는것 아닌지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라고 해도 사실상 오픈되어 있는데 이건 단순히 비판이나 피드백이 아니라 그냥 싸우자는 걸로 밖에 안보이던데
      1. Messlit (2012-08-30 23:12:35, 211.246.78.***)
      2. 옳다면 옳은 말기는한데 살짝 감정적인 느낌이 드네요
      1. Vizualiza (2012-08-30 22:08:57, 122.254.156.***)
      2. 그리고 이 글 쓰신 남성훈 님이나 베플되있는 Jayday 님이나 '프라이머리가 자기랑 친분있는 뮤지션 혹평받으니까 화난다'는 유치원생같은 마인드로 트위터에다 지랄같다고 했다고 간주하고 그에 대해 뭐라고들 하시는데 이거야말로 다른사람 생각을 자기 멋대로 넘겨짚어서 '이런 마인드로 이러는 거일 것이다' 하고 혼자 생쑈하는 거랑 다른게 뭡니까?

        프라이머리가 자신이 보고 경험한 일부 평론의 행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친하고 안친하고에 따라 비평이 달라지니, 정성들여 만든게 어쩌고 따위) '아, 프라이머리라는 사람은 평론이란거 자체를 저렇게 몰상식적으로만 이해하고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리드머는, 평론가 중 한사람인 나는 결코 그렇지 않다, 니가 이해를 못해서 그렇다' 식으로 글을 쓰는게 과연 맞다고 봅니까?

        프라이머리는 프라이머리대로 자신이 직접 경험한 문제있는 평론행태에 대해 일부 언급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게 프라이머리의 우리나라 음악평론에 대한 가치관에도 영향을 끼쳤겠죠.

        여기가 진짜 음악 평론이 이뤄지는 사이트고 이 글 쓰신 분이 평론가라면 이런 글은 게재되어서는 안됩니다. 수준 떨어져요.
      1. Vizualiza (2012-08-30 21:54:10, 122.254.156.***)
      2. 다른사람 의견을 왤케 넘겨짚어서 받아들이고 자기생각을 쓰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여기 베플되있는 글도 이딴게 왜 베플인지 전혀 이해안가고요.

        프라이머리는 이전부터 아예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평론스타일에 대해 대놓고 반대와 반감을 표시해왔던 뮤지션입니다. 이건 한 뮤지션 개인으로서의 가치관이자 스타일이죠. 리드머 모 리뷰에 대한 그의 반감도 리뷰를 뭐 이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뮤지션도 있구나 하고 마이웨이로 넘어가면 될 것을 또 이렇게 '첨삭지도'라는, 솔찌 음악이라는 주관의 영역이 큰 예술분야에서 소위말해 되도안한 얼토당토 않은 단어를 타이틀로 내세운 (물론 하나의 컨셉을 위해 선정한 단어지만) 코너에서 대놓고 반박식으로 포스트를 내는 것은 좀 웃기고 횡포같은 일입니다.

        그래놓고 음악을 들으며 크리티시즘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아는 비평과 평론의 기본적인 목적이나 기능에 대해서 전문용어 써가면서 장황하게 말그대로 '지도'하듯이 설명해놓고 '프라이머리는 이러이러한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 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진짜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프라이머리도 뮤지션, 즉 한 분야의 예술창작자고 예술창작자라면 누구나 비평이 어떤 역할을 하고 기능을 하는지 정도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음악평론컨텐츠, 좁혀서 리드머의 비평 스타일에 대해 스타일과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달라 불쾌함과 반감을 표시하는 것인데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리스너들이 오고가는 비평사이트 메인화면에다 대고 무슨 못배워먹은 놈 취급하시는 글을 올리시네요.

        이건 뭐 횡포나 다름없습니다.
      1. euronymous (2012-08-30 20:47:37, 183.102.139.**)
      2. 저도 직접적으로 닉네임을 거론하지 않고 답변을 씁니다. 누가 얼마큼 선동당하기 쉬운가 하는 것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까놓고 말해 '선동'이라는 말 자체도 추상적인 거니까요. 우리는 선동이라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을 뿐 실제로 저울 눈금 맞추듯 선동이라는 것을 계량할 수는 없습니다.

        영화 비평 이야기는 그냥 예를 든 것뿐입니다. 영화 비평이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뿌려진다는 말씀엔 동의하기 힘드네요. 한국 힙합 판에 리드머라는 곳이 있듯이 한국 영화 판에도 이런저런 커뮤니티와 정기간행물들이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영화 관련 텍스트들이야 널리고 널렸지만 그렇게 치면 힙합 앨범과 관련된 텍스트들 역시 이런저런 형태로 여기저기에 널려 있지요. 물론 쏟아져 나오는 물량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건 영화라는 넓은 차원의 예술과 힙합이라는 특정 장르 개념의 예술 그 둘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리드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모두 흑인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단정지어 말하기 힘든 것처럼 트위터 팔로워들이 전부 다 어중이떠중이들이라 이야기하기도 힘듭니다. 저도 자랑은 아니지만 이 바닥 음악 들어온 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흑인 음악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방식대로 즐길 뿐이지요. 음악을 좋아하고 느낄 줄 아는 감정이 단순히 거기에 들인 시간과 흡수한 지식의 양에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트위터가 더 이상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에는 저도 백번 동의합니다. 그렇기에 자기 트위터에 경솔하게 자기 감정을 노출한 행동에 대해 결코 옹호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에 대해선 더 얘기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다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딱 하납니다. 어려운 얘기가 아니에요. 혹시라도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권위에 대해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성찰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반성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트위터에 경솔한 글을 남긴 그분은 그분대로 한동안 욕을 처먹을 겁니다. 그건 그대로 놔두면 되는데... 제가 우려하는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비평가들이 무슨 글을 쓰든 팬들이 무슨 말을 하든 뮤지션들이 자기 발언을 하지 못하게끔 위축되어버릴 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자기 발언이라는 것이 이번 일처럼 트위터에 찔끔찔끔 유치한 글이나 남기는 형태로 드러난다면 비웃음을 사도 싸겠지만... 온라인에서의 여론이 이 좁은 씬에서 음반 판매량과 직결되어 있는 만큼 가뜩이나 뮤지션들이 몸을 사려온 판국에 공신력 있는 웹진의 비평에는 감히 맞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피드백이고 뭐고 물 건너 가는 거지요. 비평가와 네티즌만 득실거릴 뿐 정작 뮤지션들은 말이 없는데 무슨 놈의 피드백입니까?

        그래서... 리드머 토탈 크리틱이 앨범 하나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엔 지나치게 짧다는 말은 저 밑에서 했고... 리드머 내부의 성찰 혹은 반성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똑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결국 뮤지션 하나가 트위터에 유치한 글을 적는 것으로 엇나가고 말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은 리드머 필진이 특정 뮤지션들까지 설득하기에는 실패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겁니다. 나이 먹고서 자기 감정을 걸러내지 못한 그 뮤지션을 옹호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리드머의 방식(토탈 크리틱부터 이번의 첨삭지도까지)이 옳다고만 편들어 주기는 싫습니다.

        흑인음악에 대한 애정 또는 곤조로 버텨 나가고 있는 리드머인 만큼 적어도 음악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글을 써야 하는 필진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리드머에서 생산되는 텍스트들을 읽다 보면 가끔은 내가 고작 이걸 읽겠다고 여기를 들락거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필진이랍시고 어떤 권위의식을 지닌 채 글을 쓰리라는 짐작은 하지 않습니다만 권위라는 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상황에 따라 생겨나기도 합니다. 아무리 착한 마음을 먹고 글을 쓴들 필진이라는 직함과 고정 칼럼난이라는 지면과 사이트의 공신력이 합해지면 거기에는 의도치 않은 권위가 생겨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권위를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글의 내용에 대한 반론을 댓글로 달 수야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필진과 독자와의 소통의 일부분일 뿐이지 필진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보이지 않는 권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아닙니다.

        권위라고 해서 뭔가 되게 딱딱하고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만... 선동과 마찬가지로 권위 역시 중립적인 낱말일 뿐 거기에 어떤 가치가 깃들 수 있는지는 우리가 어떻게 고민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리드머 필진들은 권위 의식에 젖어있다ㅡ는 얘기가 아니라, 공신력 있는 웹진 필진으로서의 자기 성찰도 필요하다ㅡ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뮤지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비난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제가 거기에 더 보탤 필요는 없을 거구요.

        저는 그저 사이트를 지나가는 나그네 같은 존재이니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게시판에 음악이나 올리는 게 전부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평소에 품고 있던 생각들을 좀 이야기해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1. JAYDAY (2012-08-30 20:12:32, 221.155.155.**)
      2. 다만 euronymous님의 의견 중

        그런데...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감정을 트위터에 쏟아낸 그분한테만 손가락질하기 이전에... 그동안 리드머 토탈 크리틱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된 텍스트들이 어떠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제한된 지면 안에 한국 힙합/알앤비 씬의 앨범들을 소개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토탈 크리틱이라는 세련된 이름만 새로이 붙여졌을 뿐 그동안 반복되어 온 글쓰기 방식이 그대로 답습되지는 않았는지... 오히려 지면이 제한되면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기 힘들게 되지는 않았는지... 그런 텍스트들이 리드머 칼럼이라는 공신력을 등에 업고 다른 (흑인음악 전문이 아닌) 음악 웹진들의 의견들 위에 군림하지는 않았는지... 피드백이라고 하면서 정작 뮤지션들의 의견은 배제되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을 성찰해 봐야 한다는 거지요.

        라는 부분에는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1. JAYDAY (2012-08-30 20:04:55, 221.155.155.**)
      2. 그리고 밑에 어려운 말 써가면서 물타기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닉네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겠습니다만 그분들께 묻겠습니다. 장르음악에 관심가지고 리드머에 찾아와서 리뷰를 읽는 사람들이 선동당하기 쉬울까요? 아니면 힙합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단순히 팬의 입장으로서 프라이머리를 팔로우하는 10000명중 몇천명의 팔로워가 더 선동당하기 쉬울까요? 영화 비평과 리드머 비평을 동일 선상에 놓는 건 오류같습니다. 영화 비평은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반면 리드머 비평은 최소한 어느 정도의 이해와 관심을 가진 소수에게 제공되는 컨텐츠니까요. 그리고 트위터가 개인공간이라구요?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개인공간 사적공간은 엄마 아빠도 보여주기 싫은 내 일기장 같은걸 일컫는 말이에요. 트위터, 페이스북 더군다나 프라이머리 정도의 영향력과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은 이미 공적 공간이죠... 이도저도 아닌 어려운 말 써가며 사람들 혼란스럽게 하지 마시고 쉬운 말로 명확히 의견을 말하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만. 뭐가 됐든 객관적으로 봤을 때 프라이머리가 잘한건 정말 하나도 조또 없고요. 리드머 필진이 리뷰를 썼을 때 권위의식 이를테면 내가 뮤지션을 좌지우지 하겠다 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썼을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를 계기로 비평가와 뮤지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고찰해 보는것은 건전하고 흥미로운 일이지만 그걸로 여기서 누구를 옹호하고 그럴 건덕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리뷰가 맘에 안들었어도 저딴 식의 대응은 정당성이고 뭐고 다 포기한거죠
      1. 덕구 (2012-08-30 20:04:23, 175.202.145.**)
      2. 창작자와 평론가 사이에 건전한 상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시점 이 아닐까 마... 그리 생각합니다..
        가끔 음악 평론을 볼 때 그 평론가가 그 장르의 음악을 존나 파서 쓰는게 아니라 걍 사변적인 어휘들만 나열해서 자신의 유식함 자랑하려고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론을 가끔 보게 되는데...사실 그런 평론은 이미 독자들이 알아서 까죠..
        리드머평론이 현재 그 희소성으로 인해 나름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 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드머의 비평이 무비판 적으로 독자들에게 받아들여 지고 있다고 보기 힙들죠 이건 그간 리드머에 실린 비평들의 리플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면에서 이번 프라이머리의 반응은 조금 성급했다고 봅니다.
      1. JAYDAY (2012-08-30 19:39:12, 221.155.155.**)
      2. 프라이머리... 장르씬에 오래도록 몸담고 있다가 이제 방송타고 외부작업 좀 하고 세상밖으로 나가고 그러니까 다 만만하고 우스워진건가? 개인적으로 이번에 프라이머리에게 존.나.게 실망했다. 리드머가 힙합판 말아먹고 뮤지션 엿먹이려고 힘들여서 리뷰를 쓰나? 토탈 크리틱의 취지를 이해했다면 프라이돌머리 이 새끼도 트위터에 그딴 똥은 싸지 않았을텐데. 장르뮤지션이 장르씬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행위를 지지해주지는 못할망정 지랄한다며 욕하고 있으니 ㅉㅉ... 그 정도 급되는 뮤지션이 '자기랑 친분있는 뮤지션이 혹평받으니까 화난다'는 이런 유치원생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네. 이 바닥 사람들 마인드가 다 저따위라면 난 한국힙합 안들을란다. 발전을 기대하는거 자체가 웃긴거지... ㅉㅉ 메신저 싱글 시리즈 들으면서 좋다고 나름 정규앨범 기다렸는데 다 필요없고 침이나 뱉어줄란다. 퉤~
      1. euronymous (2012-08-30 19:30:51, 183.102.139.**)
      2. 저는 댓글의 흐름이 비평가 대 뮤지션의 구도로 흘러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트위터에 자기 감정을 대놓고 표현한 그분과 그러한 표현에 대해 '첨삭지도'라는 이름의 칼럼으로 맞대거리한 리드머 필진 분 모두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라고 봐요. 공인이니까 트윗을 함부로 하면 안 되고, 필진이니까 아무 글이나 써서 게시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꼭 일이 이렇게까지 되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은 들죠. 상대방이 선빵 날렸다고 자기도 주먹 날리고, 주먹 맞은 상대방은 또 다시 발길질 날리고... 어차피 씬도 좁은데 말입니다. 뮤지션은 굳이 트위터에다 특정 비평가에 대한 비난을 퍼부어야 했을까요? 그리고 비평가는 굳이 정식 칼럼으로 그에 대한 반박을 실어야 했을까요? 결국 나중에 남는 것은 상처뿐이겠지요.

        그런데...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감정을 트위터에 쏟아낸 그분한테만 손가락질하기 이전에... 그동안 리드머 토탈 크리틱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된 텍스트들이 어떠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제한된 지면 안에 한국 힙합/알앤비 씬의 앨범들을 소개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토탈 크리틱이라는 세련된 이름만 새로이 붙여졌을 뿐 그동안 반복되어 온 글쓰기 방식이 그대로 답습되지는 않았는지... 오히려 지면이 제한되면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기 힘들게 되지는 않았는지... 그런 텍스트들이 리드머 칼럼이라는 공신력을 등에 업고 다른 (흑인음악 전문이 아닌) 음악 웹진들의 의견들 위에 군림하지는 않았는지... 피드백이라고 하면서 정작 뮤지션들의 의견은 배제되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을 성찰해 봐야 한다는 거지요.

        '선동'이라는 자극적인 낱말을 쓴 것이 그분의 실수였든 아니면 의도한 것이었든 간에 자기가 '선동당하지' 않았다면 굳이 흥분할 필요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 밑에 있는 긴 댓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선동'은 어차피 중립적인 낱말이거든요. 좋은 '선동'이 있으면 나쁜 '선동'도 있는 법입니다. 정치인의 연설도 선동이요 타이거JK의 공연도 선동이요 인터넷 웹진의 칼럼도 선동 아니겠습니까? 다만 거기에다가 어떤 가치를 매길 수 있느냐 하는 게 다르겠지요.

        어찌 되었든 비평에 비평으로 맞서지 못하고 유치한 비속어로 맞선 그분에게는 앞으로 한동안 적잖은 비난이 퍼부어지겠지요. 그분의 팬이긴 하지만 그분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일방적인 토끼몰이식 비방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누구를 까고 누구 편을 들고 하는 일차원적인 입방정이 아니라, 대중음악 비평의 한계 혹은 당위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대한 논의로까지 흘러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평가든 뮤지션이든 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니까요.
      1. Fukka (2012-08-30 19:13:25, 110.70.11.*)
      2. 프라이머리 팔로워가 만명이 넘어요. 근데 무슨 개인 공간 드립에 그냥 한 사람의 의견 드립이에요. 아진짜 어이없음 ㅋㅋ
      1. piano (2012-08-30 18:58:12, 1.252.109.***)
      2. 자, 프라이머리의 트윗은 성숙한 뮤지션의 자세인가요? 리드머는 응대했을뿐. 저 트윗은 하다못해 비평에대한 비평으로도 안보이고 그냥 '지랄'일 뿐입니다. 시발 욕 안할라했는데 저 트윗이야말로 진짜 원색적인 비난입니다 그렇게 안보이나요? 도대체 프라이머리가 저딴소릴 할 당위성이 뭐죠? 그걸놓고 썰을 푼거에 대해 어떻게 영향력차이로 횡포를 부리니 그런말이 나오는지

        권위없고 영향력 없는 비평은 없습니다. 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다 알아요. 알고서 글을 쓰고 보는사람들은 적절히 받아들입니다. 그게 비평이죠 기본 아닌가요? 프라이머리는 우리는 귀도없이 평론만보고 우르르 까는줄 알지만 그렇게 멍청한놈들 아닙니다!~

        프라이머리는 리드머의 관점이 마음에 안든다, 나랑 다르다는 말이 하고 싶었으면 그에 대한 얘기를 적던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럼 한번 보죠.

        아 그리고 전 트윗 개인공간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개인공간은 개뿔 무슨 정신병환자도 아니고 공공에 개인적공간을 개방하는 이유가 뭔지? 예전에 블로그에서 왕놀이하는 새끼랑 한번 털어봐서 아는데 개인공간에 쓰는건 의미없고 남들한테 보여주고 싶으니까 트위터나 블로그에 올립니다^^. 그래놓고 개인공간이니 터치하지 말라는건 무슨 심보죠? ㅎㅎ
      1. euronymous (2012-08-30 18:37:59, 183.102.139.**)
      2. 당연히 안타깝죠. 이 바닥에서는 트윗 한 줄로 웹 커뮤니티에서 매장당하는 건 일도 아닌데. 자기 트위터에 자기 감정 드러내는 것엔 참견하고 싶진 않지만 결국 어떤 꼴이 될지 뻔히 알면서도 그랬다는 게... 팬으로서 안타까운 거죠.

        싫은 소리 듣는 거 좋아하는 창작자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명동 길거리나 다름이 없는 트위터 한복판에 그렇게 자기 감정을 대놓고 노출시켰다는 건... 글쎄요... 성숙하지 못하다느니 멘탈 수준이 낮다느니 뭐 그 정도까지 말하고 싶진 않고... 그냥 안타까워요.
      1. 와지드 (2012-08-30 18:37:12, 121.88.228.**)
      2. 넌 음악 만들어본적없으니까 그 어려운 과정을 잘 알지도 모르기떄문에 평가할 자격이 없다는거잖아. 장비 가져다 팔아버리는 게 나을듯. 이 바닥에 창작하는 사람중에 자신의 작업물 좋은 평가 받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으며 싫은 소리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어? 자기손에서 떨어져나간 완성된 작업물이 대중들에게 뿌려진 이상 피드백은 이미 자신의 몫이 아닌데 그걸 저런식으로 말한다는건 멘탈이 초딩수준이라는것 인증이지. 쓸데없는 자기 자식 감싸기식의 질낮은 친목질 코맨트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수준밖에 안되는 언급.. 그나마 자신의 멘탈붕괴 과정을 안정시키는건 주변의 팬들 정도일뿐.. 리드머가 무슨 힙합을 가르침하는 선생님인가? 어리석은 대중은 그것에 쏠려서 아 이게 맞는가 하고 선동당하나??????
      1. 쟁구 (2012-08-30 18:32:24, 121.133.215.***)
      2. 뭐가 안타깝다는건지 모르겠네 자기 트위터에 욕을 쓰건 감정을 드러내건 말건 하여간 오지랖은
      1. 쟁구 (2012-08-30 18:28:55, 121.133.215.***)
      2. 별로 질 낮은 낱말도 아닌데 아주 선비 납셨네 오바하지마요 진짜
      1. 정진수 (2012-08-30 18:27:38, 61.73.89.***)
      2. 그리고 이 글의 타겟이 된 뮤지션과 남상훈님의 이 글이 가진 영향력의 차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뮤지션분은 개인 트위터를 통해 비평을 읽은 감상을 적은 것이고, 이 글은 장르음악 애호가들이 모여드는, 명실상부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웹진에서 정식 기사로 채택되어 업로드 된 글입니다. 저는 차라리 이런 입장들을 남상훈님이 뮤지션분과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였거나, 남상훈님또한 자신의 트위터나 개인 SNS서비스 정도에서 이 이야기를 하였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수면으로 화제를 끌어 올릴 것이었다면, 적어도 노골적으로

        "원칙적으로 첨삭지도의 타깃은 뮤지션이 아닌, 매체와 해당 매체에 글 쓴 이를 향하지만, 이번 경우는 '리드머의 존재 이유'와 '비평'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커질 우려가 있는 사안인 만큼 예외를 적용합니다."

        라고까지 주석을 달아 가며 뮤지션의 글을 원색적으로 비난할게 아니라, 비평문화 자체에 대한 심도있는 글을 써 주심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1. 정진수 (2012-08-30 18:22:39, 61.73.89.***)
      2. thathiphop님 저는 그저 이 글에 한마디 남기기 위해 사이트에 아이디를 만들었습니다. 추천수는 제 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없지는 않다는 분위기의 반증이겠지요.

        그리고 논조를 흐리는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남상훈님의 글은 '비평가가 자유로이 비평을 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고, 저는 그만한 자유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자유로이 비평할 수 있는 만큼, 음악과 대중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비평가 분들이 글을 쓰실 때 그만큼 조심하셔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음악가가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비평가에게 비평을 달게 받는다면, 비평가도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은 질 수 있어야겠지요. 이런 공개적인 석상에서 비난조로 뮤지션을 힐난하는것이 성숙한 비평가의 자세일까요? 저는 그 점이 의문스럽습니다.

        그리고, 글에 대해 자유로운 피드백을 위해 댓글 기능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관점에 대해 얼마든지 의견을 피력하셔도 좋습니다. 댓글란은 그러기 위해 있는 장이 아니던가요? 무조건 독자가 필진의 의견에 동의해야 한다면 '댓글란'이 아닌 '좋아요'버튼만을 달아 두는 것이 차라리 깔끔하겠지요. 싫어한다면 누르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댓글란을 만들어 두신 것은 리드머의 필진분들도 독자들과 건강한 소통을 원하기 때문이고, 발생하는 반응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어차피 이 곳의 댓글 10개를 모아도 이 위의 남상훈님의 글 하나가 가진 영향력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함은 알고 계실 겁니다. 제 미약한 댓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brecht (2012-08-30 18:07:40, 119.197.231.*)
      2. 그런데 회원 댓글에는 비추할 수 있는데
        필자들의 글에는 비추할 수 없는 건가요?
      1. euronymous (2012-08-30 18:06:25, 183.102.139.**)
      2. Fukka
        난 그쪽과 논쟁을 벌인 적이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시비조의 댓글로 한방에 사람 기분 불쾌하게 만드시는 재주는 여전하시네요. 첨삭지도 5강의 내용과 상관이 없는 인신공격성 댓글은 좋은 말로 할 때 삭제해주시길.
      1. Fukka (2012-08-30 18:01:57, 110.70.11.*)
      2. 또 등장하셨네. 어줍잖은 논리와 혼란을 유도하는 길이로 무장한 글로 논점 흐리기 고수 유로니모스님. 이분이야말로 뮤지션,비평가,리스너 모두의 위에서 혼자 중립적이라고 착각하는
        분. 이번 댓글만 봐도 딱 드러남. 제가예전부터 이분과 몇번 댓글에서 논쟁벌여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ㅋ
      1. thathiphop (2012-08-30 17:49:21, 118.33.62.**)
      2. 정진수님 잠깐요. 뭔가 말씀하는게 이 글하고 현재 부딪히는 점하고 잘 맞지 않는 얘기같아요. ;; 뭔가 분위기를 다른 방향으로 호도하려는 듯한... 저만의 생각이길... 추천수도요...
      1. euronymous (2012-08-30 17:35:54, 183.102.139.**)
      2.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것에 값을 매기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이번 일은 한국 힙합 씬에서 오랜만에 터져 나온 해프닝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근데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가...?)

        저는 우선 '병맛'이니 '지랄'이니 하는 질 낮은 낱말을 쓴 그분을 보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바닥에서 하루 이틀 지내온 분도 아닐 텐데 고작 글 몇 줄 때문에 그렇게 자기 감정을 걸러냄 없이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트윗은 개인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사소한 멘션도 열심히 퍼다 나르는 촉새들이 웹에 득실거린다는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도 굳이 그렇게까지 거친 표현을 써야 했을까 싶었지요. 그냥 벗들과 술이나 한 잔 하면서 풀어 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리고 '선동'이라는 낱말이 살짝 문제가 되는 듯한데... 어차피 모든 예술 작품이든 그것에 값을 매기는 비평이든 죄다 '선동'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뭔가를 알고 있는데 '너희'는 모르고 있는 경우, 또는 '나'와 '너희' 모두 뭔가를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잊지 않고 있는데 '너희'는 잊어버리고 있는 경우, 이 두 경우 모두 '나'는 '너희'에게 무엇인가를 '표현'하거나 그것에 대해 '설득'할 수 있어요. 이 땅에서는 '선동'이라는 낱말이 유난히 정치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그런지 어감이 꽤나 나쁜데 사실 어떻게 보면 그닥 흥분할 필요가 없는 중립적인 낱말이라는 거지요. 지금까지의 '리드머 첨삭지도'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급진적인 '선동'입니다. 모든 중립적인 낱말들이 다 그렇듯 좋은 '선동'도 있고 나쁜 '선동'도 있는 법이에요.

        근데 '선동'은 정치적인 의미로 주로 쓰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설득'이라는 것에 물리적인 것이든 추상적인 것이든 어떤 '권위'가 실리게 될 때 쓰이는 경우가 많아요. 집회에 모인 군중에게 같은 땅을 밟은 채 같은 눈높이에서 "다른 곳으로 갑시다"라고 말하는 건 '설득'일 수 있지만 어디 높은 곳에 올라가서 확성기에 대고 "다른 곳으로 갑시다!!"라고 하는 건 '선동'이라 불릴 수 있어요. 학교 후배들이랑 짜장면 먹으면서 어제 본 영화에 대해 정말 재미없으니 절대로 보지 말라고 하는 건 '설득'일 수 있지만 으리으리한 학벌에 대학교수 신분인 영화평론가가 자기만을 위해 마련된 칼럼난에 그 영화에 대한 혹평을 싣는 것은... 본인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선동'일 수 있지요. 왜일까요? 이미 '평론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으면서 활자 매체에 글을 기고할 수 있을 정도로 그쪽 방면에서 알려진 사람에게는, 높은 곳에 올라가서 확성기를 통해 남들보다 크게 외칠 수 있는 사람처럼 타인의 시선을 한데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힘이 바로 '권위'가 되고 입밖에 나오기 전까지는 개인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았을 그 무엇은 권위라는 것을 통해 '선동'이 되어 버리곤 하지요.

        물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 '선동당하는' 사람이 없다면 당연히 '선동'도 존재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선동당하는' 사람이 과연 있는가 없는가를 따져 보아야 할 텐데 그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누구의 마음을 얼마큼이나 움직여야 '선동'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백 사람 중에 한 삼십 명쯤 영향을 미쳤으면 그건 '선동'한 것일까요? 기준이 모호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누가 어떻게 얼마나 '선동당했는지'를 짐작해 보기 위해서는 그 '선동'이 누군가의 입에서 어떤 작동방식으로 흘러나오고 있는지까지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까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높은 곳에 올라가 확성기에 대고 외칠 수 있는 사람에겐 다른 이들이 갖지 못한 두 가지가 있지요. 바로 '높은 곳'과 '확성기'입니다. 그 두 가지 때문에 그 사람의 메시지는 땅에 바닥을 딛고 보통 때 목소리로 말하는 다른 사람들의 메시지보다 더 널리 퍼질 수 있고 그만큼 권위를 가지게 되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곳에 있는 이들이 확실히 설득을 당했느냐'가 아니라 '그곳에 있는 이들이 확실히 설득을 당할 가능성이 있느냐'입니다. 그 '가능성'이 바로 '선동'이라는 것의 핵심이에요. 높은 곳에 올라가 확성기를 통해 외치는 행위가 '선동'이라 불릴 수 있는 이유는 그 행동 때문에 군중의 몇 퍼센트가 확실히 설득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행동 때문에 군중의 몇 퍼센트가 설득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갖고 있지 못한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가능성을 한껏 높여 주는 셈이지요. 물론 높은 곳에서 누가 떠들든 말든 아랑곳없이 자기 갈 길를 가려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선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거지요. 과연 누가 얼마나 '선동'에 따라 줄지는 '선동'이 시작되고 나서야 알 수 있어요. 그러므로 '선동당하지' 않은 사람들의 존재는 '선동'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지 '선동'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해요.

        짱짱한 학벌과 높은 신분과 고정 칼럼난을 갖고 있는 영화평론가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그 사람의 글에 누가 얼마나 '설득'당했는지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그 사람의 글이 다른 사람들의 글보다 더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더 권위를 지닌 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면(거기다가 그럴듯하게 보일 만큼 글을 어렵고 딱딱하게 쓰는 재주까지 있다면), 그런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면, 그 사람의 글은 '선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요. 왜냐, 그런 조건들에 깜박 속아 넘어가지 않기에는 이 세상에 영화평론이 이미 너무나 많거든요. 여기를 봐도 영화 얘기, 저기를 봐도 영화 얘기, 너도 나도 영화 얘기인데 이 많은 얘기들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 읽으며 내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당연히 이름 없는 블로거나 영화 기사 댓글란보다는 영화평론가의 글이나 영화잡지를 찾아 읽게 되고 그 순간 게임은 끝나는 겁니다. 영화잡지 속 평론가의 글에 동의를 하든 반대를 하든 일단 그 평론가가 구축해 놓은 틀 속에서 놀게 되기 때문이에요. '선동'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확성기 들고 시끄럽게 떠들며 볼썽사납게 앞에 나서야 '선동'이 되는 게 아니에요.

        리드머의 경우를 얘기해 볼게요. 리드머라는 커뮤니티 겸 웹진의 존재는 그 자체가 한국 힙합 씬을 위한 거대한 '선동'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 경우엔 '좋은 선동'이라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리드머든 힙합플레이야든 최근의 힙합LE든 그 '선동'을 통해 지난 세월 동안 한국 힙합 씬이 자리를 잡아 가는 데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는 사실은 아마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거예요. 문제는 힙합이라는 소수 음악을 위한 소수의 커뮤니티들이 웹진의 형태를 겸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권위'라는 것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발행인과 편집자가 있고, 고정 필진이 있고, 필진이 쓴 글은 활자화되어 웹진에 게시되고, 게시된 글은 한국 힙합 뮤지션들과 힙합 팬들에게 널리 읽히게 되고, 그러면서 웹진에는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대충 이런 식이지요. '공신력'이나 '영향력'이라는 말로 부를 수도 있을 거예요. 영화잡지에 버젓이 글을 싣는 대학교수 신분의 영화평론가들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높게 떠받들어지는 조건들을 리드머 필진들이 갖춘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리드머라는 곳에 글을 기고하는 필진들 중 몇몇은 한국대중음악 평론 바닥에서 전부터 꽤나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책도 내고... 심사위원도 하고... 언론에 기고도 하고...

        즉 리드머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고정 필진들의 이름으로 생산되는 모든 텍스트들은 다른 사람들이 게시판에 올리거나 댓글란에 쓰는 글보다 훨씬 커다란 영향력을 지니게 되지요. 내용이 어떤지를 떠나 일단 리드머 첫 화면에 글이 게시가 되면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단 클릭해서 읽어보게 됩니다. 그것만 해도 엄청난 거예요. 한국의 대표적인 힙합 커뮤니티라 할 수 있는 리드머의 필진으로 있다는 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식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글을 다른 이들의 글보다 더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더 권위를 지닌 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고, 그렇게 생산된 글은 역시 아까 이야기한 대로 '선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큽니다. 물론 리드머의 논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리드머의 논조에 설득당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리드머의 논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존재는 '선동'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지 '선동'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합니다. 이 얘기도 아까 했었지요.

        어차피 '선동'일 거라면('선동'조차 되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텍스트들이 이 세상엔 얼마나 많나요!) 좋은 쪽의 '선동'이 되는 게 낫겠지요. '선동'이 좋은 쪽이어야 '선동당하는' 사람들도 즐겁게 따라갈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에 문제(?)가 된 리드머의 '토탈 크리틱'은 어떻게 보면 이번 '병맛'과 '지랄' 사태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위험성을 애초부터 안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지요. 너무 짧아요. 길면 길수록 사람들이 안 읽고 넘어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이든 아니든 그것의 비평을 위해 투자되는 지면이 너무나도 협소합니다. 아예 길게 비평을 쓸 필요가 없는 잔챙이 앨범들만 다루는 공간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짧게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웹 세상 유행을 따르고 있어서 그런지 A4 한 장도 안 되는 분량으로 앨범 한 장에 대한 값을 매기고 있는데 그런 방식의 비평에 리드머라는 커뮤니티 겸 웹진의 '공신력' 혹은 '권위'가 실리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비평이라는 건 글쓴이의 능력과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는 글쓰기인데 토탈 크리틱에서 읽어 낼 수 있는 것들은 제가 봤을 때는 음반 한 장 들어본 필진들의 개인적인 소감이나 느낌, 고민 같은 것들이 전부였어요.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모든 비평에는 자의적인 해석이 깃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문제는 오로지 그것들 뿐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필진들의 능력을 떠나 토탈 크리틱이라는 코너에 주어진 제한된 지면 때문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구요. 아무래도 짤막하게 써야 하니까 간단히 표현될 수 있는 것들만 다루고 넘어갈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다 보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좀 더 세련되고 그럴듯하게 감싸서 내놓는 꼴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라는 거예요. 광고 카피나 다를 바가 없는 네이버 뮤직 한줄 평과 토탈 크리틱이 보다 확실한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지면을 늘리든가 아니면 제한된 지면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에도 역시 제한을 두든가 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한 채 잊혀져 갈 게 뻔한 앨범들을 발굴해서 제한된 지면에나마 소개해 주는 토탈 크리틱 같은 코너의 소중함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어느 중고딩 힙합 팬의 개인 홈페이지에 실리는 게 아니라 한국 대표 힙합 커뮤니티인 리드머에 공식적으로 실리는 것이라면 그 어떤 표현이든 한국 힙합 팬들에게는 '선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아직도 이 땅에서 소수만이 즐기고 있는 힙합/랩 음악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선동질'을 해 온 리드머의 분투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웹진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앨범 비평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번 '병맛'과 '지랄' 사태를 계기로 리드머 내부적인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성찰이라고 해서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으니 반성해야 된다는 게 아니고, 기분 상하신 그분에게 사과를 드려야 한다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리드머라는 공간과 거기서 생산되는 텍스트들이 지니고 있는 공신력과 권위, 그리고 그 공신력과 권위를 통해 펼쳐질 수 있는 '선동'의 가능성에 대해 리드머 필진이 조금만 더 고민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거지요.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 땅에서 소수 음악에 대해 썰을 푸는 건 좋든 싫든 '선동'일 수밖에 없으니 이왕 '선동질' 할 거면 좋은 쪽으로 '선동질'을 해야 하니까요.

        "그럼 결국 누구의 앨범도 씹지 말라는 거 아니냐?" 누군가 이렇게 반문한다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비평은 엄연히 창작의 한 분야예요. 모든 창작이 그렇듯 비평 역시 창작자의 상상력에 기반을 둡니다. 지금까지 지겹도록 반복되어 온 상상력으로는 결국 지겨운 비평밖에 쓸 수 없어요. 비평가는 남이 만든 작품에 단순히 값을 매기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작품을 가지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이렇게 자기 얘기만 툭 던지는 식이 아닌, 담론의 형식으로요. 리드머 필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1. 정진수 (2012-08-30 17:12:36, 61.73.89.***)
      2. 대중을 우매하게 선동당하는 존재로 봐 불편하다면서 글쓴이는 비평을 거부하는 음악가들을 인정할 줄 모르는 방망이 깎는 노인네처럼 그리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자신만이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글쓴이의 좋은 예라고 생각되네요. 전형적인 식자부심이라고 해야할지.

        전 어떤 사건이나 행위에 대한 판단기준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음악가보다 더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비평가라면 오히려 이런 발언이 나왔을 때 한번 더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설사 이런 생각이 들더라도 그걸 공적인 발언대로 마음대로 끌어 와 내걸어버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그런 영향력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상대방에 대한 횡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1. 뮤직쿤 (2012-08-30 16:02:37, 36.39.213.**)
      2. 비평가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거 오래전부터 조금씩 깨달아왔는데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네요. 좋아하는 명반 하나 골라서 정주행하는거도
        만만한 일(?)이 아닌데... ㅋ 여튼 글 잘 읽었습니다.
      1. hizzy (2012-08-30 15:41:21, 220.116.89.***)
      2. 가뭄 속 단비같은 글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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